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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의 트립 투 유럽]
[트립 투 이탈리아] 이탈리아 전국 투어와 영화
외국인들이 육로를 통해 이탈리아에 들어갈 때는 크게 두 방향이 이용된다. 먼저 영국의 마이클 윈터보텀이 <트립 투 이탈리아>(2015)에서 보여준 서쪽인데, 토리노에서 시작하여 제노바, 토스카나 지역, 로마 그리고 나폴리와 카프리에 이르는 여정이다. 이탈리아 서쪽을 북에서 남으로 종단하는 것인데, 이 여정은 영국 또는 프랑스쪽에서 들어오는 사람
글: 한창호 │
201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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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의 트립 투 유럽]
[트립 투 이탈리아] 바티칸과 영화
로마는 성지다. 성베드로 대성당을 비롯한 수많은 교회들, 지하 무덤들(Catacombs) 그리고 기독교인들을 죽였던 콜로세움 같은 순교지들이 성지 로마의 역사를 한눈에 알게 한다. 그 가운데 바티칸은 성지 로마의 중심이다. 베드로 성당, 베드로 광장, 사도 궁전, 바티칸 미술관 등이 몰려 있어 연중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아마 누구라도
글: 한창호 │
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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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의 트립 투 유럽]
[트립 투 이탈리아] 볼테라, 비스콘티가 그린 데카당스의 땅
이탈리아의 오래된 도시를 걷다보면(그곳이 어디든 상관없다), 어느 순간 자신이 거대한 무덤 속에 들어와 있다는 불안을 느낄 때가 있다. 나무 한 그루 없어 생명이라곤 보이지 않는 딱딱한 돌길들(길에 흙이 없어 나무를 심을 수 없다), 몇 세기를 견뎌낸 돌집들, 인적 없는 적막한 분위기는 영락없는 무덤 그 자체다. 중세도시의 밤이면 그 불안은 더욱 강해진다
글: 한창호 │
201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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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의 트립 투 유럽]
[트립 투 이탈리아] 타비아니 형제, 데릭 저먼의 영화 속 사르데냐
D. H. 로렌스는 1차대전 때 독일 스파이 혐의로 영국군의 집요한 추적을 받았다. 로렌스의 아내 프리다 위클이 독일인이었던 게 혐의를 더욱 굳혔다. 위클은 6살 연상이었고, ‘광부의 아들’인 로렌스와 달리 귀족 출신이었다. 로렌스의 출세작 <채털리 부인의 연인>에서 묘사된 상층부 여성과 사냥터지기 남성 사이의 신분 격차를 넘어선 사랑은 작가
글: 한창호 │
201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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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의 트립 투 유럽]
[트립 투 이탈리아] 리미니와 라벤나
페데리코 펠리니는 리미니(Rimini) 출신이다. 피렌체에서 아드리아해 방향인 동쪽으로 계속 가면 닿는 중부 해변도시다. 리미니 바닷가의 끝없이 펼쳐진 넓은 백사장, 특히 황금빛 모래는 언제 봐도 장관이다. 아마 인기 있는 해변으로는 여전히 리미니가 이탈리아에서 (어쩌면 유럽에서) 최고로 꼽힐 것이다. 마치 우리의 해운대 같다. 명성이 오래됐고, 여름이면
글: 한창호 │
201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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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의 트립 투 유럽]
[트립 투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북동부 끝의 항구도시
제임스 조이스는 방랑자다. 20대 초반에 조국 아일랜드를 떠난 뒤 평생 외국에 머물렀다. 자전적 소설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 밝힌 대로, 조이스는 예술가로 살기 위해 ‘가족, 국가, 교회’와 결별한다.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지금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의 가족과 조국 그리고 종교’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는지 떠올리면 쉽게 짐작될 것
글: 한창호 │
201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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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의 트립 투 유럽]
[트립 투 이탈리아] 마테라, 바위 집의 도시
<원더우먼>(2017)의 첫 장면은 신화의 땅 ‘테미스키라’이다. 아마존의 전사들이 사는 곳이다. 산꼭대기에 크고 작은 돌집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고, 주변엔 푸른 나무들이 둘러쳐져 있다. 게다가 산 정상의 마을인데 곳곳에 작은 폭포와 시냇물도 보인다. 이곳이 현실이기보다는 신화의 공간이니, 지리적 개연성이 떨어져도 크게 문제될 게 없었다. 컴퓨
글: 한창호 │
2017-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