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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박보영의 어떤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까. 앞으로 박보영의 어떤 모습을 보고 싶을까. 12명의 <씨네21> 기자, 객원기자가 각자의 기억과 기대감을 기반으로 10개의 질문에 답했다.
박보영과 가장 케미가 좋았던 배우는?
<과속스캔들>의 차태현은 “박보영과 청량함의 시너지를 내 작품의 공기를 만들”(남선우)었으며 “탁구를 치듯 감정과 유머가 오가는”(최현수) 상황의 재미를 보장한다. 박보영과 차태현은 그야말로 “코미디의 말맛과 타이밍을 정확히 아는 고수와의 찰떡 호흡!”(이유채)인 것이다. 한편 드라마에선 <오 나의 귀신님> 조정석과 <힘쎈여자 도봉순>의 박형식이 고른 지지를 받았다. “누군가의 귀여움은 그 자체의 절대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반응에서 나온다는 걸 알게 해”(남지우)줄 만큼 조정석의 리액션은 남달랐고, 박형식은 “민민과 봉봉이 진짜로 제발 사귀길 염원”(이자연)할 만큼 과몰입하게 만든 점에서 둘의 케미
박보영에 의한, 박보영을 위한, 박보영이라 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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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밭 주인은 미지로 분한 미래의 이름을 자꾸만 다르게 부른다. 미희, 미영, 민지…. 입술을 붙였다 떼며 발음하는 글자를 전부 내뱉을 기세로 실수를 거듭하다 마침내 미래를 미래라 부를 수 있게 된 남자처럼, 우리는 박보영이 지나온 배역들을 하나씩 되새기면서 비로소 ‘박보영’이라는 이름이 가진 밀도를 알아차린다. 그가 배우로서 쌓아온 지층들이 모두 한 사람의 몫이었다는 사실에 새삼스럽게 감탄하면서. 2006년 청소년 드라마 <비밀의 교정> 속 2학년 5반 학생 중 한명으로 등장한 순간부터 2025년 <미지의 서울>을 1인2역으로 채운 최근까지, 배우 박보영의 필모그래피를 형성해온 핵심 이미지들을 여기에 펼쳐본다.
도시와 먼 곳으로부터
색조 화장이라고는 한톨도 올리지 않은 듯한 이목구비. 길게 늘어뜨리거나 질끈 묶어버리기를
택한 머리칼. 나름대로 멋을 부려봤지만 묘하게 예스러운 옷차림. 영화 <과속스캔들> <늑대소년> <피끓는
<과속스캔들>부터 <미지의 서울>까지, 박보영이 통과한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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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보영 배우의 눈물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과속스캔들> 정남이가 아빠 현수(차태현)를 원망할 때에도, <늑대소년>에서 철수(송중기)를 억지로 보낼 때에도 박보영 배우가 울기 시작하면 관객은 하릴없이 백기를 들게 돼요. 왜 우리는 박보영이 울면 스르륵 함께 울게 될까요.
제가 많은 슬픔을 경험해봐서 그런 것 같아요. 제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은 저를 두고 “너 생각보다 많은 일을 겪었구나”라고 해요. 인생의 굴곡도 많고 살면서 굳이 겪지 않아도 될 일도 많이 겪었어요. 울다가 숨을 못 쉴 수 있다는 것도 알았고요. 그런데 제 성향상 슬픔이 찾아오면 그것을 외면하거나 좋은 것으로 빨리 덮으려 하기보다 오롯이 받아들이는 편이에요. 슬픔을 받아들이는 데 저항력이 별로 없어요. 바닥을 치고 마음을 비운 상태가 되면 다시 올라갈 수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제가 하는 일에도 은연중에 묻어나는 게 아닌가 싶어요.
- <미지의 서울> 속 인물들은 모두가 엄마
우리의 오늘은 무수한 어제로 이뤄져 있다, <미지의 서울> 박보영 인터뷰 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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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의 서울>이 공개된 첫주, 1인2역의 차이를 미세하게 드러내는 배우 박보영의 연기에 많은 사람들이 찬사를 보냈어요. 팬덤 소통 플랫폼 ‘버블’에서 “얼떨떨하다”는 반응을 전하기도 했죠.
<미지의 서울>이 두 인물을 연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에너지가 두배 들긴 했지만 늘 작품에 임하던 대로 최선을 쏟아낸 건 변함이 없어요. 제가 늘 해오던 방식대로 한 거죠. 그런데 드라마가 공개되자 주변 반응이나 온도가 평소랑 많이 다르더라고요. 정말 얼떨떨했어요. 첫 방영 이후 <미지의 서울>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내심 다행이었지만 아직 첫주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라 이 분위기가 앞으로도 이어질지 계속 걱정이 됐어요.
알 수 없어 아름다운 미지의 세계
-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하고도 여전히 불안해했군요.
워낙 걱정이 많은 편이에요. 앞으로 미지와 미래가 서로의 삶을 바꾸는 큰 이야기가 남아 있는데 혹시 이들이 구별되지 않으면 어쩌나 불안했어요.
두발로 일어설 때 비로소 보이는 것, <미지의 서울> 박보영 인터뷰 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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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소설가가 그랬던가. 일기를 쓰는 것은 인생을 두번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과거의 일을 반추하면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오직 혼자만이 통과할 수 있는 이 고독의 시간은 사뭇 박보영과 닮아 있다. 단순히 그가 일기 쓰는 배우로 유명해서가 아니다. 그가 써내려간 어둠이 곧 나의 어둠처럼 보이고, 그가 그려낸 일상적 기쁨이 곧 나의 기쁨처럼 다가오면서 우리는 박보영을 통해 여러 번의 삶을 살아본다. 2000년대에는 영화 <과속스캔들>, 2010년대에는 영화 <늑대소년> <피끓는 청춘> <너의 결혼식>,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힘쎈여자 도봉순>. 그리고 2020년대에 들어서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조명가게> <멜로무비> <미지의 서울>까지. 넓게 펼쳐진 스펙트럼을 자유롭게 유영하면서 박보영은 상처를
[특집] Park Bo Young, 우리 곁에 박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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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한 극장. 관객 앞에서 낭독회를 연 찰스 디킨스는 마치 무대에 오른 배우처럼 열연에 몰입한다. 중요한 날 무대 뒤편에서 자꾸만 장난을 치는 막내아들 월터를 크게 혼낸 뒤 미안해진 그는 아직 세상에 발표하지 않은 소설을 들려준다. 외로운 스크루지의 참회, 소설가의 낭독, 아들을 위한 구연동화까지 <킹 오브 킹스>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 찰스 디킨스를 앞세워 ‘이야기’라는 매개의 힘을 유연하게 활용한다. 예수의 생애를 다루는 순간 영화는 필연적으로 종교적 진입장벽을 갖게 되지만, 극중극 형식을 선택함으로써 직접적이기보단 간접적인 접촉, 강요하며 말하기보다 너그럽게 말하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종교극에 크게 관심이 없거나 반감을 가진 사람도 조금씩 흘러드는 이야기를 경청하게 되는 이유다.
예수는 끊임없이 경계와 의심의 눈총을 받는다. 출생의 순간에도 사람들의 외면 끝에 마구간 한편을 겨우 빌려 태어나고, 그의 탄생을 시기한 헤롯은 천지의 모든 갓난아이를 없애려
꼬마 월터의 눈높이로, <킹 오브 킹스>가 종교 장벽을 뛰어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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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의 탄생부터 부활까지 긴 일대기를 임팩트 있게 정리했다. <킹 오브 킹스>의 초반 기획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장성호 맨 처음에 나는 제작만 맡고 각본가와 감독은 다른 분에게 맡기려 했다. 하지만 중간에 많은 문제를 겪으면서 마지막으로 남은 게 나와 김우형 촬영감독이다. (웃음) 그렇게 자연스레 제작을 맡았고 내가 각본·연출을, 김우형 촬영감독이 촬영을 진행했다. <킹 오브 킹스>는 다분히 사업적 전략으로 시작했다. 우리 기술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장편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정 예산이 필요한데 영유아물에 특화된 국내 시장 규모로는 이를 현실화하기 어려웠다. 10년 전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은 예산이 대부분 50억~60억원에 그쳤고 그 안에서 중국에 외주를 보내거나 해외 세일즈로 BP 포인트를 넘기는 게 보편적인 방법이었다. 나는 다르게 접근하고 싶었다. 그래서 할리우드 진출을 떠올렸다. 메인 시장으로 바로 가자, 그게 내 전략이었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먼 곳으로 - <킹 오브 킹스> 장성호 감독, 김우형 촬영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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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사상 북미 최고 흥행작. <킹 오브 킹스>를 주목하게 하는 가장 큰 수식어는 단연 국경을 뛰어넘는 세계 기록이다. 개봉 17일차에 수익 5450만달러를 넘어서며 <기생충>의 기록마저 경신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관객 진입이 쉬운 극영화가 아닌, 장편애니메이션으로 얻어낸 결과여서 더더욱 불가역적인 의미를 지닌다. 장난꾸러기 막내아들 월터 디킨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아버지 찰스 디킨스는 예수의 생애를 한편의 동화처럼, 그러나 성인(聖人)이 거쳐온 고통과 슬픔을 현실적으로 전달한다. 스토리의 중요성을 아는 찰스 디킨스의 면모는 액자식 구성으로 연결되어 관객이 종교 이야기를 보다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 예수의 신비로운 탄생부터 기적 같은 부활까지, 어쩌면 <킹 오브 킹스>는 성경의 자리를 이어받는 것일지도 모른다. 인류 보편적인 메시지도 눈에 띈다. 견고한 믿음을 강조하는 목소리와 약자를 다루는 너그러운 손길은 타인을 불신하고 외면하
[커버] 실패하지 않는 사랑, 고난을 넘어서는 믿음 – 역사적 기록을 세운 <킹 오브 킹스>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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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가 사랑, 예술, 삶, 죽음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이야기는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랑, 예술, 삶, 죽음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이것이 니키 리, 임지은 작가가 <애정 행각>에서 나누는 대화의 화두다. 늘 급하고 심플하며 자신이 타고난 예술가임을 아는 니키 리, 늘 머뭇거리고 복잡하며 자신이 타고난 예술가는 아니라고 확신하는 임지은. 정반대의 두 사람은 7년 넘게 친구 사이로 지내며 난장에 가까운 토론을 펼치길 좋아한다. 이러한 두 사람의 대화를 일부 기록한 책이 바로 <애정 행각>이다. <연중무휴의 사랑>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들에 대하여> 등 에세이스트로서 활보 중인 임지은 작가의 솔직하면서도 섬세한 문장이 이들의 대화를 낱낱이 기록했다. 사진, 영상, 미술을 횡단하는 예술가의 삶에 이어 이제는 ‘비트닉’의 대표로 매니지먼트 사업에도 발을 들인 니키 리는 그런 임지은의 섬세함을 질색하면서도 깊이
[TRANS X CROSS] 생각만 하지 마, 그냥 해, <애정 행각> 니키 리, 임지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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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의 마틴 크렙스(루퍼트 프렌드)는 거대 제약회사의 대표로, “의료 역사상 최고의 쾌거”를 이루려 한다. 획기적인 심장병 치료제를 개발하려면 인간의 접근이 철저히 금지된 공룡들의 터전인 생 위베르 섬에 들어가 공룡의 DNA를 채취해야 한다. 고난도 미션을 성공시키기 위해 마틴은 특수임무 요원 조라(스칼릿 조핸슨)와 고생물학자 헨리 박사(조너선 베일리)에게 접근한다. 루퍼트 프렌드는 영화 <오만과 편견>과 미국 드라마 <홈랜드>를 본 이들에게는 익숙한 얼굴이다. 속내가 읽히지 않는 그의 무표정은 이번 작품 속 복합적인 악역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 7월2일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의 개봉을 맞아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과 주요 배우들이 방한했고, 루퍼트 프렌드를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인터뷰 초반 마틴처럼 젠틀하게 이야기를 시작한 그는 중반 무렵 주머니에서 ‘루퍼트 프렌드’라고 쓴 한국어 배지를 꺼내 보이며 웃었다.
[인터뷰] 동경의 모험으로,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배우 루퍼트 프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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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릿 조핸슨은 업계의 소문난 <쥬라기> 시리즈 팬이다. “어릴 적, <쥬라기 공원>을 보고 푹 빠진 나머지 친언니와 같이 쓰던 방에 쥬라기 공원 텐트를 1년간 치고 잤다.”(<배니티 페어>) 배우가 된 뒤에는 새로운 <쥬라기> 시리즈가 나올 거라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먼저 연락해 출연 의사를 밝혔으나 타이밍은 번번이 어긋났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의 제작 소문을 들었을 때 더는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각오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직접 찾아가 말했다. “초반 5분 안에 죽는 역할이라 좋으니 꼭 하게 해주세요!”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이 이 사실을 알게 된 건 조라 베넷 역에 다양한 배우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던 시점이었다. 스필버그에게 “스칼릿이 요즘 나만 보면 <쥬라기> 시리즈에 출연하게 해달라는 말을 한다”라는 얘길 들었을 때 개러스 에드워즈는 더는 회의를 이어갈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 순간 그가 해야 할
오랫동안 팀 쥬라기가 되길 바라왔어요 -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트리비아, 캐스팅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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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 장소, 진화된 기술, 다시 태어난 공룡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시리즈의 DNA를 품으면서도 한층 고도화된 방식으로 완성됐다. 실물 세트와 디지털효과, 고생물학과 상상력이 긴밀히 협업해 탄생한 ‘뉴 쥬라기 시대’의 제작 비하인드를 정리했다.
공룡들의 터전, 생 위베르 섬
생 위베르 섬은 팀 조라 베넷이 공룡의 DNA를 채취하기 위해 찾는 목적지다. 데이비드 켑이 쓴 각본에서 이곳은 “암석 지대와 해안 동굴, 초원과 폭포, 가파른 석회암 절벽이 어우러진 열대의 섬”으로 묘사된다. 상상 속 공간을 현실로 구현하라는 특명을 받은 로케이션팀은 전세계를 탐색한 끝에 코스타리카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선정했다. 그러나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의 후보지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그가 자신의 전작 SF영화 <크리에이터>를 촬영한 태국을 추천한 것. 태국의 원시적인 자연환경을 담은 사진을 확인한 제작자 패트릭 크롤리는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감독의 제안에 손을
‘뉴 쥬라기 시대’ 공룡들은 어떻게 진화했을까? - 디지털부터 손끝까지,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제작 비하인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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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극장가에서는 인간의 목소리 말고도 공룡 소리가 들릴 예정이다. 오는 7월2일 개봉하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쥬라기> 시리즈’의 재탄생을 알리는 작품이다. 1990년대를 휩쓴 첫 번째 트릴로지(<쥬라기 공원> <쥬라기 공원2: 잃어버린 세계> <쥬라기 공원3>)와 2015년부터 재가동된 두 번째 트릴로지(<쥬라기 월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의 뒤를 잇는 이번 편은 공룡과 인간이 함께 살기로 한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이후 수년이 흐른 시점을 배경으로 한다. 안타깝게도 공생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두종 중 상대에게 관심이 있는 쪽은 인간이다. 생명 연장을 위한 신약 개발에 공룡 DNA가 필요해지면서 거대한 생명체는 또다시 인간 욕망의 타깃이 된다. 특수임무 요원 조라(스칼릿 조핸슨), 고생물학자 헨리 박사(조너선 베일리), 용병 던컨
[커버] 다시 공룡 울음소리가 -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미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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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규 평론가의 첫 영화평론집 <빈손의 영화>가 출간되었다. 2018년 영화비평 잡지 <필로>를 시작으로, <씨네21> 영화평론상에 당선된 후 꾸준히 써온 글을 모았다. 평론가이기 이전에 영화 연출을 배운 그가 영화를 보는 작업에서 읽어내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빈손의 영화>에 실린 글은 여러 시기에 제각기 다른 영화에 대해(특히 동시대 영화에 대해) 쓴 글의 모음이지만 서문에 등장하는 문장( “고전기 스튜디오시스템의 질서가 붕괴한 이후로 영화가 잃어버린 것은 손이라는 특별한 장소의 감각일지도 모른다”)처럼 돌아보는 감각이 선명하게 전해지는 책이 되었다.
- <빈손의 영화>라는 제목은 직접 지었나.
책에도 실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리차드 쥬얼>에 대한 글 제목이 ‘빈손의 영화’다. 서문에도 썼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른바 현대영화의 증상은 손이 점점 불투명해져가는 것이다. 이런 표현을 가장 먼저 떠올렸던 것은 &
작품론이나 작가주의로만 환원되지 않는 논의를 위하여, 김병규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