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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16mm 에로영화도 건질 것은 있다, 시나리오 작가 김주만
'이게 돈 좀 될까?' 김주만(38)씨는 하와이의 친척집에서 1년간 머물면서 그동안 써두었던 시나리오 <삼양동 정육점 이야기>를 호형하는 프로듀서에게 보냈다. 돌아온 건 함께 작업하자는 제안. 좋은 기회라 여기고 98년 영화진흥공사 판권담보융자 시나리오 심사에 응모했다. 결과는 1차 통과, 2차 탈락. 그즈음 <노랑머리>를 제작한
사진: 정진환 │
글: 이영진 │
199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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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네거편집 남나영·이수연
필름을 잘라냈다 붙였다 하는 곳이라 필경 지저분할 것으로 지레 짐작하는 것은 오산이다. 남나영(29)씨와 이수연(28)씨가 의기투합해서 차린 LN편집실은 항상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오리지널 필름을 다루는 네거편집의 공정을 고려한다면 이는 기본규칙인 셈이다. 매끄러운 프린트를 위해서 먼지나 스크래치는 절대사양. 네거편집이란 최종편집본이 나오면 이를 기
사진: 이혜정 │
글: 이영진 │
199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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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사라진 까마귀를 살려내다, CG슈퍼바이저 장성호
한국영화의 엔딩 크레딧에서 컴퓨터그래픽(CG)를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간적인 분량의 차이는 있지만 이제 CG를 사용하지 않는 한국영화는 거의 없다. 오히려 빠지면 이상할 CG슈퍼바이저라는 타이틀 옆엔 종종 장성호(30)씨가 나란히 오른다. 슈퍼바이저란 현장과 작업실을 연계해서 유기적으로 작업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람. <퇴마록>의
사진: 정진환 │
글: 이영진 │
200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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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헐렁하지 않게, 갑갑하지 않게, 촬영감독 김윤수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는 판타지면서 르포다. 충분한 사전 인터뷰 결과이기도 하지만, 소녀들의 나풀거리는 치마를 쫓아 재잘거림을 노출시킨 일등공신은 카메라였다. 날렵한 신인감독 둘의 보폭에 지치지 않을 정도라면 김윤수(38)촬영감독 역시 또래 신인이 아닐까 하지만 그는 이미 세편의 장편 필모그래피를 갖고 있다. 이번 작품은 이전 작품과 달리
사진: 정진환 │
글: 이영진 │
200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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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힘겨운 과거여행의 동반자, <박하사탕>의 영화음악가 이재진
<박하사탕>은 음악이 넘치는 영화가 결코 아니다. 7개 장으로 나뉘는 영화의 구성에 맞춰 장과 장 사이를 이어주는 기차 인서트는 음악이 적셔주지만, 20년을 거슬러가는 그 지난한 여정을 따라가는 선율은 마치 마른 침을 삼킬 때처럼 조금씩, 애타게 귓전으로 흘러온다. 감정이 넘치기보다는 별 과장없이 일상의 흐름을 세심하게 옮겨내는 이창동 감독의
사진: 정진환 │
글: 황혜림 │
2000-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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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현장과 영화관을 왕복하는 기차, 배급 김길남
서른이 넘은 나이지만 1등 기관사의 꿈을 보듬고 있는 사람. 그의 종착역은 관객이 모여 있는 상영관이다. 극장 라인을 잡는 것부터 비디오 및 공중파, 유선방송 판권까지 포함하는 배급의 역할을 김길남(33)씨는 “소프트웨어를 시장에 공급해서 수익을 발생시키고 이를 다시 제작에 재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배급은 영화제작 현장과 영화관을 부단히 왕복하는
사진: 이혜정 │
글: 이영진 │
200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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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코미디를 울리는 음악, <반칙왕> 영화음악 어어부 프로젝트
영화를 보고 듣는 것처럼, 음악도 때로 듣고 보는 유희가 될 수 있다. 귀를 타고 흘러들어 청각으로 인지되지만, 그 중 어떤 음악들은 음표와 언어로 나름의 그림을 그려 보인다. 어어부프로젝트의 음악도 그렇다. 흘러간 서커스나 유랑극단에서 흘러나올 법한 폴카에 걸쭉한 음색으로 삶의 축소판 같은 링의 세계를 담은 <사각의 진혼곡>은 영화 <
사진: 이혜정 │
글: 황혜림 │
2000-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