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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7편의 단편영화가 제22회 미쟝센단편영화제(이하 미쟝센영화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역대 최다 출품작 수를 기록한 전년도보다는 200여편 적은 숫자이지만, 영화제가 끝난 지 약 3개월 뒤에 출품이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약 2개월에 걸친 예선 심사를 거쳐 44편의 영화가 경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전통적으로 미쟝센영화제는 여름으로 가는 문, 6월 말에 열렸다. 지난해에는 10월에 개최됐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초여름으로 축제의 시기를 옮긴다. 여름으로 가는 문턱이자 한국영화계로 향하는 등용문. 제22회 미쟝센영화제를 빛낼 진정한 주인공인 44편의 영화와 46인의 감독을 소개한다.
*이어지는 글에서 제2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경쟁작 시놉시스와 감독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커버] 여름의 단편영화를 좋아하세요? - 제2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경쟁작 시놉시스와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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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이전에 장편영화에서 주연을 맡고, 10살 되던 해에 그 작품으로 칸영화제에 참석하는 경험은 흔치 않다. 일본 배우 구와키 리무가 그 흔치 않은 사례다. 9살이던 지난해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상자 속의 양> 속 휴머노이드 카케루를 연기했고, 올해 5월 칸영화제에서 10번째 생일을 맞았다. “레드카펫을 밟기 전 ‘오늘이 구와키 리무 배우의 생일입니다’라는 공식 발표가 들려왔다. 그 말과 함께 레드카펫을 걸었다. 칸에서 좋았던 기억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역시 생일 축하를 받았던 일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카케루 역을 맡기까지 구와키 리무는 5~6번의 오디션을 보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처음 본 순간부터 ‘이 아이다!’라고 느꼈다지만, 그가 긴장한 순간은 없었을까. “마지막 오디션에 들어갔을 때 유명 코미디언인 다이고씨가 계셔서 깜짝 놀랐다.” 극 중 카케루가 아빠 켄스케(다이고)과 터놓고 소통하는 욕실 신의 대사를 주고받으며 오디션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WHO ARE YOU] 잘 성장할 어린 나무처럼 - <상자 속의 양> 배우 구와키 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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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무주산골영화제의 ‘넥스트 액터’로 선정됐다. 소감이 궁금하다. 언제 처음 제안을 받았나.
비하인드가 있다. 지난해 초쯤 백은하배우연구소의 백은하 소장님의 유튜브 채널 <백은하의 주고받고>에 나갔다. 그 인터뷰가 정말 좋았는데, 백 소장님도 좋은 시간으로 생각하셨는지 무주산골영화제를 함께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당시 예정된 팬 미팅이 있어 스케줄 문제로 어렵다고 설명을 드리면서 “내년을 ‘찜’해놔도 될까요?”라고 했다. (웃음) 나는 계획형이어서 빨리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번 무주산골영화제 참여가 내게는 사실 1년짜리 장기 프로젝트였다.
- 넥스트 액터로 선정된 배우들은 백 소장과 특별 책자를 출간한다. 그동안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을 텐데, 그 경험이 어땠나. 낯섦이었을까, 아는 곳에 다시 간 듯한 익숙함이었을까.
처음엔 내 필모그래피를 돌아보지 않고도 책을 출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해보니 출연
[인터뷰] 완벽한 변신보다는 조금씩 다른 - 제14회 무주산골영화제와 ‘넥스트 액터’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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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다시 무주의 시간이다. 6월4일부터 8일까지 무주 일대에서 열리는 제14회 무주산골영화제는 자연과 더불어 영화를 만끽하는 시간을 준비 중이다. 무주산골영화제 하면, 푸르른 무주등나무운동장, 그리고 백은하배우연구소에서 발행하는 특별 책자 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무주산골영화제는 매년 한명의 배우를 선정해 ‘넥스트 액터’로 명명하고 출연작 상영 및 GV, 특별 책자 발간, 전시 등을 통해 그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올해의 주인공은 이혜리 배우다. 영화 <판소리 복서> <빅토리>에서 밝고 활기찬 에너지를 온몸으로 발산했던 그는 시리즈 <선의의 경쟁>에서 어느덧 서늘하면서도 치밀한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가 되었다. 5월의 마지막 주, 무주로 향하기 전 이혜리 배우를 만나 그동안의 필모그래피와 배우로서의 여정,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선보일 작업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화 끝에 그는 싱긋 웃으며 “무주산골영화제와 제가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커버] 혜리와 이혜리의 앙상블 – 제14회 무주산골영화제와 ‘넥스트 액터’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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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랄한다’(취사병의 ‘취’자에 드라마 속 병맛 장면들을 결합한 신조어)는 유행어까지 만들며 매회 개그의 장벽을 깨고 있는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 외로이 정극의 무게를 짊어진 인물은 소초장 조예린(한동희)이다. 좌천되어 강림소초로 오게 된 중위 조예린은 자기 안위만 챙기는 간부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고생하는 장병들의 고충을 알아주는 따스한 지휘관이다. 경례 하나도 똑 떨어지는 조예린 중위를 연기하는 것은 <슈룹>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하 <사마귀>) <클라이맥스>등에서 활약했던 한동희다. 전작들이 다소 무거웠기에 명랑만화 같은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촬영하는 것이 더없이 즐거웠다고. 모든 등장인물이 성재(박지훈)의 요리를 맛보고 천국 가는 리액션을 선보이고 있음에도 오직 소초장 예린만이 좀처럼 취사병의 음식을 맛볼 기회가 없다. 코믹한 테두리 안쪽 휴머니티의 지지대를 붙들고 있는 것이 조예린 중위이기에 개그
[WHO ARE YOU] 진심을 다해, <취사병 전설이 되다> 배우 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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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중과 상연> <우주를 줄게>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등 박지현 배우의 최근작을 꾸준히 챙겨본 이들에게도 <와일드 씽>의 도미는 돌연변이 같은 캐릭터일 것이다. 트라이앵글의 메인 보컬이자 센터로서 본연의 터프함을 방송에선 매끄럽게 갈무리하는 인물이다. 그런 “변도미의 이중성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방송에서 꾸며내는 모습과 진짜 도미의 성격의 차이를 잘 드러내고 싶었다”고 박지현 배우는 말한다. 은퇴 후 도미가 택한 건 재벌가 며느리로서의 조용한 삶이었다. 그러나 이면엔 여전히 무대에 서고 싶은 욕망이 들끓는다. 도미의 다양한 면모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박지현을 보며 궁금해진다. 코미디까지 제 것처럼 소화한 이 배우의 한계가 과연 어디까지인지.
도미의 20대와 40대, 어떻게 달랐냐고?
도미는 상황에 따른 적응력이 뛰어나고 살아남는 법을 아는 친구다. 본인의 목적의식 또한 뚜렷하다. 40대의 도미는 자기 관리에 돈을 많이 들이고 태닝하
[인터뷰] 이제 시작일 뿐 - <와일드 씽> 배우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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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랩을 하면 웃겨서 관객들이 즐거워하지 않을까 싶었다. 게다가 지금까지 한번도 보여준 적 없는 캐릭터니까.” 엄태구의 예상은 정확했다. 트라이앵글의 막내인 상구가 랩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진심이다. 열정과 실력이 비례하진 않아도 미련하리만큼 랩을 놓지 못하는 상구를 보면 웃음이 터져나오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짠해진다. 허스키한 목소리로 자신을 쏟아내는 상구의 목소리를 놓칠 수 없는 이유다.
엄태구의 PLAYLIST
엔니오 모리코네 음악이나 CCM을 즐겨 듣는 편이다. 힙합 가사가 대사처럼 느껴져서 군대에 있을 때 많이 들었는데 최근엔 자주 듣진 않는다.
처음 랩에 도전해봤는데요
<Love is>(Concert Ver.)와 같이 랩을 통해 상구의 억눌러왔던 감정과 마음속 이야기를 한번에 쏟아낼 수 있고, 자기 이야기를 솔직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파란색, 무채색의 음악이라니
영화에 등장하는 두곡 전부 정말 좋았다. <Love is>는
[인터뷰] 포기란 없다! - <와일드 씽> 배우 엄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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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논란 뉴스를 TV로 접하고 화들짝 놀란 그룹 ‘트라이앵글’의 리더 황현우(강동원)를 보자마자 <그녀를 믿지 마세요>(2004)의 ‘고추 총각’ 희철(강동원)이 떠올랐다. 프러포즈 반지가 하필이면 여성 승객 좌석 밑에 떨어져 곤란한 남자를 맛깔나게 표현하던 강동원은 20여년 전에도 코미디에 능했다. 이번에 그는 말로, 몸으로, 떨어지는 액자로도 웃기는 <와일드 씽>에서 봉인이 해제된 것처럼 연기한다. 다만 작정하고 웃기기 전까지 긴 땀방울의 시간이 필요했다.
아이돌이 되는 길, 쉽지 않았지
기억하기론 춤 연습은 촬영 두달 전부터 끝날 때까지 5개월 정도 했다. 촬영 전에는 주 4~5일씩 연습실에 나갔고, 촬영 중 휴차 날엔 무조건, 촬영이 끝난 뒤에도 연습실을 찾았다. 현우는 춤을 잘 추고 싶은 게 아니라 ‘댄스 머신’ 캐릭터니까. 가장 중요했던 건 기본 춤 선을 몸에 익히고 힙합 바운스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일이었다. 헤드스핀 같은 고난도 동작은 거의 운
[인터뷰] 미남의 열정은 식지 않지 - <와일드 씽> 배우 강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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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한 여름 공기가 슬슬 느껴지기 시작하면 ‘극장러’들은 생각한다. 극장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정말 웃긴 영화를 보고 싶다! 그 바람을 현실로 만들어줄 코미디영화가 6월3일 개봉한다. 손재곤 감독의 신작 <와일드 씽>은 기회를 직접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리더 황현우(강동원), 래퍼 구상구(엄태구), 보컬 변도미(박지현)로 구성된 3인조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은 1990년대 가요계를 짧게 휩쓴 뒤 사라진다. 중년이 된 현재, 뿔뿔이 흩어진 세 사람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다. 히트곡 <Love is> 무대를 재현해달라는 제안을 받은 것. 오랜만에 다시 뭉친 멤버들은 끊임없이 들이닥치는 사건 사고 속에서도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생생한 그 시절의 음악방송과 길 위의 난장을 깔깔대며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트라이앵글의 팬클럽이 되어 ‘빨초파 풍선’을 흔들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능란한 노래와 춤, 딱딱 맞는 코미디 호흡을 보다 보니 배
[커버] 기회? 없으면 만드는 거야! - <와일드 씽> 배우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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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기심이 많은 한선화 배우가 요즘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를 고르시오.
➀ 건강
➁ 문화
➂ 가족
➃ 정치
➄ 기타(요리)
해설 건강과 가족, 요리는 늘 관심사다. 그중에서도 특히 요리에 푹 빠져 있다. 건강하고 맛있게 먹으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직접 요리를 하게 됐고, 이제는 한식, 중식, 양식까지 두루 할 줄 안다. 이 가운데 전문 분야는 한식! 각종 찌개류와 카레, 김치볶음밥은 자타공인 자신 있는 메뉴다. 요즘엔 명란젓을 활용한 요리를 즐겨 하는데, 간단하면서도 이것만큼 맛있는 게 없다.
2.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출연작 속 장소는?
➀ <창밖은 겨울>의 진해
➁ <교토에서 온 편지>의 영도
➂ <강릉>의 강릉
➃ <퍼스트 라이드>의 태국
➄ 기타
해설 ①번과 ②번 중 도저히 하나만 고를 수 없어 둘 다 하겠다. 진해와 영도 모두 고즈넉하고 소박한 데다 고요한 분위기가 있는데 그 점이 참 좋았다.
[커버] 2026년 씨네21 한선화 모의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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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교시 <교생실습> 영역
- 1번 문제다. 올해 <교생실습>으로 참석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을 보기 중 골라달라.
2번, 만난 사람. 짧은 1박2일 일정이었지만 김민하 감독님을 만났고, 하반기 개봉예정인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제)의 김종관 감독님과 전에 작품을 함께한 연우진 선배와 셋이서 잠깐 봤다. <교생실습> 팬들과 얼굴 보고 인사도 나눴고. 나는 내 작품으로 영화제를 찾는 걸 정말 좋아한다. 전주는 이전에 <창밖은 겨울>로 와봤고, 부산국제영화제는 <교토에서 온 편지>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걸스 인 더 케이지>로 가봤는데 전부 즐거운 기억뿐이다. 잠깐, 중복 체크도 될까? 1번, 음식도 하겠다. 그 유명한 현대옥에서 콩나물국밥을 먹었는데 깔끔하니 내 취향이었다. 하기 까다롭다는 수란도 올려주고. 먹을 거 얘기하니까 갑자기 기운이 솟는다.
- <교생실습>
[인터뷰] 한선화 탐구 영역, <교생실습> 배우 한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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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도시여자들> <놀아주는 여자> <파일럿> <퍼스트 라이드>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까지. 최근 한선화가 배우로서 주는 신뢰는 앞장서서 돌파하는 매력에서 비롯된다. 할 말이 있으면 하고, 행동해야 할 때는 주저하지 않는 유쾌, 상쾌, 통쾌의 여자. 밝음을 안다는 건 어둠 또한 이해한다는 뜻. <창밖은 겨울> <교토에서 온 편지> 같은 독립영화에서 보여준 외롭고 서정적인 얼굴은 한선화가 감정을 해독하는 데 능한 배우임을 시사한다.
5월13일에 개봉한 김민하 감독의 <교생실습>에서 한선화는 모교 세영여고에 부임한 열혈 교생 은경 역을 맡았다. 제자들이 요괴 이다이나시(유선호)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좋은 성적을 얻으려 하자, 선생 된 도리로 요괴와 담판을 지으려 한다. 무서워도 학생들을 제 등 뒤에 두고 결코 물러서지 않는 은경은 한선화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캐릭터이기에 시종일관 반
[커버] 진짜 같은 진짜, <교생실습> 배우 한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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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씨네21>은 개관 3주차였던 성수동의 무비랜드를 찾아 극장주 모춘, 소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뒤 무비랜드는 이제 영화를 좋아하는 이라면 당연히 알 법한 극장이자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매달 새 큐레이터를 섭외해 그들의 선정작을 상영하는 기획은 무비랜드의 대표적 콘텐츠가 되어 전방위적 크리에이터 문상훈, 배우 박정민과 이제훈, 민희진 오케이레코즈 대표 등을 큐레이터로 부르고 있다. 지난 4월 발행된 <무비랜드 메이킹북 매일의 일을 만드는 여정>(이하 <무비랜드 메이킹북>)엔 지금에 당도한 무비랜드의 지난 역사가 세밀하게 기록돼 있다. 극장을 열기로 마음먹었을 때부터 공간 브랜딩을 위해 몸과 머리가 지끈했던 기억들, 지금도 매일 맞닥뜨리는 현실의 어려움들까지가 엮여 있다. 책을 펼치며 하나의 전환점을 맞이한 무비랜드의 극장주 모춘, 소호를 다시 만났다.
- <무비랜드 메이킹북>을 출
[trans x cross] <무비랜드 메이킹북>으로 돌아본 우리의 극장 - 무비랜드 극장주 모춘, 소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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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위에 히트곡이 너무 많아 접시를 비우기도 전에 다음 곡이 밀려온다. 영화 <마이클>은 127분의 러닝타임 중 절반가량을 노래로 채운 ‘히트곡 메들리’다. 놀라운 건 1988년까지만 다루면서도 <Man in the Mirror> <Smooth Criminal> <Rock with You> 등 수많은 대표곡을 미처 담지 못했다는 부분이다. 팝의 제왕이라는 수식어는 이것만으로도 완벽히 증명된다.
영화의 맹점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어떻게 이 위대한 노래보다 더 위대한 삶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 심지어 그 노래를 만든 장본인의 삶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앤트완 퓨콰 감독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정면으로 받아들인 듯하다. 영화는 춤과 노래를 담는 데만 전심전력을 다한다. <마이클>이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영화적 리듬이 뛰어나서라기보다 플레이리스트가 지루할 틈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전략은 전반부까지는 비교적 잘 작동한다. 서
[커버] 온화하고 무해한 이미지로 방어하기 – 이병현 평론가의 <마이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