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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작으로 유명한 레오스 카락스가 <아네트> 이후 3년 만에 신작을 내놓 았다. <잇츠 낫 미>는 원래 파리 퐁피두센터의 요청에 따라 제작된 현대 미술 작품이었다. 레트로스펙티브 전시를 위한 10분가량의 ‘자화상’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는 전시 자체가 무산되고 대신 칸영화제의 요청이 들어 오면서 40분짜리 중편영화가 됐다. “만들어놓고 보니 딸이나 강아지까지 나오고 너무 개인적인 작업이 됐다. 이래도 괜찮을까 싶었지만 이미 영화제 상영이 결정돼서 무를 수 없었다. (웃음)” 부산국제영화제가 막바지에 접어들 때쯤 한국에 들어와 축제의 열기를 끝까지 달군 명실상부 시네필의 스타지만, 그는 해운대 곳곳을 누비는 특유의 자유로운 기질로 더욱 화제가 되고 있었다.
- 니나 시몬부터 베토벤까지, F. W. 무르나우와 장 비고의 무성영화부터 고전기 할리우드까지 다양한 예술이 영화를 채운다. 영화에 등장하는 이미지를 골라낼 때 기준이 있었나.
= <잇츠 낫 미>
[인터뷰] '잇츠 낫 미' 레오스 카락스,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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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오와의 인터뷰는 선문답에 가까운 대화였다. 그는 기자에게 “당신은 누구인가?”(Who are you?)라는 철학적 질문을 거꾸로 던지거나 007 시리즈의 첫 작품이 무엇인지 등을 물으며 상대를 대화의 장으로 이끄는 데 능숙한 질문자였다. 이처럼 하나를 물어보면 둘을 되묻는 그의 깊이와 넓이, 호전적인 탐구력은 그가 걸어온 배우로서의 궤적을 설명하고 앞으로 걸어갈 향로를 예측하게 한다.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해성을 연기하며 올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그의 연기론, 영화론은 6천편의 영화 DVD를 소장하고 있으며, 아마 1만편이 넘는 영화를 봤을 것이고, 20년 넘게 연기를 공부하면서 세계 영화사를 꿰뚫은 그의 노력으로 쌓인 결과였다. 배우로서의 야심 역시 어마어마하다. 그의 시선 끝엔 톰 크루즈, 키아누 리브스, 버스터 키턴이 있으며 영화 역사상 아무도 하지 못한 미국 시장에서의 유일무이한 동양인 배우가 되고자 한다. 그 목표의 완벽한 첫 단추가
[커버] ‘유태오’는 누구인가 - <카로시> 촬영을 앞둔 유태오에게 묻다. 할리우드에서 당신이 이루려는 것은 무엇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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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은 식탁에 가위를 올려두나요?” 인터뷰 후 이어진 식사 자리에서 세타 나쓰키 감독이 대뜸 질문을 건넸다. 지난 7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위국일기>가 초청돼 한국을 찾은 세타 나쓰키 감독은 공식 일정을 마친 후 서울에 남아 짧은 망중한을 즐기는 중이었다. 한국 여행이 간만이었던 세타 나쓰키 감독의 눈엔 고깃집이든 전집이든 한국 식당에서 음식을 가위로 숭덩숭덩 자르는 풍경이 무척 생경했나 보다. 장례식에서 만나자마자 한 식탁에서 밥을 먹는 식구가 된 <위국일기> 속 이모 마키오(아라가키 유이)와 조카 아사(하야세 이코이) 또한 식탁에 덩그러니 놓인 가위를 처음 본 것처럼 서로를 낯설어한다. 한데 가위는 지레의 원리로 작동해 받침점에 물체를 가까이 둘수록 힘점에 힘을 덜 가하고도 쉽게 물체를 자르는 도구다. 무작정 동거를 택한 마키오와 아사 또한 세상살이에 힘을 덜 들일 수 있도록 서로를 가까이에 둔 채 가윗날처럼 교차하고 또 엇갈리며 어느새 각자의 상
[인터뷰] 청소년은 움직임의 미학을 구현하기 좋은 피사체, ‘위국일기’ 세타 나쓰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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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중공업 입사 4년차 강준희 대리(장성범)는 인사팀으로 부서 이동을 명받자마자 구조조정 업무에 투입된다. 이미 일이 손에 익은 이동우 차장(서석규), 정규훈 팀장(김도영)과 준희는 함께 맡은 바 직무를 수행하지만, 이들이 사내에서 ‘해야 할 일’을 대하는 숙련도와 마음가짐은 전부 다르다. <해야 할 일>은 부당해고된 노동자의 쟁의를 다룬 숱한 노동영화와 달리 노동자를 해고하는 또 다른 노동자를 전면에 내세운다. 또 <해야 할 일>은 수많은 영화에서 조·단역으로 잠시 스쳤던 배우들을 주연으로 내세운다. 늘 역량보다 작은 배역을 연기하며 재능을 펼쳐 보일 계기를 갈구했던 배우 장성범, 서석규, 김도영은 찾아온 절호의 기회 앞에 고대하던 선물을 수령한 듯한 설렘과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이들이 누린 기회가 단 한번의 요행이 아님을, 세 배우가 분한 배역은 각자의 ‘적역’임을 흔쾌히 동의할 수
[커버] 절호의 기회에 해야 할 일, <해야 할 일> - 장성범, 서석규, 김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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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소녀성의 소유자이면서, 전생을 기억하는 것 같은 웅숭깊은 눈동자를 천천히 끔뻑이는 배우와 마주 앉았다. 무구해 보이는 첫인상 너머로 영민한 지력을 가다듬은 이 배우는 끊임없이 묻고, 쓰고, 감정과 목소리의 쓰임을 연구하면서 <파친코> 시리즈의 거대한 아우라 바깥으로 이미 저만치 나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비유하자면 배우 김민하는 한쪽 굴곡이 비스듬히 기운 백자처럼 오묘하기에 아름답다. 그가 풍기는 깨끗함은 연약함이 아니라 기백에 가깝다. 재일 한인 여성의 고된 삶을 그리는 배우가 조준한 지점이 희생의 서글픔이 아닌 특출난 강인함인 것처럼. 수년 만에 마주한 남편 이삭(노상현)의 이른 죽음을 마주하는 장면을 회상할 때 김민하는 이렇게 말했다. “선자라면 절대로 떠나는 사람 앞에서 울지 않아요.” 이토록 담담한 얼굴 아래 배우가 옮겨낸 정동은 굴곡진 역사만큼이나 들끓는다. 동세대 중 단연 정의하기 쉽지 않은 희귀한 체질의 배우. 속 깊고 현명한 언어
[커버] 묻고, 쓰고, 소리내기 - <파친코> 시즌2 김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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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나쁜 남자’가 각광받던 시절이 있었다. 로맨스 드라마의 가난한 여자주인공에게 적대적인 말을 쏟아붓다가 결국 사랑에 빠지고, 벽에 여자를 밀치며 강제로 키스하는 장면이 ‘사랑’이라고 포장되던 시절 말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헤테로 로맨스를 소비하던 여성들은 ‘유해한 남성성’(toxic masculinity)의 범람을 경계하며 공생 가능성 있는, 최소한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 같은 남성의 조건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난 몇년간 ‘선하게 잘생겼다’며 각광받던 남자배우들, 이를테면 박보검이나 차은우의 인기를 이같은 맥락에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상한가를 올린 정해인 역시 ‘무해함’의 대표주자로 호명되던 스타였다.
오랫동안 정해인은 누군가에게 험한 소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남자였다. 선하고 해사한 얼굴로 다정하게 말하는 그가 위협의 주체가 되는 것은 좀처럼 상상되지 않는다. (본능적으로 ‘우리 편’, ‘나쁜 편’을
[커버] 과시 없이 본질에 가닿는, <베테랑2> 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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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수민은 1969년에 경력을 시작하여 <영심이>의 영심이, <달려라 하니>의 나애리 등을 맡으며 한국 성우계에 굵직한 발자국을 남긴 베테랑 중 베테랑 성우이자 배우 차태현의 어머니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연기에 있어서는 계속하여 자신을 ‘초년생’이라 부르며 겸손을 보이는 4년차 배우이기도 하다. <문경>은 그가 처음으로 주연급 역할을 맡은 작품이다. 배역인 유랑 할매는 손녀 유랑(김주아)의 아픈 비밀을 품고 살아가지만, 도시에서 온 문경(류아벨)과 비구니 가은(조재경)의 고민마저 넉넉하게 해결해주는 ‘진짜 어른’이다. 작중 유랑 할매처럼 관록과 온화한 미소가 가득했던 그와의 대화를 전한다.
- <문경>에 출연하기로 한 이유는.
= 대본을 보자마자 좋다고 생각했다. 요즘 들어서 많은 영화가 너무 센 자극만 주려고 하는 것 같더라. 나와 내 지인들처럼 서정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문경>이 충분히 사랑받을 수
[인터뷰] 신인처럼, 베테랑처럼, <문경> 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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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 배우 조재경에게 수많은 처음을 안겨주었다. 처음으로 주연으로서 장편영화의 현장을 경험했고, 출연작 <문경>과 함께 처음으로 전주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았으며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잡지의 표지까지 장식했다. <문경>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비구니 스님인 가은으로, 도시 문경에 휴가를 온 문경(류아벨)과 강아지 길순의 주인을 찾아주고자 한다. 말수는 적지만 가은의 눈빛에는 항상 상대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담겨 있다. 들뜬 표정으로 <씨네21>의 촬영 현장에 임하던 그는 가은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한없이 진중해졌다. <문경>을 촬영한 이후로 “편견 없이 사람과 사물을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그의 말에서 그가 작품에 얼마나 깊게 몰입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 오디션을 통해 <문경>에 합류했다. 처음부터 가은 역으로 오디션을 봤나.
= 그렇다. 가은이 문경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
[인터뷰] 진심 건네기, <문경> 조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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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아벨의 예리하면서도 열정적인 모습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문경>에선 그의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류아벨이 연기한 <문경> 속 주인공 문경은 강도 높은 업무와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번아웃을 겪는다. 잠시 휴가를 내고 떠난 곳에서 그는 비구니 스님 가은(조재경), 강아지 길순, 길순을 자신의 반려견으로 착각한 할머니(최수민)를 차례로 만난다. 서울의 치열한 일상에선 볼 수 없던, 삶을 대하는 그들의 여유로운 태도를 지켜보며 문경은 많은 것을 느낀다. 영화의 리듬에 몸을 맡기면서도 류아벨은 어깨의 힘을 빼고 다시 주어야 할 타이밍을 기민하게 알아채며 촬영에 임했다.
- 영화에서 도시 문경은 치유와 쉼의 공간으로 묘사된다. 이전에 문경에 가본 적이 있나.
= 주로 촬영 때 많이 갔다. 영화에선 평화롭게 그려지지만 현장은 늘 치열하다. 작품에 몰입하다 보니 경치를 즐길 여유까진 없었다.
- <문경>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인터뷰]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야 했다, <문경> 류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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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공간은 그 자체로 영화가 된다. <문경>은 경상북도 문경시의 전원적인 풍광을 후경에 넉넉히 펼쳐놓고, 그 앞에는 문경의 자연을 만끽할 필요가 있는 인물들을 가져다둔다. 부당한 고용 및 업무 환경이 당연시되는 직장 생활에 지쳐 문경에 여행 온 도시인 문경(류아벨)과 구도자로서 수행 중인 비구니 가은(조재경)이 그 주인공이다. 둘은 교통사고를 당한 강아지 길순의 주인을 함께 찾고자 하는 로드무비의 서사에 오르고, 문경에서 손녀와 함께 사는 유랑 할매(최수민)의 집에 당도하기에 이른다. 모두의 아픔이 하나로 모이는 이 집에서 슬픔은 느리게 공유되고 삶은 회복된다. <반두비> <컴, 투게더> 등으로 독립영화계에 굵은 직선을 그려온 신동일 감독의 신작 <문경> 은 베테랑 반열에 오르고 있는 류아벨 배우, 장편영화에서 첫 주연 배역을 맡은 조재경, 최수민 배우의 색다른 만남을 통해 문경 선유동계곡의 물만큼 맑고 유한 영화로 완성됐다.
*이어
[커버] 느리게 흘러가는 풍경에서 배우다, <문경>의 배우 류아벨, 조재경, 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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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한 지 몇분이 지났을까. 허남준이 지닌 독특한 호흡과 말의 리듬을 따라 ‘제2의 지문’이라는 성문, 음성의 무늬를 그려보고 싶어졌다. 드라마 <유어 아너>의 캐스팅 카드를 손에 쥔 유종선 감독이 다른 마음을 품었을 리 없다. “호흡을 자기 마음대로 쓴다. 좋은 쪽으로 이상하다”는 평가와 함께 역할을 제안받은 허남준은 “벌벌 떨면서” 피 칠갑의 범죄극을 첫 주연작으로 만나게 됐다. 보고 자란 것이 아버지(김명민)의 폭력 성향인 데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부재로 고통받은 한 소년이 선택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인 김상혁은 그간 치외법권적 삶을 살아온 대가로 인간 허남준을 만나 철저하게 해부됐다. “상혁이는 공허했고 고립되어 있었지만 죽고 싶거나 살아갈 의지가 없는 건 아니었다. 살아서 할 게 너무 많았을 것이다. 순간순간 필요한 자극을 좇고 그것이 채워지면 삶은 그냥 살아졌던 것. 생각 없음에서 오는 악, 그것이 김상혁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꾼이 창조한 가상의 발명품 악인
[WHO ARE YOU] <유어 아너>, 허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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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음과 어둠의 온유한 공존. 배우 하윤경에게 내적으로 성숙한 배역이 곧잘 주어지는 건, 그가 가진 특유의 분위기가 자신다움을 직시하고 성찰하는 사람의 것이기 때문일 터다. “캐릭터의 주축은 지키되 그 반대편의 면모를 불쑥 내보일 때 인물이 비로소 재미있어진다”고 말하는 이 배우도 스스로의 장점을 이미 잘 알고 있는 듯 보인다.
<딸에 대하여>에서 동성 연인 그린(임세미)과의 사랑을 7년간 지켜온 여성 레인은 퀴어 커플에게 쏟아지는 사회적 차별과 압력을, 그와 무관하지 않은 주거난의 불안을 온전히 마주하는 인물이다. 타인에게 밝은 빛을 나누어줄 때는 물론 숨겨지지 않는 그림자를 끌어안고 있을 때도 하윤경의 에너지는 맑게 뻗어나간다. 배우의 시선에 힘입어 <딸에 대하여>는 한결 더 진실한 촉감을 입는다.
-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딸에 대하여>를 촬영했다. 커리어의 전환점이라 할 만한 시기에 작품 선택을 할 때 고민한
[인터뷰] ‘온전히 바라보는 시선의 힘’, <딸에 대하여> 하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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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미 배우가 연기한 그린은 불의를 쉽게 지나치지 않는 올곧은 에너지를 지녔다. 그는 소수자라는 이유로 대학에서 해임된 동료 교수를 위해 가장 앞장서 목소리를 낸다. 전세보증금 문제로 그린은 엄마(오민애)의 집으로 들어온다. 엄마와 그린 사이에 마찰이 생긴 건, 그린의 동성 애인 레인(하윤경)이 함께 살게 되면서부터다. <딸에 대하여>를 통해 독립영화의 세계에 발을 들인 임세미는 인터뷰의 첫 대답부터 작품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였다. “삶에 대해 지금 우리 나이대가 지닌 고민과 나이든 미래에 맞닥뜨릴 고민을 함께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라며 “소수자에 대한 타인의 시선을 느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그의 눈빛에선 그린만큼이나 단단한 심지가 비쳤다.
- 부산국제영화제에 배우로 참석한 것은 <딸에 대하여>가 처음이라고.
새로운 곳에 놀러가는 어린아이처럼 설레고 떨렸다. 레드카펫을 밟는 배우 선배님들, 동료들을 보면서 나도 저길 갈
[인터뷰] ‘우직하게, 굳건하게, 뒤돌아 후회하는 일 없이’, <딸에 대하여> 임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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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제를 빼곡히 채운 단편영화들로 진즉 존재감을 각인했고, 독립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 <초록밤> <첫번째 아이> 등으로 부지런히 활동해온 오민애를 만났다. <딸에 대하여>에 이어 <파일럿> <한국이 싫어서>,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 등으로 요즘 우리를 분주하게 노크하고 있는 그다. 오민애가 연기한 <딸에 대하여> 속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엄마는 존엄을 지키기 어려운 노인들의 삶에 자기 미래를 겹쳐둘 때 불안한 한편, 주거와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딸 그린(임세미)을 통해 청년세대의 고충도 피부로 느낀다. 게다가 당장 그의 삶에서 더 시급한 해결책을 요구하는 이슈는 따로 있는데 바로 동성 연인인 딸 커플과의 동거다. 배우 이전에 인간으로서, 생활에 밀착한 다양한 경험을 내재한 배우 오민애가 연기한 엄마의 행로는 어떻게 비추어질까. “한 사람의 호흡과 무표정 안에 그의 역사가 담겨 있다”고 믿는
[인터뷰] 사랑이 가장 귀해서, <딸에 대하여> 오민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