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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들의 살인극’이라는 <더 킬러스>의 설정 안에서 배우 심은경의 위치를 상상해보자. 배경보다는 중심, 그중에서도 강렬한 킬러의 역할에 그를 대입하게 된다. 미리 밝히자면 일부는 맞고 일부는 빗나간 예측이다. 김종관·노덕·장항준·이명세 감독이 연출한 네편의 단편을 엮은 옴니버스영화 <더 킬러스>에서 심은경은 없어선 안될 주역이자 짧게 스쳐가는 단역으로 여러 차례 외피를 바꿔 등장한다. 그동안 축적되어온 심은경에 관한 모든 인상을 잊어도 좋다. 그 스스로도 “배우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라 단언할 만큼 전에 없던 심은경의 에너지가 네 단편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배우 심은경이라는 세계를 다시 탐험하고 다시 발견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에 온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출연작이 부산영화제에 초청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개봉 시기도 가까워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겠다.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커버] 심은경의 시간, 고민, 사랑으로 채운 점묘화, <더 킬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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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 <슈퍼스타K2>, 소속사 오디션과 아이돌 활동. 순간으로 기억되는 두꺼운 시간들을 성실히 걸어나갔다. 어느덧 데뷔 10년차를 맞은 오마이걸의 재간둥이 리드보컬 승희는 이제 <정년이>의 박초록과 마주 앉아 자신을 담아볼 새로운 찻잔을 들여다본다. “스스로 선택한 도전에 스트레스란 없다”며 향을 우릴 예쁜 꽃잎을 고르고, 앞으로의 10년을 상상할 때 배우로서의 지금이 또 하나의 “역사의 시작이었으면 좋겠다”며 기꺼이 다시 물을 데운다. 어떤 자만도 등 떠밈도 없이, 그저 지금 자신의 뒷면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알고자 하는 귀하고 소중한 열망으로.
-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을까.
연기에 대한 뚜렷한 갈망을 느낀 때를 5년 전쯤으로 기억한다. 문득 ‘내가 죽으면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생각할 때가 있다. 가수로서도 물론 목소리나 음반 속의 이야기를 남길 수 있겠지만 배우는 작품 속 수많은 자아로 영원히 남지 않나. 하나의 몸
[who are you] <정년이> 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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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꿈에 열정이 있고 목표가 분명한 친구. 언니 앞에서는 여려지기도 하지만 솔직하고 직설적인 사람.” 배우 김민주가 분석한 <청설>의 서가을은 곧은 직선 같다. 걸 그룹 아이즈원의 주축 멤버로서 근면 성실하게 활동했던 시간들은 배우 김민주에게도 소중한 경험으로 남아 있다. 실제로 아이돌 활동은 김민주가 가을로 거듭나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됐다. 짧은 시간 안에 안무를 완벽히 익혀야 했던 과정은 수어를 몸으로 빠르게 체득하게 했고, 초 단위로 임팩트를 남기는 무대 위의 시간은 눈에 띄는 표정 변화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배우 김민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수어를 배우는 과정을 “청각장애인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몸으로 조형하는 언어의 바다로 빠져들기 위해 그는 먼저 이들의 문화 속에 젖어들었다.
- 개봉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관객을 만났다. 관객과의 만남을 어떻게 기억하나.
관객들의 반응을 그 자리에서
[인터뷰] 포기하지 않는 마음, <청설>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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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세상은 동생인 가을(김민주)로 가득하다. 청각장애를 지닌 수영선수인 가을을 응원하며 그가 국가대표로 선발돼 올림픽에 출전할 날만을 염원하고 있다. 가을이가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돕는 시간 외에는 수어를 배우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시간으로 채워져 있다. 그런 여름의 일상에 용준(홍경)이 등장한다. 용준은 여름을 좋아하는 마음을 조심스럽게 표하며 접근하고, 그런 용준으로 인해 여름의 세상은 차츰 넓어진다. 여름을 연기한 노윤서는 2022년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로 데뷔한 뒤 영화 <20세기 소녀>, 드라마 <일타 스캔들>,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등에 출연하며 주목받았다. 지난해에는 <일타 스캔들>의 해이 역으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매 작품 연기한 캐릭터를 관객들에게 강렬하게 각인시켜온 그는 겉으로 표현되지 않는 여름
[인터뷰] 너에게 닿기를, <청설> 노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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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꿈이나 목표 없이 살아가던 용준은 취업 준비를 하던 중 부모님의 가게에서 배달 일을 돕게 된다. 도시락 배달을 하다 우연히 마주친 여름(노윤서)에게 용준은 첫눈에 반한다. 여름이가 용준의 존재를 자각하는 속도는 본인의 것에 비하면 한없이 느리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올곧게 여름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청설>을 보다보면 용준을 직진하게 만드는 힘의 근원지가 궁금해진다. 하지만 배우 홍경은 ‘첫사랑’이라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용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청설>은 영화 <댓글부대>, 드라마 <악귀> <약한영웅 Class 1>에서 한동안 강렬한 모습으로 등장했던 배우 홍경의 청량한 얼굴을 새롭게 마주할 수 있는 작품이다. “쏟은 시간과 마음이 <청설>에 잘 담긴 것 같아 몽글몽글하다”라는 그의 말에서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 <청설>의 어떤
[인터뷰] 솔직함의 힘, <청설> 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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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부재한 세계. 그러나 서로를 위하는 진심만으로도 이들의 삶은 충만해진다. 청각장애를 지닌 수영선수 가을(김민주)의 목표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다. 언니 여름(노윤서)은 그런 가을의 꿈을 전적으로 응원하며 가을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그런 여름과 가을 앞에 용준(홍경)이 등장한다. 취업을 준비하던 중 잠시 부모님의 도시락 가게에서 일을 돕게 된 용준은 우연히 마주친 여름에게 첫눈에 반한다. 용준은 여름과 친해지려 노력하지만, 가을이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한 여름에겐 용준에게 내어줄 마음의 여유가 없다. <청설>은 동명의 대만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여름과 가을, 용준 세 청춘의 관계를 그린다. 발화된 말이 아닌 인물들의 손과 표정, 몸짓의 언어에는 변함없이 이들의 솔직한 심정이 담겨 있다. 용준, 여름, 가을만큼이나 싱그러운 세 청춘, 배우 홍경, 노윤서, 김민주와 나눈 대화를 전한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청설> 홍경, 노
[커버] 이토록 충만한 몸짓의 언어를, <청설> 홍경, 노윤서,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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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로 전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의 만남을 막 마쳤다는 야마다 나오코 감독과 배우 스즈카와 사유가 설렘이 감도는 해사한 얼굴로 촬영 현장에 등장했다. 토츠코 목소리를 연기하며 처음으로 성우에 도전한 스즈카와 사유는 모든 질문에 세 친구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며 답을 전했고, <너의 색>의 안전한 세계관을 완성한 야마다 나오코 감독은 빛과 색에 중첩된 오래된 고민을 들려줬다. 사람들을 마주할 때 고유한 색깔이 보이는 토츠코, 학교를 그만둔 이후 할머니에게 그 사실을 고백하지 못한 키미, 엄마가 바라는 장래희망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달라 고민하는 루이까지 세 아이들은 자기만의 고민을 조용히 끌어안는다. 자신의 처지를 비난하지도 누군가를 탓하지도 않는 이들은 마음 한구석에 켜켜이 쌓아온 이야기를 밴드음악으로 표출한다. 알록달록한 색깔들 사이로 흘러나오는 음악에서 묘한 해방감이 드는 건 아마도 자기가 직접 만든 행복을 경험한 자만이 지을 수 있는 영롱한 미소 때문일 것
[인터뷰] 각각의 빛으로 어우러지는 색깔들, 야마다 나오코 감독, 배우 스즈카와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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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해 보이는 고등학생 토츠코에겐 작은 비밀이 있다. 바로 누군가를 만나면 그 사람의 분위기가 알록달록한 색깔로 보이는 것이다. 온 세상이 다채(多彩)로운 토츠코는 같은 반 친구 키미가 가장 아름다운 색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지만, 머지않아 그가 학교를 그만뒀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키미를 직접 찾아나선 토츠코는 오래된 중고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그를 발견하고 말을 걸어보려던 찰나 처음 보는 남자아이가 묻는, 밴드를 할 생각이 있냐는 갑작스러운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목소리의 형태> <리즈와 파랑새> 등으로 10대 청소년의 관계 맺기, 사춘기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온 야마다 나오코 감독이 이번엔 밴드 무대로 활로를 넓혔다. 피아노, 기타, 테레민. 각자의 성향만큼 개성 넘치는 악기로 연주를 시작한 이들은 소소한 고난 속에서 서툴지만 여유롭게 서로의 박자를 맞춰간다. 역동적인 색의 세계에 아이들의 노래가 채색되는 순간 <너의 색&g
[커버] 빛의 3원색으로 희망을, 가능성을, <너의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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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오와의 인터뷰는 선문답에 가까운 대화였다. 그는 기자에게 “당신은 누구인가?”(Who are you?)라는 철학적 질문을 거꾸로 던지거나 007 시리즈의 첫 작품이 무엇인지 등을 물으며 상대를 대화의 장으로 이끄는 데 능숙한 질문자였다. 이처럼 하나를 물어보면 둘을 되묻는 그의 깊이와 넓이, 호전적인 탐구력은 그가 걸어온 배우로서의 궤적을 설명하고 앞으로 걸어갈 향로를 예측하게 한다.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해성을 연기하며 올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그의 연기론, 영화론은 6천편의 영화 DVD를 소장하고 있으며, 아마 1만편이 넘는 영화를 봤을 것이고, 20년 넘게 연기를 공부하면서 세계 영화사를 꿰뚫은 그의 노력으로 쌓인 결과였다. 배우로서의 야심 역시 어마어마하다. 그의 시선 끝엔 톰 크루즈, 키아누 리브스, 버스터 키턴이 있으며 영화 역사상 아무도 하지 못한 미국 시장에서의 유일무이한 동양인 배우가 되고자 한다. 그 목표의 완벽한 첫 단추가
[커버] ‘유태오’는 누구인가 - <카로시> 촬영을 앞둔 유태오에게 묻다. 할리우드에서 당신이 이루려는 것은 무엇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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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은 식탁에 가위를 올려두나요?” 인터뷰 후 이어진 식사 자리에서 세타 나쓰키 감독이 대뜸 질문을 건넸다. 지난 7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위국일기>가 초청돼 한국을 찾은 세타 나쓰키 감독은 공식 일정을 마친 후 서울에 남아 짧은 망중한을 즐기는 중이었다. 한국 여행이 간만이었던 세타 나쓰키 감독의 눈엔 고깃집이든 전집이든 한국 식당에서 음식을 가위로 숭덩숭덩 자르는 풍경이 무척 생경했나 보다. 장례식에서 만나자마자 한 식탁에서 밥을 먹는 식구가 된 <위국일기> 속 이모 마키오(아라가키 유이)와 조카 아사(하야세 이코이) 또한 식탁에 덩그러니 놓인 가위를 처음 본 것처럼 서로를 낯설어한다. 한데 가위는 지레의 원리로 작동해 받침점에 물체를 가까이 둘수록 힘점에 힘을 덜 가하고도 쉽게 물체를 자르는 도구다. 무작정 동거를 택한 마키오와 아사 또한 세상살이에 힘을 덜 들일 수 있도록 서로를 가까이에 둔 채 가윗날처럼 교차하고 또 엇갈리며 어느새 각자의 상
[인터뷰] 청소년은 움직임의 미학을 구현하기 좋은 피사체, ‘위국일기’ 세타 나쓰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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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중공업 입사 4년차 강준희 대리(장성범)는 인사팀으로 부서 이동을 명받자마자 구조조정 업무에 투입된다. 이미 일이 손에 익은 이동우 차장(서석규), 정규훈 팀장(김도영)과 준희는 함께 맡은 바 직무를 수행하지만, 이들이 사내에서 ‘해야 할 일’을 대하는 숙련도와 마음가짐은 전부 다르다. <해야 할 일>은 부당해고된 노동자의 쟁의를 다룬 숱한 노동영화와 달리 노동자를 해고하는 또 다른 노동자를 전면에 내세운다. 또 <해야 할 일>은 수많은 영화에서 조·단역으로 잠시 스쳤던 배우들을 주연으로 내세운다. 늘 역량보다 작은 배역을 연기하며 재능을 펼쳐 보일 계기를 갈구했던 배우 장성범, 서석규, 김도영은 찾아온 절호의 기회 앞에 고대하던 선물을 수령한 듯한 설렘과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이들이 누린 기회가 단 한번의 요행이 아님을, 세 배우가 분한 배역은 각자의 ‘적역’임을 흔쾌히 동의할 수
[커버] 절호의 기회에 해야 할 일, <해야 할 일> - 장성범, 서석규, 김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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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소녀성의 소유자이면서, 전생을 기억하는 것 같은 웅숭깊은 눈동자를 천천히 끔뻑이는 배우와 마주 앉았다. 무구해 보이는 첫인상 너머로 영민한 지력을 가다듬은 이 배우는 끊임없이 묻고, 쓰고, 감정과 목소리의 쓰임을 연구하면서 <파친코> 시리즈의 거대한 아우라 바깥으로 이미 저만치 나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비유하자면 배우 김민하는 한쪽 굴곡이 비스듬히 기운 백자처럼 오묘하기에 아름답다. 그가 풍기는 깨끗함은 연약함이 아니라 기백에 가깝다. 재일 한인 여성의 고된 삶을 그리는 배우가 조준한 지점이 희생의 서글픔이 아닌 특출난 강인함인 것처럼. 수년 만에 마주한 남편 이삭(노상현)의 이른 죽음을 마주하는 장면을 회상할 때 김민하는 이렇게 말했다. “선자라면 절대로 떠나는 사람 앞에서 울지 않아요.” 이토록 담담한 얼굴 아래 배우가 옮겨낸 정동은 굴곡진 역사만큼이나 들끓는다. 동세대 중 단연 정의하기 쉽지 않은 희귀한 체질의 배우. 속 깊고 현명한 언어
[커버] 묻고, 쓰고, 소리내기 - <파친코> 시즌2 김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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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나쁜 남자’가 각광받던 시절이 있었다. 로맨스 드라마의 가난한 여자주인공에게 적대적인 말을 쏟아붓다가 결국 사랑에 빠지고, 벽에 여자를 밀치며 강제로 키스하는 장면이 ‘사랑’이라고 포장되던 시절 말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헤테로 로맨스를 소비하던 여성들은 ‘유해한 남성성’(toxic masculinity)의 범람을 경계하며 공생 가능성 있는, 최소한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 같은 남성의 조건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난 몇년간 ‘선하게 잘생겼다’며 각광받던 남자배우들, 이를테면 박보검이나 차은우의 인기를 이같은 맥락에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상한가를 올린 정해인 역시 ‘무해함’의 대표주자로 호명되던 스타였다.
오랫동안 정해인은 누군가에게 험한 소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남자였다. 선하고 해사한 얼굴로 다정하게 말하는 그가 위협의 주체가 되는 것은 좀처럼 상상되지 않는다. (본능적으로 ‘우리 편’, ‘나쁜 편’을
[커버] 과시 없이 본질에 가닿는, <베테랑2> 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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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수민은 1969년에 경력을 시작하여 <영심이>의 영심이, <달려라 하니>의 나애리 등을 맡으며 한국 성우계에 굵직한 발자국을 남긴 베테랑 중 베테랑 성우이자 배우 차태현의 어머니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연기에 있어서는 계속하여 자신을 ‘초년생’이라 부르며 겸손을 보이는 4년차 배우이기도 하다. <문경>은 그가 처음으로 주연급 역할을 맡은 작품이다. 배역인 유랑 할매는 손녀 유랑(김주아)의 아픈 비밀을 품고 살아가지만, 도시에서 온 문경(류아벨)과 비구니 가은(조재경)의 고민마저 넉넉하게 해결해주는 ‘진짜 어른’이다. 작중 유랑 할매처럼 관록과 온화한 미소가 가득했던 그와의 대화를 전한다.
- <문경>에 출연하기로 한 이유는.
= 대본을 보자마자 좋다고 생각했다. 요즘 들어서 많은 영화가 너무 센 자극만 주려고 하는 것 같더라. 나와 내 지인들처럼 서정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문경>이 충분히 사랑받을 수
[인터뷰] 신인처럼, 베테랑처럼, <문경> 최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