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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민간이 함께 협의하는 홀드백 운영 방안이 예정된 8월을 넘기고도 발표되지 못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5월 말부터 극장, 제작사, 배급사, OTT, IPTV 등 영화산업 관계자들 22인과 함께 ‘한국 영화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민관협의체’(이하 민관협의체)를 발족하고 홀드백 운영 방안을 논의해왔다. 5월29일 첫 회의를 시작한 민관협의체는 3개월간 4차 회의를 열었으나 결국 총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민관협의체에 정부기관과 영화산업의 중요한 사업체들과 단체들이 모였으나 협의안을 내지 못한 건 영화계는 물론 소비자단체까지 비판하는 목소리와 9월7일 열리는 ‘뤼미에르 서밋’으로 문체부 인사들의 출장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뤼미에르 서밋은 영화와 영상 콘텐츠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되는 최초의 국제 정상회의로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공동의장을 맡는다. 현재 문체부 담당자들은 뤼미에르 서밋
[특집] 한국영화 홀드백 어디까지 왔나 - '홀드백 150일안'의 실효성과 향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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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시각에 불이 꺼지면 눈앞의 커다란 스크린에 영화라는 빛이 맺히는 곳. 극장은 언제나 영화를 위한 공간으로 영화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2025년 부진했던 극장가는 2026년 들어 더없는 호황을 누리는 듯 보인다. 특히 한국영화 <호프>와 할리우드 대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오디세이>로 이어지는 여름 극장가는 들뜬 관객으로 북적이면서 달콤 짭짤한 팝콘 냄새마저 황홀하게 느껴지게 만들 정도다. 역설적이게도 2026년 하반기는 극장을 희망적으로 바라보기 어려운 시점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극장 질서를 좌지우지할 홀드백(극장 상영 후 타 플랫폼 공개 유예기간) 운영 방안이 머지않아 발표를 앞두고 있고, 문 닫는 극장들의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기 때문이다. 극장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극장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씨네21>은 한국영화 홀드백에 관한 논의를 취재하고 해외 사례들을 정리하면서 문 닫은 극장들을 일별해보았다.
[특집] 극장은 지금 위기인가 전환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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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기획전, 추천작 소개에 이어 <씨네21> 필자들이 전하는 추천작 프리뷰를 싣는다. 아다치 마사오, 저우타오 등 거장의 품위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부터 현시대 다큐멘터리의 기술적 진보를 고심할 수 있는 영화들까지 다양하다.
<아다치 마사오 여권 사진을 찍다> Masao Adachi Takes a Passport Photo
카말 알자파리|독일, 프랑스, 일본|2026년|27분|기획전
아다치 마사오 감독은 거인이다. <약칭: 연쇄살인마>(1969) 등으로 20세기 영화에 풍경론을 제시했고, 1970년대부터는 팔레스타인 해방 투쟁에 참여해 영화의 혁명을 또 다른 형태로 이어갔다. 다만 그의 혁명 체제는 1997년 체포와 일본 강제 송환, 출국 금지라는 제도의 벽을 마주하게 됐다. 그의 혁명적 태도는 지금도 영화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감독의 일상적 투쟁 중 하나는 여권 발행이다. 새 여권 발행을 17번이나 정
[기획] 품위에서 시도까지 - <씨네21> 추천작 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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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 마사오 여권 사진을 찍다>(2026)의 도입에서 아다치 마사오는 여권 사진 촬영을 앞두고 라틴아메리카의 혁명가 체 게바라가 새겨진 담배 ‘체’(Che)를 피운다. 금연하지 않으면 3년 안에 죽을 거라는 의사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2갑씩 담배를 피우며 9년째 멀쩡하게 살아 있는 이유를 그는 ‘체’의 덕분이라고 말한다. 1970년대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에 가담했던 아다치는 참혹한 고초를 당하고 있는 현재의 팔레스타인과 연대하기 위해 미국 담배를 보이콧하고,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는 여권에 붙일 사진을 손에 쥔 채 ‘영원하라 체 게바라’를 외친다. 아다치의 기백과 체 게바라의 유산, 그리고, 이 영화를 연출한 카말 알자파리의 정의는 이 인상적인 소품 안에서 저항과 혁명, 그리고 해방의 이름으로 병합된다.
집으로 가는먼 길
제18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전작 회고전 ‘카말 알자파리: 영화적 정의를 위한 이미지 투쟁’의 주인공인 카말 알자파리는 팔레스
[기획] 인간의 존엄, 예술의 윤리, 자연의 위기 - 장병원, 문주화 DMZ 프로그래머의 기획전 및 추천작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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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9월10일 개막한다. 총 50개국에서 온 147편의 다큐멘터리가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시대의 논제와 첨예하게 맞닿은 다큐멘터리영화의 특성에 맞게 생태 파괴, 국제 폭력, 전쟁 등 다양한 내용을 포괄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형식도 물론 함께다. 3개의 기획전 ‘카말 알자파리: 영화적 정의를 위한 이미지 투쟁’, ‘에코 다큐멘터리: 함께 불화하기’, ‘바스마 알샤리프: 팔레스타인으로부터, 이미지를 향해’ 역시 ‘지금, 여기’에 관한 문제를 드러낸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장병원 수석프로그래머가 설명하는 올해 영화제와 기획전의 의의 개괄, 문주화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작품 3편을 먼저 전한다. <씨네21>이 고른 6편의 추천작 프리뷰도 이어진다. 수백 다큐멘터리가 외치는 목소리가 관객의 눈과 공명할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어지는 글에서 제18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기획전, 추천작 소개가 계속됩
[기획] 시대를 첨예하게 - 제18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기획전, 추천작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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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를 여러 번 누르는 사치가 허용되지 않던 필름 카메라 시절. 현장은 급박했고, 위험했으며, 때로는 접근조차 쉽지 않았다. 겹겹의 난관 앞에서 한 남자가 카메라를 들었다. 진실된 태도와 꾸밈없는 시선,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품고, ‘온리 원컷’의 태도로. 1962년 미나마타병 취재를 시작으로 세상이 외면하고 싶어 했던 현장들이 그의 필름에 하나둘 새겨졌다. 격동하는 한국사의 현장도 쉼 없이 누볐다. 자비를 털고 빚까지 내 베트남으로 향했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동두천 기지촌 여성들을 기록했으며, 개발 이전 청계천변 판자촌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1936년생, 90살의 일본 포토저널리스트 구와바라 시세이. 그의 오래된 필름이 고희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사진의 얼굴>을 통해 다시 숨을 얻었다. 제주 해녀들의 숭고한 노동을 담은 <물숨>, 완벽한 그릇을 빚기 위해 평생 불과 싸워온 도예가 부녀의 이야기를 그린 <불숨>을 만든 고희영 감독이 구와바라 시
[기획] 무엇을 담을 것인가,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 <사진의 얼굴> 구와바라 시세이 포토저널리스트×고희영 감독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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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의 얼굴>에 관한 가장 곤란한 질문은 환희(정이주)가 누구냐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구구절절 설명하게 된다. 직업을 대는 게 가장 쉽지만 이 경우는 예외다. 현재 제주에 사는 환희는 허리를 다쳐 식당 직원 일을 그만뒀고 그래서 새 일자리와 돈이 필요하다. 환희에겐 막막한 상황이 하나 더 있다. 애인 동수(전봉석)가 장기 유학을 떠날 예정이라 결혼은커녕 관계가 지속될지도 묘연해졌다. 아마도 취미는 책 읽기. 가방 속엔 늘 책이 있고, 소설 쓰는 선생님 난영(김시은)을 만나서는 언젠가 글을 쓰고 싶다고 고백한다. 환희는 주인공으로서 앞장서 걸으며 관객을 제주에서 서울까지 곳곳으로 이끈다. 하지만 신기루 같은 안내자는 때때로 꿈속을 헤매는 듯한 기분을 동행자에게 안긴다. 그렇지만 어떠리. 정답을 요구하는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2시간 동안 헤매는 건 의외로 자유롭고 가뿐하다.
<환희의 얼굴>을 만든 이제한 감독과 정이주 배우 역시 환희 못지않게 규정하기 어려
[기획] 이름 앞에 무엇도 붙이지 않기, <환희의 얼굴> 이제한 감독과 정이주 배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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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훈 감독은 첫 번째 장편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2011)의 각본을 쓴 송혜진 작가와 “옛날 시인들이 교류하는 것처럼” 일했다. 지금은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의 작가로 잘 알려진 그와 직접 대면하기보다는 편지와 일기를 교환했다. 다음 작품인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2014), <소나기>(2017), <무녀도>(2018)의 경우 이미 고전이 된 소설을 각색했는데, 제작 시점은 원작자들이 모두 세상을 떠난 후였다. “눈치 보지 않아도 돼 좋으면서도 찝찝했다.” 구병모 작가의 소설을 영화화한 신작 <아가미>는 조금 다른 경험을 남겼다. 2009년 데뷔 이래 거의 매해 부지런히 신간을 발표해온 소설가는 “영화는 영화 전문가들에게 맡긴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는 한편 스튜디오에서는 자취를 감춘 그로 인해 안재훈 감독은 도리어 문학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한다. 개봉이 임박한 시
[인터뷰] 문장이 그림이 될 때, <아가미> 안재훈 감독과 원작자 구병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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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잃은 주인공 정미는 돈에 대한 분노에서 비롯해 ‘0원 살이’ 도전을 시작한다. 잘 곳과 먹을 것을 찾아 떠나는 그의 여정은 급진적 실천가들과 함께하는 대안적 삶의 경험으로 이어진다. 영화를 전공하지 않은 박정미 감독은 이 도전의 증거를 남기기 위해 무작정 카메라를 들었다. 그렇게 2년 동안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촬영한 영상으로 첫 다큐멘터리 <담요를 입은 사람>을 완성했다. 여정 당시의 시점에서 10여년이 지났지만 그 생생한 증거들은 오늘날에 필요한 연결의 문제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 적은 소비를 중심으로 한 그의 실천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제야 인생의 한 챕터를 마무리한 것 같다는 그에게 첫 영화를 완성하기까지의 소회를 물었다.
- ‘0원 살이’ 도전에서 시작한 여정을 2년간 카메라로 담았다. 어떤 결심으로 카메라를 들었는지 궁금하다.
영국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돈이 없으면 정말 죽어야 하는가’라는 원초적인 질문을 처음 떠올렸다. 통장 잔고가 줄어드
[인터뷰] 두려움 앞에서 서로가 연결되길 꿈꾼다, <담요를 입은 사람> 박정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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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밑자락에 가까워지자 멀리서부터 냄새가 달려나왔다. 탄내. 비 온 뒤라 잿더미 깊숙이 숨어 있던 매캐한 냄새가 흙 밑에서부터 피어오르는 모양이었다. 서울에서 새벽같이 출발해 제대로 쉬지 않고 달렸는데도 의성에 닿은 건 점심이 가까워서였다. 휴게소에서 라면 한 그릇으로 때운 속이 다시 허해져 있었다. 의성에 들어서자 멀리서부터 능선이 죄다 앙상하고 검었다. 한창 녹음으로 푸르러야 할 땐데. 불에 그을린 채 서 있는 소나무들이 죽어서도 쓰러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나는 작은 삼각대를 들고 검은 숲속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레코딩 버튼을 누를 것이 없었다. 영상은 1초에 24장의 사진을 찍는 일인데, 여기서는 한 시간을 들여다봐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동영상인지 정사진인지 모르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풍경을 찍는 일이 이번 작업이었다.
경북 의성의 고운사. 신라 때 세워진 천년 고찰이다. 2025년 봄, 큰 산불이 이 절의 사찰림을 삼켰다. 수백년 자란 소나무들이 하루아침
[박 로드리고 세희의 초소형 여행기] 숲은 잊으려 하고 카메라는 기억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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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록 배우의 ‘정화의 순간들’에 이어, 김아중 배우의 새로운 연재 ‘러브, 씨네!’가 시작됩니다. 영화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사랑이란 프리즘으로 경유하는 글입니다. 한달에 한번, 섬세한 시선으로 영화와 사랑의 스펙트럼을 헤아릴 김아중 배우의 러브레터를 독자 여러분께 발송하겠습니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립니다.- 편집장으로부터
사랑은 사라지지 않았는데, 왜 우리는 사랑 이야기를 잃어가고 있는 것처럼 느낄까?
배우로 살아오며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를 만났다. 범죄물도 있었고, 스릴러도 있었고, 시대극도 있었다. 어떤 작품은 거대한 사건을 다뤘고, 어떤 작품은 사회를 이야기했으며, 어떤 작품은 인간의 깊은 욕망을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상하게도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대개 사랑하거나 그리워하는 장면들이었다.
누군가를 처음 사랑하게 되는 순간, 끝내 전하지 못한 마음을 품고 돌아서는 순간,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순간.아마 인간
[김아중의 러브, 씨네!] 러브, 씨네! 연재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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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아이들 소미라와 샤피는 방글라데시 난민캠프를 떠나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여정에 오른다. 학살을 피해 살던 터전을 떠나 난민캠프로 왔음에도 더 나은 곳을 찾아 로힝야족 사람들은 다음 도착지로 떠날 채비를 한다. 로힝야족 언어로 로힝야족 사람들이 출연한 최초의 극 영화 <로스트 랜드>는 그렇게 카메라가 로힝야족 중 한 사람, 혹은 목격자로 위치하며 이들의 위험한 여정에 동행한다. 영화감독으로서 로힝야족을 알면서도 묵시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는 후지모토 아키오 감독은 다음 영화는 전쟁에 동원된 소년병의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5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오리종티 부문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이후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찾아 관객들과의 대화를 준비 중인 후지모토 아키오 감독을 만났다.
- 영화에서 로힝야족인 소미라와 샤피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한다. 발음이 한국어와 거의 똑같더라.
촬영할 때는 그게 한국 놀이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JIMFF #4호 [인터뷰] 당신은 이 영화를 보고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로스트 랜드> 후지모토 아키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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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비웃지 말아주시길. 지난 주말에 ‘영크크’라는 표현을 배웠다. ‘영크크’는 K팝 그룹 코르티스(CORTIS)가 지난봄에 발매한 곡 <YOUNGCREATORCREW>의 제목을 한글로 축약한 말로 최신 트렌드의 감각을 향유하는 젊은이를 말한다. 반대말은 ‘늙크크’ 또는 ‘올크크’(올드제너레이션)다. ‘영크크’의 외연을 설명할 수 있다고 해서 내가 이 말을 온전히 이해했다고 할 순 없다. 나는 여전히 그 화용론과 문화의 맥락 밖에 있기 때문이다. 인정할 수밖에 없다. 각종 신조어 앞에서 당황해하며 소외감을 느끼는 나는 이제 더이상 ‘요즘 젊은이’가 아니다.
물론, 기성세대의 문화에 반발하며 ‘나’만의 개성을 주장하는 ‘영크크’들은 언제나 있었다. 서태지의 <시대유감>(1996), 젝스키스의 <학원별곡>(1997) 그리고 “처음 만나는 자유, 스무살의 011, TTL”(1999)까지(그렇다. 나의 ‘연식’은 이 정도다). 그런데 나는 왜 유독 2026
[전승민의 클로징] 시대유감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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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를 끄는 소녀>의 영선(최명빈)은 더 이상 캐리어를 끌고 싶지 않다. 영화는 가족과 거처가 없는 15살 소녀 영선이 정착할 곳을 찾으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선이 캐리어를 끌며 골목을 헤매는 영화의 첫 장면은 그의 처지를 단번에 드러낸다. 슬픔과 체념, 결의가 뒤섞인 표정에서 영선의 복잡한 내면이 선명한 형태로 전달된다. 배우 최명빈은 도입부를 연기하며 영선의 복합적인 감정에 집중했다. “어디에도 기댈 구석이 없어서 슬프지만 한편 그런 삶에 익숙해져버린 처지에 몰입했다. 동시에 어떤 상황에서도 굳세게 살아가려는 영선의 의지가 얼굴에 드러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가족을 갈망하는 영선의 갈등이 극 전체를 이끄는 작품에서 최명빈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복잡한 소녀의 심리를 구축해나갔다.
어느덧 데뷔 10년차를 지나고 있는 다작 배우 최명빈은 누군가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던 시기를 지나 이제 작품을 이끄는 배우로 성장 중이다. 어린 시절의 최명빈에게 촬영장은 고민
[WHO ARE YOU] 나만의 색을 찾아 다음 챕터로, <캐리어를 끄는 소녀> 배우 최명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