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혜진의 셀프 추천작 <컨테이너>
감독 김세인 | 2018년 | 27분
시놉시스 경주와 은애는 수재로 인해 컨테이너에서 지내게 된다. 경주는 은애와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은애는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컨테이너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은애는 물이 휩쓸고 간 동네를 향해 출발하고 경주는 은애를 따라나선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독립영화라는 걸 찍었다. 훗날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를 만든 김세인 감독님의 <컨테이너>다. 8~9년 전 내 얼굴을 만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지금 박효은 배우보다 훨씬 어릴 때 찍은 영화다!”
박효은의 셀프 추천작 <반장선거>
감독 박정민 | 2021년 | 24분
시놉시스 반에서 잘나가는 장원, 선영과 함께 반장 선거에 나가게 된 조용하고 소심한 아이 인호. 시끄럽고 열정적인 유세 현장에서 인호는 위축된 듯 반 친구들의 눈치만 살핀다.
“왓챠 오리지널 숏필름 프로젝트 <언프
[기획] 내 영화를 추천합니다 - ‘산양들’이 추천하는 나의 출연작
-
- 네 배우 모두 캐스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작진과 미팅을 가졌다고 들었다.
박혜진 리딩날 내 말투, 성격 그대로 인혜를 연기했고, 감독님, PD님으로부터 인혜와 어울린다는 평을 들었다. 그래서인지 연기할 때 인혜의 말투나 표정을 만드는 데에 큰 난관이 없더라. 사실 처음엔 (이)승연 언니가 연기한 서희를 연기하고 싶었다. 서희의 히스테리나 혼자만의 세계에 사는 듯한 모습이 도전 욕구를 불렀다.
이승연 정작 나는 인혜가 되고 싶었다. (웃음) 인혜의 이야기가 잘 읽혔거든. 그런데 인혜 대사를 읽을 땐 큰 반응이 없던 감독님, PD님이 내가 서희 대사를 읽자 박장대소했다.
박효은 대본을 받던 당시 다른 작품을 촬영 중이었다. <산양들>을 먼저 읽은 아빠가 눈물이 났다고 했다. 궁금해서 바로 대본을 집어들었고 이 작품이 정말 하고 싶어졌다. 그간 침울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는데 정애는 슬픈 일이 있어도 통통 튀는 매력이 커서 색달랐다. 내가 정애를 연기할 때도 감
[인터뷰] “나도 산양들 하고 싶어” - <산양들> 배우 박혜진, 이승연, 박효은, 최수인
-
“산양들이 서식지를 잃었대. 그런데 걔넨 어디든 가고, 어디서든 잘 수 있대. (중략) 걔네 절벽을 막 뛰어다니더라?” 산양처럼 용맹한 고등학생들이 있다. 동물과의 소통에 진심인 인혜(박혜진), ‘생존’이 삶의 제일 목표인 서희(이승연), 누구에게서든 장점을 찾아내는 정애(박효은),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않고 자기 길을 걷는 수민(최수인)이 그들이다. 학교는 이 넷을 꿈이 없다는 이유로 ‘수시 특별반’에 억지로 묶지만, 이들은 교내 사육장의 동물들이 집단 폐사 위기에 놓이자 ‘산양들’이 되어 몸소 동물권 보호에 앞장선다.
그러니까 이 넷에게 대입(大入)보다 중요한 것은 대의(大義)다. 인적 드문 숲속에 동물들을 위한 셸터를 짓는 수험생들. 그 쉼터 안에서 스스로의 상처를 보듬고 타인의 안식처를 마련하는 소녀들. <산양들>엔 한국영화가 좀처럼 재현한 적 없는 자주적 청소년들이 ‘캐릭터 코미디’의 장르 아래 살아 숨 쉰다. 아마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오션스> 시리
[기획] 신나게, 건강하게, 완전 웃기게! - <산양들> 배우 박혜진, 이승연, 박효은, 최수인을 만나다
-
지난 7월8일에는 <하나 코리아>, 7월22일에는 <지느러미>가 개봉했다. 탈북민의 서울 정착기를 다룬 전자와 통일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후자 사이에는 은근한 연결 고리가 엿보이나 보다 또렷한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두편의 제작사가 시소픽쳐스로 같다는 것. 2주 간격으로 스크린에 걸린 작품들을 바라보며 오희정 시소픽쳐스 대표는 생각에 잠겼다. “이렇게 시소의 한 챕터가 넘어가는구나!” 5월 막을 내린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신작 <비커밍 킴>을 공개했고, 하반기 다른 영화제에서는 <베이비 잭프룻 베이비 구아바>를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일이 왜 이렇게 몰리는지! (웃음) 각기 다른 시점에 시작한 프로젝트들이 이상하게 올해 다 관객을 만나고 있다.”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영문학에 재미를 붙이진 못한” 오희정 대표는 원래 대학 졸업 후 여의도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살았다. “셰익스피어와 <섹스 앤 더 시티>는 달라서” 드라
[STAFF] 현장의 구조와 작품의 정신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다, <지느러미> <하나 코리아> 제작한 오희정 시소픽쳐스 대표
-
-
‘꽈배기를 맛나게 튀기던 그 여자가 바로 북한 최정예 요원?’ 하이틴 소설 같은 통통 튀는 시놉시스의 <오케이 마담2>가 6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전편이 하늘에서 벌어진 이야기였다면 이번엔 바다다. 크루즈 결혼식에 초대받은 미영(엄정화)은 그곳에서 범상치 않은 신부 안야(최수영)를 만나고, 교묘하고 악질적인 납치극에 휘말리고 만다. 이전보다 더 복잡하고 화려해진 액션과 개성 넘치는 뉴페이스의 등장 등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엄정화와 최수영, 두 인물이 대척점에 나란히 놓이는 장면만으로도 영화는 충분해진다.
- 2020년 개봉한 <오케이 마담>이 6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오케이 마담>의 시리즈 확장 가능성을 어디서부터 살폈나.
<오케이 마담>은 처음부터 시리즈를 목표로 기획한 영화다. 1편의 배우들도 이 사실을 모두 아는 상태에서 함께해줬다. 첫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전반적인 윤곽은 다 나와 있었다. 2편에서는 딸 나리(정
[인터뷰] 여성 캐릭터의 액션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었다, <오케이 마담2> 이철하 감독
-
누나가 이상하다. 부모는 부정한다. 동생이자 아들로서, 나는 무얼 할 수 있을까. 답을 찾고자 카메라를 들었던 후지노 도모아키 감독은 영화 자체를 아득한 질문으로 매듭지었다. <어떻게 해야 했을까?>라는 제목에 그 막막함이 엉겨 있다. 다만 이 다큐멘터리는 “누나가 조현병이 된 이유를 밝히려고 만든 것이 아니”다. “조현병이 어떤 병인지를 설명하려는 것도 아니”다. 당혹감에 압도된 채 문제를 회피해온 시절을 돌아보고, 가족이 지켜야 했던 태도가 무엇이었는지 알아내기 위한 분투다. 서면 인터뷰에 응한 후지노 도모아키 감독은 이 기록을 “실패 사례”라 칭했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 수렁에 빠진 누군가가 간신히 붙잡을 나뭇가지가 되어줄 수도 있다.
- 2001년부터 집 안에서 가족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이 기록이 한편의 영화가 될 수 있겠다고 판단한 건 언제였나.
나는 누나에게 정신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부모님은 누나의 병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집
[인터뷰] 문제는 가족에게 있었다, <어떻게 해야 했을까?> 후지노 도모아키 감독
-
일촉즉발이다. 모두가 화가 나 있다. 화풀이에 굶주린 사람들은 어떤 이슈가 터져도 순식간에 ‘모세의 기적’속 앞바다마냥 두편으로 쫙 갈라서고 상대를 잡아먹을 기세로 으르렁거린다. 단순한 의견의 대립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너희들은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존재’라고 외친다. ‘이렇게까지 싸울 일이냐’고 싸움을 말리려는 이들에게는 ‘양비론자여, 그대 이름은 시어머니보다 더 괘씸한 시누이로다’고 더 거친 공격이 들어온다. 여기서 한번 짚어볼 게 있다. 이러한 과열된 분쟁 구도의 상시화로 이익을 보는 이들은 누구인가? 아마도 그 대립 구도를 앞장서서 만드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크다.
핵분열의 원리를 생각해보자. 우주에 작동하는 네 가지 힘 중 하나인 ‘강력’(strong force)은 원자핵이 스스로를 견고하게 묶어두려는 힘이다. 핵을 이루는 양성자와 중성자 등의 소립자들은 서로간에 다른 무언가를 (옛날에는 ‘중간자’라고 불렀다)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강력한 결속을 이룬다. 그런데 외부
[홍기빈의 클로징] 모두 싸우려고 한다
-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은 2024년부터 임신부 패스트 트랙을 운영 중이다. 임신부와 동반 1인은 대기시간 없이 별도 입장이 가능하고 5% 할인 혜택도 받는다. 처음엔 임산부 배지나 산모수첩 중 하나만 제시하면 입장이 가능했는데, 이게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거래가 되자 지금은 신분증 대조 확인을 하는 식으로 절차가 강화되었다. 이 정도면 문제 될 것이 전혀 없어 보이는데, 프리 패스 자체를 문제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한 커뮤니티에서, 자신은 80분 기다렸는데 임신부는 바로 들어가는 게 짜증 난다는 글이 화제가 되었는데 이걸 언론은 베껴 쓰고 그 기사가 여기저기로 퍼져나가 쓸데없는 토론의 장이 마련된다. 그게 무슨 문제냐며 생각의 확장을 단칼에 끊어버리면 될 일인데, 사람들은 진지하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성심당이 공공시설도 아닌데 그럴 필요가 있냐부터, 지하철에 임신부 전용 좌석이 있는 건 사회적 활동에 위축되지 말라는 의미라도 있지만 빵 안 먹는다고 무슨 큰일이라도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임신부 패스트 트랙을 토론하는 사회
-
학교라는 사육장 안에서 길을 잃은 네명의 여고생이 울타리를 넘어 세상으로 나아가는 성장드라마. 수능을 포기한 상태로 대입면접반에 들게 된 인혜(박혜진), 서희(이승연), 정애(박효은), 수민(최수인)은 살처분 위기에 놓인 학교 사육장의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들만 아는 장소에 은신처를 만든다. 입시 경쟁을 다루는 흔한 학원물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산양의 시기’를 그린 이 작품은 네 친구의 관계 변화와 개인사를 경쾌하게 풀어내며 매력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인물과 사건이 늘어나고 학교 밖으로 무대가 확장되는데, 그 확장이 서사를 한데 모으는 에너지로 이어지지는 못한다. 그러함에도 미숙함을 성장의 기회로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서툴고 불완전한 선택 속에 조금씩 자신의 길을 발견해가는 네 친구의 모습은 ‘산양들’이라는 제목의 의미를 분명하게 전달한다. 누구나 한번쯤 통과하는 ‘산양의 시기’를 담담히 돌아보게 하는 작품으로 제30회 부
[리뷰] 방향을 잃고 바람에 나부껴도 산양의 시기는 온전히, <산양들>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집트 전문 박물관인 이탈리아 토리노 이집트 박물관 창립 2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예술 다큐멘터리. 박물관에 소장된 건축가 카(Kha)의 무덤과 부장품을 중심으로 고대 이집트인의 삶과 죽음,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을 차례로 펼쳐 보이며 흩어진 유물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낸다.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세계로 향하는 출발점이며 무덤은 망자를 위한 안식처이자 생전의 삶을 그대로 이어가기 위한 공간이라는 사실을 전시실의 유물들로 연결해 보여준다. 또한 제러미 아이언스의 깊이 있는 내레이션은 작품을 한층 드라마틱하게 만든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방식. 죽음을 두려워하고 사랑하는 이를 오래 기억하려 애쓰며 자신의 존재가 잊히지 않기를 바랐던 고대 이집트인의 고민과 열망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한다. 스치며 지나갔던 박물관 유물들이 그동안 우리에게 무슨 말을 전하고 있었는지 비로소 귀에 들리는 시간
[리뷰] 제러미 아이언스와 시간을 거닐다 삶의 열쇠를 줍다, <불멸의 존재들. 이집트 박물관의 경이들>
-
가족은 선택할 수 없지만, 가족을 상대하는 방법은 선택할 수 있다. 후지노 도모아키 감독의 장편다큐멘터리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바로 그 지점을 반추한다. 감독은 누나 후지노 마사코에게 조현병이 발병한 이후의 집안 환경을 돌이킨다. 질환의 원인과 배경을 추적하지 않는다. 영화는 그것이 애초에 알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듯 선언하며 시작한다. “이 영상은 누나가 조현병이 된 이유를 밝히려고 만든 것이 아닙니다. 조현병이 어떤 병인지를 설명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발단은 이렇다. 1983년, 4년간의 입시를 거쳐 의대생이 된 마사코가 저녁 식사를 마치고 누워 있던 중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 이에 놀란 도모아키와 어머니는 구급차를 부른다. 아버지는 딸을 제자가 운영하는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에 보내지만, 다음날 바로 데리고 온다. 의사로부터 마사코에게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도모아키는 납득하기 힘들었으나 “정신과에 다녀왔다는 사실 자체가 누나에게 상처가 될
[리뷰] 미해결 과제는 어떻게 영화가 되는가, <어떻게 해야 했을까?>
-
<씨네21> 창간 30주년 특별 연재 ‘시네마 오디세이: 21세기 영화란 무엇인가?’의 마지막 키워드는 ‘미래의 이야기(들)’다. 영화 매체에 관한 이야기,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 영화의 형식을 두고 꺼내는 이야기, 21세기 영화가 무엇인지 규정하는 지금의 연재까지, 우리는 영화를 말하며 온갖 이야기의 방식을 탐색할 수밖에 없다. 연재의 첫 이야기꾼은 일본의 영화평론가 하스미 시게히코였다. 영화의 오래된 미래를 일찍이 예견했던 장뤼크 고다르의 <영화의 역사(들)>를 중심으로 하여, 2000년 5월 칸에서 발표한 그의 전언은 ‘영화의 죽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여전한 자극을 주었다. 이번 차례는 국내에서 장뤼크 고다르에 관해 궁금하다면 가장 먼저 그 이름을 찾을, 이윤영 영화학자 겸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의 몫이다. 그간 영화 매체에서 쉬이 접하기 어려웠던 그의 고다르 연구를 만날 기회다. 하스미 시게히코의 고다르론에 이어, 이윤영 교수는 1967년
[21세기 영화란 무엇인가?] 픽션의 구심력과 원심력 - 고다르의 초기 영화들과 (미래의) 픽션 영화
-
남주혁 배우의 영화 <안시성> 개봉 당시 <씨네21> 표지 촬영 인터뷰.
시간 2018년 9월4일
장소 <씨네21> 스튜디오
사진 <씨네21> 오계옥
[Archive] <안시성> 개봉
-
왕자들이 죽어나간다. 궁에서 그보다 무서운 일이 또 있을까. 그 재앙이 아들 영안군(조단)에게까지 미치려 하자 왕(조승우)은 방도를 찾아 나선다. 그 해답이 바로 구천(남주혁)이다. 비록 지금은 은둔자로 살고 있으나 귀신을 보고 없앨 줄 아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구천은 조력자인 궁녀 생강(노윤서)과 함께 궁에 진득하게 들러붙은 저주를 하나씩 풀어간다. 배우 남주혁이 제대 후 복귀작으로 <동궁>을 택했다. 입대 전 마지막 작품 <비질란테>에서 낮에는 경찰대 학생, 밤에는 다크 히어로를 오가며 상반된 모습을 보여줬던 그가 <동궁>에서도 극과 극의 면모를 드러낸다. 구천은 현실에선 잠잘 궁리만 하며 뺀질대다가도 귀의 세계에 들어서는 순간 검술에 능한 해결사가 된다. 남주혁은 무심함과 대범함, 기저의 슬픔을 아우르며 인물의 결을 살려냈다. 7월17일 작품 공개 이후 현실과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구천의 활약에 호기심이 모이는 지금, 남주혁에게 그
[커버] 새로운 문이 열린다, <동궁> 배우 남주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