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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행위 도중 트랜스 상태에 빠진 오토의 입 밖으로 자기도 모르는 이야기가 새어 나온다. 가후쿠는 아내인 오토와 몸을 맞대며 최면에 걸린 듯한 그녀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그러나 그녀가 일상으로 돌아오면 전혀 기억하지 못할 이야기를 듣는다. <드라이브 마이 카>의 첫 장면은 하마구치 류스케가 다루는 신체의 성질을 예시한다. 피부가 맞닿는 지점에서 몸은 내 것이 아닌 외부의 자극에 일시적으로 노출된다. 무의식 상태에서 출처 모를 이야기를 구술하는 오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 다음 날이면 여덟 살 아이의 인격을 드러내곤 했다는 미사키 엄마의 몸이 증언하듯 하마구치는 한 사람의 신체에 타인의 흔적이 겹쳐지는 이중화된 형상을 주시한다. <천국은 아직 멀어>에선 주인공 유조의 몸에 죽은 여고생 유령이 빙의되고, <우연과 상상>의 3부에서 나츠코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처음 만난 인물을 고등학교 동창으로 오해한다. 하마구치의 영화에서 (<아사코>의 두 주인공이
[비평] 감염과 면역의 몽타주 작가로서의 하마구치 류스케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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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 첫선을 보였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가 3월27일 일본보다 먼저 한국 극장가에 상륙한다. <아사코> <드라이브 마이 카> <우연과 상상> 등으로 차세대 일본영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하마구치 류스케는 <드라이브 마이 카>를 함께 작업한 음악가 이시바시 에이코로부터 라이브 퍼포먼스용 비디오아트 제작을 의뢰받아 나가노현의 깊은 숲속 마을을 탐구했다. 홀로 딸을 키우며 산골 마을의 심부름꾼을 자처하는 주인공 타쿠미는 중편 연출 경험이 있는 영화 스탭 오미카 히토시가 맡았다. <씨네21> 창간 29주년 기념 특별호 커버 인터뷰로 한국 개봉을 맞이해 단독 인터뷰에 응한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의 세 주역을 만나보길 바란다. 장면만큼 두드러지는 선율과 침묵의 단초를 제공한 이시바시 에이코 음악감독, 대치하는 대화와 도끼질 사이에서 숲을 횡단하는
[커버]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를 만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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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을 만난 모든 이들은 그에게 가사 작법의 비결을 질문한다. 이승윤은 세상에 존재하는 단어를 자기 식대로 엽렵하게 벼린 후 음악에 담는다. 이승윤을 지칭하는 단어들과 이승윤의 노래에 자주 등장하는 심상 6개를 이승윤이 새로 정의해보았다. 역시 범상하지 않은 이승윤의 뜻풀이를 보며 이들이 이승윤의 어느 순간에 도사린 단어인지 맞혀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방-구석 房 구 석
사전적 정의 방 또는 방 안을 속되게 이르는 말.
승윤의 정의 “매일 어지르고 한달에 한번 치우는 곳. 생각을 하고 무언가를 만들며 어지른다.”
기타 guitar
사전적 정의 줄을 튕겨서 소리를 내는 발현 악기(撥絃樂器)의 하나.
승윤의 정의 “잘 칠 줄도 모르면서 자꾸 사고 싶은 것. 전세계 기타 연주자를 찾는다면 나는 하위 1%일 것이다.”
하늘
사전적 정의 지평선이나 수평선 위로 보이는 무한대의 넓은 공간.
승윤의 정의 “착시임에도 착각이래도 진짜라 믿고 싶은 것. 대기나 빛 따위가 만들어
이승윤의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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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이 반년 만에 극장가를 다시 찾는다. 지난 해 9월 그의 노래 <영웅 수집가>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듣보인간의 생존신고>(권하정, 김아현 감독) 이후, 2023 이승윤 전국 투어 콘서트 <DOCKING>의 실황을 담은 영화 <이승윤 콘서트 도킹 : 리프트오프>로 돌아온 것이다. 영화는 이승윤 콘서트의 총체를 탐사할 수 있는 기회다. 153분의 러닝타임에 공연 당시 연주한 27곡의 무대를 전부 담았다. “<듄: 파트2>보다 13분 짧은 러닝타임” 이라며 농담을 건네니 이승윤이 즐거워했다. <듄>에 등장하는 서로 다른 행성처럼 이승윤의 콘서트엔 즐길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이승윤이 앨범 녹음부터 라이브 연주까지 줄곧 함께하는 밴드 멤버들과 만들어가는 호흡. 라이브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이승윤의 가사. 플라스마처럼 공연장 전체에 맹렬히 소용돌이치는 이승윤의 목소리. 음악을 추력 삼아
[인터뷰] 관객과 함께 주저없이 도킹, <이승윤 콘서트 도킹 : 리프트오프> 이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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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이 반년 만에 극장가를 다시 찾는다. 지난해 9월 그의 노래 <영웅 수집가>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듣보인간의 생존신고>(감독 권하정, 김아현) 이후, 2023 이승윤 전국 투어 콘서트 <DOCKING>의 실황을 담은 영화 <이승윤 콘서트 도킹 : 리프트오프>로 돌아온 것이다. 영화는 이승윤 콘서트의 총체를 탐사할 수 있는 기회다. 153분의 러닝타임에 공연 당시 연주한 27곡의 무대를 전부 담았다. “<듄: 파트2>보다 13분 짧은 러닝타임”이라며 농담을 건네니 이승윤이 즐거워했다. <듄>에 등장하는 서로 다른 행성처럼 이승윤의 콘서트엔 즐길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이승윤이 앨범 녹음부터 라이브 연주까지 줄곧 함께하는 밴드 멤버들과 만들어가는 호흡. 라이브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이승윤의 가사. 플라스마처럼 공연장 전체에 맹렬히 소용돌이치는 이승윤의 목소리. 음악을 추력 삼아 말
[커버] 우주에 뿌려진 말과 음표들, <이승윤 콘서트 도킹 : 리프트오프> 이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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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헤인스가 내털리 포트먼, 줄리앤 무어와 함께 신작 <메이 디셈버>를 촬영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평자들은 두 베테랑 여성배우가 러닝타임 내내 연기로 무한한 평행선을 달리는 영화가 나올 것이라 속단했다. 한데 <메이 디셈버>가 공개되자, 모두들 교차할 기미 없는 여성배우들의 연기 접전에 무한원점을 대담히 찍은 신예 찰스 멜턴을 이야기했다. 찰스 멜턴은 영화 속에서 13살에 급우의 어머니인 그레이시(줄리앤 무어)와 관계를 가진 후 그와 아이 셋을 낳고 살아가는 36살 남성 조를 연기해 뉴욕비평가협회, 전미비평가협회를 포함한 22개의 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리버데일>, 피콕 오리지널 <포커 페이스>로도 주목받은 찰스 멜턴은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한국계 미국인 배우다. 지난해 칸영화제 직후부터 올해 3월11일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메이 디셈버> 프로모션에 여념이 없던 찰스 멜턴이 영화의
[WHO ARE YOU] '메이 디셈버' 찰스 멜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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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추억의 싸이월드 BGM을 대표하는 스타로 에픽하이가 2위를 차지했다. 응답률 19.1%로 대략 5명 중 1명이 미니홈피로부터 에픽하이를 연상한다(1위는 버즈(34.4%), 3위는 다비치(12.6%)다). 싸이월드란 무엇인가. 2000년대 초반의 온라인 커뮤니티는 형식이 크게 둘로 나뉜다. 먼저 실제 친구들끼리 무리를 형성하여 만들던 다음 카페. 일명 OO팸, OO파들이 모여 소규모 커뮤니티를 이루었다. 다른 하나는 보다 오픈된 형태의 대규모 웹사이트다. 웃긴 대학, 세이클럽, 프리챌 등 익명의 불특정 다수가 모여 공통된 주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실 세계의 관계를 딛고 있거나 온전히 가상 세계의 관계를 지향하면서 커뮤니티는 양방향으로 성장해나갔다. 그리고 싸이월드는 이 중간 어디쯤을 공략했다. 실제 나를 아는 사람은 그대로 일촌 관계를 맺을 수 있지만 파도타기, 이달의 얼짱 등 일면식 없는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커버] 있ㄴr요, ㅅrㄹ5ㅎH본 적…, 싸이월드의 사용자 경험(UX)은 에픽하이와 어떻게 발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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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가 20주년을 콘서트 실황 영화로 기념하는 것은 어떤 점에서 무척 그들답다. 긴 시간 동안 버텨온 다사다난한 일들을 연대기로 쭉 나열해 하나씩 속내를 고백하기보다, 모든 걸 무대로 말하겠다는 투박함과 자신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러니까 세 멤버가 지난 20년을 거쳐온 노래를 부르는 내내 우리는 쉽게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 2003년을 말하지 않아도 <평화의 날>이 그때를 상기시키고 <우산>을 들으면 비 내리는 2009년이 겹쳐 보인다. 누군가 “이피아이케이”(EPIK)! 하면 반사적으로 “Fly”를 외치는 <Fly>는 당시 국민 아이돌 동방신기를 이기고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쥐었던 2005년으로 우릴 돌려보낸다. 즐겁고 경쾌하게, 친근하고 유쾌하게 사람들은 20년 동안 지속적으로 에픽하이 영향권에 노출돼왔다. 그동안 우리 안에는 어떤 에픽하이가 무의식적으로 쌓여왔을까. 어떤 시대상을 딛고 에픽하이는 대중과 교감해왔
[인터뷰] 20년간 우리안에 쌓여온 에픽하이, <에픽하이 20 더 무비> 타블로, 투컷, 미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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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란 긴 시간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미성년의 아이가 성년이 되고 청년이 중년에 들어서는, 인간의 생애주기에서도 주요한 상태 변화를 축적할 수 있는 기간이다. 그 정도의 시간을 우리는 에픽하이와 함께 보냈다. 각종 TV 예능 쇼에 출연하는 파격적인 힙합 래퍼, 오합지졸 철부지 세 친구, 싸이월드 BGM, 힙합의 대중화, 명곡 제조기 등 여러 수식어가 이들을 설명하는 동안 사람들은 에픽하이라는 문화권 안에서 전에 없던 챕터를 경험했다. 마니아층의 전유물이던 힙합이 떼창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고, 랩 가사가 유행처럼 밈으로 번져나가면서 힙합은 대중에게 더 가깝고 친근해졌다. 사람들이 에픽하이와 밀접해질수록, 힙합은 더 쉽게 이해받았다. 에픽하이가 문화 변천사의 결정권을 쥐고 있었다고 일반화하긴 어렵지만, 그간 거리감 있던 장르의 친숙한 얼굴을 끄집어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달의 뒤편을 아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대중에게 보여준 사람들. 지난 20년간 에픽하이가 해온 일
[커버] 음악에 기록된 시간, <에픽하이 20 더 무비> 타블로, 투컷, 미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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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하는 나를 보는 눈들 말이야. 파버리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어?” 항상 상냥했던 하린이 전학생 수지(김지연) 앞에서 본심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오디션 때도 연기했던 장면이다. 평소처럼 착한 모습은 아니지만 진심을 전부 보여주는 것도 아니어서 적정선을 찾는 게 중요했다.” 고심한 연기 덕에 배우 장다아는 “하린이 돌변할 때의 쎄한 이미지가 잘 표현됐다”는 평을 받으며 백하린 역에 캐스팅됐다. 인기투표로 등급을 나누는 백연여고 2학년5반에서 하린은 A등급을 놓쳐본 적이 없다. 그러나 물밑으로 남을 괴롭히는 영악함으로 인해 모두가 그를 두려워한다. 장다아에겐 “그 이중적인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하린을 들여다보면 외로움 등 여러 감정이 담겼다. 연민하진 않더라도 그런 하린의 복합적인 감정을 오롯이 받아들여 표현하려고 했다.” 주변에서 하린의 눈짓 하나에도 크게 반응하기 때문에 “대본의 지문에 적힌 표정, 손짓 등 비언어적인 표현 연구”에 공을 들였다. 와중에 재밌게 표현한
[WHO ARE YOU] ‘피라미드 게임’ 장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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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SNS에 남긴 간결한 인사와 함께 배우 박서함이 돌아왔다. 언제 자리를 비웠었냐는 듯 그는 금세 팬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추위가 누그러지는 3월, 계절에 걸맞게 <너를 위한 삼월>이라는 제목의 포토에세이도 출간했다. 2016년 아이돌 크나큰의 멤버로서 무대 위에 올랐던 박서함은 도전해보지 않은 영역에 발을 들이며 자기 세계를 차근히 확장해가고 있다.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웹드라마 <한입만> 시즌2 촬영이 들어가기 전, 그는 한 인터뷰에서 “카메라를 찾는 버릇이 있어 많이 혼날 것 같다”고 답한 바 있다. 당시의 걱정이 무색하게 이제 그는 어떻게 캐릭터를 분석하고 효과적으로 액션을 익힐지 한층 깊은 층위의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스스로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 언급한 것처럼 박서함의 “미래를 기대하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배우 박서함의 새로운 챕터가 이제 막 펼쳐졌다.
- 얼마 전 같은 소속사 배우 신은수, 양병열과 호주에
[커버] 나의 세번째 챕터, 배우 박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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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의 학생 무당 ‘자혜’를 연기한 김지안 배우는 연기 경력 10년차의 베테랑이다. 참여한 작품만 해도 20편을 훌쩍 넘는다. 아버지의 권유로 7살 때부터 연기학원을 다녔고 얼마 후부터 바로 연기 현장에 뛰어들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계속 연기를 하고 있었던” 만큼 배우 김지안과 인간 김지안은 이미 떼놓을 수 없는 관계로 묶여 있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굿을 하러 온” 터라 교복 위에 외투와 가방을 걸치고 있던 자혜의 상황은 김지안 배우의 최근 일상과도 비슷하다. 김지안 배우는 이제 막 새 학기를 맞은 고등학교 1학년이다. 평일의 정규 수업을 마친 후에 <씨네21>과의 인터뷰 길에 나섰다.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학업과 연기 생활의 균형을 잃지 않으려는 그에겐 10년차 배우의 여유로운 태와 함께 “이제 인강 보고 공부해야 한다”라는 학생의 풋풋함까지 동시에 느껴졌다.
7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파묘>의 장점은
[WHO ARE YOU] ‘파묘’ 김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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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투성이의 얼굴과 손, 교복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 채 맨 뒷자리에 엎드려 있는 아이. 전학생 수지(김지연)는 그런 자은을 보자마자 ‘일진’으로 치부해버린다. 그러나 자은의 상처는 백연여고 2학년5반에서 치러지는 ‘피라미드 게임’에서 득표하지 못해 왕따가 된 후 하린(장다아)의 꾸준한 괴롭힘까지 더해져 생겨난 것이었다. 진실을 알게 된 수진은 자은 내면의 상처를 들여다보기 시작하고 자은 역시 수진에게 서서히 마음을 연다. 배우 류다인의 명자은에겐 <피라미드 게임>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부터 “원작과 싱크로율이 높다”는 평이 쏟아졌다. “자은을 너무 사랑한” 신인배우 류다인은 <18 어게인>의 황영선과 <일타 스캔들>의 장단지를 넘어 명자은이라는 새로운 얼굴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 원작 웹툰의 팬이었다고.
= 달꼬냑 작가님의 그림체를 원래 좋아했고 무엇보다 게임과 학교폭력을 연결지은 스토리 자체가 신박하게 느껴졌다. 결제해가며 볼 정도로 재
[인터뷰] 속깊은 여자친구, <피라미드 게임> 류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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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지연의 시작을 <스물다섯 스물하나>(2022)의 고유림으로 알고 있다면 오산이다. 그는 2016년 우주소녀의 보나로 데뷔한 바로 그다음해에 드라마 <최고의 한방>으로 배우 신고식을 치렀다. <오! 삼광빌라> <조선변호사> 등 넘치는 승부욕과 성실함으로 자기 자신과 싸워가면서 필모그래피를 쌓아갔고 연약해 보여도 대단히 심지가 굳은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이윽고 배우 데뷔 8년차에 드디어 작품 전체를 책임지는 역할까지 쟁취해냈다.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에서 김지연은 백연여고 2학년5반에 전학 온 고2 성수지 역을 맡았다. 반에서 수지는 투표로 왕따를 뽑는 ‘피라미드 게임’에서 최하위 F등급을 받아 폭력에 시달린다. 왕따 탈출뿐만 아니라 게임의 주동자를 찾아내 이 기괴한 시스템 자체를 파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피라미드 게임>의 성수지는 단순한 복수의 화신도 영웅도 아니다. 성수지의 복잡다단한 면모는 앞으로
[인터뷰] 나를 새롭게 발견한 시기에 들어서다, <피라미드 게임> 김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