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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을 시도하던 소년은 변절자의 배신에 가족을 잃는다. 청년으로 자라는 동안 무자비한 해적이 된 씬(장동건)은 반쪽짜리 조국을 향해, 민족을 향해, 과거를 향해 복수를 다짐한다. 그리고 씬의 거침없는 질주를 막아서는 강세종(이정재)이 그의 자취를 쫓는다. 러시아, 태국 등 세계 무대로 확장한 <태풍>은 바닷길을 이어 부산에 당도한다. 해운대, 다대포해수욕장, 차이나타운, 수영만요트경기장 등을 활보한 <태풍>은 정서적 안착을 이루지 못하고 여전히 부유하는 청년의 구슬픈 정서와 최첨단 해양 도시의 세련됨을 뒤섞어 복잡한 감정을 이끌어낸다. 무수한 난관을 넘어선 영화는 이렇게 완성되었다.
호텔 화장실에서 변절자를 찾아내 사살한 씬. 그리고 그런 씬을 추격하는 강세종의 장면이 담긴 배경지는 당시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이다. 초반 기획 단계에서는 해당 장면이 벡스코로 계획돼 있었지만 국제 포럼이 결정되면서 예기치 못한 난항에 맞닥뜨렸다. 규모가 큰 작품인 만큼
[연속기획 1]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2, ‘부산, 감독: 곽경택’, <태풍>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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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관객수 818만명.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친구>가 이뤄낸 성과는 가히 놀랍다. 2000년대 초반은 유독 조폭과 건달의 싸움을 다룬 작품이 많았지만 <친구>는 통상적인 키워드 속에서 관계의 낭만화를 구축했다. 맨 밑바닥까지 나눠 가졌던 친구들, 정겨운 고향, 서로 다른 선택지, 그리고 이별과 그리움. 영화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서사적으로 짚어내면서도 관객 개개인이 마음속에 간직한 어린 시절을 소환한다. 25년이 지나서도 어린 세대에게 회자되고 반복되는 밈들은 부산을 딛고 선 <친구>고유의 리듬과 재치, 말맛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친구>가 완성되기까지의 먼 기억을 끄집어냈다.
영화를 향한 관심과 이목을 이끌었던 포스터 문장, ‘함께 있을 때 우린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는 제작사 시네라인투의 석명호 대표가 고안한 것. <친구>는 앞서 두 작품의 흥행 실패를 맛본 곽경택 감독의 투지에서 시작됐다.
[연속기획 1]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2, <친구>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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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경택 감독이 영화 배경지로 부산을 사랑하는 건 이미 유명한 사실이다. 나고 자란 고향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부산은 서울만큼이나 멜팅포트다. 다양한 출신, 계층, 직군의 사람들이 한데 섞여 있다. 나만 해도 아버지는 평안남도 출신이고 어머니는 전라남도 목포 출신이다. 다른 고향에서 온 두 사람이 부산에서 만나 나를 낳은 것이다. 지역 특유의 정서도 눈에 띈다. 피난지로서 한(恨)과 비애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산과 바다가 일군 아름다운 로케이션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영화 속에 다양한 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부산은 나의 고향으로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주변인들에게 쉽게 협조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웃음) 어떤 공간을 빌려달라, 이 장면 좀 도와달라, 이런 부탁을 고향 친구들에게 쉽게 건넬 수 있다.
나고 자란 이야기의 생동성
- 부산에서의 삶이 창작물에 얼마만큼 반영된다고 생각하나.
이미 완성된 각본을 바탕으로 연출을
[연속기획 1]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2, ‘부산, 감독: 곽경택’, 곽경택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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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은 부산을 대표적인 영화 촬영지로 만든 최고의 기여자다. <친구><태풍>등 부산을 배경으로 삼은 2000년대 한국영화계의 명작들을 남긴 연출자다. 이에 <부산의 장면들>2호는 1호에서 만났던 <국제시장><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에 이어 곽경택 감독을 ‘부산, 감독’의 주인공으로 소개한다. 곽경택 감독은 “부산은 피난지로서 한(恨)과 비애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산과 바다가 일군 아름다운 로케이션을 쉽게 찾을 수 있다”라며, 역사적 이야기와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진 영화적 시공간으로 부산을 설명한다. 곽경택 감독과의 긴 인터뷰에 이어 그가 만든 <친구><태풍>의 제작기를 함께 싣는다.
[연속기획 1]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2, ‘부산, 감독: 곽경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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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상위원회의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이 2024년 발행한 1호에 이어 2025년 2호로 돌아왔습니다. <부산의 장면들>은 영화 도시 부산이라는 이름에 맞게 부산에서 얼마나 많은 영화와 시리즈가 만들어졌고, 부산의 어떤 모습을 담고 있는지 기록하고자 만든 결과물입니다. 2호엔 부산에서 촬영된 영화와 시리즈 10편의 제작기를 비롯해 각 작품을 만든 감독, 제작자와의 인터뷰를 게재했습니다. 먼저 ‘부산, 감독: 곽경택’에선 부산 출신의 대표적인 감독인 곽경택 감독과 진행한 인터뷰를 비롯해 그의 부산 촬영 대표작인 <친구><태풍>의 제작기를 실었습니다. ‘부산, 영화’에는 부산의 로케이션과 세트를 너르게 활용한 <야당><크로스><핸섬가이즈><브로커>의 제작기와 <야당>황병국 감독, <핸섬가이즈>남동협 감독, <브로커>송대찬 프로듀서와 나눈 인터뷰가 기다리고 있습니
[연속기획 1]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2, <부산의 장면들> 2호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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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손예진이 인터뷰 도중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현실’이었다. 그사이 결혼과 출산을 경험한 영화 바깥의 현실이 영화 속 현실을 채비하며 살림을 꾸리던 미리에게 현실적으로 녹아들었다는 요지였다. 놀랄 일은 아니다. 현실은 시대와 불가분의 관계고, 손예진은 늘 시대에 발맞춰온 배우니까. 손예진이 “사랑하다 아파서 죽고, 예쁘게 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 데뷔 초창기. 그는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등의 작품을 통해 ‘멜로 퀸’으로 자리했다. 한국 멜로영화의 황금기였던 동시에 한정적 수식어 이상의 역량을 지닌 젊은 여성배우에게 청순함과 가련함을 강요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손예진은 그 안에서도 돌파구를 찾아냈다. “주어진 시나리오 중에 고를 수 있는 최선”을 택하며 “다양한 연기”를 꿈꿨다. 이해가 간다. <외출>과 <연애시대>에선 금지된 사랑과 이혼이라는, 그때도 지금도 20대 초반의 배우가 쉽게
[인터뷰] 대리만족, 의미심장, <어쩔수가 없다> 배우 손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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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배우 이병헌은 <공동경비구역 JSA> <쓰리, 몬스터>에 속한 단편 <컷> 이후 20여년 만에 박찬욱 월드로 회귀했다. 그가 <어쩔수가없다>에서 받아든 배역 유만수는 어쩐지 “오늘만 대충 수습”하기로 했던 <올드보이>의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이름을 가졌다. 각본도 그 말장난의 충동을 참지 않는다. 기어코 만수와 오랜 라이벌 관계에 놓인 동네 친구의 입을 빌려 “유지 보수만 수차례”라는 농담을 한다.
그 말이 웃기지만은 않은 까닭은 유만수라는 남자가 과연 인생의 유지 보수를 필요로 하는 계절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아내와 두 아이를 건사해야 하는 가장이 직업을 잃었다. 25년을 바쳐가며 나름대로 자부심을 키운 회사에서 쫓겨났다. 가족에게 나눠줄 장어를 바싹 구워 먹으며 정력을 발휘해보려 했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남편으로서도 아버지로서도 형편없어졌다. ‘어쩔 수가 없다’는 변명을 등에 업고, 경쟁자들
[인터뷰] 간절하게 절실하게 처절하게, <어쩔수가없다> 배우 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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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결말 내용까지 포함한 스포일러 인터뷰입니다.
띄어쓰기 없는 제목부터가 함정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니! 25년 직장 생활 끝에 해고된 만수(이병헌)에게는 분명 다른 길들이 있었다. 집을 팔 수도, 아내의 경력을 되살리는 데 힘써볼 수도, 조금 비굴해지긴 해도 장인, 장모의 도움을 받아볼 수도 있었겠으나 남자는 모든 가능성을 외면한 채 오직 하나의 길만을 선택했다. 경쟁자들을 죽여서라도 예전의 자기를 되찾는 것이다. 해고와 함께 해체된 정체성은 달리 말해 가장, 남편, 아버지라는 진부한 이름이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를 원안 삼은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이 약 20년 전에 낙점해, <스토커>(2013) 이전부터 <도끼>라는 제목의 영어영화로 시나리오를 기획한 바 있다. 먼저 영화화를 시도한 덕분에 판권을 보유하고 있던 코스타 가브라스 부부가 이 과정에 기꺼이 협업했고 박찬욱 감독은 크레
[인터뷰] 헛수고하는 인간들을 위한 가을 소나타,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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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을 몸담은 직장에서 해고된 후 재취업을 이루기 위해 경쟁자들을 죽이는 남자를 ‘웃기게’ 그리는 일은 언뜻 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우린 그걸 블랙코미디라고 부른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어쩔수가없다>는 어떻게 ‘슬퍼지고야 마는’ 것일까. 선택의 여지가 없다(No other choice)는 위선적 주문 앞에서 박찬욱 감독은 자본주의의 거짓 논리를 희극적으로 증폭시키면서도, 그 속에 갇힌 개인의 절망을 놓치지 않는다. 기업 합병 후 만수(이병헌)를 해고한 미국인 주주들의 구호는 만수가 자신의 살인을 정당화할 때 그대로 전염되고, 인간 사이에서 순환하는 도끼질이 그 허무의 절정을 드러내는 종국까지도 제지 공장의 파이프라인은 멈출 줄 모르고 돌아간다. 공감과 거부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주역을 소화한 이병헌은 우스꽝스럽지만 또한 처연하기도 한 풍자극에 인간적 물기와 매력을 더한다. 만수의 선택이 실은 선택이 아니며, 그의 안간힘마저 순응과 무감각함의 발로임을 잠시 잊게 하는
[특집] 죽여주게 화목한 집! - 박찬욱 감독, 배우 이병헌·손예진이 말하는 <어쩔수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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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설되어 올해로 4년차를 맞은 액터스 하우스가 9월18일과 19일 네명의 배우에게 집 열쇠를 건넸다. 각자 한 시간 동안 집의 주인이 된 배우 김유정, 손예진, 니노미야 가즈나리, 이병헌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손님들을 맞이했다. 무대인사나 관객과의 대화 같은 행사와 달리 액터스 하우스는 오직 한명의 배우에게만 집중해 그의 삶과 필모그래피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는 점에서 배우와 관객 모두에게 특별하고 친밀한 시간을 선사했다. 객석을 가득 메운 이들은 스타의 팬, 영화의 관객이자 한 사람의 인생에 호기심을 품은 또 다른 인간으로서 네 배우의 우주를 여행했다.
니노미야 가즈나리
9월19일 오후 4시30분. 영화 <8번 출구>로 부산을 찾은 배우 니노미야 가즈나리의 액터스 하우스는 한일 양국 팬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아이돌 아라시의 니노’와 ‘배우 니노’를 모두 사랑하는 이들이 한데 모인 이 집은 그 체온이 모여 온돌방을 데운 듯 따스했다. 올해 칸영화제 미드나
[특집] 액터스 하우스 지상중계 - 액터스 하우스에서 거장의 클래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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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부산영화제는 장편 데뷔 60주년을 맞아 마르코 벨로키오의 회고전을 개최했다. ‘마르코 벨로키오: 주먹의 영화’라는 제목으로 구성된 특별기획 프로그램에는 장편 데뷔작 <호주머니 속의 손>(1965)부터 신작 <뽀르또 벨로>(2025)에 이르기까지 8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9월21일에는 동서대학교 민석소극장에서 동명의 제목으로 마스터 클래스가 진행됐다. 정성일 평론가가 대담을 맡은 이번 행사는 인간과 세계가 끊임없이 교차하며 투과되는 그의 영화 철학을 접할 귀중한 시간이었다.
거장에게 첫 장편은 어떤 의미인가. 60주년을 맞은 <호주머니 속의 손>은 금기를 위반하는 방식으로 부르주아 가족의 붕괴를 그려낸다. 그는 이 작품 안에 사적인 경험과 이탈리아의 한 시대를 동시에 담았다고 밝혔다. 고향에서 시작한 그의 영화는 로마로 향한 뒤에도 여전히 가족드라마를 계승했다. “로마로 옮긴 뒤 만든 <허공으로의 도약>(1980)에도 가족 내 대립
[특집] 마스터 클래스 - 60년의 여정, 끊임없이 새로운, 마르코 벨로키오, 주먹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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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로즈니차. 이 이름의 무게는 우리가 사는 현실의 풍경이 전쟁의 이미지로 휩싸이고 있는 지금, 더 묵직하다. 1964년 벨라루스에서 태어나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자란 그는 2000년 무렵부터 꾸준히 인류의 폭력을 다큐멘터리로 목도하고, 극영화로 전환해왔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레닌그라드 포위전에서 발생한 인간들의 고통과 시체 더미를 보여준 다큐멘터리 <봉쇄>(2005), 한 러시아 트럭 운전사의 시선을 빌려 인간의 갖은 악행을 로드무비 형식으로 풀어낸 극영화 <나의 기쁨>(2010) 등 세르게이 로즈니차의 세계는 늘 우리의 비극적 감각을 일깨우는 파문으로 이어져왔다. 제30회 부산영화제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그의 신작 <두 검사>(2025) 역시 1937년 스탈린 체제의 권위적 부조리를 다루며 사회비판적 요소를 극의 중핵에 둔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이기도 한 <두 검사>는 단지 과거의 재현에서 끝나지 않는다. 세르게이 로즈
[특집] 마스터 클래스 -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 세르게이 로즈니차, 증언의 방식: 바라보고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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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마이클 만 감독의 첫 내한이 성사되었다. 9월19일, 동서대학교-경남정보대학교 센텀캠퍼스 지하 1층 민석소극장에서 마스터 클래스 ‘마이클 만, <히트>를 다시 말하다’가 진행됐다. 일찌감치 자리가 마감됐음에도 일부 기자와 관객들은 혹시 취소표가 날 경우를 대비해 대기 줄을 이루고 있었다. 이날 행사는 마이클 만 감독의 요청으로 그의 수많은 연출작 중 <히트>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1995년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히트>의 제작 과정은 마이클 만 감독에게도 “도전 그 자체”였다. “실제 삶에서 마주칠 법한 다면적이고 복잡한 내면을 지닌 인물들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고 싶었다. 빈센트 한나(알 파치노), 닐 매컬리(로버트 드니로) 등 <히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전부 나름의 입체적인 배경을 지닌 인물들”이다. 경찰과 범죄자의 관계로 쫓고 쫓기는 상황에 놓였지만 마이클 만 감독은 단순히 이들의 추격전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
[특집] 마스터 클래스 - 그 세계에 나를 던지며 영화를 시작한다, 마이클 만, <히트>를 다시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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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루의 은행나무와 세 사람. 각기 다른 시점에 독일의 한 대학 캠퍼스에 뿌리내린 존재들은 말없이 긴밀해진다. 개념미술작가이기도 한 일디코 에네디는 영화감독으로서의 긴 공백 끝에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2017), <내 아내 이야기>(2021)를 추수한 뒤 신작 <사일런트 프렌드>에 이 식물적 상상력을 심었다. 그가 기른 정원이 베니스, 토론토를 거쳐 부산에서 한국 관객을 맞이했다.
- 한국에는 식물을 키우며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을 일컫는 ‘식집사’라는 말이 있다. 이 영화 속 인물들에게도 그런 면모가 엿보인다.
도시에서 자라 자연을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내가 청소년이던 1970년대는 히피문화가 범람하던 시기다. 히피들은 모든 생명을 향한 열린 태도를 강조했고, 과학계에서는 식물의 의사소통을 연구하는 물결이 일었다. 그때 오려둔 신문 기사를 아직도 갖고 있다. 내 관심을 끈 건 식물보다는 식물을 비롯한 다른 생명체들의 숨겨진 삶이었
[인터뷰] 식물이 가르쳐준 인간의 한계, <사일런트 프렌드> 일디코 에네디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