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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개봉을 앞둔 나카가와 슌 감독의 <나만의 비밀>은 10대 소녀, 소년들의 설렘과 두려움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스미노 요루 작가의 장기가 잘 묻어나는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스미노 요루 작가의 대표작은 동명의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도 화제를 모은 2015년작 소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사랑 이야기라기엔 낯선 제목도 눈길을 끌었지만 더 화제가 되었던 건 작가 스미노 요루가 고등학생 때 투고 웹사이트를 통해 이 소설로 데뷔했다는 사실이었다. 일본에서만 300만부를 돌파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이후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그리고 영화로 만들어진 <어리고 아리고 여려서>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한국에서도 빠짐없이 출간되며 사랑받은 스미노 요루 작가와 서면으로 만났다.
- 일본어 제목 ‘가쿠시고토’는 ‘숨기는
[trans x cross] 이야기의 ‘아름다움’보다 인물들의 ‘인생’을 소중하게, <나만의 비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소설가 스미노 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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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자동차 속 핑크색 단발머리 소녀. ‘텍사스 온천’에 도착하기만을 고대하는 탑승자들과 달리 이어폰을 꽂은 채 제인(지니)은 무심히 창밖을 바라볼 뿐이다. 근미래, 인구 감소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사회는 붕괴되고 만다. 전과 다른 생존 방식이 필요했고 텍사스 온천이 이들의 본거지가 됐다. 새로운 거주자 제인은 텍사스 온천에서 엄마를 만나자마자 처음으로 눈물을 보인다.
<보이>는 가수이자 배우 지니의 첫 영화다. 그는 2023년 앨범 《An Iron Hand In A Velvet Glove》 를 발표하며 솔로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2025년엔 숏폼 드라마 <악령의 프사>에서 예뻐지길 원하는 학생 지효가 되어 카메라 앞에 섰다. 무대 위에서도, 화면 속에서도 강렬했던 지니가 어깨에 힘을 뺀 채 제인으로 등장한 첫 장면은 사뭇 신선하다. “겉으론 차가워 보여도 사실 제인은 따뜻한 시선을 지닌 아이다. 내면을 잘 들여다보면 강인함도
[WHO ARE YOU] 내가 아닌 내가 되기, <보이> 배우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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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리틀 아멜리>는 아멜리 노통브의 자전적 소설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에서 시작되었다. 원작 소설의 어떤 부분에서 영상화의 가능성을 발견했나.
메일리스 발라데 하루는 <캘러미티 제인>을 작업하는데 그때 리안이 말하더라.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을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그전까지 책을 읽어본 적 없던 터라 리안이 바로 내게 선물해줬다. 리안과 나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마크 오스본 감독의 <어린왕자> 스토리보드를 작업하던 중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공통분모를 발견한 것이다. 우리는 인물들에게 깊이를 부여하고 다가가고 싶어 한다. 어린 관객들을 가볍게 대하고 싶지 않다. 삶의 비극이나 트라우마처럼 어려운 주제라도 그것을 이해할 열쇠를 건네주고 싶다. 그런 점에서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은 인간 존재의 기초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세상을 처음 바라보는 순간부터 첫 트라우마를 경험할 때까지 유려하게 그
[인터뷰] 안정된 땅 위엔 언제나 사람이 살고 있다, <리틀 아멜리> 메일리스 발라데, 리안 조 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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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신이라고 생각하는 어린아이. 시종일관 무표정, 무감정, 무감흥에 가까웠던 아멜리는 1969년 8월13일, 두살이 되던 날 불현듯 두눈을 번뜩이며 세상에 가까워진다. 이제 더이상 그는 무(無)의 상태에 머무르지 않는다. 몸을 일으켜 걷고, 목소리로 내어 말을 하고, 울음으로 불안을 표현하면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세상에 존속된다. <리틀 아멜리>는 이제 막 두살이 된 어린아이 아멜리가 세살이 되기까지 1년의 시간을 그린다. 아멜리 노통브의 원작 소설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을 바탕으로 현실 곳곳에 살아 있는 기쁨과 슬픔, 아름다움과 추악함, 분노와 화합, 원망과 용서를 아이의 시선으로 은은하게 함축한다. 특히 봄여름가을겨울 알록달록한 사계절 풍경은 이제 막 세상을 감각하기 시작한 아이의 무수한 ‘처음들’을 고스란히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리틀 아멜리>는 오직 평화로운 계절성이나 가족들의 사랑같이 안전한 주제만을 내세우지 않는다. 제2
[커버] 삶은 원래 알록달록해! <리틀 아멜리> 메일리스 발라데, 리안 조 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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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내 작품을 보며 절대 안 운다. 일이라 생각하고 체크하며 보기 마련인데 이상하게 <만약에 우리>는 볼 때마다 항상 운다. 은호(구교환)가 정원(문가영)을 업고 계단을 오르고, 둘이 함께 돌탑을 쌓으며 소원을 빌고, 행복하게 지내는 순간들도 왠지 마음이 아리다.” 헤어진 연인의 우연한 재회로 시작하는 <만약에 우리>를 보면 문가영 배우의 눈물에 자연히 공감하게 된다. 그가 연기한 정원은 가족 없이 외롭게 자랐으나 은호를 만나 조금씩 변화한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포기했던 건축가의 꿈도 다시 꾸기 시작한다.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20대의 고단함과 천진한 웃음, 30대에 이르러 더 넓은 세상을 품게 된 정원의 얼굴을 배우 문가영만큼 그려낼 이가 또 있을까. 은호와 나눈 행복, 그 관계를 “자의로 포기하며 느꼈을 두려움”(문가영)까지 정원의 삶은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서사가 되어 우리 앞에 당도한다. 정원의 존재로 다시 한번 증명됐다. 배우 문가영의 로맨
[인터뷰] 로맨스의 정원, <만약에 우리> 배우 문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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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의 주인공 은호는 근래 구교환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범상한 풍경 속에 놓인 남자가 아닐까. 좀비 아포칼립스(<반도>), 내전으로 고립된 도시(<모가디슈>), 휴전선 인근 부대(<탈주>), 킬러들(<길복순>)과 기생동물(<기생수: 더 그레이>)의 난장을 휘젓던 배우가 2000년대 서울 대학가로 뚝 떨어졌으니 말이다. 언덕배기 자취방을 오르내리며 청운의 꿈을 꾸는 생기만큼이나 반가운 건 비로소 로맨스의 시작과 끝을 면밀히 통과하는 구교환의 얼굴이다. 짝사랑하는 여자를 향해 곤두선 감각이 권태기의 피로로 무뎌지기까지, 그는 오래 숙성한 감정의 결을 살려 정원(문가영) 앞에 섰다. 젊은 날의 서툰 진심을 복기하며 연기하는 와중에도 유머 한 꼬집을 흩뿌렸다. 긴박한 장르물의 무대에서 간과되었을 뿐 “내 캐릭터 안에는 언제나 멜로가 있었다”고 자신한 배우는 그렇게 이 영화를 결말을 알아도 귀 기울이게 되는 친구의 연
[인터뷰] 의도하지 않아도 서사가 되는, <만약에 우리> 배우 구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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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이미 지나갔고, 그 시절 우리는 이미 없다는 것. 돌이킬 수는 없다는 것.” 과거 연인이었던 은호(구교환)와 정원(문가영)은 태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귀국행 비행기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비행기가 지연되면서 둘은 해외에 하루 더 체류하고, 친구이자 연인으로서 함께한 지난날을 밤새 되새긴다. “그때 헤어지지 않았더라면…”이란 가정은 이별한 뒤 어느 시점까지 유효할까. 김도영 감독이 연출한 <만약에 우리>에서 정원과 은호는 오랜 기간 잊고 있던 서로의 20대를 소환한다. 건축가와 게임 개발자라는 각자의 꿈을 이룬 정원과 은호가 30대의 시선으로 돌이켜본 둘의 20대는 애틋했고, 애석했다. 그런 은호와 정원의 사랑과 이별, 재회를 배우 구교환과 문가영은 어떻게 체화했을까. 오랜만에 멜로영화로 돌아온 두 배우는 결과적으로 은호와 정원의 삶에 따뜻한 색채를 불어넣었다. <만약에 우리>가 내포한 사랑의 이상과 현실에 관해 구교환, 문가영 배우가 전한 이야기로 새해
[커버] 우리의 어제 오늘의 우리, <만약에 우리> 배우 구교환, 문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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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우의 신뢰감 있는 연기의 핵심 요소로 평단과 팬들이 가장 먼저 꼽는 건 단연 목소리다. 중저음의 그윽한 톤은 그가 맡은 역할에 일단 호감을 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여기에 항시 한 템포의 여유를 머금은 속도와 또렷한 발음이 더해져 한층 안정적으로 만든다. 목소리를 자신의 강점으로 딱히 생각해본 적 없다는 추영우는 이 얘길 꺼내자 쑥스러운 듯 웃어 보였다, 그러나 인물을 만들 때 캐릭터에 맞는 목소리를 찾는 일은 그에게 중요한 선제 작업이다. 실제로 그는 목소리를 어떻게 잡을까? 궁금증을 안고 직접 물었다. 추영우에게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12명을 저음에서 고음순으로 정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캐릭터 이름들을 차근차근 훑으며 신중하게 고민하던 그는 아래와 같은 목소리 피라미드를 완성했다. 차기작 캐릭터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김재원과 <연애박사>의 박민재가 어디쯤 위치할지 상상해보는 건 독자의 또 다른 재미가
[커버] 목소리(들)에 반했습니다, 추영우가 직접 완성한 12인 캐릭터의 목소리 피라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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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아시아 팬미팅 투어 ‘Who (is) Choo?’가 현재진행형이다. 9월 서울을 시작으로 방콕·타이베이·오사카까지 4개 도시를 찾아 팬들을 만났다. 각 도시의 객석 분위기가 어떻게 달랐나.
서울은 시작이라 설렜다. 눈앞에서 팬들을 마주하니 사랑이 실체를 가진 무언가처럼 느껴져 감격스러우면서도 겸허해졌다. 집에 돌아와서도 떨림이 가라앉지 않아 쉽게 잠들지 못했다. 방콕의 분위기는 그곳의 날씨처럼 뜨거웠다. 팬들의 리액션이 다채로워 재밌었던 기억이 난다. 타이베이는 세 번째 도시라 진행이 몸에 익기도 했고 앞뒤로 여행하며 쉬는 시간을 가진 덕분에 편안했다. 오사카는 예상 밖이었다. 일본 팬들은 수줍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영우! 영우!”라는 큰 환호 덕분에 흥이 났다. 이제 남은 건 12월 말 도쿄다. 새로운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틈틈이 준비하고 있다.
- 출연작 네 편이 2025년에 연달아 공개되며 고르게 사랑받았다. 의미를 두지 않고 넘기기
[인터뷰] 시작하면 일단 곁에 두고 포기하지 않는다, 배우 추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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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생, 데뷔 5년차. 이름에 가을을 품은 추영우에게 2025년은 수확의 계절이었다. 올해 공개된 작품은 <옥씨부인전><중증외상센터><광장><견우와 선녀>로 총 네편. 출연작이 한해에 몰리는 일은 흔한 풍경이지만 이를 예사롭지 않은 결과로 만든 건 분명 그의 역량이다. 사극(<옥씨부인전>), 메디컬 드라마(<중증외상센터>), 누아르(<광장>), 청춘물과 오컬트(<견우와 선녀>)까지 매번 다른 장르에서 주연급 역할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추영우는 자신의 신뢰성과 활용력을 또렷이 증명해 보였다. <씨네21>이 2025년에 진행한 ‘올해의 베스트 시리즈’에서 그를 올해의 신인 남자배우로 선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추영우의 2025년 마지막 작품이자 첫 장편영화 데뷔작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개봉을 앞둔 어느 겨울 낮, 그를 만나 상징적인 한해를 짚어
[커버] 단단한 신뢰를 얻는 방법, 2025 베스트 시리즈 신인 남자배우 추영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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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박한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2014년생 배우 권은성은 일찍이 핫초코 광고,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 <파친코> 시즌2 등으로 눈도장을 찍어왔다. 그에게 2025년은 <전지적 독자 시점>의 곤충 소년 기영, <태풍상사>의 능청스러운 늦둥이 범이 그리고 <대홍수>의 자인으로 관객과 부지런히 만난 특별한 한해다.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에서 김다미, 박해수와 함께 호흡을 맞춘 권은성은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에서 엄마 안나(김다미)와 함께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소년을 연기했다. 생애 첫 제작 보고회 참석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나타난 그가 숨을 고르며 말했다. “굉장히 떨렸지만 막상 해보니 참을 만하고 괜찮았다.”
<대홍수>와 인연은 쉽지 않았다. 무려 5차 오디션까지 거친 터다. 하지만 인생의 절반을 배우로 보낸 그에게도 재난물과 SF가 결합된 <대홍수>는 “정말 신비
[WHO ARE YOU] 매력이 헤엄치는, <대홍수> 배우 권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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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시리즈는 블록버스터, SF, 전쟁 영화에 이르기까지 거대함에 탐닉한 장르의 용광로이며, 장르의 포식자인 제임스 캐머런의 영화 세계를 비추는 거울이다. 제임스 캐머런은 <터미네이터2>(1991)에서 인간이 보호해야 할 선한 존재임을 전제로, 선과 악이 각각 기재된 인간형 로봇을 선보인 바 있다. <아바타>(2009)에 이르러 기술로 탄생한 존재인 나비족이 인간의 자리에 놓이며, 선하거나 포악한 인간은 기계의 자리를 대체한다. 첫 번째 시리즈가 인간이 나비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다면, 속편에서는 나비족의 중심성이 강화되면서 인간과 기계의 자리바꿈은 더욱 분명해졌다.
제임스 캐머런은 최신의 기술을 적극 수용해왔다. <아바타>에서는 3D를 넘어 4D를 시도했다. 물론 그것이 성공적이었는지는 의문이다. 관객에게 물을 뿌리거나 향을 방사하는 식의 시도는 극장의 컨디션에 지나치게 의존적이며, 영화가 지향하는 몰입의 방식에 의문을 남겼다.
[커버] 3D 안경 너머의 리얼리티, <아바타: 불과 재> 달라진 체험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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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시리즈는 현존 최고의 시각효과 기술로 만든 작품이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판도라 행성을 둘러싼 거대한 세계관을 창조해낸 결정적 이유가 실은 진일보한 시각효과 기술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그는 영화와 극장의 미래까지 다 떠안은 듯 <아바타: 불과 재>를 홍보하는 동안 AI가 전혀 쓰이지 않은 영화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바타: 불과 재>가 구현한 여러 기술들을 키워드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어떤 특수 상영관에서 <아바타: 불과 재>를 볼지 선택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정보다.
퍼포먼스 캡처
과거엔 모션 캡처, 모캡이라고도 불렸던 이 촬영 기술은 배우들의 감정까지도 잡아낸다는 뜻의 퍼포먼스 캡처로 용어 변경을 거쳤다. 배우들이 보디 슈트를 입고 카메라가 달린 헬멧을 뒤집어쓴 채로 연기한다. 이들이 연기하는 공간은 볼륨이라고 불리는 세트장으로, 100여개가 넘는 적외선카메라로 둘러싼 이 공간에서 배우들이
[커버] 표정과 물살까지 지배하라, <아바타: 불과 재>에 쓰인 제임스 캐머런의 기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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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가족이야. 민주주의가 아니라.” 자꾸만 전투에 참여하려는 아이들에게 제이크 설리(샘 워딩턴)는 단호하게 선을 긋는다. 제이크의 이 단언은 <아바타: 불과 재>(이하 <불과 재>)가 지닌 철학의 근원이며, 왜 <불과 재>가 <아바타: 물의 길>(이하 <물의 길>)의 단순한 후일담이 아니라 지금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로 읽히는지를 알려준다. 다만 이에 대한 설명을 꺼내기 전에, <불과 재>를 말하며 3D 기술과 각종 시각효과의 신비를 제치고 이 영화의 ‘이야기’를 따지는지부터 적어야 할 것이다. <아바타>가 등장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아바타> 시리즈의 핵심을 서사로 여기는 의견은 드물었다. 그보다 <아바타> 시리즈는 온갖 영화적 기술의 최전선으로 논해졌고 서사의 측면에서는 “제임스 캐머런은 이렇게 바보 같은 서사를 진행한 적이 없다”(정성일 영화평론가, <씨네21>738호)
[커버] 태초로의 퇴행, 혹은 의도적 회귀, <아바타: 불과 재>의 서사가 원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