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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실패의 기록인가, 기록의 실패인가, <오, 발렌타인>
2004년 2월14일 현대중공업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였던 박일수 열사가 분신 투쟁으로 사망한다. 하지만 그의 죽음 이후 노동조합 진영은 각종 분열과 대립에 빠진다. 영화는 박일수 열사를 기억하는 두 사람을 카메라에 담는다. 한명은 박일수 열사의 동지였던 조성웅씨다. 그는 산속에서 시를 쓰고 땅을 일구며 산다. 한명은 아이들과 동요를 만들어 부르고 있는
글: 이우빈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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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공포는 특수분장이 아닌 서사의 구체성에서 나온다, <삼악도>
사회고발 프로그램을 만드는 PD 채소연(조윤서)은 일본 기자 마츠다(곽시양)와 함께 의문의 종교 집단을 취재하기 위해 한 마을을 방문한다. 외부인을 경계하는 주민들, 예언을 둘러싼 기이한 의식, 취재가 진행될수록 의문의 사건이 이어지며 이들의 실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탐사취재라는 현실적 장치를 출발점으로 삼은 영화는 사라진 줄 알았던 일제강점기의
글: 최선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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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체온이 떨어질수록 긴장은 오른다, <콜드 미트>
내쉬는 입김마저 얼어붙을 것 같은 추위의 밤, 데이비드(앨런 리치)는 손님 한명 없는 레스토랑에서 허기를 달랜다. 별안간 한 남자(얀 투알)가 쳐들어와 웨이트리스 애나(니나 베르그만)를 협박하자 그는 사태를 수습한다. 다시 운전대를 잡고 평온을 찾나 싶지만 아까 본 남자의 트럭이 데이비드의 차를 쫓는다. 트럭을 피하던 그는 결국 사고를 당하고 고립된다.
글: 이유채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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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선대 페미니스트를 향한 오마주, 선배 필름메이커를 향한 콜라주, <브라이드!>
1936년 미국 시카고. 의학 박사 유프로니우스(아네트 베닝)는 한 여성의 사체를 소생해낸다. 새 생명을 얻은 ‘신부’ 페넬러피(제시 버클리)는 교감에 목말랐던 피조물 프랑켄슈타인(크리스천 베일)의 연인이 된다. 두 커플은 미국 전역을 오가며 기행을 일삼고, 이들의 뒤를 명석한 수사관 미르나 멀로이(페넬로페 크루스)가 추적한다. <브라이드!>
글: 정재현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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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귀엽지 않아서 귀한, 미래의 늠름한 주인들, <아르코>
인간이 구름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서기 2932년. 소년 아르코(오스카 트레사니니)는 날고 싶다. 12살이 되기 전까지는 비행할 수 없대도 말이다. 자신을 뺀 온 가족이 하늘을 누비는 게 부러웠던 그는 모두가 잠든 사이 누나의 날개와 다름없는 무지갯빛 망토를 슬쩍해 창공을 가른다. 얼떨결에 착륙한 땅은 잿빛 기류가 자욱한 2075년의 지구. 부모 대신
글: 남선우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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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웃은지 오래됐나요? 여러분 여기입니다, <호퍼스>
어려서부터 동물을 사랑하는 메이블은 우리 안에 갇힌 교내 동물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거북이, 개구리, 뱀 등을 책가방 안에 욱여넣어서라도 구출하려 하지만 얼마 안돼 선생님의 눈에 띄어 저지당하기 일쑤다. 지극히 일방적이고 서툰 계획. 그러나 실패할지언정 당장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는 것은 메이블에게 몹시 익숙한 사랑의 방식이다. 유년 시절
글: 이자연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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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더 보탤 것도 없이 완급 있는 코미디, 적소에 배치된 믿보 배우의 앙상블, <매드 댄스 오피스>
부구청장의 비리로 구청이 뉴스에 오르내리자 기획과장 국희(염혜란)가 출동한다. 국희는 완벽주의에 실행력까지 갖춘 구청의 해결사. 반면 소심한 성격 탓에 동료의 실수까지 떠안을 때가 많은 연경(최성은)은 상사인 국희의 일거수를 기록하며 자신의 롤 모델로 삼는다. 통제광인 엄마에 지친 딸 해리(아린)는 의절 편지만 남기고 가출하고, 국희는 뭔가 인생이 잘못
글: 김송희 │
2026-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