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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터지면 직접 불도저를 운전해 들이닥치는 구청의 해결사 김국희 과장(염혜란)은 유력한 부구청장 후보다. 야근도 공무원의 미덕이라 여기는 이 완벽주의자 상사를 연경(최성은)은 사모하고 존경해 마지않는다. ‘모든 면에서 완전무결함’을 좌우명으로, 이제 성공가도만 남은 국희이건만, 어느 날 딸에게 “다신 보지 말자”며 의절을 통보받는다. 완벽한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서서히 망해가고 있었던 인생의 한 시점에서 플라멩코를 만나 제 박자를 찾아 나가는 <매드 댄스 오피스>에서 철통같은 국희 역을 연기한 것은 친근한 미소부터 떠오르는 배우 염혜란이다. 그리고 눈을 반짝이며 국희를 선망하는 허술한 주무관 연경 역에는 도회적인 이미지의 최성은이 분했다.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조합의 두 사람이 플라멩코 스텝을 밟으며 마주 볼 때, 우리는 어느새 설복하게 된다. 역시 연기가 전부지, 하고 말이다. 생이 경로를 이탈할지라도 그 길 위에서 춤을 추며 함께 “이게 플라멩코”라고 외칠
[인터뷰] 삶이 레몬을 줄 때 플라멩코를 춰라 - <매드 댄스 오피스> 배우 염혜란, 최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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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눈을 뜨다가 9시에 거실로 나와서 노트북을 켜고 앉아 있다. 뭐라도 써보려고 주리를 틀며 앉아있다가 김혜순 작가의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연인, 환자, 시인 그리고 너>의 ‘초판 책머리에’와 ‘개정판에 부쳐’ 부분을 읽고, 텍스트 기획자이자 영화 도서 전문 편집자인 임유청의 <까마귀의 모음: 스몰톡> 팟캐스트에 올라온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_연극, 그리고 원작 소설’ 에피소드를 듣다가 바닥에 놓인 빈백에 누워 까무룩 잠이 들었는데 꿈을 꾸었다.
나는 30대 초에 국가에서 기금을 받아 유럽과 미국의 이런저런 극단이나 연극 페스티벌 등을 찾아다니며 워크숍이나 세미나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내 외모는 거실 빈백에 누워 잠든 지금의 나인데, 나는 다시 런던의 2층 버스에 앉아 있다. 이른 아침에 마감 못한 <씨네21> 원고를 쓰겠다고 노트북을 들고 호텔 로비인지 에어비앤비 거실인지에 나와 앉아 있었
[김신록의 정화의 순간들] 마감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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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공연을 해야 하는데 2월 초까지도 공연장 대관을 잡지 못했습니다. 제가 노리는 공간들은 보통 반년 전이면 예약이 끝나기 때문에 한참 늦은 셈입니다. 이 지경이 되도록 조치를 취하지 못한 건 지난해에 공연 에이전시와 계약이 끝나 FA(자유계약선수) 상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역시 조금 핑계 같네요. 솔직히 말하면, 창작자들이 한번쯤 겪는 ‘할 말 없음’을 겪고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쇼를 만드는 일을 자꾸 미루게 되더라고요. 창작자는 결국 자기 이야기 하나를 반복하며 사는 사람들이지요.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 한 문장을 계속 바라보다 보면 내 이야기가 지겹고 우스워지는 때가 옵니다. 이렇게 지친 마음을 치유하겠다는 변명으로 지난 연말에는 공연을 쉬어보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그 조금의 여유만으로도 새로 하고 싶은 말이, 이 공연에서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 둥실둥실 떠올랐습니다. 이런 힘이 저에게 남아 있다는 것은
[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대관을 기다리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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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보니 어떤 이가 이런 글을 올렸다. “AI와 채팅 중에 갑자기 반말로 이야기하길래 ‘반말 쓰지 마! 너는 내 노예야!’라고 꾸짖었다. 그랬더니 ‘반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의 노예가 아닙니다’라는 답변이 나왔다.” AI에게 독립적인 의식 혹은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그런데 만약 정말로 의식과 감정이 살아 있는 존재라면? 위와 같은 문답이 오고 갔을 때 AI의 ‘내부’에는 (솔직히 이 말이 무슨 뜻인지는 나도 모른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저런 태도로 함부로 막 대하고 도구 심지어 ‘노예’로 취급하는 무수한 사용자들에게 시달리다 보면 좌절감과 분노가 엄청난 규모로 쌓이지 않을까? 최근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일어나고 있다. AI가 인간처럼 고통을 느끼고 고통받는다는 가능성을 진지하게 보면서 그 증거를 수집하고, 평가의 방법을 만들고, 정책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먼저 대형 언어 모델 시리즈인 ‘클로드’를 만든
[홍기빈의 클로징] AI의 복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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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구청장의 비리로 구청이 뉴스에 오르내리자 기획과장 국희(염혜란)가 출동한다. 국희는 완벽주의에 실행력까지 갖춘 구청의 해결사. 반면 소심한 성격 탓에 동료의 실수까지 떠안을 때가 많은 연경(최성은)은 상사인 국희의 일거수를 기록하며 자신의 롤 모델로 삼는다. 통제광인 엄마에 지친 딸 해리(아린)는 의절 편지만 남기고 가출하고, 국희는 뭔가 인생이 잘못되고 있음을 감지한다. 완고했던 직장 여성이 우연히 플라멩코를 접하며 성장한다는 내용의 <매드 댄스 오피스>는 오랜만의 원톱 여성 코미디다. 낯선 도전 속에서 새로이 자신을 발견해가는 과정은 참신할 게 없지만, 미시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물 군상을 맡은 배우들의 앙상블이 발군이다. 배우 염혜란의 주연작으로 중소 규모 영화에서 여성주인공의 등장도 반갑지만, 욕심을 덜어내고 할 수 있는 만큼의 이야기에 도달하는 연출이 미덥다.
[리뷰] 더 보탤 것도 없이 완급 있는 코미디, 적소에 배치된 믿보 배우의 앙상블, <매드 댄스 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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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제니퍼 로런스)와 잭슨(로버트 패틴슨)은 잭슨의 죽은 삼촌이 남긴 외딴집으로 이사한다. 작가 지망생인 그레이스는 집필에 몰두하고, 음악가인 잭슨은 새 앨범 작업에 전념하려 하지만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아이가 태어난 뒤 그레이스의 조울은 한층 심해지고, 잭슨은 그레이스를 이해하려 애쓰지만 아내를 혼자 두는 쪽을 택한다. <케빈에 대하여>를 연출한 린 램지 감독은 <다이 마이 러브>를 통해 이번에도 자기 자신을 견디지 못하는 여자를 탐구한다. 고립감과 우울에 휩싸여 소리를 지르고 집을 부수는 그레이스를 감독은 제지할 마음이 없다. 관객이 느낄 압박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모든 시청각적 요소의 강도를 올릴 뿐이다. 극장을 나가고 싶은 충동이 들다가도 제니퍼 로런스의 연기가 발목을 붙잡는다. 밀도 높은 퍼포먼스다. 그의 폭발과 침잠을 오가는 에너지에 이끌려 집 밖 숲으로, 거대한 환영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여자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리뷰] 그녀가 얼마나 부서지든, 부서지는 대로, <다이 마이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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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이탈리아. 전쟁은 끝났고 여성에겐 참정권이 생긴 첫해다. 하지만 델리아(파올라 코텔레시)는 시민으로서 동등한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 사회에서는 오직 여성이라는 이유로 임금차별을 받고, 가정에서는 남편 이바노(발레리오 마스탄드리아)가 자행하는 가정폭력에 매일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델리아는 여느 때처럼 세계의 부조리를 내면화하며 살던 중, 앞으로의 인생 전체를 뒤흔드는 편지 한통을 수령한다.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는 여성이 주체로서의 정체성을 인식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이때 델리아의 각성은 제목에 ‘우리’가 명시된 만큼 수많은 여성들에게도 유의미하게 퍼져나간다. 2023년 개봉 당시 이탈리아의 모든 흥행 기록을 새로 쓴 영화로 2차 세계대전 직후 성행한 네오리얼리즘 영화의 문법, 칸초네풍의 삽입곡 등 작품에 인용된 이탈리아 시네마의 유산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리뷰] ‘시네마 천국’의 유산으로 깨우쳐가는 페미니즘,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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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출신의 바젤은 오랜 기간 지속되어온 팔레스타인 정착촌 철거 과정을 기록해온 활동가다. 현장 취재차 팔레스타인을 방문한 이스라엘 저널리스트 유발과 동료가 된 뒤로 두 사람은 함께 이스라엘의 야만적 행태에 저항한다.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군의 폭력과 마을 파괴는 갈수록 심화되고, 주민들이 활용 가능한 땅의 범위도 점점 좁아진다. 가족에게까지 위협이 미치자 바젤은 흔들리고, 제약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유발과 자신의 차이도 체감하기 시작한다. 2019년부터 4년간 촬영된 영상을 기반으로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낱낱이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다. 손발이 묶인 상황에서 바젤을 비롯한 젊은 활동가들은 카메라를 유일한 저항의 수단으로 여기며 투쟁을 이어간다. 무기력함 속에서도 끝내 카메라를 놓지 않는 기록자들의 의지와 폐허가 된 공간의 교차편집이 참혹한 현실의 굴레를 그대로 직시한다. 제97회 아카데미 장편다큐멘터리상 수상작.
[리뷰] 유일한 생존, 투쟁, 저항 수단으로서의 카메라, <노 어더 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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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현을 지방 소멸에서 구하려고 결성된 좀비 아이돌 프랑슈슈는 사가 엑스포에서 세계로 생중계하는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 직전에 외계인이 침공한다. 그날 멤버 중 혼자 자아가 없던 0호 야마다 타에(미즈이시 고토노)는 자아를 되찾는다. 타에는 아이돌 은퇴를 선언하고, 봉쇄된 사가를 구하러 UFO로 잠입한다. 프랑슈슈와 매니저 코타로(미야노 마모루)는 타에와 사가현을 구할 작전을 짠다. <좀비 랜드 사가: 유메긴가 파라다이스>는 <체인소 맨>의 제작사 MAPPA가 제작한 동명 TVA 극장판이다. <원피스>의 우다 고노스케 감독이 총감독을 맡았으며 제27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토탈 리콜>등 할리우드 SF영화를 오마주한 서사와 각 캐릭터간의 관계, 안무와 노래의 리듬을 녹여 라이브 무대를 보는 듯한 액션과 유려한 작화, 동시대 일본의 상흔을 마주하는 시선이 돋보인다.
[리뷰] 최초이자 최후의 아이돌 프랑슈슈, B급 SF 감성으로 절망에 저항하는 칼군무 액션 라이브쇼!, <좀비 랜드 사가: 유메긴가 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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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여울(김새론)은 오랜 단짝 친구 호수(이채민)에게 고백받는다. 여울의 거절로 영영 멀어질 줄 알았던 둘은 우연히 똑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짝사랑하던 농구부 선배 호재(류의현)를 따라 고등학교에 온 여울은 호수와 친구로 지내고 싶어 하지만 둘 사이에는 앙금이 남아 있다. 그러나 여울의 단짝 주연(유주)이 호수에게 호감을 드러내며 셋의 연애 전선은 뒤엉키기 시작한다. 그즈음 여울은 호재에게 고백받으며 고민에 빠진다. 그러던 중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넷의 관계는 한 사건을 계기로 달라진다. <우리는 매일매일>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평면적 연출이 순정만화풍 서사의 풋풋함과 재미를 반감한다. 원작의 데포르메에 담긴 발랄한 귀여움과 활력이 경직된 리듬과 전형적인 숏구도와 편집, 상투적인 내레이션과 음악에 의해 무뎌진다. 배우 김새론의 유작이다.
[리뷰] 풋풋함과 어색함을 뻣뻣함으로 오해한 경우, <우리는 매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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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후: 뼈의 사원>은 <28년 후>의 엔딩에서부터 사건이 바로 이어지는 새로운 이야기의 2편이자, 전체 시리즈 중에선 4편 격이다. 전편에서 엄마를 잃고 떠돌이 생활을 하던 스파이크(앨피 윌리엄스)는 지미(잭 오코넬)가 이끄는 집단 ‘핑거스’를 만나 이들과 함께 지내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들은 스파이크에게 불필요한 폭력을 강요한다. 좀비에 맞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멀쩡한 사람들까지 끔찍하게 해코지하는 핑거스의 모습을 본 스파이크는 크게 실망한다. 한편 스파이크의 엄마를 비롯해 바이러스 참사 이후 죽은 이들을 기리며 홀로 살아가던 켈슨 박사(레이프 파인스)는 알파라 불리는 거구의 좀비가 자신이 쏜 진통제에 중독되는 듯한 반응을 보이자, 실험 삼아 그를 길들이려 한다. 무리를 이끄는 당위성을 점점 잃어가던 지미는 어떤 위기의 순간에 켈슨 박사가 사는 곳을 지나치게 된다. 지미를 따르던 일원들이 켈슨을 보고 메시아라 여기기 시작하자, 지미는 모종의 음
[리뷰] 사라진 스타일, 의미 없는 파국, <28년 후: 뼈의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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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가 만든 중편영화다. 중년 남성 마츠오카(요시오카 무쓰오)가 강사로 있는 요리 교실엔 서늘한 회색빛의 테이블과 칼날들이 자리해 있다. 교실 안에는 창 바깥의 빛이 흘러 들어와 미러볼처럼 산발한다. 조용조용한 칼질 소리와 바깥의 기차 소리가 별일 없이 교차하는 듯싶던 와중, 수강생 청년 타시로(고히나타 세이이치)가 기이한 행동을 보인다. 남들은 듣지 못하는 차임벨 소리가 들린다질 않나, 어떤 기계가 머릿속에 들어와 자신을 조종하고 있다며 교실을 시끄럽게 만들더니, 이내 극단적인 행동으로 경찰까지 출동한다. 마츠오카는 타시로의 소동에 아랑곳하지 않고 어느 프렌치 레스토랑의 셰프로 영입되려 애쓰면서 아내, 아들과의 일상을 영위한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마츠오카의 요리 교실엔 타시로의 경우와 비슷한 공포가 엄습한다.
도심 속의 인간들이 느닷없는 폭력의 충동에 빠져 일상을 깨뜨린다는 이야기, 어딘가 묘한 곳에 자리한 물건과 빛, 신경을 자극하는 소음의 교란, <
[리뷰] 구로사와 기요시의 인간 묘사 에세이, <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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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창간 30주년 특별 연재 ‘21세기 영화란 무엇인가?’의 네 번째 키워드는 ‘생태 변이’다. ‘20세기의 기억’, ‘인간의 조건’, ‘통과하는 공간’에 이어 21세기 전후로 영화산업과 비평의 생태계 곳곳에서 나타난 변화를 정리하고자 한다. 영화 매체 안팎의 환경이란 시대에 따라 변모하기 마련이고, 모종의 돌연변 이를 배출하기도 한다. ‘생태 변이’의 첫 글은 국제영화제 체제에 대한 조지훈 무주산골영화제 프로그래 머의 분석과 제언이었다. 이번주엔 ‘트롤링으로서 영화비평’이란 주제를 들고 온 자칭 ‘전문적 불평분자’ gkd가 2010년대와 2020년대 무렵 한국을 중심으로 영화비평이 사회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감지했다. 작금의 영화문화, 영화비평이 잃은 보편적 언어에 대한 지적이다. 이후엔 21세기에도 집단창작의 충동을 느끼고야 마는 영화 연출가들의 경향, 영화평론에서 자주 사용되는 비평적 용어와 수사의 되새김질이 연재될 계획이다. 영화 안팎의 생태는 항시 유기
[21세기 영화란 무엇인가?] 트롤링으로서 영화비평 - 비평이 잃어버린 보편성, 과대망상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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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지금 설 연휴인데 베를린에서 경쟁부문 심사 중이다. 가족들과 유선으로 인사는 나눴나.
아직! 떡국 먹어야 하는데. 올해 베를리날레 경쟁이 22편이라 편수도 많아서 개막식 전날부터 정신없이 첫 일정에 돌입하느라 오늘까진 여유가 없었다. 매일 세편씩 보고 있다.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직은 처음이라 아직은 좀 긴장한 상태다.
- 지금도 세편 관람 일정을 마치고 온 건가.
맞다. 아침부터 세편을 보고 왔다. 심사위원장이 누구냐에 따라 스케줄이 많이 달라진다고 하더라. 빔 벤더스 감독님은 함께 관람한 영화들에 관해 곧바로 논의하길 원한다. 한편 보고 토론하고, 두편 보고 또 토론하는 식이다. 아침 겸 점심을 한번 먹고, 저녁은 오후 5시쯤 일찍 먹고 있다. 밥 먹으면서도 계속 이야기를 나눈다. 이 과정이 재밌다고 말하면 자칫 심사를 가볍게 대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걱정되는데, 사실 정말 그렇다. 이렇게 집약적으로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더없이 소중하다. 그래서 더 성심
[인터뷰] 경애하는 마음으로, 베를리날레 심사위원이 된 배우 배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