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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판독기]
[반이정의 예술판독기] 유니폼의 세계관, 세계관의 유니폼
정장이 잘 어울려 슈트의 정석으로 불리는 장동건의 지오다노 광고.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속 양복 차림 불량배들.
졸업식의 진풍경이 된 교복 훼손.
의원들의 퇴장으로 의원선서가 거부된 유시민 의원의 평상복 등원.
네오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케시의 오프닝 참석 복장.
현시대 정장은 빅토리아기에 완성된 형식을 큰 틀에서 계승
글: 반이정 │
201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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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판독기]
[반이정의 예술판독기] 오리엔탈리즘, 손쉽지만 고유한 파괴력
펑퍼짐하고 낮은 콧대, 가늘게 찢긴 양안, 작은 눈알 사이로 머나먼 미간, 쌍꺼풀 없는 민자 아이라인, 각진 턱선, 작은 키, LCD(평면!) 가슴, 돌출된 광대뼈가 만드는 평면적이고 드센 인상. 미녀의 이목구비를 결정할 때, 위에 나열한 요인 가운데 셋만 갖춰도 감점이다. 나열한 특징은 동양 여성의 일반적 외모다! 스모키 화장을 뒤집어쓴 농염한 눈매와
글: 반이정 │
201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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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판독기]
[반이정의 예술판독기] 예능 프로의 정치 멘토링
상상 못한 지각변동이 발생하고 있다.
왕조시대 유럽 왕을 위로하던 어릿광대를 승계한 오늘날 예능인이 격상된 지위로 킹메이커의 역할까지 수행하는 시대다. 한 시절 광대 재롱의 관전 권한은 권문세가의 독점이었지만, 공화정의 등장이 광대의 예능을 만인이 공유하도록 배분했으며, 시민으로 성장한 백성도 뒤통수에 준엄한 광배를 단 위정자에 주눅 드느니 연예인이 선사
글: 반이정 │
201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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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판독기]
[반이정의 예술판독기] 복제되는 자기애, 잠재 포르노의 위대한 탄생
페이스북 친구 5만 돌파를 기념해 과감히 제 누드를 스스로 공개한 대만 여배우 딩궈린은 예외적인 사건에 속한다. 흔히 세상을 발칵 뒤집는 유명인사 알몸 사진이 공중에 제시되는 경로는 ‘유출’을 통해서다. 잊힐 법하면 유출 사고가 터진다는 건 은폐된 자촬(자기촬영) 누드의 양이 드러난 것 이상임을 뜻할 테다. 해커 소행으로 추정된 스칼렛 요한슨과 리한나의
글: 반이정 │
201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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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판독기]
[반이정의 예술판독기] 풍경과 조망의 정치사회학
널찍한 대정원이 사유 재산이던 18세기 유럽 귀족에겐 조망권이란 개념 자체가 생소할 것이다. 높은 인구밀도로 가옥들이 밀집된 현대적 주거 조건에서, 부와 권력을 모두 거머쥔 실력자라 한들 인접 건물의 부피와 각도에 따라 전망의 일부는 쉽게 훼손되기 십상이다. 조망권 확보를 위해 법적 분쟁이 이어지는 이유다. 대기업 오너간 소송까지 연결된 조망권 다툼은 한
글: 반이정 │
201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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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판독기]
[반이정의 예술판독기] ‘메이드 인 차이나’의 예술과 기술
‘메이드 인 차이나’는 원산지 표시 이상을 함의하는 국제 기호가 됐다. 짝퉁의 진원지, 졸부 취향의 키치, 물량 공세, 복제와 대량생산, 해킹의 발원지, 품질의 속악함과 불신 따위를 모두 아우르는 기호다. 쌍끌이로 서해를 싹쓸이 조업하는 중국 불법 어선에 대한 기사가 연일 보도된다. 정부의 일제단속도 중국식 인해전술을 허물진 못한다. 벌금을 능가하는 어획
글: 반이정 │
201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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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판독기]
[반이정의 예술판독기] ‘있는 듯 없는’ 권력의 시녀
도열한 열다섯 참모를 뒤로한 채, 정중앙에 앉은 일인의 결재권자가 네모지고 견고한 탁자를 바라보며 앉았다. 화면의 좌우 대칭을 맞추려는 촬영자의 위치 조정이 사전에 있었을 것이다. 도열한 열다섯의 무채색 정장과 넥타이의 통일감은 이 순간을 보다 엄숙하게 만든다. 11월29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행한 한-미 FTA 비준안과 이행법안 서명을 기록한 장면은 이렇
글: 반이정 │
2011-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