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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두둥~ 친구의 연재비화
원래 계획은 이랬다. 마지막 회이고 하니 같이 영화를 본다. 나란히 앉아 영화 한편을 감상한 다음에(그러고 보니 같이 영화 본 지도 꽤 오래됐구나) 근처의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 마시며 영화에 대해 토론하다가 토론이 깊어지면 술을 마시러 간다. 술자리에서는 주로 한국영화의 미래와 영화 <아바타>로 인해 제기된 극장산업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
글: 김연수 │
글: 김중혁 │
201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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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그래서 피식, 웃음이 난다
시간이 참 빠르다. 1년이 지났다. 10년 다이어리 없이도 지난해 이맘때가 눈에 선하다. 1년 동안 거의 매주 영화를 봤고, 격주로 글을 썼다. 이렇게 부지런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영화를 봤다. 이렇게 원고를 빨리 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마감을 잘 지켰고(그러나 지금은 마감을 넘겼고), 이렇게 빨리 돌아오면 날더러 어쩌란 말이냐 싶을 정도로 순식간
글: 김중혁 │
201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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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실패는 잘못이 아니다
‘10년 다이어리’라는 게 있다. 10년을 하루같이, 매일 같은 날짜 아래에다가 일기를 적는 다이어리다. 백과사전만한 두께일 것 같지만, 뜻밖에도 날씬하다. 그만큼 띄어쓰기 없이 빼곡하게 적어야만 한다는 뜻이며, 동시에 하루만 빼먹어도 이가 빠진 듯 보기가 흉하다는 뜻이다. 이 다이어리의 장점은 한해 두해 지나면서 지난해 같은 날 무슨 일을 했는지 확인할
글: 김연수 │
201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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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영화 보며 귀 후비는 고요한 1월
1월1일은, 지긋지긋하게 운이 없어서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고픈 누군가가 절박한 심정으로 만들어 낸 발명품이라고 굳게 믿는 나지만, 워낙 문구류를 좋아하다보니 새로운 해가 시작되면 자석에 이끌리듯 문방구로 빨려들어가 새 다이어리를 사고야 만다. 문제는 한해가 열두달이나 된다는 것이고(심지어 365일!), 내 끈기는 그리 강하지 못하다는 점인데, 새롭게
글: 김중혁 │
201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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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홈스를 성룡으로 만들다니…
이건 뭐, 고담시티에 간 성룡이라고나 할까? 바이올린을 들고 제멋대로 그 현을 뜯고 있는 걸 보면 유진 박 같기도 하고. 국회의원들을 한데 몰아넣고 자기 편 안 들면 독가스로 다 죽여버리겠다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요즘 예산안 때문에 시달린다는 그분이 생각나기도 하고. 그러니까 영화 <셜록 홈즈>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영화는 고등학교 시절,
글: 김연수 │
201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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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카메론의 시간은 거꾸로 가나
연수군이 <워킹우먼>이라는 제호의 라이선스 잡지에서 워킹하는 우먼들을 만나고 있을 때, 나는 도대체 무엇을 했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즈음 나는 센스있는 우먼들의 필독 잡지 <우먼센스>에서 좋은 말로 하면 프리랜서, 심한 말로 비하하면 ‘대타’를 하고 있었다(연수군과 내가 센스있는 우먼들의 워킹하는 모습을 담은 통합본 <워킹우먼
글: 김중혁 │
201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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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영화와 실제 사이, 그 아슬아슬함이란…
나이가 들어서인지 영화를 보다보면 아는 사람들이 자꾸 나온다. 그게 나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글쎄, 이십대에는 그런 일이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으니까.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뒤에 성균관대학교 문과대 석조건물 언저리에서 장준환과 뭔가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엉거주춤하게 서서 우리는 각자 영화를 만들고 소설을 쓰자고 다짐했다. 그때 내가 아는 사람들은
글: 김연수 │
2009-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