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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여름의 극장, 극장의 여름
제작자 에이미 파스칼은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새로 출발할 때마다 두 주연배우를 따로 불러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제발 사귀지는 말라고. 소용없었다.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도, 앤드루 가필드와 에마 스톤도, 그리고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도 보기 좋게 그 당부를 어겼다. 3세대의 피터 파커가 하나같이 자신의 MJ와 사랑에 빠졌으니 저주라면
글: 송경원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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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여전히, 명백한 마법의 시대
고백하자면 나는 신도, 외계인도, 귀신도, 사후 세계도 믿는다. 무슨 영험하고 특별한 체험이 있었던 건 아니다. 실은 내가 믿는 건 딱 하나다. 아직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 세상에 무수히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러니 모르는 것을 서둘러 ‘없음’의 서랍에 넣어버리는 대신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두고 싶다. 믿음이란 증명이 아니라 결심이고, 지식이 아니라 태
글: 송경원 │
202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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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어른은 그냥, 한다
다 때려치우고 싶은 순간이 한번은 온다. 그때 누군가는 천근의 몸과 만근의 마음을 짊어지고 기어이 자리로 돌아가 그날 맡은 일을 한다. 왜? 일이니까. 시시하고 맥없는 대답 같지만 이 짧은 문장 안에는 어른의 하루가 통째로 들어 있다. 어떤 일도 결코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일은 누군가와 이어진 연결이고, 내가 서 있어야 할 위치이며, 끝내 감당해야 할
글: 송경원 │
202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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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빈 놀이터의 구덩이에 빠졌을 때 해야 하는 일
“<호프> 보셨어요? 어떻게 보셨어요?” 한주 내내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호프>이야기로 운을 뗐다. 그럭저럭 괜찮았다는 식의 미지근한 대답은 거의 없었다. 좋았다 아니면 싫었다는 의견을 이렇게 자신 있게 내뱉게 만드는 한국영화가 최근 10년 내에 있었나 싶다. 오프라인에서는 그나마 취향과 평가의 차이를 구분하는 정도의 선은 지키면
글: 송경원 │
202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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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희망의 건너편
“<진격의 거인> 보다가 <스타크래프트> 한판 하고 나온 느낌이네.” 수요일 점심, 방금 아내와 <호프>를 보고 나오는 길이라며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전반적으로는 아쉬웠다는 말과 함께 보내온 저 직관적인 한줄 평을 들으니 흐릿해지려던 인상이 선명해졌다. 딱 맞는 표현인 것 같은데, 뭔가 말을 더 보태고 싶어지는 기분.
글: 송경원 │
202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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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불투명과 불명확 사이 어딘가의 희망
무언가를 목격했다. 누군가는 압도당하고 때때로 혼란에 빠진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두렵지만 미지에 대한 호기심과 흥분이 걸음을 부추긴다.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디서 무엇이 덮쳐올지 알 수 없기에 긴장을 놓을 수 없다. 불투명할수록, 실체를 보여주지 않을수록 상상이 더해져서인지 저편의 존재가 더욱 뚜렷하게 실감된다. 오해하지 마시길. 특정
글: 송경원 │
202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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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영화를 굳이 글로 쓰고 읽는 사람들을 위한, (이번주의) 한권
영화는 인연이다. 클레베르 멘도사 필류 감독을 제대로 알게 된 건 무주산골영화제를 통해서였다. 무주산골영화제는 해마다 동시대 시네아스트를 선정해서 전작을 틀고 한편의 책으로 엮어낸다. ‘설명하기 어려운 괴력의 영화’라는 소문으로 먼저 만난 <바쿠라우>(2019)가 클레베르 멘도사 필류 감독과의 첫 만남이었다. 2021년 무주산골영화제에서 멘도
글: 송경원 │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