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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의 스토리-텔링]
[신형철의 스토리텔링 스페셜] 작별의 테크놀로지는 있는가?
프로메테우스 신화의 다른 논점 ― 과학은 과학, 사랑은 사랑
신들의 불을 훔쳐 인간에게 넘긴 죄로 고통스러운 형벌을 받은 프로메테우스를 우리는 영웅적인 휴머니즘의 신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그것은 BC 5세기 그리스 3대 비극작가 중 한 사람인 아이스킬로스의 작품 <결박당한 프로메테우스> 이후 생겨나 괴테와 마르크스 등을 거치면서 강화된 이미
글: 신형철 │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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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의 스토리-텔링]
[신형철의 스토리-텔링] 자신이 주인이라고 착각하는 노예들에게
1969년에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다른 분야에서 먼저 그 재능을 인정받고 뒤늦게 감독으로 데뷔하여 <헝거>(2008)와 <셰임>(2011)을 발표하고 이 두편의 영화로 당대의 가장 촉망받는 예술가가 된 ‘흑인’ 감독이 자신의 세 번째 영화로 노예제도의 야만적인 역사를 증언하는 이야기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별로 놀랄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글: 신형철 │
201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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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의 스토리-텔링]
[신형철의 스토리-텔링] 정확한 사랑의 실험
문학(글쓰기)의 근원적인 욕망 중 하나는 정확해지고 싶다는 욕망이다. 그래서 훌륭한 작가들은 정확한 문장을 쓴다. 문법적으로 틀린 데가 없는 문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의 본질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다른 문장으로 대체될 수없는 문장을 말한다. 그러나 삶의 진실은 수학적 진리와는 달라서 백퍼센트 정확한 문장은 존재할
글: 신형철 │
201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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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의 스토리-텔링]
[신형철의 스토리-텔링] 이상한 에덴의 엘리스
최근 1~2년 동안 본 영화의 감독들 중에서 차기작을 빨리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이를 셋 꼽으라면 <케빈에 대하여>(2011)의 린 램지, <셰임>(2011)의 스티브 맥퀸, <테이크 쉘터>(2011)의 제프 니콜스라고 대답하고 싶다. 이중 제프 니콜스의 신작 <머드>를 보았다. (린 램지는 신작을 찍으
글: 신형철 │
201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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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의 스토리-텔링]
[신형철의 스토리-텔링] 태어나라, 의미 없이
칼 세이건의 명저 <코스모스>(1980)는 이런 헌사와 함께 시작된다. “앤 드루얀을 위하여. 광대한 공간과 무한한 시간 속에서, 하나의 행성과 하나의 시절을 앤과 공유하는 것은 나의 기쁨이다.” 그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아내에게 바친 이 헌사를 나는 감동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식의 감동에는 어떤 상투성이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왜 우리
글: 신형철 │
201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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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의 스토리-텔링]
[신형철의 스토리-텔링] 발기하는 인간과 발화하는 인간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1960년에 태어나 1996년에 데뷔한 두 감독, 김기덕과 홍상수의 신작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되었고 나는 연중행사처럼 두 영화를 보았다. 두 감독의 이전 작품에 대해 이 지면에서 이미 한번씩 다루었기 때문에 반복할 생각이 없었으나, 두 영화를 거의 동시에 보고 나서 마음이 바뀌었다. 두 사람 각각에 대해서는 다시 할 얘기가 없을지
글: 신형철 │
201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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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의 스토리-텔링]
[신형철의 스토리-텔링] 은유로서의 기차
1895년 12월28일 뤼미에르 형제가 상영한 최초의 영화 열편 중의 하나가 <기차의 도착>이었으니, 기차는 영화사에서 최초의 주인공인 셈이다. 그 이후로 기차가 주연으로 활약한 많은 영화들이 있었고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가장 최근 사례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이미 너무 많은 글들이 쓰였다. 얼마 전에 문득 다음과 같은 장면이
글: 신형철 │
2013-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