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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나우]
[김지석의 시네마나우] 제3의 성, 희망 대신 위안을
지난 2009년 12월, 파키스탄 대법원은 여장남자와 거세된 사람들을 하나의 성(性)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일반적으로 동성애나 트랜스젠더에 대해 터부시하는 파키스탄의 사회적 분위기에 반하는 파격적인 판결이었다. 하지만 인도와 파키스탄 등 인도 아대륙 지역의 트랜섹슈얼, 여장남자 등 성적 소수자의 문화와 전통은 이미 오래전부터 광범위하게
글: 김지석 │
201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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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나우]
[김지석의 시네마나우] 차이밍량의 느리게 걷기
최근 아시아에서는 영화와 미술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하는 감독들이 늘고 있다. 타이의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인도네시아의 가린 누그로호, 대만의 차이밍량이 바로 그들이다.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은 2009년부터 세계의 여러 도시를 돌며 설치미술 전시회를 열고 있다. ‘프리미티브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이 전시회는 타이의 북동부 나콘파놈주의 조그만 마을 나부아를
글: 김지석 │
201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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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나우]
[김지석의 시네마나우] 사랑스런, 이 빠진 할머니 배우
여기 30년 넘게 배우로 영화계에 몸담아왔지만 단역이나 엑스트라를 벗어나지 못한 할머니 배우가 있다. 바로 필리핀의 릴리아 쿤타파이다. 주로 저예산 공포영화에 귀신이나 마녀 역으로 출연하였고, 당연히 대중적 인지도는 낮다. 필리핀 대중은 그녀의 이름을 거의 모르며, 공포영화에서 흰머리를 풀어헤친 그녀의 스틸 사진을 보여주면 그제야 겨우 알아보는 정도이다.
글: 김지석 │
201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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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나우]
[유운성의 시네마나우] 지금, 이곳에 찾아온 고요한 종말
영화가 종말의 광경을 상상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여기서 종말이란 말 그대로 세상의 끝, 인간이 사라지고 역사가 중단되는 순간이다). 중요한 건 대체 그 종말의 광경을 영화로 불러들이려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인류 멸망의 위기를 소재로 삼은 영화들의 목록을 굳이 꼽아보지 않더라도- 만약 그렇다면 제법 긴 목록이 될 것이다- 종말
글: 유운성 │
201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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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나우]
[김지석의 시네마나우] 일본은 없다
3·11 대지진 이후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간 일본은 ‘자숙’의 분위기 속에 재건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였다. 하지만 3·11 대지진이 남긴 후유증과 트라우마는 아직도 사회 전반에 깊게 드리워져 있으며, 영화계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 영화계는 지난 1년간 영화산업의 위축을 겪었고, 3·11 대지진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지난해 3·
글: 김지석 │
201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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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나우]
[유운성의 시네마나우] 영화제의 정치학
3대 국제영화제 가운데 연중 가장 일찍 개최되는 베를린영화제는 그 위상에 걸맞게 한해의 세계영화의 동향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마땅하겠지만, 실제로 베를린이 그러리라 기대하는 이는 이제 거의 (혹은 전혀) 없는 것 같다. 물론 벨라 타르의 <토리노의 말>과 울리히 쾰러의 <수면병>처럼 걸출한 작품들이 지난해 베를린을
글: 유운성 │
201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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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나우]
[김지석의 시네마나우] 아시아 영화산업, 손에 손잡고
최근 영화의 지역간 동반발전은 범세계적인 화두이다. 유럽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유럽영화의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기구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997년에 설립된 EFP(European Film Promotion)의 경우 32개 국가의 31개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유럽영화의 세계시장 진출, 유럽의 제작자, 연기자 발굴 및 교육 등의 활발한
글: 김지석 │
2012-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