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옛 MBC 역할을 하고 tvN이 옛 SBS 역할을 하며 SBS가 옛 KBS 역할을 한다는 얘기가 맞는 것 같다. KBS와 MBC는 국정방송 KTV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지 아마.
JTBC가 <100분 토론>을 살려냈다. 새해 첫날 밤 주옥같은 논박들이 쏟아져나왔다. (코레일 방만 경영으로) 어떤 역은 직원 수가 승객 수보다 많다는 ‘유언비어성’ 주장에, 선로 보수 직원까지 합한 거라며 ‘달걀 못 낳는다고 닭 모이 안 주나’, ‘불 안 난다고 소방관들 월급 안 주나’ 받아치는 거… 참으로 오랜만이다. 이런 토론, 매주 보고 잡소.
JTBC가 고군분투하는 와중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연말 뜬금없이 ‘유사보도 실태조사 결과’라는 것을 발표했다. 보도 자격을 제한한 방송법을 들어, RTV의 <뉴스타파>는 물론 비교적 중립적인 CBS와 교통방송의 시사프로그램들을 ‘유사보도’라며 문제 삼았다. 이번 조사가 “불법으로 규정하거나 제재하려고 한 게 아니”라는, 뭘 어떻게 하자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렇다는 식의 방통위쪽 해명이 더 어이없다. 그럴 걸 왜 했니? 하지만 “(이들 방송이) 여론, 특히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한 것을 보면, 누가 봐도 올해 정치권 최대 대목 장사인 지방선거를 앞두고 땡박 대열에 서지 않은 일부 중도 성향의 방송들마저 손보려고 간 보는 게 아닌가. 100% 대한민국은 어려우니 100% 방송이라도 ‘진상’하겠다는 갸륵한 설레발.
그나저나 늦기 전에 우리 동네 고등학교는 무슨 역사 교과서를 채택했는지 찾아봐야겠다. 예비 학부모만큼 발언권 큰 주체도 없다(자식이 입학한 뒤에는 을이 되기 쉽거든. 그런 점에서 파주 운정고와 분당 영덕여고 학부모님들 멋지십니다). 심각한 역사 왜곡과 부실/표절로 점철된 교학사 교과서는, 철저히 ‘반면교과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