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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분의 일초>의 황태수는 영화 시작 후 4분의 1이 지나서야 처음 얼굴을 비춘다. 그전까지 황태수는 명성만으로 김재우(주종혁)를 과민하게 만드는 대상이다. 마침내 둘이 붙은 첫 대련, 태수는 돌진하며 맹공을 펼치는 재우의 수를 간파했다는 듯이 함묵하며 버티다 단 한번의 치명타로 상대를 압살한다. 태수를 연기한 배우 문진승은 줄곧 ‘고수’의 풍모를 내뿜으며 영화 속에 서 있다. 문진승은 행여 각본과 연출, 촬영과 편집이 세공해 만들어준 일인자의 포스가 자신으로 인해 흩어질세라 끊임없이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며 겨눔세가 요구하는 미묘한 선, 고수처럼 보이는 손짓과 발짓을 치열하게 갖추어갔다. 어느새 문진승은 최고 기량을 갖춘 검도 선수 태수가 되어 있었다.
-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 오디션에 가까운 미팅을 했다. 처음엔 정해진 배역 없이 시나리오를 읽었고, 다음날 작품을 쓰고 연출한 김성환 감독님을 만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화에 관한 감
[인터뷰] 백지 같은 일인자, ‘만분의 일초’ 문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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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감독이 그린 <만분의 일초> 콘티를 처음 보았을 때, 주종혁은 자신의 눈을 떠올렸다. 콘티 속 상대방을 응시하는 재우의 눈이 본인의 것과 몹시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형을 죽인 사람과 나란히 대련해야 하는 다소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재우는 침묵을 선택한다. 외면이 아닌 인내. 주저함이 아닌 묵묵한 질주. 황태수(문진승)를 이겨내겠다는 승부욕엔 그만의 복잡한 역사가 점철돼 있다. 이제 재우는 자신을 억눌러온 것들을 직면해야 한다. 약점을 여유 있게 읽어내는 황태수를 이겨내고, 이기적이라 믿어온 아버지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혼자만의 싸움을 시작한 재우를 위해 주종혁은 그의 외로움을 들여다보았다.
-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김재우를 어떤 유형의 인물로 분석했나.
= 재우는 굉장히 안쓰러운 인물이다. 단 한번도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출하지 못한다. 그게 <만분의 일초>의 핵심이다. 실제로 재우를 연기하면서 숨도 제대로 못 쉬었다. 숨을
[인터뷰] 즐기며 나아가기, ‘만분의 일초’ 주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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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국가대표 최종 선발대회에 참가하게 된 김재우(주종혁)는 어릴 적 자신의 형을 죽인 황태수(문진승)를 마주한다. 친분 있는 코치의 선의로 선발대회에 오게 됐다는 오명과 함께 김재우는 자신을 증명해 보여야 할 수많은 이유를 지니게 된다. <만분의 일초>는 김재우의 싸움을 다각도로 보여준다. 자기와의 싸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소문과의 싸움, 오랫동안 얽매인 아버지의 그림자와의 싸움, 그리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없는 황태수와의 싸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무기한의 분투는 극렬하고 비참한 한편 외롭게만 보인다. IT 기업의 개발자로 일하다 독일 유학길에서 영화에 출연하게 된 독특한 이력을 지닌 배우 문진승은 황태수 특유의 여유로움을 탁월하게 그려내며 갈등을 고조시킨다. 드라마 <D.P.>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으로 대중에게 가까워진 주종혁 또한 김재우의 이글거리는 인정욕구를, 그가 채 드러내지 못한 진실된 감정을 밀도 있게
[커버] 조용한 일격, <만분의 일초> 배우 주종혁, 문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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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샤이니 월드> 속 태민은 샤이니의 2009년 발매곡 <줄리엣>을 자신과 샤이니가 한 계단 올라갈 수 있었던 분기점으로 상정한다. 그래서일까. 태민의 고백을 듣고 나면 후렴구 가사인 “영혼을 바칠게요”가 고스란히 무대를 향한 태민과 샤이니의 절절한 고백으로 들린다. 영혼을 바칠 만큼 몰두한 무대가 있냐는 질문에 태민은 “꼭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샤이니의 일본 도쿄 돔 무대를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도쿄 돔 무대에 올랐을 때 ‘우리가 비로소 무언가를 이루어냈다’는 감흥을 피부로 체감했”기 때문이다. 중학교 3학년, 태민은 지금 돌아봐도 어린 나이에 샤이니의 막내로 데뷔했다. 만약 태민을 여태 막둥이 소년의 이미지로 기억했던 관객이라면, <마이 샤이니 월드>를 통해 점잖고 진중한 어른 태민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 태민을 성숙한 30대 청년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은 태민의 화법이다.
태민은 샤이니의 두 형(키, 민호)이 고민을
[인터뷰] 정상에 그리는 궤적, <마이 샤이니 월드> 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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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의 ‘민호’ 하면 떠오르는 여러 이미지가 있다. 꺼지지 않는 의욕, 지치지 않는 활동력, 그리고 무엇보다 팬들을 향한 애정이다. 매 무대에서 빠뜨리지 않는 팬들과의 눈 맞춤, 소통으로 정평 나 있는 그다. <마이 샤이니 월드>에서도 계속해 등장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것은 팬들만의 일방적인 기쁨이 아니다. 민호 역시 ‘콘서트’를 샤이니 활동의 가장 큰 원동력이자 기쁨으로 꼽았다. “뻔한 답이겠지만, 팬들께 너무 감사하다. 내가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음에 행복하고, 팬들을 보며 함께 호흡할 때 정말 큰 행복을 느낀다.” 데뷔 15년을 맞은 지금도 그는 팬들과의 만남을 “벅차오르는 순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일”이라 말한다. 물론 변화도 있다. “처음엔 어색하고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이제 훨씬 더 가까워지고 편해졌다. 서로의 삶을 잘 지켜주면서 좋은 사이를 만들어온 것 같다.”
민호가 팬들과 소통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그중 하나가 바로 노래의 가사다
[인터뷰] 순수가 품은 비밀, <마이 샤이니 월드> 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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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더 좋은 결과들이 앞으로 기다리고 있으니, 지치면서 버티지 말고 기대하며 버텨.” 샤이니의 키가 15년 전의 본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이렇듯 키는 늘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이다. 데뷔 15년을 맞은 지금에도 마찬가지다. “멤버들과 예전 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먹었던 음식을 떠올리는 일은 많지만, 예전 모습을 모아놓거나 일부러 찾아보는 편은 아니다”라며 과거는 과거로 훌훌 턴다. 활동하며 겪는 고초와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불만을 참기보단 어떤 것이 잘못됐는지 얘기하고 털어버리는 편”이라고 말한다. 샤이니 활동 중에서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물었을 땐 “당시 트램펄린에서의 촬영이 유행이었던 터라 트램펄린에서 뛰는 타이밍이나 공중에서의 포즈 연구에 무척 능숙해졌던 일”을 언급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다고 하여 아주 거창한 미래의 계획을 세우는 편은 아니다. <마이 샤이니 월드>에서 키는 예전 샤이니 활동에서 점진적으로 이루고자 했던 여러 목표를 언급했다.
[인터뷰] 매 순간 또렷하게, <마이 샤이니 월드>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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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난 너무 예뻐”를 외치던 소년들이 어느덧 데뷔 15년차의 중견 아이돌이 됐다. 이 15년의 궤적을 그린 <마이 샤이니 월드>가 11월3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2시간여의 러닝타임을 촘촘히 채운 공연 실황 영상에 더불어 키, 민호, 태민 3명의 멤버가 그룹의 발자취를 회상하는 형식이다.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지쳐서 주저앉곤 했던 데뷔 초기, 자신들의 방향성을 찾아 헤매던 중기, 그리고 군 공백기를 거쳐 현재의 원숙기에 이르기까지의 온갖 추억들이 되살아난다. 샤이니의 팬뿐 아니라, k팝의 부흥기에 한번이라도 귀 기울였던 이라면 묘한 애수를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씨네21>은 <마이 샤이니 월드>에 출연한 샤이니의 키, 민호, 태민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의 말에서 가장 먼저 느껴지는 공통점은 결국 팬을 향한 애정이었다. 이 순수한 원동력이 차후 15년의 샤이니를 고대하게 만든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마이 샤이니 월드> 키, 민호,
[커버] 반짝임의 정수를 담아, ‘마이 샤이니 월드’ 키, 민호, 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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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하루>로 <물안에서>에 이어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 김승윤은 홍상수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야무진 안내자였다. “톤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처음부터 편안한 느낌”이 들었던 현장, 촬영 당일에 주어지는 대본을 읽으면서도 “대사가 착 감기는 맛”을 느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그는 이 모든 게 신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떤 장면을 찍을지 알 수 없어 긴장감과 불편함을 동시에 가져야 하는 현장이 잘 맞아서 재밌었다.” 그는 <우리의 하루>에서 홍의주 시인(기주봉)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졸업 작품으로 준비 중인 영화과 4학년생 김기주를 연기했다. 이번 영화는 아웃포커싱으로 촬영됐던 <물안에서>와 달리 이목구비가 확실히 보이는 작품이었지만 달라진 촬영법에 영향을 받진 않았다. 늘 그래왔듯 “감각적인 것에 의지하며 솔직해지자”라는 자세로 임했다. 큰 질문을 던지는 배우 지망생 재원(하성국)에게 시인이 현명한 답을 줄 때마다 “
[WHO ARE YOU] ‘우리의 하루’ 김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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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것을 갈망하고 있다.” 김형서에게 연기란 진짜 자신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이다. 가수 비비로서 만드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동도 마찬가지의 의미를 지닌다. <화란>의 하얀을 보고 있자면 그의 목표가 얼마나 확고하게 진척되고 있는지 단번에 느낄 수 있다. 방황하는 연규를 보듬고 같이 웃어주는 하얀의 굳셈과 미소가 너무도 자연스러워 진짜에 가까워 보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는 “현장에서 여러 연기 노하우를 빨아들이고 있다”라는 당찬 자신감, “연기를 보람차고 행복하게 이어가고 싶다”란 솔직한 마음가짐도 표했다. 투명한 진실을 찾는 이의 뚜렷한 궤적이 흥미롭다.
- <화란>을 비롯해 한국형 누아르인 <최악의 악>에서도 얼굴을 비추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정규 앨범의 제목도 《Lowlife Princess: Noir》다. 누아르와 연이 깊다.
= 마스크와 기존에 보여줬던 이미지 때문이지 않을까. 생생하고 날것에 가까운 느낌을 줄곧
[인터뷰] 그녀, 누아르, ‘화란’ 김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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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신인의 발견’이라는 표현은 게으르다. 2018년 <휴가> 이후 무수한 독립영화에서 색을 다듬어온 홍사빈은 이미 준비된 배우다. 어쩌면 <화란>은 꽃망울을 터트리는 계기에 불과했을지도 모르겠다. 연기에 대한 쏟아지는 칭찬에도 불구하고 홍사빈은 서두르지 않고 자신을 단속하며 더 높은 곳을 향한 도약을 준비 중이다. <화란> 개봉 후 한결 가벼워진 그의 표정 속에는 계절을 지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성숙한 기운이 어려 있는 것 같다. 이 동물적인 감각의 배우는 폭발적인 성장이나 외적인 성과보다 중요한 건 꾹꾹 눌러 자신을 단단하게 다지는 시간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 칸영화제 이후 빠르게 영화가 개봉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 촬영부터 5월의 칸영화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와 개봉까지 꼬박 1년 넘게 <화란>과 함께했다. 칸 공개 이후 개봉까지 빠르게 이어진 덕분에 즐거운 경험을 하고 있다. 다
[인터뷰] 힘을 빼면 보이는 것들, ‘화란’ 홍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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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송중기는 데뷔 15년차 배우가 됐다. “평소엔 15년이라는 숫자에 무감각한 편이지만, 요새는 감독이나 촬영감독이 나보다 어린 경우도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15년간 다져온 톱배우이자 스타로서의 영향력을 흥미롭게 발휘하는 배우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화란>의 강렬한 시나리오에 매료되어 노 개런티로 출연을 감행한 송중기는 제작자 크레딧에도 이름을 올리며 상대적으로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신인감독의 영화에 힘을 보탰다. 송중기가 연기한 명안시의 범죄 조직 중간 보스 치건은 자신처럼 아버지로부터 오랜 가정 폭력을 당해온 소년 연규(홍사빈)에게 마음을 쓰지만, 그의 행동은 오히려 연규를 수렁에 빠뜨리고 만다.
- 송중기가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급물살을 타게 된 프로젝트로 알고 있다. <화란>의 시나리오가 그토록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 뒷부분이 궁금해서 후루룩 30~40분 만에 시나리오를 다 봤다. 멍하니 앉아 있다가 다음날 한번
[인터뷰] 그의 스탠더드, ‘화란’ 송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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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남자가 있다. 치건(송중기)은 아버지로부터 가정 폭력을 당하는 연규(홍사빈)에게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유독 마음을 쓴다. 하지만 치건의 존재는 오히려 연규를 더한 수렁에 빠뜨린다. 연규가 그토록 갈망했던 네덜란드, 더 나은 세계로 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에겐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자신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는 이복동생 하얀(김형서)이 있다. <화란>은 극 중 캐릭터의 관계가 실제 배우들의 그것과 닮아 있어 더욱 시너지를 낸 작품이기도 하다. 첫 주연작의 무게를 솔직하게 드러내며 작품에 몸을 내던진 홍사빈, 현실의 후배 배우에게 가진 호감을 기반으로 치건이 연규에게 갖는 마음을 연기했다는 송중기, 하얀 이상으로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며 본격적인 영화 현장에 처음 도전한 김형서를 만났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 배우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커버] 폭력의 서사시를 쓰다, ‘화란’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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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과 경험은 성장의 좋은 밑거름이다. 배우 유수빈은 이미 <사랑의 불시착>, <인간실격>, <스타트업>, <D.P.> 시즌2 등 여러 작품에서 활약했음에도 여전히 자신의 연기가 모자라고 아쉽다고 고백했다. 성장이란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지하는 결핍과 갈망에서부터 출발한다. 수줍게, 하지만 명료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로 옮기는 이 신중하고 듬직한 배우의 원동력 역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있다. <거래>에서 홀로 고립된 납치 피해자 역은 늘 팀의 일부로 활약했던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언젠가 연출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그는 좋은 이야기를 찾아내는 눈과 거기에 생기를 부여할 줄 아는 성실함을 지닌 배우다. 모자람을 알고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그는 배우로서 무럭무럭 자라는 중이다.
- 민우는 처음엔 납치극의 피해자였는데 점점 한편이 되는 것처럼 보이는 독특한 캐릭터다. 그의 선택에 따라 상황은 더 엉망이 되고, 이야기는 점
[인터뷰] 청춘의 표상, ‘거래’ 유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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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재효는 모종의 이유로 학교에서 퇴학당할 위기에 처한다. 재효는 갓 전역한 준성(유승호)을 민우(유수빈)와의 술자리에 부른 뒤 민우가 인사불성으로 취하자 자신의 자취방에 민우를 납치, 감금한다. 그리고 민우 엄마(백지원)에게 몸값으로 현금 10억원을 요구한다. 배우 김동휘는 그런 재효를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스스로를 세뇌하는 캐릭터”라 요약했다. 하지만 재효와 달리 김동휘는 재효의 궤적을 시청자에게 납득시키기 위한 수많은 연기적 근거를 마련해두고 있었다.
- 재효와 준성은 오랜 친구였다가 범죄의 공범이 되고 또 서로의 눈엣가시가 된다. 두 사람의 사이를 어떻게 규정했나.
= 준성이 전역 당일 재효를 만나러 온 걸 보면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친구였을 것이다. 그래서 둘의 관계가 계속해서 변해도 단짝이라는 점은 가져가려 했다. 재효가 준성을 납치극에 끌어들인 이유 또한 준성을 진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혼자 저질러도 되는 범죄지만 준성의 상황도 여의치 않으니 그냥
[인터뷰] 주도하고 계획한다, ‘거래’ 김동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