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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가장 도덕성이 결여된 바람둥이는 누구? <누구나 비밀은 있다>
건달,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서 왕인 척하는 소시민을 보다흔히 남성 바람둥이의 원형은 세 종류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 유형은 ‘소시민형’ 바람둥이다. 이 자는 영자, 순자, 금자 이렇게 세명의 애인을 동시에 관리한다. 세명의 애인 각각이 자신만을 사랑한다고 믿게 해야 하는 이 남자는 3인분의 작업량 때문에 언제나 몸이 분주하다. 뿐만 아니라
글: 남재일 │
200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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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판타지 없는 삶의 감동,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아가씨,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에서 지체와 퇴행의 힘을 보다역시 아이들을 위한 영화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일까.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을 보는 동안 옆자리의 꼬마는 쉼없이 하품을 하다 잠들어버렸다. 심지어 영화가 끝나자 뒷자리의 아이는 외쳤다. “그럼 영화는 괜히 본 거잖아!” 아이의 투덜거림에는 디즈니적 스펙터클과 해리 포터적 판
글: 정여울 │
200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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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현대의 영웅은 누구인가?, <스파이더 맨2>
건달, <스파이더 맨2>에 나타난 미국식 영웅을 비판하다“영웅 없는 시대는 불행하지만 영웅을 요구하는 시대는 더욱 불행하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말은 묘하다. 도구적이나마 합리성을 공유한 소시민적 세계가 피와 신음을 거름으로 영웅을 키워내던 난세보다는 낫다? 맞다. 영웅하나를 키우기 위해 무수한 사람이 살육되던 ‘킹 아더’의 세계보다는 아무런
글: 남재일 │
200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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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모성의 해방을 허하라, <인어공주>
아가씨, 모성애의 판타지를 거둔 <인어공주>의 미덕을 환영하다모성애의 판타지는 막강하다. 우리는 여전히 자식을 버린 아버지보다는 자식을 떠난 어머니에게 가혹하다. 자식을 까먹은 아비에게 붙는 레테르는 ‘무책임’, ‘나약함’ 정도에 그치지만 모성을 끊어낸 여성에게 새기는 꼬리표는 ‘잔혹한’, ‘비정한’ 등의 서늘한 주홍글씨다. 동화와 드라마 등을
글: 박초로미 │
200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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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천사를 만나고파, <아는 여자>
건달, 주변의 ‘아는 여자’들 중에서 천사를 알아보는 눈을 갈구하다살면서 오랫동안 버리지 못했던 꿈 중 하나가 천사를 만나는 것이었다. 의식적으로 기획하고 추구하지는 않았지만, 내 안의 어떤 결핍은 시도 때도 없이 멀리 있는 누군가를 향해 맹목적으로 흘러가고자 했다. 나의 선의를 온전하게 드러낼 수 있는 어떤 존재에 대한 막연한 갈망. 나는 천사를 만나고
글: 남재일 │
200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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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미션 임파서블: 소통
아가씨, <아는 여자>와 김선일씨 때문에 고통의 판타지를 소통하다만원 지하철에서 앞사람의 어깨에 붙은 머리카락을 인기척도 없이 떼어내줄 것 같은 여자. 넘어져 우는 꼬마를 안아일으켜 옷을 털어주고 주머니에서 막대사탕을 꺼내 입에 물려줄 것 같은 여자. 친구와 떡볶이를 먹는 중 갑자기 외계인이 나타난다 해도, 이쑤시개로 떡볶이를 쿡 집어 길잃은 외
글: 정여울 │
200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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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매춘이라는 스펙터클, <몬스터>
건달, <몬스터>에서 매춘의 희생자를 목격하다매춘은 흔히 필요악이라고 한다. 매춘의 필요성은 일반적으로 ‘난폭한 성 에너지의 관리’ 차원에서 거론된다. 성의 독점적 교환을 전제로 한 일부일처제에 내재한 성적 억압을 ‘사회적으로 무해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배출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매춘을 도덕적으로 승인하고 합법화하면 성의 독점적 교환
글: 남재일 │
2004-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