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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4만7천원, 피치 못할 연대
잘 피하기야말로 궁극의 처세인 것 같다. 자기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덕목이랄까. 가령 친구가 제 자식이 영재인 거 같다며 무슨 학원에 애를 보낼까 말까 의견을 물으면 “보내지 마” 하지만 그럼에도 보내야 하는 이유를 열거하기 시작하면 “음, 그렇구나. 맘가는 대로 하렴” 하고는 자리를 뜬다. 그는 이미 보내고 싶은 거고 자신에게 동의와 지지를
글: 김소희 │
201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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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문제는 과잉이익이야
매일 꼬박꼬박 했는지를 색칠하게 돼 있는 아이의 겨울방학 숙제항목은 네 가지였다. 독서, 운동, 선행, 복습. 가까운 학부모들과 “무슨 초등 1학년이 선행이냐”라며 격분했고, 의식적으로 그 항목을 색칠하지 않고 제출하게 했다. 알고 보니 그 선행은 앞당겨 공부하라는 선행이 아니라 착한 일 선행이었다. 학부모로서 ‘과잉 피해의식’이 불러일으킨 민망한 사연이
글: 김소희 │
201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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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이런 민망한 경욱, 아니 경우
미국이 돈풀기를 주춤하자, 여파가 세계 경제로 퍼지고 있다. 신흥국으로 몰려갔던 돈들이 유턴하면서 환율은 치솟고 주가는 곤두박질이다. 미국 내부도 마찬가지다. 금융 시스템 붕괴를 막는 데는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실업과 소득 불균형은 손도 대지 못했다. 민간수요가 늘지 않으니 또 다른 거품을 만들고 그 거품이 터지면 다시 위기를 낳는 악순환이 이어지리라는 우
글: 김소희 │
201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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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녹밍아웃
정치권 최대 대목장사인 지방선거를 앞두고 모든 논의들이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가고 있다. 질로는 대선/총선에 못 미쳐도 양으로는 먹어주는 시즌 상품인 관계로 정치권의 움직임은 분주하고 소음도 크다. 야권 재편을 놓고 기싸움도 한창인데, 근거가 미약하고 형평도 맞지 않으며 무엇보다 원전 합리화로 악용될 위험이 높은 ‘송주법’(송/변전설비 주변지역 보상 및 지원
글: 김소희 │
201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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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대~박민국, 벌벌벌벌벌
북한의 연초 도발설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미국 <CNN>과 회견에서 밝힌 대통령이 다음날 홀랑 인도로 떠나버리자, 진짜 심각한가 싶어진다(저, 이건희 회장은 국내에 계시지요?). 대통령은 또 (북한이) 도발을 하면 아주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의 권력이 더 취약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체 이게 국민의 안위를
글: 김소희 │
201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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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민영화 광시곡
최근 접한 가장 탁월한 통찰은 전/현 정부를 각각 좀비와 여귀로 비교 분석한 김곡 영화감독의 <한겨레21> 칼럼이다. 스타일 구겨지든 말든 먹을 것이 있으면 달려드는 좀비와, 아무리 사소한 것에라도 초월적 집요함과 불타는 뒤끝을 보여주는 독보적 원혼 여귀. 놀라운 비유다. 전에도 말했지만 내가 본 직업군 중 가장 똑똑한 이들은 영화감독들이다.
글: 김소희 │
201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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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반면(反面)교과서
JTBC가 옛 MBC 역할을 하고 tvN이 옛 SBS 역할을 하며 SBS가 옛 KBS 역할을 한다는 얘기가 맞는 것 같다. KBS와 MBC는 국정방송 KTV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지 아마.
JTBC가 <100분 토론>을 살려냈다. 새해 첫날 밤 주옥같은 논박들이 쏟아져나왔다. (코레일 방만 경영으로) 어떤 역은 직원 수가 승객 수보다 많
글: 김소희 │
2014-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