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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SBS)에서 임금의 총애를 잃고, 나라에서 일어난 모든 변고의 원흉으로 지목되던 ‘악녀’ 희빈 강단심(임지연)은 결국 사약을 받는다. 그러나 ‘오뉴월 서리’를 내리며 죽어가던 그를 살리고자 한 궁궐 큰무당의 주술로 2026년, 무명 배우 신서리의 몸으로 깨어난다. 그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간여행 드라마가 많이 나왔지만, 그중 단심은 가장 능동적인 인물 아닐까? 처음에는 혼란스러워하지만 “극락도 지옥도 아닌 신세계에 내쳐졌”음을 빠르게 간파하고, 몸주(서리)에 대한 예의를 다하기 위해 이번 생은 악착같이 살아내리라 다짐한다. 단심은 고단하고 위험한 궁궐에서 익힌 생존 감각을 바탕으로 빠르게 현대사회에 스며든다. ‘옥살이’보다 못한 ‘고시원살이’에 적응하고, 역사 유튜브로 조선과 대한민국 역사를 속성으로 익히며, 자본주의적 생존 모드에 돌입한다. 과거에서 현재로 건너온 인물은 자칫 가벼운 생존 쇼의 주인공으로 소비되기 쉽지만, 단심의 생존은 웃음 소재이기
[오수경의 TVIEW] <멋진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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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12부작 | 연출 조남형 출연 박지훈, 윤경호, 한동희, 이홍내, 이상이 | 공개 5월11일
플레이 지수 ▶▶▶▷ | 20자평 - 박지훈의 레벨 업은 어디까지
우울 증세 ‘매우 높음’, 게임 중독성 ‘매우 높음’. 자대 배치를 받자마자 실시한 검사에서 S급 관심병사로 등극한 이병 강성재(박지훈)는 선임들의 우려와 기피를 한몸에 받는다. 이에 더해 성재에게는 현실 위로 중첩되는 게임 퀘스트 화면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에 반응하는 몸짓은 주변의 의아함을 자아낸다. 황석호 대위(이상이)의 이른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전략에 따라 취사병 보직을 부여받은 그는, 극악의 요리 실력으로 악명 높은 윤동현 병장(이홍내)이 짬밥과 근육으로 통제하는 주방이라는 전장에 발을 내디딘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밀리터리 서사에 게임적 연출을 이식한 작품이다. 주인공이 현실의 군인인 동시에 게임 세계의 플레이어를 겸하면서, 성재의
[OTT리뷰] 취사병 전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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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청년 콜린(해리 멜링)은 섹시한 바이커 레이(알렉산데르 스카르스고르드)에게 사로잡힌다. 레이는 콜린을 자신의 오토바이 뒷자리에 태운다. 그리고 순진무구한 청년을 구속과 규율, 지배와 복종, 가학과 피학(BDSM)이 뒤엉킨 세계로 인도한다. 고통의 맞교환을 합의한 이 관계는 사랑을 넘어 콜린의 일상마저 지배한다. 2025년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은 <뒷자리에 태워줘>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낯설지만 결코 불편하지 않은, 유머와 관능이 교차하는 러브 스토리”(<할리우드 리포터>) 등 다수의 외신이 호평을 보낸 만큼, 영화가 두 남자의 감각과 심리에 일탈적 관계가 미치는 영향을 얼마나 섬세히 조형해낼지 기대를 모은다. 해리 멜링은 국내 관객들에게 <해리 포터> 시리즈의 더들리 더즐리로 유명한 배우. 이후 제임스 그레이, 코언 형제 등에게 발탁돼 자신의 재능을 십분 발휘한 그가 <뒷자리에 태워줘>에 싣고 달릴
[coming soon] 뒷자리에 태워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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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영화 6천원 할인권 225만장 배포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영화 관람 6천원 할인권 225만장을 배포했다. 이번에 배포되는 할인권은 민생 안정과 국내 영화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확보한 올해 추가경정예산(할인권 총 450만장)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문체부는 나머지 절반의 물량을 오는 7월에 추가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할인권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의 공식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각 영화관 쿠폰함에 1인당 2매씩 할인권이 자동으로 지급되며, 예매 및 결제 단계에서 이를 적용해 즉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각 영화관이 보유한 준비 수량이 모두 소진되면 할인 혜택은 자동으로 종료되며, 회원별 쿠폰함에 남아 있는 미사용 할인권 역시 소멸된다. 정부는 대형 멀티플렉스뿐만 아니라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작은영화관, 실버영화관 등 전국 각지의 다양한 형태의 영화관에서도 할인 혜택을 동시 제공할 계
[국내뉴스] 문체부 영화 6천원 할인권 배포&김윤석×김선호 <의원님이 보우하사> 출연&<케이팝 데몬 헌터스> 월드 투어&고레에다 히로카즈·사카구치 겐타로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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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문화의 발전과 이를 뒷받침할 영화 정책의 존재는 뗄 수 없는 관계다. 전국 지방선거를 2주 앞둔 5월13일(수)과 14일(목),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미션 시네마: 서울시 영화정책 제안’이란 이름으로 서울시의 영화 정책을 고민하는 두 차례의 포럼이 열렸다.
5월13일 밤에는 해외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베를린의 시네마테크 ‘아스날 키노’에서 30년 가까이 일한 스테파니 슐테 디렉터와 온라인으로 90분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1960년대부터 필름 아카이브 활동을 펼쳐온 아스날 키노는 1970년부터 본격적으로 정부와 시의 지원을 받아 시네마테크 기능을 수행해왔다. 5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베를린의 시네마테크’라는 상징적인 역할을 담당해온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슐테 디렉터는 의외의 사정을 씁쓸한 표정으로 들려주었다. 현재 아스날 키노가 처한 가장 큰 문제는 정부로 대표되는 지원 주체가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아진 거였다. “직접적으로 특정 영화를
[포커스] 영화 정책 고민하는 공간과 시간 필요하다 -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미션 시네마: 서울시 영화정책 제안’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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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와 영화인연대가 5월8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4월27일 영화인연대가 한상준 영진위 위원장을 비롯한 9인의 위원에게 직무 무능에 대한 책임을 묻는 ‘5대 공개 질의서’를 발표한 후, 같은 달 30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상준 위원장을 비롯한 본부장급 직원들이 영화인연대와 가진 간담회 직후 성사된 자리다. 이날 간담회는 영진위의 9인 위원회 중 8인과 주요 실무진이 배석했다.
영화인연대는 2024년 윤석열 정부가 영화상영관 입장권 부과금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이후 발족한 단체다. 이들은 한상준 위원장과 영진위 위원들이 영화계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는 점을 성토하며 이후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하 든든)의 운영 파행 등 영진위의 운영 미비를 적극적으로 지적해왔다. 영화인연대는 질의서와 1차 간담회에서 영진위가 한국 영화산업을 대변하는 주무 기구로서의 제 기능을 상실했다는 문제를 제기하며 ▲ 영진위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정책 생산 과정에서
[포커스] 영화진흥위원회의 기능 정상화에 대한 요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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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영화제의 계절이다. 몸이 그렇게 길들여져버렸다. 물론 2월에도 베를린국제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가 있지만 직접 가본 적이 없는지라 글로만 접한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주관적인 생체시계를 기준으로, 5월이 되어야 본격적으로 영화의 꽃이 핀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부터 칸영화제로 이어지는 시즌이 되면 즐거운 비명이 터져 나온다. 아니면 살인적인 스케줄에 비명을 지르거나. 아무튼 날이 더워지기 시작할 무렵이면 직접 영화제가 가거나 그렇지 못하더라도 멀리서나마 글과 이야기로 전해 들으며 영화 소식에 파묻혀 지낸다.
일부러 발품 팔아 영화제까지 가는 이유가 뭘까. 나중에 개봉할 때 편하게 볼 수도 있지만 영화제에서 영화를 만나는 건 단순히 일찍 보는 것 이상의 체험을 제공한다. 사실 영화제 시즌의 영화 소식은 태반이 보지 못한 영화에 대한 이야기인지라 영화 바깥의 말들이 더 힘을 얻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영화의 축제 한가운데에 머물 때 (약간의 과장을 보태) 온 세상이 영화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영화제는 영화가 꾸는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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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거짓말이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순진무구하리만치 거짓말을 계속 한다. 2026년 칸영화제는 거짓말의 명랑함과 희극성을 발판 삼아 포문을 열었다. 개막작 <디 일렉트릭 키스>는 <프라이스리스> <뷰티풀 라이즈> <트러블 위드 유> 등을 통해 오랫 동안 코미디의 언어를 사용해온 피에르 살바도리 감독의 작품이다. 1928년, 유랑극단에서 일하는 수잔(아나이스 드무스티에)은 일종의 키싱부스처럼 서커스를 찾는 남자들과 입을 맞추며 높은 전압의 전기를 통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짜고 치는 사기극. 수잔에게 남을 속이는 일은 아주 쉽다. 그러던 어느 날 수잔은 자신을 유능한 영매사로 착각한 남자 앙투안(피오 마르마이)을 우연히 만나고, 그의 바람대로 죽은 아내에게 빙의된 것처럼 연기한다. 심지어 그의 집까지 찾아가 1:1 빙의 서비스를 도와주는데 의도치 않게 남자는 사별의 슬픔으 로부터 조금씩 빠져나와 그만뒀던 그림을 다시
[기획] 거짓말로 쌓은 사랑, 제79회 칸영화제 개막작 <디 일렉트릭 키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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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칸영화제의 개막식 사회는 아이 하이다라가 도맡았다. 여성, 청소년, 이민, 계급, 돌봄노동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짚어낸 여성감독이자 각본가, 배우. 젊은 흑인 여성의 얼굴로 시작한 영화제는 세상에 쉽게 순응하지 않는 자유로운 인사말로 포문을 열었다. “친애하는 인터넷 사용자 여러분. 아니, 인터넷이 끊기지 않는 곳이라면 어디든. 인공지능이 현실을 대체하지 않는 곳이라면 어디든.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저항하고 있는 여러분, 모두 안녕 하세요. 환영합니다.” 칸의 다양성은 한국인 최초로 심사위원장 직위를 맡은 박찬욱 감독에게 이어졌다. 박 위원장은 개막식 무대에 올라 약 2주간의 여정을 어떻게 소화할지 포부와 목표를 밝혔다. “경쟁작은 22편에 불과하지만 각작품에 참여한 사람을 합치면 몇천명이 된다. 그들의 가족을 더하면 몇만명이 된다. 그들의 헌신과 갈망을 명심하며 심사하겠다.” 이어 그는 심사위원 폴 래버티와 무대 뒤편에서 나눈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켄 로치 감독의
[기획] 개막식에서 생긴 일, 박찬욱 시대의 칸영화제 풍경- 봉준호 감독 깜짝 등장부터 피터 잭슨 감독의 명예황금종려상 수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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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 칸영화제는 두 가지 귀환으로 한국 관객을 설레게 한다. 박찬욱 감독이 영화제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심사위원장으로 팔레데 페스티벌의 레드카펫 계단을 올랐고,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2022년 <헤어질 결심> 이후 4년의 공백을 깨고 한국 장편영화를 경쟁부문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지난해 칸은 26년 만에 처음으로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 모두 한국 장편영화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 공백은 한국 영화산업 전반의 구조적 침체를 방증하는 단적인 지표로 읽혔기에 올해의 복귀는 더욱 상징적이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1970~80년대 한국 비무장지대 인근 외딴 항구 마을 호포를 배경으로, 멸종된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신고에서 시작된 사건이 외계 존재의 영역으로 증폭되는 이야기다. 또 다른 한국영 화로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된 연상호 감독의 <군체>, 단편경쟁인 라 시네프에 최원정 감독의 애니메이션 <새의 랩소디>, 그리고 같
[기획] 한국에서 온 심사위원장, 전쟁의 시대에 칸으로 온 정치,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 맡은 칸, 그리고 경쟁부문 초청받은 나홍진 감독의 <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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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 칸영화제가 5월12일 공식 개막했다. 23일 황금종려상 시상까지 12일, 영화의 향연이 시작됐다. 개막 선언은 배우 제인 폰다와 공리가 함께 맡았다. “영화는 언제나 저항의 행위였다”는 폰다의 말은, 지금 세계가 어디쯤 서 있는지를 긴 설명 없이도 납득시키는 선언으로 기억될 것이다. 크루 아제트의 5월은 언제나 특별하지만, 한국 기자들에게 올해는 각별하다. 한국 감독이 칸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최초. 아시아인으로는 1962년 일본 언론인 후루카키 데쓰로, 2006년 왕가위 이후 세 번째다. 박찬욱 감독은 오래전에 이미 준비를 마친 사람처럼 느긋하고 정확하게 움직였다. 12일 뒤 그가 황금종려상을 건넬 감독은 누구일까. 개막 직후 영화제 풍경과 함께 주요 기대작, 심사위원단 기자회견, 개막식 및 개막작을 일람해보았다.
*이어지는 글에서 제79회 칸영화제 개막 직후 풍경과 주요 기대작 소개, 심사우원단 기자회견, 개막식 및 개막작 살펴보기가 계속됩니다.
[기획] 어둠 속에서 다시 한번, 박찬욱 심사위원장이 이끄는 제79회 칸영화제 개막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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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투어’를 떠난다면 쉴 틈이 없을 것이다. 그건 홍상수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심지어 세편은 해외에서) 영화를 찍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홍상수의 영화가 기본적으로 여로(旅路)를 택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홍상수처럼 그리고 홍상수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5월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34편의 영화를 찍는 동안 홍상수가 유랑했던 대한민국의 곳곳을 지도에 찍어보았다. 또 <씨네21>이 직접 여행 가이드가 돼 테마별 여행지까지 패키징해보았다. 어디든 떠나보자. <생활의 발견> 속 경수(김상경)처럼 끝내 가려던 곳에 못 미쳐도 좋고, <탑>의 병수(권해효)처럼 끝없는 미로 속에 길을 잃어도 좋다.
서울 북촌 투어
‘북촌방향’으로 발길을 돌릴 시간이다. 하지만 영화만 보고 무작정 이 동네를 찾아선 곤란하다. <오! 수정>과 <북촌방향>에 나온 와사등은 요리주점 ‘조선살롱’이, <북촌방향>의 다
[특집] 여행은 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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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영화제들을 통해 처음 주목받기 시작한 홍상수 감독이 프랑스영화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것은 2003년과 2004년의 일이다. 당시 그의 초기 세편의 영화가 한꺼번에 극장에서 개봉했고, 뒤이어 <생활의 발견>과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소개됐다. 불과 1년 남짓한 사이 다섯편의 작품이 소개되면서, 당시 함께 부상하던 다른 한국 감독들, 예컨대 봉준호나 박찬욱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홍상수 감독만의 강렬한 작가적 정체성이 빠르게 드러났다. 1999년 <카이에 뒤 시네마> 537호에 실린 홍상수 관련 초기 비평 중 하나에서 평론가 샤를 테송은 이미 그의 영화를 “이미지와 스타일을 신봉하는 아시아 영화 물결에 역행하는” 작업이라 평하며, 그를 “곤충학자 같은 영화감독”, “인간 행동을 놀란 눈으로 관찰하는 자”라고 묘사한 바 있다. 시네필 관객이 쉽게 동일시할 영웅적이지 않은 지식인과 예술가 군상을 통해, 홍상수는 변덕스러운 인간관계를 연출하는 탁월한 재능
[특집] 단순하지도 복잡하지도 않게 - <카이에 뒤 시네마> 평론가가 바라본 유럽의 홍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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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auteur)는 어떻게 탄생하고, 어떻게 지속되는 것일까. 이 질문을 탐구하는 데 있어 홍상수는 이상적인 존재다. 우선 그의 작가적 지위를 굳이 정당화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어떤 작가는 타고나고, 어떤 이는 시간이 지나며 그 지위를 획득한다면, 홍상수는 분명 전자에 속한다.
홍상수 영화는 의심할 여지가 없이 ‘홍상수 영화’다. 그의 영화는 반복되는 상황들을 통해 미묘한 차이를 드러내는 데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미니멀하면서도 조용히 급진적인 영화미학으로 구축돼 있다. 이제는 일종의 장르처럼 여겨지는 홍상수의 영화는 언제부터 북미에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을까. 홍상수 감독의 명성은 시간이 갈수록 꾸준히 높아졌고, 대중적 인지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신작이 나오면 큰 기대를 모은다. 이제는 그의 영화가 1년에 한편만 나온다는 사실이 아쉬움을 안기는 정도에 이르렀다.
홍상수는 현재 북미 배급 환경에서 독보적인 작가다. 홍 감독의 최신작이 배급사 시네마 길드(The Cinema Gu
[특집] 홍상수의 세계는 무한하다 - 마크 퍼랜슨 평론가가 말하는 북미의 홍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