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3월, <씨네21>은 개관 3주차였던 성수동의 무비랜드를 찾아 극장주 모춘, 소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뒤 무비랜드는 이제 영화를 좋아하는 이라면 당연히 알 법한 극장이자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매달 새 큐레이터를 섭외해 그들의 선정작을 상영하는 기획은 무비랜드의 대표적 콘텐츠가 되어 전방위적 크리에이터 문상훈, 배우 박정민과 이제훈, 민희진 오케이레코즈 대표 등을 큐레이터로 부르고 있다. 지난 4월 발행된 <무비랜드 메이킹북 매일의 일을 만드는 여정>(이하 <무비랜드 메이킹북>)엔 지금에 당도한 무비랜드의 지난 역사가 세밀하게 기록돼 있다. 극장을 열기로 마음먹었을 때부터 공간 브랜딩을 위해 몸과 머리가 지끈했던 기억들, 지금도 매일 맞닥뜨리는 현실의 어려움들까지가 엮여 있다. 책을 펼치며 하나의 전환점을 맞이한 무비랜드의 극장주 모춘, 소호를 다시 만났다.
- <무비랜드 메이킹북>을 출
[trans x cross] <무비랜드 메이킹북>으로 돌아본 우리의 극장 - 무비랜드 극장주 모춘, 소호 인터뷰
-
밥상 위에 히트곡이 너무 많아 접시를 비우기도 전에 다음 곡이 밀려온다. 영화 <마이클>은 127분의 러닝타임 중 절반가량을 노래로 채운 ‘히트곡 메들리’다. 놀라운 건 1988년까지만 다루면서도 <Man in the Mirror> <Smooth Criminal> <Rock with You> 등 수많은 대표곡을 미처 담지 못했다는 부분이다. 팝의 제왕이라는 수식어는 이것만으로도 완벽히 증명된다.
영화의 맹점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어떻게 이 위대한 노래보다 더 위대한 삶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 심지어 그 노래를 만든 장본인의 삶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앤트완 퓨콰 감독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정면으로 받아들인 듯하다. 영화는 춤과 노래를 담는 데만 전심전력을 다한다. <마이클>이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영화적 리듬이 뛰어나서라기보다 플레이리스트가 지루할 틈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전략은 전반부까지는 비교적 잘 작동한다. 서
[커버] 온화하고 무해한 이미지로 방어하기 – 이병현 평론가의 <마이클>
-
영화에서 마이클 잭슨을 연기한 건 그의 형 저메인 잭슨의 아들, 자파 잭슨이다. 대중문화 역사의 얼굴이 되기로 한 어린 조카는 기꺼이 가시밭길을 선택했다. 당사자의 생전 습관과 손짓의 각도, 음성적 버릇까지 많은 것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사실 세계적으로 추앙받는 팝의 아이콘을 연기하기란 혈연이라는 안정된 토대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은 일이다. 오히려 혈연이기에 가족들로부터 훨씬 더 엄격하고 철저한 평가를 요구받았을 것이다. 모두가 기억하는 인물을 재현하기 위해 <마이클>은 무엇을 선택했을까. 의상, 분장, 연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한끗을 올린 디테일을 들여다본다.
- 01 -
영화 캐스팅 초기 단계에 자파 잭슨이 주연 후보로 거론될 것을 상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가 삼촌과 놀라우리만큼 닮았다는 말이 종종 나오긴 했지만 마이클 잭슨의 타고난 재능을 구현해내는 건 도전을 넘어 책임에 가까운 일이었다. 자파 잭슨도 말한다. “나는 배우를 꿈꿔본 적도 없다. 오히려
[커버] 부활의 방정식 - 마이클 잭슨을 구현한 의상, 분장, 연기 디테일
-
만약 누군가가 도대체 마이클 잭슨이 얼마나 대단하냐고 묻는다면 말문부터 막힐 것이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어디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조금 대담하게 말해보자. 그는 21세기 사람들이 흔히 ‘팝’이라고 부르는 장르 아닌 장르를 개척해 완성한 사람이다. 종잡을 수 없는 대중과 까다롭기 이루 말할 수 없는 평론가들의 입맛 모두를 평등하게 사로잡아버린, 장르·인종·국경의 벽을 넘어 달콤하고 완전한 팝의 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사람. 그가 바로 마이클 잭슨이다.
마이클 잭슨의 존재감을 ‘산소와 중력’에 비유한 잡지 <롤링스톤>의 반응은 결코 호들갑이 아니다. 수천만을 넘어 억 단위로 올라가야 그나마 대화가 통하는 기록적 판매량이나 후대에 직간접적으로 끼친 영향력을 굳이 셈할 필요도 없다. 팝 음악의 역사는 마이클 잭슨 전과 후로 나뉜다는 게 음악 업계의 정설이다. 그는 흑인 음악과 백인 음악 사이 인종의 벽을 부수고, 아무도 넘지 못할
[커버] 마이클 잭슨이 그렇게 대단해? - 마이클 잭슨의 대중문화적 영향과 의미를 담은 <마이클> 속 장면들
-
-
포털사이트에 ‘팝의 황제’라고 검색하면 제일 먼저 마이클 잭슨 위키 사이트가 나온다. 기묘한 일이다. ‘팝’은 마이클 잭슨만의 전유물이 아니고 ‘황제’ 또한 오직 그만을 위한 수식어가 아닌데 두 키워드가 조합됐을 때 인터넷 세상은 당연하다는 듯 나를 그에게 인도한다. 언뜻 보기에 누구에게나 갖다 붙일 수 있는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표현이지만, 일종의 고유명사처럼 딱 한명만 가리키며 고정돼버린 것이다. 따라서 팝과 마이클 잭슨의 운명적 상관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그의 전기영화 <마이클>의 핵심을 간파하는 것에 가깝다. 팝이라는 장르에서, 더 넓게는 대중음악의 카테고리 안에서 마이클 잭슨이 점유한 것은 무엇인가. 세기를 압도하는 그의 장악에는 어떤 사회적 함의가 포함돼 있나. 유행이나 트렌드같이 단편적인 현상을 설명하는 단어로는 턱없이 모자란, 길고 오래된 역사적 맥락이 하나의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다.
<마이클>은 어린 마이클 잭슨(줄리아노 크루 발디)이 형제들과 함
[커버] 음악을 디딘 독립, 자유, 해방감 - <마이클>이 정의한 마이클 잭슨의 혁명
-
팝의 황제, 대중음악의 아이콘, 무대 위의 혁명가. 그 어떤 수식어를 떠올려도 실제 현실에서 마이클 잭슨이 쌓아올린 문화적 변혁과 정점을 설명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인터넷과 SNS가 발달하지 않아 세계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시절에도 전세계 사람들이 모두 그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20세기 대중문화의 원형이자 진정한 의미의 월드 스타. 오직 무대에서만 펼쳐지는 마이클 잭슨의 예술적 페르소나를 사랑한 이들은 검은 바지에 흰 양말, 한쪽짜리 장갑과 무심한 페도라 등 그의 시그니처 패션을 따라하며 그가 되길 원했다. 대중음악사에서 이제는 하나의 장르이자 클래식이 되어버린 사람. 영화 <마이클>은 마이클 잭슨의 자전적 일대기를 발판 삼아 그가 오랫동안 지녀온 억압과 속박, 책임과 지배를 속절없이 고백한다. 마이클 잭슨은 지구촌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그가 대중음악사에 남긴 상징과 의미를 되새기고, 이 모든 것을 표현하기 위해 영화 <마이클>이 고군분투한
[커버] 팝의 전설, 영원히 - <마이클>을 통해 다시 보는 마이클 잭슨의 대중문화예술적 의미부터 분장·의상 제작기까지.
-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서 온통 화만 부글거리는 인물들이 악다구니를 치는 소요 속에서 홀로 고요하고도 우아한 억만장자 박 회장(윤여정) 곁에는 늘 그림자처럼 그를 따르며 통역하는 총명한 여성이 있다. 박 회장의 수행비서 유니스는 막대한 부를 축적한 최상류층을 보필하는 비서로, 그 역시 늘 완벽한 차림새와 정중한 미소를 장착하고 있다. 골든글로브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평단의 인정을 받았던 <성난 사람들>시즌1과 다른 인물들을 극에 투입시킨 시즌2는 저마다의 욕망으로 부딪치는 인간의 갈등을 보여주는데, 그중 유일하게 온화한 것이 바로 억만장자 박 회장과 비서 유니스다. 장서연은 오디션을 볼 때만 해도 이 역할의 비중에 대해 몰랐다. 물론 자신이 보필하게 될 회장 역할을 윤여정이 맡은 줄은 상상도 못했고. “줌으로 오디션 지정 대사를 받았고 연기 연습을 할 때 영어 대사를 읽어줄 사람이 없어서 엄마가 상대역인 박 회장 대사를 해주셨다. 나중에 윤여정 선배님이 박 회장인 것을 알고
[WHO ARE YOU] 총명한 기세, <성난 사람들> 시즌2 배우 장서연
-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세계를 계속 욕망하다 보면 미치게 된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 속 황동만의 경우다. 8인회 동료들은 모두 데뷔의 영광을 누린 지 오래, 오직 그만 아직 ‘영화감독’이 못 됐다. 보기에 따라 이 남자는 자폭 상태일 수도 있고 아직은 살 만한 수준일 수도 있다. 세상을 죽도록 미워하면서 그 세상을 원하는 남자의 팔목에 <나의 해방일지> <나의 아저씨>의 박해영 작가는 감정 워치라는 SF적 장치를 사랑의 실마리로 채워둔다.
곁눈질하면 황동만은 구교환이 연출, 주연한 단편영화의 페르소나들과 닮아 있다.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2013)에서 무명배우 고기환(구교환)은 작품을 완성도 하지 못한 채 꺾여버린 감독들을 찾아나섰고,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독립영화 감독 교환(구교환)은 생계를 위해 굴삭기에 올라탔다. 동만은 어쩌면 그들의 더 우울
[인터뷰]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게 돼서,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배우 구교환
-
구교환에게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좁은 집 안 구석까지 언제나 카메라가 따라오지 않는 데가 없는” 현장이었다. 다 보여줄 듯 보여주지 않는, 배우 자신의 표현에 따르면 “전부 다 들키지는 않는 미스터리를 유지하되 무언가 톡톡 튀어나오게 하는” 표현자의 취향이 황동만의 그라운드 위에선 백기를 들었다. 숨을 곳도 숨길 새도 없이, 구교환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는 남자의 맨살로 약 100회차를 살았다. 첫 채널 드라마 주연작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데뷔 이후 가장 긴 러닝타임을 소화한 그는 황동만이 사라진 자리에서 약간의 몸살도 앓았다. 배우 안에 열려 있는 “천개의 문” 중 하나가 천천히 닫히는 중이었을 것이다. 잠시 어디쯤에서 숨어 지내고 싶기도 할 텐데, 지난 몇년 새 한국영화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은 구교환은 부단히 새 채비를 마쳐야 했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방영에 이어 차기작 <정원사들>촬영에 돌입하고, 곧
[커버] 나보다 더한 인간을 만났을 때,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배우 구교환
-
훠궈의 신
“‘내 삶의 주인공은 나.’ 이 격언의 의미를 치우치엔윈으로 살아본 후 비로소 알았다. 치우치엔윈은 식당에서 열심히 일하고, 동료들과 춤추며 삶을 즐긴다. 자기 삶의 주인공을 연기한다고 생각하면 배역에 대한 애정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작품 속 비중에 관계없이 남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단 한 지점까지 삶의 주인공을 위해 세심하게 그려내고 싶다. 내 인생이 지독하고 비루한데 그 삶을 살아본 누군가가 ‘맞아요. 당신으로 살아보니 힘들더군요’라며 공감해준다면, 일순간 삶이 특별해질 수 있다는 걸 예능을 통해 경험했다.”
‘경제학’을 연기하라
“제작진이 거듭 나는 배우가 아니라 ‘머니맨’임을 주지했다. 머니맨은 내레이션은 물론 경제 교육의 세계로 시청자를 인도하는 역할이다. 돈의 원리를 직접 체화한 것이다. 이 점이 흥미로웠다. 인물의 전사나 감정을 염두에 두지 않아도, 또 이를 담는 대사 없이도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갈 수 있으니까. 연기할 때의 접근과 다르지만 마
[커버] 염혜란의 ‘빨간 맛’
-
- 이름의 ‘혜란’은 은혜 혜(惠)에 난초 란(蘭)을 쓰나.
그렇다. 내 동년배에선 흔한 이름인데 성이 염씨라 희귀하게 들린다. 내 이름으로 온전히 불린 지가 얼마 안됐다. 주로 별명으로 불렸던 것 같다. 아직도 ‘염혜란씨 모십니다’와 같은 말을 들으면 괜히 어색하다.
- 연기할 때 배역명에서 캐릭터의 성정을 유추하기도 하는지.
<비밀의 숲>을 보면서 이수연 작가가 ‘황시목’처럼 쉽게 각인되는 이름을 짓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라이프>에 출연했을 때 이수연 작가에게 내 배역, 강경아의 뜻을 물어봤다. 답을 들었는데도 기억이 안 나는 걸 보면 큰 의도는 없는 이름이었던 것 같다. (웃음) <빛과 철>의 영남이나 <더 글로리>의 현남처럼 ‘남’자가 들어가는 이름은 전사를 생각해보기도 한다. 어떤 세대는 딸 뒤에 태어날 존재를 위해 여성의 이름에 ‘남’을 붙였으니까.
- <내 이름은> 또한 이름의 원류를 찾는 영화다. 4·3
[인터뷰] 낯선 감정을 맞닥뜨리고 싶을 때가 있다, <내 이름은> 배우 염혜란
-
염혜란은 거듭 ‘가닿는다’라는 서술어로 문장을 맺었다. <내 이름은>의 이야기와 주제, 주인공 정순의 언어와 무용에 가닿고자 시도한 지난 시간을 쏟아냈다. 물리적 접촉을 수반하는 ‘닿다’와 달리 ‘가닿다’는 실체 없이 미치려는 행위다. 미치지 못하면 미치지 못한다고 했던가. 영화 속 정순이 닿을 수 없는 제주의 하늘과 바다, 한라산을 향해 살풀이를 하듯 염혜란 역시 이름을 갖지 못한 역사적 참사에 미치고자, 미치도록 지난 연기 경험을 복기하고 내씹었다. 그리고 염혜란은 죽음으로 얼룩진 비극 속에서도 삶을 찾아냈다. 그가 <내 이름은>을 통해 소생한 고통 이면의 생명을, 죽음으로부터 삶을 복구하려는 붉은 몸짓을 전한다. 여기서 ‘붉다’라는 수식은 영화가 소재로 한 4·3의 상징, 동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염혜란이 잠시 무대를 떠나 매체에서 얼굴과 이름을 알린 지난 10년간 그의 얼굴은 대개 붉게 빛났다. 붉은옷을 입고 선의와 욕망을 향해 발을 구르는 배역도 있
[커버] 삶에 가닿는 붉은 몸짓, <내 이름은> 배우 염혜란
-
넷플릭스 인도·한국 합작영화 <다시, 서울에서>에서 한국 배우가 남자주인공을 맡았다. 이 작품으로 공식 데뷔한 25살의 배우 백시훈이다. 그는 한국을 찾은 인도 여성 셴바(프리양카 아룰 모한)의 진정한 독립을 돕는 유튜버 허준재를 연기했다. 두달간 이어진 수차례의 미팅은 그에게 인고의 시간이었지만 그만큼 “캐릭터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글로벌 프로젝트에 임할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디테일하게 집요하게
백시훈은 <다시, 서울에서>를 통해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의 역사 만들기’를 실천했다. “준재가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 형제는 몇명인지, 어떤 가정환경에서 자랐는지”를 상상하며 인물의 윤곽을 잡았으나 그에게는 캐릭터와의 일체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었다. 극 초반 셴바가 사건에 휘말려 경찰서까지 가게 됐을 때. 왜 준재가 잘 알지도 못하는 셴바를 기꺼이 도우려 했는가다. “공감력이 뛰어난 준재는 셴바를 보며 ‘내가 낯선
[WHO ARE YOU] <다시, 서울에서> 배우 백시훈
-
대포 통장 피해로 하루아침에 먹고 잘 곳을 잃고 공장에 취직한 지원(이연)은 공장에서 마련해준 숙소에서 따뜻한 심성의 룸메이트 주희(권소현)를 만난다. 그러나 한별(박한솔)의 등장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삐걱대기 시작한다. 이를 한별 입장에서 보자면? 지원이야말로 ‘굴러들어온 돌’이다. 그것도 공장에 오랫동안 함께 다니며 의지해온 자신과 주희 사이에 낀. 그래서 한별은 두 사람을 떼어놓는 데 골몰한다. 그것이 조금 비겁한 방식일지라도. 이런 한별을 단순히 빌런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건, 22살 어린 나이에 산재사고가 빈번한 공장에서 반장을 맡을 만큼 자신의 존재 이유를 부단히 증명하려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워서다. <휴민트>의 클라이맥스에서 조 과장(조인성)과 황치성(박해준) 사이에 고립돼 황치성의 총알을 맞는 소녀(박한솔)에게 연민을 느낀 관객이라면, <새벽의 Tango>속 한별에게도 자연스럽게 마음이 기울 것이다.
- 동생을 부양하는 고등학생을 다룬 단편영화
[인터뷰] 영화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하여 - <새벽의 Tango> 배우 박한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