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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준혁·전소니, 소프라노 조수미, 방송인 이금희에 이은 네 번째 ‘<씨네21>의 친구들’은 <톡이나 할까?>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이하 <더 커뮤니티>)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이하 <더 커뮤니티2>) 등을 연출한 권성민 PD다. 이 기획이 가물가물할 독자를 위해 모처럼 설명하면, ‘<씨네21>의 친구들’은 <씨네21>을 애정하는 이들을 만나 영화를 경유해 그들의 현재를 응시하는 인터뷰다. 권성민 PD는 <씨네21>의 정기 구독자고, 당연히 시네필이다. <커뮤니티에 입장하셨습니다>를 비롯한 그의 저서와 일련의 연출작을 보면 영화를 알레고리 삼아 우리 사회의 긴급한 이슈를 각성하도록 돕는 고유의 작법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그의 신작 <더 커뮤니티2>는 서로 원하는 것과 가진 것이 다른 참가자들이 한정된 자원을 두고 벌이는 거래 서바이
[인터뷰] 발화의 장을 여는 사회실험 쇼, 권성민 PD가 고른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과 함께 보면 좋을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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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세계>로 진입하기 위해, 배우 심수빈은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웠다. 촬영 전부터 틈틈이 익히다 영화의 배경인 섬에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미술팀 소품을 빌려 연습했다. ‘삐걱거리는 거 아닌가? 부자연스럽지는 않나?’ 모니터 속 자신의 모습이 어색한 순간이 잦았지만, 어떻게든 바퀴를 굴려냈다. 2025년 여름에 다녀온 <첫세계> 여행은 그런 기억들로 빼곡하다. 이제 그 추억을 관객과 나눌 차례다. <첫세계>는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플랫폼 부문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들를 예정이다.
<남매의 여름밤>으로 주목받은 윤단비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첫세계>는 소꿉친구였던 소녀와 소년이 할머니의 장례식을 계기로 재회하면서 애타는 마음을 키워가는 이야기다. 심수빈 배우는 17살 진으로 분해 두재(김어진)라는 우주에 온 신경을 빼앗기는 한 시절을 살았다. 시나리오를 처음 접한 건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
[WHO ARE YOU] 나를 탈피하는 희열, <첫세계> 배우 심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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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능한 사랑>의 오프닝 시퀀스에서 자동차 뒷좌석에 앉은 아들 철이가 하늘로 둥실 날아가는 과자(콘칩) 봉투를 바라봅니다. 그 순간 <초록물고기>의 오프닝, 달리는 기차에서 날아가던 미애(심혜진)의 장밋빛 스카프가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이런 부유하는 이미지로 영화를 연 이유가 있나요.
아… 그러네요. 두 장면을 연결 지어서 생각하진 못했어요. 특별히 어떤 뜻을 전달하기보다는 그냥 느껴지기를 바랐어요. 뭔가 별거 아닌 일상의 물건이, 사실 날아갈 수 없는 것인데, 날아가기를 꿈꿀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그 꿈이 좌절될 수도 있을 테고요. 평범한 물체지만 어떤 관객한테는 무언가 꿈꾸고 시도해보는 이미지로 느껴지게 하고 싶었습니다.
- 오프닝뿐 아니라 <가능한 사랑>은 설경구 배우를 비롯해 유독 <초록물고기> <박하사탕>같은 초기작의 ‘냄새’가 짙고, 전체적으로 그 시절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감독님의 마음가짐도
[인터뷰] 어떤 날은 밤새 달만 바라봤다, <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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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어원이 한자어 사량(思量)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다. 생각할 사(思)에 헤아릴 량(量). 그저 하나의 낭설에 불과하지만 이 해석을 참 좋아한다. 사랑이란 단어에는 생각의 시간이 깃들어 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결국 그 사람을 생각하고 헤아리는 일일 테다. 잘 안다고 여긴 사람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 아직 모르는 구석을 인정하는 시간. 그러니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헤아리기를 그만두는 일인지도 모른다. 저 사람은 이런 사람이라고 결론 내리는 순간 우리는 눈앞의 상대를 보지 못하고 자신이 알던 상대 혹은 자신이 바라는 대상을 사랑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사랑은 조금씩 불가능해진다.
<가능한 사랑>은 사랑에 빠졌던 설렘의 시간을 지나 오래 사랑한 뒤에도 상대를 계속 헤아리는 일이 가능한지 묻는 영화다. 이창동 감독에게 사랑이란 감정 이전에 거리의 문제인 듯하다. 바라보는 사람은 얼마나 가까이 가고 어디서 멈출 것인가. 건널 수 없는 거리를 인정하면서도 계속 바
[커버] 불가능한 거리. 당신과 나 사이에 기어이 번지는 것, <가능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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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에 건널 수 없는 거리가 있다. 이창동의 영화는 언제나 그 거리에서 시작했다. 세상을 근심하는 거장은 에 이르러 바야흐로 그 거리를 건너는 일이 가능한지 묻는다. <버닝> 이후 8년 만에 돌아온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은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 두 부부를 마주 세운다. 한쪽에는 구조조정과 파업 진압의 기억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그 고통을 기록하려는 카메라가 있다. 누군가의 상처가 기록할 대상이 되고 누군가의 삶이 탐나는 풍경으로 다가오는 그 모든 시간, 이창동의 카메라는 계급의 격차와 노동의 구조적 모순을 응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타인의 고통을 바라보는 행위 자체의 윤리를 되묻는다.
한마디로 이창동은 더 깊어졌고 더 맑아졌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인간의 고뇌, 원죄를 파고드는 깊이는 더해졌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은 한층 조심스럽게 정제됐다. 세상을 향한 근심과 인간을 향한 믿음, 그럼에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잔잔
[커버] 세계의 불가능 앞에서 가능한 사랑 - 베니스에서 만난 <가능한 사랑>의 이창동 감독과 배우 설경구, 전도연, 조인성, 조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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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가 개봉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김도영 감독이 <인턴>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젊은 CEO 줄스(앤 해서웨이)와 시니어 인턴 벤(로버트 드니로)이 우정을 쌓아가는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영화다. <인턴>에서 선우(한소희)는 3년 만에 자신의 패션브랜드 ‘WOO22’(우투투)를 100억원대 매출을 창출해낸 회사로 키웠다. 37년간 몸담은 직장에서 은퇴한 기호(최민식)가 WOO22에 실버 인턴으로 입사해서 발생하는 마찰과 화합을 리드미컬하게 그린다. <82년생 김지영> <만약에 우리>에서 그랬듯 김도영 감독은 관계 속에서 쌓이는 인물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연출했다.
- <인턴> 원작은 어떻게 봤나.
예전에 무척 재밌게 봤다.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의 연기가 기억에 남는다. 물론 <인턴>의 리메이크작을 내가 맡게 될 줄은 몰랐지만. (웃음) 벌써 10년 전 작품이라 현재의 관점에선 달
[인터뷰] 원작의 매력, 배우의 감정을 놓치지 않고 - <인턴> 김도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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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호가들에게 포스터는 단순한 홍보물을 넘어 소장하고 싶은 굿즈의 일종이다. 관객의 시선을 먼저 사로잡은 이하은 그래픽디자이너는 최근 재개봉작인 <위커 맨: 파이널 컷> <경멸>을 비롯해 <지난 여름> <미명> <에스퍼의 빛> 등의 포스터 디자인을 맡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작업자이기에 앞서 관객으로서 영화의 흔적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을 잘 안다는 그를 자신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의정부의 작업실 겸 집에서 만났다.
<위커 맨: 파이널 컷> 포스터의 중심에는 영화 제목이기도 한 상징물이 자리한다. 거대한 위커 맨과 언덕 위 작게 보이는 마을 사람들. 한눈에 보면 영화 속 핵심 소재를 강조한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이하은 디자이너가 처음 붙잡은 키워드는 위커 맨 자체가 아니었다. “처음에는 이상한 마을, 길을 잃은 형사, 혼란에 집중했다. 그렇지만 위커 맨을 빼놓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눈에 압도되는
[STAFF] 영화가 가진 고유한 디테일과 감성을 한눈에 담다 - <위커 맨: 파이널 컷> 등 포스터 디자인 작업한 이하은 그래픽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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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처음 실사영화로 제작돼 10여년간 명맥을 유지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 리부트를 감행했다. 각본과 연출은 물론 프로듀서로도 참여해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이는 잭 크레거 감독이다. 그는 <바바리안>과 <웨폰>의 히트에 힘입어 차세대 호러 거장의 재목으로 눈도장 찍은 뒤 오랜 시간 애착을 키운 비디오게임의 제대로 된 스크린 컴백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목표는 원작의 공포를 계승하는 것.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 개봉을 앞두고 지난 7월 화상으로 만난 잭 크레거 감독은 “게임을 해본 적 없어도, 전작 실사영화를 본 적 없어도 즐길 수 있는 신작을 만들었다”고 장담했다.
- 감독의 대표작인 <바바리안> <웨폰> 등은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독특한 플롯을 자랑한다.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은 어떤가.
이번 작품의 줄거리는 정말 단순하다. 플롯 전체가 번뜩 떠올
[인터뷰] 게임 본연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다 -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 잭 크레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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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보다 중대한 사건을 뒤늦게 알아차린 주인공들이 눈을 휘둥그레 뜨는 순간, 화면 가득 타이틀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가 떠오른다. 절로 격하게 공감이 되는 오프닝이다. 뻔한 통속극일 거라는 예상을 산뜻하게 배반하는 이 작품은, 치밀한 구성 사이사이로 유머가 비집고 나온다. 탄탄한 관계도를 빚어낸 이는 신인 정은경, 박수린 작가다.
- 두 작가의 공동 작업은 어떻게 이뤄졌나.
정은경 오래전 영화 시나리오로 써둔 작품이 있었다. 아이들이 사고를 치면서 서로 친하지 않았던 두 가족이 얽히는 내용이었다. 묵혀두었던 작품을 시리즈로 다시 작업했고 제작사에 제안을 했다. 박수린 작가와는 내가 웹드라마 연출을 할 때 스크립터와 감독으로 만났다. 드라마 취향이 비슷해서 <킬링 이브> 얘기를 하면서 친해졌다. 내가 드라마 작업은 안 해봤기 때문에 공동집필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작사 김지연 대표의 제안에 박수린 작가가 생각났다. 때마침 수린 작가도 자기 글을 쓰
[인터뷰] 우당탕탕 아이러니를 담은 블랙코미디 -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정은경, 박수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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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이후 배우 한소희가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 속 작품 세계는 대부분 빛깔이 어두웠다. 작품 자체의 세계관이 냉소적이거나 인물이 처한 상황이 비극적인 경우가 많았다는 뜻이다. 심지어 본인 캐릭터 외에 주변 인물까지도 쉽게 미소 짓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때가 많았다. 이에 대해 한소희는 “과거에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인물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여기며 작품에 임했다고 말한다. 배우라는 직업이 “개인의 삶을 반영할 수도 있기에 조금은 폭넓게 표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매 작품 최선을 다했다는 것. 그 시작점이 스스로를 체력의 한계치까지 몰아붙이며 액션을 선보인 <마이 네임>이었다. 작품이란 “배우가 고를 수 있기보다는 당시의 상황 속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것”이라 말하는 한소희가 선택한 <인턴>은 대중이 배우 한소희의 환한 미소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쯤 관객 앞에 꺼내놓은 영화다. 이번에도 그녀가 맡은 주인공 선우는 쉽게
[인터뷰] 진심이라는 말 그 이상, <인턴> 배우 한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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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최민식)는 국수 냄비가 끓어넘치려 할 때 찬물을 조금 부을 줄 아는 60대 남성이다. 그의 집은 그가 직접 내린 커피 향으로 가득하고, 거실 한쪽엔 연배가 느껴지는 바둑판과 바둑알도 놓여 있다. 기호는 37년간 일한 직장을 떠나 시간적 여유를 얻었다. 하지만 아내는 세상을 떠났고, 이민 간 딸은 일상이 바빠 3년째 한국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홀로 지내도, 지켜보는 이가 없어도 기호는 단정하게 하루를 꾸려나가려 노력한다. 그 일환으로 기호는 패션브랜드 ‘WOO22’(우투투)의 실버 인턴으로 일하기 시작한다. 처음에 낯설어하던 젊은 직원들은 어느새 그에게 삶의 지혜를 얻고 싶어 한다. 경험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끓는 냄비에 찬물을 붓는 정도의 지혜를. 너무 가깝지도 부담스럽지도 않은 방식으로 젊은 배우들과 소통하며 <인턴>을 완성한 최민식 배우를 만났다.
- 오프닝 시퀀스에서 기호의 삶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젊을 땐 삶이 여행 가방과 같아서 이것저것 많
[인터뷰] 대중에게 말을 거는 화자, <인턴> 배우 최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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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영화 <인턴>이 배우 로버트 드니로, 앤 해서웨이의 합으로 완성됐다면, 한국영화계는 같은 뼈대의 이야기를 위해 배우 최민식과 한소희를 나란히 세웠다. 한 사람은 60대에 접어든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배우이고, 다른 한 사람은 단번에 대중을 사로잡은 30대 젊은 배우다. 나이도 경력도 젠더도 다른 두 사람이 실버 인턴과 그를 고용한 CEO라는 역전된 설정으로 만나니 의외의 케미스트리와 웃음이 발생한다. 영화 <인턴>처럼 따뜻한 응원과 약간의 유머가 오간 두 배우의 화보와 인터뷰가 이어진다.
*이어지는 글에서 배우 최민식과 한소희와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커버] 관록과 패기의 컬래버, <인턴> 배우 최민식, 한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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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를 끄는 소녀>의 영선(최명빈)은 더 이상 캐리어를 끌고 싶지 않다. 영화는 가족과 거처가 없는 15살 소녀 영선이 정착할 곳을 찾으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선이 캐리어를 끌며 골목을 헤매는 영화의 첫 장면은 그의 처지를 단번에 드러낸다. 슬픔과 체념, 결의가 뒤섞인 표정에서 영선의 복잡한 내면이 선명한 형태로 전달된다. 배우 최명빈은 도입부를 연기하며 영선의 복합적인 감정에 집중했다. “어디에도 기댈 구석이 없어서 슬프지만 한편 그런 삶에 익숙해져버린 처지에 몰입했다. 동시에 어떤 상황에서도 굳세게 살아가려는 영선의 의지가 얼굴에 드러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가족을 갈망하는 영선의 갈등이 극 전체를 이끄는 작품에서 최명빈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복잡한 소녀의 심리를 구축해나갔다.
어느덧 데뷔 10년차를 지나고 있는 다작 배우 최명빈은 누군가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던 시기를 지나 이제 작품을 이끄는 배우로 성장 중이다. 어린 시절의 최명빈에게 촬영장은 고민
[WHO ARE YOU] 나만의 색을 찾아 다음 챕터로, <캐리어를 끄는 소녀> 배우 최명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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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실은 장장 8년 동안 딸을 잃은 순간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지만 피폐하거나 무기력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시간이 멈춘 사람을 연기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 가까웠나.
멈춰 있다는 게 생명력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옥실은 인생의 목표를 이미 결정해놓았기 때문에 멈춰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목적의식은 굉장히 분명하다. 오히려 그것이 그의 활력이 될 수도 있다고 봤다. 이번 여행 역시 옥실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여행이다. 그의 말마따나 식구들을 다시 살게 하는 전환점이기에 여행을 시작하는 순간 이상하게도 에너지가 넘친다. 오히려 피폐한 것은 외형에 있다. 머리를 다듬지 않고 늘 비슷한 옷을 입는 모습. 경찰도 말한다. 생활의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는 가족이라고. 그런 은밀한 가족이 여행을 하면서 묻어두었던 기억을 끄집어내기 시작한다. 그럴수록 옥실의 에너지는 더 강해진다.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를 찾아내는 책임감
- 글로 만난 옥실을 처음 보았을 때 가장 중요하게 부여하고 싶었던
[인터뷰]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를 찾아내는 책임감 - <경주기행> 배우 이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