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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혼자 걷는 그대에게
세상에는 수많은 음악 장르가 있지만 내게는 딱 세개의 장르뿐이다. 배경음악, 실용음악, 기능음악. 이 무슨 폭력적이고 무식한 삼위일체적 분류냐 싶겠지만, 새로운 곡을 접할 때마다 나의 무의식은 음악을 그렇게 구분하고 만다. 나 역시 장르를 존중하고 장르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그토록 간단한 음악 3장르 분류법이 있으니 어쩌겠는가. 본능을 따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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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중혁 │
201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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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뽕끼 한 방울의 환각작용
얼마 전 몇몇 사람들과 술을 마시다가, 태어나서 처음 본 콘서트가 화제에 올랐다. 그 자리에는 1970년생부터 1981년생까지의 남녀가 모여 있었는데, 처음으로 본 콘서트가 어떤 것인지로 세대와 지역을 짐작할 수 있었다. 1970년생인 친구가 처음 본 공연은 들국화였다. 한살 차이가 나는 후배는 장필순이었고, 더 어린 남자 후배 한명은 이치현과 벗님들이었
글: 김중혁 │
201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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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부유하는 사운드의 티끌이 되어
평생 잊지 못하는 공연이 있다. 꿈에서 그리던 아티스트의 공연이어서 그럴 수도 있고, 공연을 함께 본 사람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고, 너무 힘든 공연이어서 그럴 수도 있다. 모두들 그렇게, 인생을 따라다니는 공연이 하나씩은 있게 마련이다. 나에게는 런던에서 본 시우르 로스(Sigur Ros)의 공연이 그랬다. 주변에 시우르 로스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글: 김중혁 │
201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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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K-Country, 인생 이 맛이다
일본에 다녀왔다. 니가타 현립대학에서 자리를 마련한 ‘한국현대 소설 작가와의 만남’을 위해 니가타에 갔다가 도쿄에 들러 소설집 <악기들의 도서관>의 일본판 출간 인터뷰와 기념 행사에 참여하고 돌아왔다. 이렇게 써놓으니, 대단한 한류 작가 같다. 그런 거 아니다. 그냥, 갔다 왔다. 일본의 한국 문학 팬들과 문학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글: 김중혁 │
201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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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그래, 상상하는거야
제목 짓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한 단어로, 혹은 몇개 단어의 조합으로, 혹은 한 문장으로 전체를 표현해야 한다. 쉬울 리 없다. 글을 다 써놓고 제목 때문에 끙끙댈 때도 많고,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 아예 글을 시작하지 못할 때도 많다. 자신의 작품에 딱 맞아떨어지는 제목을 찾아낸 사람들이 부럽기 짝이 없다. 그 사람들도 제목을 찾아내느라 나처럼 고생했겠
글: 김중혁 │
일러스트레이션: 이정윤 │
201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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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외로움이 몸부림치기 전에
노래를 듣다가 울컥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있는데 노래 속의 어떤 단어나 목소리나 멜로디가, 불쑥, 귀로 들어오더니 뒷골을 타고 내려가 심장을 후벼판 다음 재빨리 얼굴로 올라가 눈물샘을 건드린다. 그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내가 어쩌다 눈물을 흘리게 됐는지도 알지 못한다. 눈물은 얼마나 재빠른지 손쓸 틈이 없다. 흐르고 난 뒤에야
글: 김중혁 │
201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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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그래, 음악이 인생이지
책을 읽다보면 샘이 날 때가 많다. 소설이 너무 재미나면 부러워서 샘이 나고(이런 소설을 써야 하는데 말이지!), 너무 재미없는 소설을 보면 이렇게 재미없는 소설을 끝까지 써낸 끈기와 용기에 샘이 나고(이건 아닌가) 이래저래 샘이 많다. 그중에서도 참을 수 없는 샘이 솟구쳐 오르는 순간은 내가 쓰고 싶었던 책을 누군가가 이미 썼다는 걸 알았을 때다. 게다
글: 김중혁 │
일러스트레이션: 이정윤 │
2011-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