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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30주년 커버에 오를 주인공을 찾는 셀럽챔프 투표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부지런히 투표를 도모해준 팬들의 모습에 뭉클할 것 같다.
믿기지 않는다. 투표에 참여해준 모든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언제나 나에게 너무 크고 과분한 사랑을 주는 분들이다. 앞으로 더 좋은 연기,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만이 내가 보답할 수 있는 일일 것 같다.
-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은 <선재 업고 튀어> 이후, 드라마 차기작으로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을 선택했다.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어떤 부류의 재미를 누릴 수 있는 작품인가.
차기작에서는 구미호 역할을 맡았다. 인간이 아닌 캐릭터는 처음인데, 그런 만큼 더 자유롭게 해석하고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 900살 구미호인 은호가 인간 시열이를 만나 좌충우돌 소동을 벌이는 로맨틱코미디다. 많은 분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배우 김혜윤이 거
셀럽챔프 1위 차지한, 배우 김혜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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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창간 30주년을 맞이하여 셀럽챔프와 특별한 이벤트를 개최했다. 창간 30주년 표지 모델을 직접 내 손으로 뽑아보는 이색적인 투표를 진행한 것. 그리고 그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52.85%(1만6705명 집계)가 배우 김혜윤을 선택했다. 24.07%를 차지한 2위와도 쉽게 전복하기 어려운 격차를 벌이며 굳건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연말 <씨네21> 1488호에서 진행한 ‘우리가 사랑한 2024년의 배우들’ 특집에서도 앤드루 스콧, 잔드라 휠러, 틸다 스윈턴 사이에서 김혜윤이 언급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김혜윤을 사랑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중에서도 자신의 본업인 배우의 몫을 출중하게 수행해내는 점은 대중의 시선이 그를 좇을 수밖에 없게끔 만든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강도 높은 힘을 지닌 일종의 장력. 그는 그것을 지녔다. 새로 마주하는 캐릭터의 빛과 그림자를 성실하게 분해할 줄 아는 배우는 자연스러움의 미학과 유연함의 즐거움을 계속해
[커버] 이러니 사랑할 수밖에, 배우 김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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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네21> 30주년 연속 기획으로 1502호에 봉준호 감독을 만나고 이번호에 미쟝센단편영화제를 재개하는 7인의 영화감독을 모셨다. 지난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현재 30~40대 감독들 중 내로라하는 재능 있는 감독들이 많은데 과거에 비해 산업과의 접점이 약화되어 상대적으로 기회가 줄어든 지점을 언급했다. 장르영화의 상영과 발굴에 대한 의미뿐 아니라 미쟝센은 제작자, 영화계 관계자 등 젊은 창작자들이 실질적으로 업계 플레이어들과 만나 다음을 도모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점을 짚어보고 싶다.
한준희 미쟝센단편영화제 재개 소식이 알음알음 소문이 났는지 연출팀 친구들이 자주 되물어왔다. 기다렸던 신인감독들, 이 업계에 얼마나 많겠나.
장재현 신인감독을 찾을 때 미쟝센 수상작, 출품작이라는 통로가 있으면 투자자와 제작사들에게도 좋은 물꼬가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일단 검증된 것으로 생각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특히 장르영화제라는 점에서. 사실 신인감독을 이제
미쟝센단편영화제 재개 프로젝트 - 7인 감독 인터뷰 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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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쟝센단편영화제 재개를 기념하는 트레일러 촬영을 얼마 전 마쳤다. 어떤 기획 과정을 거쳤나.
장재현 엄태화 감독님이 처음에 짧은 아이디어를 냈다. 4년 만에 재회하는 이들의 멜로드라마 같은, 샤방샤방한 이야기다. 영화제를 대하는 우리 마음과도 비슷하단 생각이 들더라.
엄태화 ‘멈췄다가 다시 시작되는 것’에서 착안했다. 여러 컨셉을 경유했다. 멈췄다 돌아가는 카세트테이프, 다시 콸콸콸 흐르기 시작한 폭포, 막혀 있다가 터지는 댐!
이상근 댐에 구경 간 이들이 물도 없고 목도 마른데 막혀 있던 댐이 뻥 뚫리면서 겪는 버전의 이야기를 썼다가 현실적인 문제로…. (웃음)
장재현 잠깐 멈췄던 영화제를 다시 이어간다는 이미지를 지키고 싶었다. 이전 회차의 지속성을 살려서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로 그대로 이어간다. 막 사무국을 꾸리는 중이다. 7명의 감독들로 사단법인을 우선 만들었고, <씨네21>이 주관사로 참여한다. 5월부터 예심을 열어 출품작을 살펴보
미쟝센단편영화제 재개 프로젝트 - 7인 감독 인터뷰 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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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장르영화 발굴 플랫폼으로 신설된 미쟝센단편영화제는 이현승 감독을 중심으로 김대승, 김성수, 김지운, 나홍진, 류승완, 박찬욱, 봉준호, 허진호(가나다순) 등 당시 한국영화계를 이끌던 쟁쟁한 감독들의 수호 아래 성장해왔다. 영화제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2021년 잠정 중단되었고, 이에 동시대 극장가를 이끄는 영화감독 7인이 새롭게 의기투합했다. 엄태화, 윤가은, 이상근, 이옥섭, 장재현, 조성희, 한준희는 모두 한여름 땡볕 아래 열리는 단편영화제의 요람에서 자란 ‘미쟝센의 채무자들’이다. 이상근 감독은 <감상과 이해, 청산별곡>(2004), <베이베를 원하세요?>(2006), <간만에 나온 종각이>(2010)로 세 차례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최다 상영, 최다 수상자이고 조성희 감독은 <남매의 집>(2009)으로 미쟝센 역사상 7년 만의 대상 수상자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엄태화 감독은 <숲>(2012)으로 절대악몽(호
[커버] 다시 흐르는 장르의 피 – 7인 감독이 전하는 미쟝센단편영화제 재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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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 소설을 읽는 사람이라면 ‘윤성희 동네’의 지도를 쉽게 그릴 수 있다. 오래된 친구들이 찌개에 소주잔을 부딪치는 이름 없는 한식당, 간이 테이블에서 가족들이 캔맥주를 나눠 먹는 편의점, 여고생들이 즉석 떡볶이를 기다리는 분식집, 노인들이 산책 중인 공원,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몸을 푸는 학교. 망한 세탁소와 슈퍼와 문방구. 도로에는 삼촌의 만물상 트럭이 씽씽, 길가에는 어린이들이 와다다다. 그리고 이젠 없는 소중한 존재와 꿈에서 만나기 위해 잠을 청하는 누군가와 그를 몰래 찾아와 재우려는 영혼이 사는 집까지. 윤성희 작가는 1999년 데뷔 이래 꾸준히 애틋하고 소박한 자기만의 동네를 만들어왔다. 애써서 살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일상을 오래 바라보며 그들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였다. 올해 3월에 출간된 윤성희의 일곱 번째 소설집 <느리게 가는 마음>의 테마는 생일이다. 생일 맞은 사람들로 가득한 단편들은 인물들에게 웃는 순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 온
[trans x cross] 슬픔의 자리에 능청을 - 일곱 번째 소설집 <느리게 가는 마음>을 펴낸 윤성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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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한영웅 Class 1>(이하 <클래스1>)에서 시은(박지훈)이가 무리 속에서 혼자 있길 원했다면, <약한영웅 Class 2>(이하 <클래스2>>의 시은이는 타인을 경계하고 거부한다. 혼자됨의 태도 변화가 느껴지는데. 이러한 감정선을 어떻게 파악했는지 궁금하다.
새로운 시즌에서 시은이의 감정선이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소중했던 친구를 잃고 원치 않은 전학을 가면서 다시는 똑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으리라 마음의 빗장을 잠그지만 그 안에는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이 다시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크다. 그게 시은이의 중심축이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주변인들과 연결되고 사건에 휘말리면서 새로운 친구를 만난다. 마침 그럴 시점이 온 것 같다. 부모님과도 따로 떨어져 혼자 사는 시은이를 누군가가 보듬어줄 시점. 시은이에게도 친구들이 필요하다.
- 동시에 시은이는 수호(최현욱)를 향한 독백을 남긴다. 여전히
[인터뷰] 묘연한 소년의 얼굴, <약한영웅 Class 2> 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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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내 알력 다툼과 정글 같은 서열 싸움, 암묵적인 복종과 불굴이 선명했던 <약한영웅 Class 1>은 회색빛으로 무감해진 연시은(박지훈)을 은장고로 전학 보내며 교내 혈투를 이어간다. 친구를 잃은 슬픔에 젖어들 새도 없이 시은은 이젠 너무나 질려버린, 그러나 학교 뒤편에서 오랫동안 숨어온 또 다른 싸움에 휘말리기 시작한다. 다만 학교폭력이 만들어낸 그림자 옆에는 어둠뿐만 아니라 빛도 함께 공존한다. 밝고 명랑하고 엉뚱한 친구들. 모난 것 없이, 음침한 구석도 없이 시은에게 모여들고 달라붙는 친구들이 <약한영웅 Class 2>를 시끄럽게 채운다. 박후라는 별명의 비폭력주의자 박후민(려운), 싸움을 망설이는 법 없는 고현탁(이민재), 시은을 따라 굽히지 않는 법을 배운 서준태(최민영). 외로웠던 소년은 새로운 관계를 통해 마침내 자기만의 정원을 넓힌다. 평범하고 조용하게 살고 싶은 시은의 바람을 생생하게 그려낸 박지훈은 새 시즌을 통해 보다 다층적인 방식으로 주
[커버] 벼랑 끝에 섰던 그 소년의 표정은, <약한영웅 Class 2> 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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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를 고를 때 반드시 참고하는 리스트가 있다. 종합출판사 다카라지마사가 매해 발표하는 ‘이 만화가 대단하다!’다. 그해 가장 사랑받은 작품들의 랭킹으로 여성편과 남성편으로 나누어 선정한다. 2005년부터 시작해 일본 만화의 트렌드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 ‘이 만화가 대단하다!’ 여성편 1위작인 <해변의 스토브>가 지난 2월26일 국내에서 출간됐다. <해변의 스토브>는 삶을 지탱하는 것들을 모은 단편집이다. 상실(<해변의 스토브> <눈 내린 마을>)과 공허(<당신이 투명해지기 전에>), 박탈감(<눈을 껴안다>)과 소외감(<설녀의 여름>)을 함께 나눠줄 누군가가 분명히 있다는 것, 살고 싶어지는 몰입(<바다 밑바닥에서>)과 발견(<소중한 일>)의 순간이 반드시 찾아온다는 걸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읽다 보면 용기가 저절로 부푸는 이야기를 데뷔작으로 펴낸 만화
[trans x cross] 소중한 사람을 기억하는 방식 - <해변의 스토브> 오시로 고가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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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about Yuh-Jung Youn
1303호 배우 윤여정
<씨네21>은 2021년 설 합본 특대호(1292호)에서 <미나리>로 미국의 각종 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을 수집한 윤여정과 전년도 오스카의 제왕이었던 봉준호 감독의 대담을 성사시켰다(줌(zoom)을 통한 윤여정과 봉준호의 대담은 현재 <씨네21> 유튜브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기원하며 윤여정의 모든 것을 기록한 특별호를 제작했다. 다들 알다시피, 소원이 이루어졌다.
그들 각자의 대표작
1315호 배우 이제훈, 박정민
21세기 한국 독립영화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의 역사에서 <파수꾼>을 빼놓을 순 없다. 배우 이제훈과 박정민이 영화의 개봉 10주년을 기념해 다시 뭉쳤다. “앞으로 내가 <파수꾼> 같은 영화를 만나 해낼 수 있을까, 라고 묻는다면 난 사실 비관적이야.”(박정민) “나도 스스로 이야기하는 대표작이
<씨네21> 베스트 표지30 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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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리는 홍상수를
752호 홍상수 감독
인정하자. <씨네21>은 정말 홍상수를 좋아한다. 창간 15주년을 맞아 2010년 홍상수 감독을 표지로 내세운 홍상수 특별판을 만들었다. 2010년은 <하하하> 개봉과 <옥희의 영화>가 개봉한 해. 의외로 홍상수 감독은 1990년대부터 몇 차례 <씨네21>의 표지를 장식했다. 이번주 표지에도 홍상수 감독이 단독으로 장식한 옛 잡지 한부를 실었다. 여러 권 사서 친구들과 누가 더 빨리 찾는지 내기해보시라.
형님이 담아낸 아우
861호 배우 손현주
<추적자 THE CHASER> 세트 촬영장에서 찍은 <씨네21> 861호 표지. 창간부터 <씨네21>과 함께한 손홍주 당시 <씨네21> 사진기자의 작품이다. 알려졌다시피 그는 배우 손현주의 형이다. “동생 손현주가 연기자가 된 후 오랫동안 가슴에 품어왔던, ‘언젠가 내 동생 현주를 <씨네21>
<씨네21> 베스트 표지30 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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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열연
399호 배우 송강호, 김상경
이 기사에 아쉽게 싣지 못한 ‘아차상’ 목록이 있다. 농구 골대 아래서 레이업슛을 쏘는 박중훈(104호), 펜스를 월담하는 최민식(192호), 옷을 입은 채 샤워하는 김석훈(198호), 이병헌의 겨드랑이를 움켜쥔 송강호(269호) 등 2025년을 기준으로 참신한 사진들의 일군도 포함한다. 399호 표지는 아차상 중 후자에 해당했으나 수차례 검토한 결과 이보다 좋은 그림은 또 없어 베스트 표지로 격상(?)된, <살인의 추억> 표지다.
염정아 발견!
447호 배우 염정아
<범죄의 재구성> 컨셉으로 촬영한 447호 표지다. 염정아는 모든 표지가 빼어나다. 선정의 변 첫째는 염정아가 이 표지를 위해 헤어스타일링에 들인 공 때문이고, 둘째는 염정아가 <범죄의 재구성>으로 청룡영화상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을 싹쓸이했기 때문이며, 마지막은 이 기사 하단에 실린 문자메시지 때문이다. “2004년 새해는 염정아의
<씨네21> 베스트 표지30 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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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이병헌의 첫 순간
36호 배우 이병헌
‘TV 탤런트’로 출발해 영화배우로서 이제 막 두편의 영화를 찍은 스물일곱의 이병헌. “1996년 한국영화계가 주목할 만한 ‘가능성 있는 배우’”라 소개된 그는 “언젠가 눈빛 하나로 관객을 사로잡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영화의 바다가 열리다
71호 부산국제영화제
“여하간 한국의 첫 국제영화제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약간의 저항감과 막대한 기대감 속에서 말이다. 그 막대한 기대감 속에는 아시아영화의 교감과 아시아 인디펜던트 감독들의 지원에 대한 관심이 있는가 하면 경쟁부문이 강화되고 본격적인 영화마켓이 형성되어 주류 영화산업을 부흥시켜줬으면 하는 산업적인 논리 역시 뒤섞여 있다. 두 가지 기대가 서로 길항하면서 향후 부산국제영화제의 행로를 조정해나갈 테지만 어떤 경우든 행복한 건 관객이다. 일반 상업적인 배급망에서는 볼 수 없는 아시아의 진주 같은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조선희 <씨네
<씨네21> 베스트 표지30 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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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는 잡지의 얼굴이다. 당신이 어떤 <씨네21>을 펼쳐 들건 당신과 <씨네21>의 첫 만남은 언제나 표지였다. 처음 눈을 맞추고 손길이 닿을 때의 설렘을 기억하며, <씨네21>의 서른 번째 생일에 지난 30년간 만든 1500개의 잡지 중 88장의 표지를 모아 오려붙였다. 누군가가 처음으로 <씨네21>의 표지에 실린 순간도 담았고, 한 배우에게 평생 빛날 왕관을 포착한 순간도 더했다. 좀더 크게 보고 싶은 표지와 미처 앞에 싣지 못한 다른 표지 30장도 이어 소개한다. 송강호와 전도연, 장국영과 틸다 스윈턴, 박찬욱과 아이유. 30년간 <씨네21>이 언제나 처음처럼 담은 얼굴은 결국 (한국)영화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난 30년을 상징하는 이름들이다. 이들은 언제나 정점에 섰을 때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한다. 모두의 협업으로 지난 30년간 잡지의 얼굴을 꾸려온 만큼, <씨네21> 또한 짧게 자축하고 길게 겸손하겠다
[커버] 30 YEARS 30 COVERS - <씨네21> 베스트 표지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