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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적들을 위하여>의 GV를 진행했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에 걸쳐 있는 이 작품을 보고 처음에는 다큐멘터리를 찍는 과정에서 극적인 연출을 덧붙인 영화라고 생각했다. 내한한 페데리코 루이스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히려 반대에 가까웠다. 감독은 연출 상황을 먼저 구상하되, 결과가 정해지지 않은 실제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였다고 했다. 예를 들어, 영화 속 복싱 소년이 패배한 후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있다. 이때 감독은 소년에게 “눈물을 흘려달라”고 주문하지 않았다. 그저 혼란스러운 소년에게 “울어도 괜찮다”라고 솔직하게 감정을 쏟아낼 상황을 마련했을 뿐이다. 그 눈물의 정체가 분함인지 두려움인지 해방감인지는 여전히 알 길이 없지만 확실한 건 저기 화면 너머 진실한 무언가가 터져 나온다는 실감이다.
원하는 감정을 요구하는 것과 어떤 감정이 도착할 자리를 열어두는 건 전혀 다른 태도다. 페데리코 루이스 감독은 이를 ‘연결’이라고 표현했다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우리는 영화로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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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의 어느 장면, 산에 오른 어머니의 모습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옥실(이정은)은 막내딸과 남편을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든 상현(변요한)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를 붙잡아 등에 지고 산꼭대기로 향한다. 상현의 육신은 옥실의 허리와 묶여 있다. 허리춤에 그를 안고, 그녀는 고통스럽게 땅바닥을 기어간다. 마치 교수형에 처하듯 부자연스러운 두 사람의 구도, 영화는 그녀가 나무에 범인을 걸쳐놓고 하늘로 끌어올리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 신은 다른 어떤 부분보다 더 단호하고 직설적이다. 바닥에서 연결된 울퉁불퉁한 천의 고리는 이제 막 숨통이 끊어진 남자의 몸을 붙잡는다. 잠시 후 바람이 지나가고, 세상은 고요해진다.
영화 <경주기행>(2026)을 구성하는 이야기 구조는 비교적 간단하다. 어느 가족이 막내딸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수에게 복수를 가하고자 한데 뭉친다. 가족은 이제 막 출소한 범인을 납치해서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몇 가지 허술한 실수로 사건이 발생한다. 그 과
[비평] 잔혹한 세상에서 어머니는, 이지현 평론가의 <경주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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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할리우드 로맨틱코미디영화가 즐겨 묘사해온 소재다. 결혼을 둘러싼 소동은 결혼식으로 방점을 찍으며 마무리된다. 결혼식은 관계의 끝이자, 영화의 끝이다. 결혼은 공주 캐릭터가 주도하는 디즈니 고전영화가 마침내 도달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캐릭터는 역경을 딛고 혼인하며 해피 엔딩에 안착한다. 현실적인 방향을 고민하는 실사영화는 결혼의 주변부에 주인공을 위치시키며 돌파구를 찾는다. P.J. 호건은 <뮤리엘의 웨딩>(1995)에서 결혼의 환상을 벗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데 이어,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1997)에서는 주인공이 되기를 욕망하다가 결국에는 특별한 하객의 자리에 만족하는 인물을 다룬다. 한편 사람들이 모여 노래하고 춤추며 환호하는 결혼식은 군중이 모인 장소로서의 극장을 내포한다. <맘마미아!>(2008)는 결혼과 뮤지컬 장르의 이상적인 합을 제시하며, 무대에 이어 영화로의 성공적인 침투력을 과시한다. 결혼을 둘러싼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비평] 현실보다 가능성, 김소희 평론가의 <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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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영화제를 계기로 언리미티드 스토리즈의 에밀 비클룬드 대표와 아트&밥의 얀카 호단 쇠데르 대표가 한국을 찾았다. 두 제작자는 이번 방한 중 제작사와 방송사부터 VFX 스튜디오와 IP 기업까지 한국 영상산업의 여러 현장을 직접 만난다. 서로 다른 시장의 차이를 확인하는 동시에 함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공통의 언어를 찾기 위해서다. 두 제작자는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과 창작자에게 자유를 허락하는 방식 그리고 불확실한 시대에 제작자가 지켜야 할 믿음을 솔직하게 들려줬다.
- 이번 한국 방문에서 무엇을 찾고 있나.
얀카 호단 쇠데르 스웨덴 영상산업 역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시기일수록 다른 나라와 문화를 만나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살펴보는 일이 중요하다.
에밀 비클룬드 해외에서 바라보면 한국 대중문화가 전세계로 퍼지는 모습이 마치 거대한 눈사태 같다.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한국이 어떻게 이 정도의 국제적 성공을 이뤘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그 비결이 무엇인지
[인터뷰] 지속 가능한 창작을 위한신뢰와 소통 - 에밀 비클룬드 언리미티드 스토리즈 대표얀카 호단 쇠데르 아트&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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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카 뤼피에 감독이 데뷔작 <아름다운 그해>로 제15회 스웨덴영화제를 찾았다.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타이거 부문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뒤 7개월 만이다. 감독 개인의 내밀한 기억을 따라가는 이 다큐멘터리는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시작한다. 아버지의 집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일기장에는 학창 시절 역사 교사였던 실비 브레송을 향한 사랑 고백이 가득하다. 안젤리카 뤼피에 감독은 브레송에 대한 기억을 더듬으며 “무언가에 깊이 매료되는 순간”을 영화언어로 표현하고자 했다. 물론 2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 브레송의 행적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는 SNS 계정조차 갖고 있지 않았기에 우여곡절 끝에 알아낸 주소로 편지를 보냈다.”
“한국행 비행기에서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었다. 여행을 떠날 때면 그곳에 관련된 예술 작품과 동행하는 일을 즐긴다.” 안젤리카 뤼피에 감독의 이런 취향은 <아름다운 그해>가 기억을 돌아보는 방식과 무관하지 않다. 영화는
[인터뷰] 과거를 되짚고 다시 쓸 수 있는 자유, <아름다운 그해> 안젤리카 뤼피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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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이 일곱 단계를 거친다고 믿는 여자 엘이 있다. 요제프는 그 규칙에 기꺼이 동참하지만 여섯 번째 단계에 이른 어느 날 엘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세븐 스텝>은 사라진 연인을 찾아 스톡홀름과 파리 그리고 서울을 헤매는 로맨스인 동시에 사랑을 기억한다는 것에 관한 미스터리영화다. 데뷔작 <심플 사이먼>으로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숏리스트에 올랐던 안드레아스 외만 감독은 오랜 협업자인 스웨덴의 팝스타 베로니카 마기오와 함께 이 낭만적인 미로를 설계했다. 사랑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규칙이 어느새 사랑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변명이 될 때, 반대로 상실의 기억은 지나간 시간을 복원하는 대신 상대를 새롭게 발견할 기회를 제공한다. 7년 전 로스앤젤레스의 한 바에서 냅킨 위에 적은 아이디어는 마기오의 첫 장편 주연작이 되었고, 촬영을 했던 서울의 밤을 지나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제15회 스웨덴영화제 개막작으로 <세븐 스텝>을 들고 한국을 찾은 외만
[인터뷰] “규칙을 벗어나는 순간 사랑이 시작된다”, 개막작 <세븐 스텝> 안드레아스 외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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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마르 베리만과 로위 안데르손으로 대표되는 스웨덴영화의 이미지는 강렬하지만 그 이름만으로 지금의 스웨덴영화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올해 15회를 맞은 스웨덴영화제는 ‘스웨덴이기에 만들 수 있는 이야기’라는 문장 아래 지난 한해 자국 관객의 사랑을 받은 작품과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9편을 서울, 부산, 인천, 대구에서 선보인다. 사랑을 이해하기 위해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을 벗어나는 순간을 좇는 안드레아스 외만의 <세븐 스텝>부터 가족의 기억과 유산을 영화라는 매체로 다시 들여다보는 안젤리카 뤼피에의 첫 장편 <아름다운 그해>까지 올해의 프로그램은 익숙한 ‘스웨덴다움’을 확인하는 대신 그것이 지금 어떤 얼굴로 변하고 있는지 묻는다. <씨네21>은 두 감독과 함께 스웨덴 영상산업의 현장을 이끄는 에밀 비클룬드 언리미티드 스토리즈 대표와 얀카 호단 쇠데르 아트&밥 대표를 만났다. 한편에는 사랑과 기억을 자기만의 영화적 형식으로 번역하는 창작자가 있고 다른
[특집] 스웨덴다움을 경험하다, 제15회 스웨덴영화제에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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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간에는 ‘2026제천뮤직필름마켓’이 함께 열렸다. 영화와 음악의 협업을 견인하고 영화제작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고자 만들어진 영화음악 전문 마켓이었다. 영화음악가들을 위한 1:1 비즈니즈 미팅, 공개 피칭,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으로 마련되었다. 이중 메인 프로그램은 ‘후반제작지원(영화음악) 피칭’이었다. 후반작업 중인 한 영화를 대상으로 다수의 음악감독이 공개 피칭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최종 매칭이 성사된 장편영화에는 영화음악 후반제작지원금 800만원을, 단편영화 두편엔 각각 100만원을 수여했다. 여타 영화제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형태의 시도였다.
올해의 장편영화 매칭 대상 작품은 사전 공모에서 선정된 다큐멘터리영화 이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거리의 사진가 양승우가 주인공이다. 그는 사회에서 소외된 홈리스, 야쿠자, 그늘 아래의 노동자 등을 오랫동안 찍고 있다. <청춘길일>의 김병수 감독과 김경희 프로듀서의 작품 소개로 피칭이 시작됐다. 두
[특집] 영화와 음악이 만나는 자리, 제천뮤직필름마켓 후반제작지원(영화음악) 피칭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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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국제영화제에서 열린 ‘제천투게더: 톡투유’에 참여한 봉준호 감독이 선택한 영화는 에미르 쿠스투리차 감독의 <집시의 시간>이다. 모더레이터로 참여한 김초희 감독 역시 이 영화를 자신을 영화의 길로 이끈 작품 중 하나로 꼽았다. 봉준호 감독은 2026년 9월의 어느 날, 제천에서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과 큰 스크린으로 이 영화를 본 시간이 자신에게도 두고두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1988년에 제작된 영화이지만 국내 개봉은 1993년이었던 이 영화를, 두 감독은 각기 다른 시기에 만났다. 1996년 당시 비디오 대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김초희 감독은 비디오로 이 영화를 처음 접했다. “비디오 가게 점원을 무려 6년이나 했다. 내가 왜 영화를 하게 됐나 생각해보면 이 영화의 영향이 매우 크다.”
두 사람 모두에게 <집시의 시간>은 한국에 영화가 상륙하기 전 정성일 평론가를 비롯한 여러 평론가의 극찬과 유수 해외영화제 수상 이력 덕분에 ‘환상 속의
[특집] 쿠스투리차와 고란의 마술적 시간, 봉준호 감독의 톡투유: <집시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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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에는 펑크 뮤지션의 주체성에 대한 도발적인 장면으로 가득하다. 성공의 문 앞에서 진짜 자신을 숨겨야 하는 사브리나(두다 산투스)를 통해 영화는 여성의 주체성과 약자성을 함께 보여준다. <펑크>에서 신인 뮤지션 사브리나를 연기한 두다 산투스와 그를 질시하는 엄마 프리실라를 연기한 MC넴은 제25회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 국제장편영화 부문 최우수연기상을 공동 수상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로 처음 한국을 찾은 MC넴과의 대화를 전한다.
- <펑크>가 첫 영화 출연이다. 어떻게 출연하게 되었나.
일단 제작팀과 감독님이 이 영화를 만들면서 MC들 중에서 배우를 찾고 있었다. MC로 활동은 했지만 연기는 처음이었기에 출연이 결정됐을 때 정말 기뻤다.
- 프리실라는 뮤지션으로 성공 일보 직전인 딸을 질투하면서 자신의 좌절된 꿈에 불만이 있다. 엄마이면서 주체적 여성이고 또 딸을 질시하는 인물을 어떻게 받아들였나.
프리실라는 늘 이루지 못한 꿈을 안고
[인터뷰] 펑크의 영혼을 담아, 국제음악영화경쟁 <펑크> 배우 MC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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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개막작 <콩고 보이>는 내전으로 인해 난민이 된 소년이 주인공이다. 교도소에 간 부모를 대신해 동생들을 돌보는 소년의 꿈은 뮤지션이 되는 것이다. ‘콩고 소년’이라는 제목을 전면에 내세운 이 영화는 고통스러운 환경에 처한 17살 소년이 주인공이지만 마냥 암울하지만은 않다. 총성을 들으면서도 로베르는 음악을 꿈꾸고 그가 하는 슬랭은 매우 진취적이며 미래지향적이다. 라피키 파리알라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인 영화에는 절망보다는 밝은 음악과 서로를 돕는 사람들이 있다. 파리알라 감독 역시 뮤지션이고 실제로 그가 대회에 나가 상금을 타 부모를 석방시킨 내용이 반영되어 있다. “음악이 실제로 내 삶을 구원했다. 로베르라는 소년의 이야기는 내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좀더 보편적인 삶을 담은 이야기다.” <콩고 보이>는 아프리카 난민의 불안정한 상태와 내전이라는 배경 속에서도 음악만은 무척이나 흥겹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음악이 적절한 균형을 이룬다.
[인터뷰] 삶은 언제나 앞에 있으므로, <콩고 보이> 라피키 파리알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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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 앤 더 마우스>는 치즈미와 신신의 대화로 영화가 성립되는 이야기이므로, 신신의 말을 향해 되돌려주는 리액션에 실리는 배우의 힘이 있어야 했다. 기시이 유키노 배우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마카베 유키노리 감독의 말처럼 <신신 앤 더 마우스>는 오롯이 치즈미(기시이 유키노)와 신신(증경화)의 이야기다. 얼마 전 어머니를 잃은 치즈미, 어릴 적부터 부모의 부재를 강하게 느꼈던 신신은 타이베이에서 우연히 만나 하루를 함께 보낸다. 짧은 시간 동안 내밀한 관계로 접어들며 서로의 삶을 공유하게 된다.
기시이 유키노 배우는 자신과 캐릭터 사이의 차이를 ‘영화’라는 매개로 좁혔다. 긴밀하고 의존적인 치즈미와 어머니의 관계에 억지로 적응하기보다는 다른 방식을 택했다. “상대와 취하고 있는 거리감, 어쩌지 못할 정도로 사랑하는 그 애정의 측면에서 치즈미에게 어머니가 있다면 나에겐 영화가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점토로 어떤 상을 빚어가듯이 치즈미라는 인물을 만들어갔다.
[인터뷰] 여행지에서 성립된 사랑, <신신 앤 더 마우스> 마카베 유키노리 감독, 배우 기시이 유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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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은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의 유일한 한국 작품이었다. 사람들이 이상할 정도로 죽어가는 흑백의 세계, 인애(정하담)의 연인 도환(김영훈)은 스스로 세상을 뜬다. 인애는 연인의 죽음에 반발하기 위해 도환의 몸을 이래저래 조각내 소유하려 한다. 인애의 현실과 환상 사이에 도환이 부활하고, 두 사람의 과거와 현재가 수시로 교차한다. 시작의 기백으로 <몸과 마음>은 자기만의 형식적 탐닉을 이어갔다
- 아이디어의 시작점은 무엇이었나.
고등학생이었던 11년 전 인디포럼에서 첫 단편영화 <이승민, 2015년 2월 28일>을 상영했었다. 그 영화도 한 남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야기였다. 당시에도 우리나라의 청년 자살률이 굉장히 높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사태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고 쫓다가 어느 순간 다른 생각이 들었다. 이유를 찾는 것도 필요하지만, 일단 사람들이 그렇게 죽지 않는 게 더 중요하겠단 마음이었다. 무엇이 필요할지
[인터뷰] 죽은 시대에 대하여, 국제경쟁 <몸과 마음> 전찬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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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뵙네요?” 지금 영화계 관계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엊그제 제천문화극장 앞에서 만났던 사람과 바로 다음날 스웨덴영화제 개막식을 찾고, 이어 부산국제영화제 프리뷰룸에서도 머쓱하게 눈인사를 나눈다. 한 영화제가 끝나면 눈코뜰 새 없이 다른 영화제가 밀려오는 지금, <씨네21>이 독자들을 위해 네개의 영화제를 총집합시켰다. 먼저 ‘역대 최대 규모 개최’라는 자신감이 무색하지 않게 수많은 게스트와 관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룬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지난 6일을 요약했다. 각종 제천 맛집의 오픈런을 야기한 봉준호 감독의 톡투유 현장, 제천국제음악영화제만의 특색인 제천뮤직필름마켓의 공개피칭 현장, 그리고 제천에서 만난 국내외 영화인들과의 대화까지 지상중계한다. 이어 제15회 스웨덴영화제를 찾은 스웨덴의 영화감독, 제작자를 만나 오늘날의 스웨덴영화를 가늠할 수 있는 길을 묻는다. 끝으로 개막을 앞둔 제8회 대전특수영상영화제, 올해도 <씨네21>이 지면 데일리로 함
[특집] 영화제의 계절 - 제천국제음악영화제&스웨덴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