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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수민의 클로징] 파이트 클럽
2010~11년에 종종 나갔던 한 모임이 있다. 대화의 주제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건 ‘딴나라당’, ‘쥐명박’, ‘닭근혜’ 욕이었다. 취기가 오르면 <한겨레><경향신문>을 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좀더 어울리며 기다리다 보면 풀뿌리 운동을 같이할 수 있겠거니 했지만, 2012년 총선과 대선이 다가오자 선거 궁리밖에 없었다.
글: 김수민 │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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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홍기빈의 클로징] AGI의 신화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AGI, 즉 인공일반지능이 10년 안에 도래할 것이라는 믿음이 팽배했지만, 최근 들어 회의론이 대두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한 AGI는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며, 대신 특정 기능에서 큰 능력을 발휘하는 쪽으로 인공지능을 발전시키는 쪽이 낫다는 견해도 많이 나온다. 이러한 논쟁을 보면서 애초에 AGI, 나아가 ASI, 즉 인간을
글: 홍기빈 │
20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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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준희의 클로징] 당신의 은퇴를 향해 보내는 박수
나이가 들어서일까.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커진다. 지금보다 훨씬 어릴 때에도 그랬으니까 나이 탓은 아닐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런데 이 말 자체에 이미 문제가 있다. 일단 나이가 ‘탓’이 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그걸 갖고도 스스로를 위로할 이유도 없다. 뭔가 방어적이다. 이를테면 나이가 든 ‘덕분’에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
글: 정준희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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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임소연의 클로징] K뷰티? K뷰티 호러!
바야흐로 K컬처의 시대다. 한국의 음악이나 영화, 드라마 등을 향한 열광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K성형 역시 K컬처의 일부로 잘 알려져 있다. 긴 연휴가 시작되기 전 노르웨이와 중국, 일본 등에서 온 학생과 교수진을 대상으로 한국 성형의 ‘테크노컬처’를 주제로 강연을 할 기회가 있었다. 자신이 평소 K뷰티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얘기해준 중국 학생과 즐겁
글: 임소연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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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수민의 클로징] 타짜
쓰레기봉투를 지정 장소에 놔두면 미화원이 트럭에 담아 옮긴다. 구역을 독점하는 사업으로서 공공이 해야 할 일이다. 더구나 폐기물 정책의 주요 목표는 폐기물 감축이다. 영리를 추구하는 업체는 감축에 나설 동기가 부족하며, 실적을 부풀릴 위험도 있다. 트럭에 바위를 숨기고 무게를 단 업체도 있었다. 업체와 관련해 이런저런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최근에도 파주
글: 김수민 │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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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홍기빈의 클로징] ‘잠실의 찰리 커크 추모 집회’
이 제목에 따옴표를 친 이유는 사실 확인에 대한 일부의 의문 때문이다. 지난 9월13일 서울 잠실에서 찰리 커크 추모 집회가 열렸으며 5천명 규모의 참가자들이 운집했다는 소식이 우파 계열의 매체들에서 일제히 보도되었고 여러 사진과 동영상들이 SNS에 올라왔다. 하지만 이른바 ‘메이저’ 매체들에서는 보도된 바 없고 이를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그 사진과 동
글: 홍기빈 │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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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준희의 클로징] 시사라는 강물위에서
긴 호흡으로 산다는 게 참으로 어려운 세상이 되었구나 싶다. 물론 이런 투덜거림은 적어도 지난 수십년간 수없이 나왔을 테고, 길게는 수백년 이상, 때마다 반복되었을 것 같긴 하다. 적어도 인류 역사가 근대로 진입하던 시점 이후로 우리가 체감하는 시간은 늘 가속화의 경향 속에 있었으니 말이다. 따라서 첫 문장은 조금 수정되는 게 맞다. 기존의 내 호흡보다
글: 정준희 │
202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