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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동조자>를 쓴 베트남계 미국인 비엣 타인 응우옌 작가는 1975년 전쟁 난민으로 미국에 오게 됐다. 미국 대중문화에 열광하고 자신이 미국인이라고 정체화했던 그는 11살 때 <지옥의 묵시록>을 보고 큰 충격에 휩싸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미군에 이입했던 그는 자신과 비슷한 외모의 비무장 베트남인이 미군에 학살당하는 장면에서 심각한 정체성의 혼란을 느꼈다. 소설과 영화의 화자로서 미국은 전세계적으로 주도권을 쥐고 있는 나라다. 때문에 베트남전은 공산주의국가 북베트남이 승리한 전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미국의 시점에서 서술된, 이를테면 <풀 메탈 자켓> <플래툰> <디어 헌터>의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각인돼 있다. 2016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동조자>는 베트남과 프랑스 혼혈이자 이중간첩인 캡틴의 양가적인 시점에서 베트남전을 서술한다. 주인공의 분열적인 자기 회고가 그간 일방적으로 쏠렸던 시점의 편향을 되돌아보고 베트
[리뷰] 베트남이라는 기억 전쟁, 비엣 타인 응우옌 소설을 박찬욱 감독의 연출로 시리즈화한 <동조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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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 중 한편이었던 <동조자>가 마침내 지난 4월15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비엣 타인 응우옌이 쓴 원작 소설 <동조자>는 2016년 퓰리처상 소설 부문 수상작이다. 과감한 전개와 복잡한 문체의 화학작용이 돋보이는 <동조자>가 시리즈로 영상화된다고 했을 때, 그리고 작품의 일부 에피소드를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다는 소식이 보도됐을 때 팬들은 궁금증에 사로잡혔다. 정교하고 세밀한 아시안 재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2020년대에 <동조자>가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서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전체 에피소드를 미리 관람한 후 쓴 작품의 리뷰, 작품의 1~3회를 연출하고 공동 쇼러너이자 총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박찬욱 감독과 <씨네21>이 나눈 대화를 전한다. 이어 작품의 주요 출연진인 배우 호아 쉬안더와 샌드라 오, 제작총괄 수전 다우니와 니브 피치먼, 공동 쇼러너 돈 매켈러가 들려주는 <동조자&g
[기획] 베트남 전쟁 그리고 스파이, <동조자> 리뷰와 제작진, 출연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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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분의 첫 만남은 <수사반장 1958> 대본 리딩 현장인 거죠.
이제훈 네, 그렇긴 하지만 제게 선생님은 TV에서 수없이 봐온 분이라 그때가 처음인 것 같지가 않네요.
최불암 제훈이를 작품 속에서 처음 본 건 드라마 <시그널>이었지요. 그때 아주 인상적이었거든. 형사물이라 관심이 가서 챙겨봤는데 제훈이가 눈에 확 띄더군요.
- <수사반장>의 경력이 형사물에 대한 애정을 만든 걸까요.
최불암 아무래도 그렇지요. 특히 <시그널> 때는 더 궁금했어요. 요즘의 젊은 형사들은 어떤 직업의식을 갖고서 맡은 바를 해내고 있나 하는 것들 말입니다. <모범택시>는 재미로 봤고요. 그래도 역시 제훈이가 자신을 전부를 털어낸 건 이번 작품일 겁니다. (웃음)
이제훈 하하, 감사합니다 선생님.
- 이야기 나온 것처럼 이제훈 배우는 앞서 <시그널>과 <모범택시>로 수사극 신드롬 속에 있었고, 범죄를 타도하는
[인터뷰] <수사반장 1958> 한 시대의 아이콘이 된다는 것, 최불암 x 이제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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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은 MBC <수사반장 1958>의 첫 촬영날에 대선배 최불암을 안아주는 애드리브를 더했고, <다큐플렉스: 돌아온 레전드 수사반장>에서는 곁에서 다정히 넥타이를 바로잡아주는가 하면, 마침내 찾아온 <씨네21> 인터뷰 현장에서도 먼저 따뜻한 포옹을 청했다. 창간 29주년 만에 최불암 배우가 <씨네21> 지면을 처음 찾아온 날에 든든한 동행이 있었음을 행운으로 여긴다. 그의 유려한 에스코트 실력은 <수사반장 1958>로부터 <수사반장>이라는 원본을 궁금해하거나 되새길 시청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전설적인 형사 박영한의 출발점을 그리는 이번 프리퀄에서 청년 영한은 고향 황천을 떠나 서울 종남경찰서에 발 딛고, 시대의 아픔과 호응하면서 차차 노련함을 쌓아간다.
1971년에 시작해 1984년에 종영했고 이후 시청자들의 성원에 1985년부터 1989년까지 방영을 이어간 MBC <수사반장>은 햇수로 19년, 88
[기획] 한번 반장은 영원한 반장, <수사반장 1958>로 만난 두 배우, 최불암과 이제훈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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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에서>(2011)부터 <그 후>(2017), <소설가의 영화> (2021), <탑>(2022) 그리고 <여행자의 필요>까지. 권해효 배우는 12년 동안 10편의 홍상수 감독 영화에 등장했다. 특히 주연을 맡았던 <그 후>부터 그는 홍상수의 세계 속 “무언가를 감추는 사람”으로서 중년 남성의 망설임, 후회, 주저, 비애 그리고 한줌의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여행자의 필요>에서 그가 연기한 해순도 유사하다. 겉보기엔 해사하고 아이 같지만 종종 삐져나오는 욕망의 발로와 기묘한 언행으로 영화에 적극적인 긴장감을 부여하는 주요 인물이다. 연옥의 미지를 인도해주는 성자처럼, 권해효 배우는 홍상수란 미로의 이정표를 제시해줄 가장 적절한 안내자였다.
- 홍상수 감독과 10번째 만남이다. 섭외, 촬영 과정에서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었나.
= 큰 틀에선 변화가 없었다. 내가 출연하는 장면을 빼곤 앞과 뒤의
[인터뷰] 감추고, 주저하고, 후회하면서 <여행자의 필요> 배우 권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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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필요>에서 이리스(이자벨 위페르)의 정체는 모호하다. 사람들은 그녀를 한국에 온 여행자로 받아들이지만, 그녀는 두달째 젊은 한국인 남자 인국(하성국)과 같은 집에 살고 있으며 전에도 계속 한국에 있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프랑스어 교사로 인지하지만, 그녀는 언어를 가르쳐본 적이 없고 한달 전에 독특한 교육법을 구상했을 뿐이다. 그녀는 무언가를 가르치는 사람이지만, 알고 있는 지식을 전달하는 대신 끊임없이 무언가를 질문한다. 그녀가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향하는지도 불분명하다. 홍상수의 영화적 시공간에서 인물의 정체성은 고정된 속성으로 주어지는 대신 매 순간 다르게 획득되는 변수로 나타나고 사라진다. 장면과 장면 사이에서 불가피한 오차를 산출하며 일시적으로 건네지는 잠정적인 정체성은 화면 안에 있는 인물의 행위를 결정짓는 투명하지만 불안정한 전제조건이다. 홍상수 감독 영화의 세부가 그 조건이 요구하는 말과 몸짓으로 채워진다면, 인물을 둘러싸고 있는 조건으로 어떤
[기획] 6개의 정체성, 홍상수의 인물을 둘러싼 조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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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두고 ‘반복’이란 의제는 줄곧 다뤄져왔다. 소주병(최근엔 막걸리병)을 늘어놓고 진실이나 사랑처럼 허황한 단어를 외치는 사람들, 지질한 남성들과 그들을 받아치는 여성들의 구도만 보아도 홍상수의 영화는 티가 난다. 늘 어딘가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히 다른 말과 행동과 상황들이 거미줄처럼 무수한 연관성을 만든다. 관객들은 이 현장을 목격하며 미묘한 반복들의 관계도를 강박적으로 이어왔다. <여행자의 필요>를 즐기기 위해서도 이 정석적인 방법은 유효해 보인다. 반복을 찾아내려는 독해의 욕심은 매번 조금씩 달라지는 장면들의 차이를 포착하며 영화 보기의 즐거움을 키우고 있다. 이에 먼저 할 일은 <여행자의 필요> 속 장면과 다른 영화 속 장면들의 유사성부터 찾는 것이겠다. 많은 반복의 흔적들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밝히는 일은 관객 각자의 몫이며, 그 결과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절하는 남자들
윤동주의 시비 근처를 산책하던 이리스, 원주, 해
[기획] 같은 그림 찾기, <여행자의 필요>가 보여주는 반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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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이자벨 위페르)는 모자를 좋아한다. 항상 모자를 쓰고 다닌단다. 이리스는 막걸리를 좋아한다. 밥 먹을 때, 길을 걷다 쉴 때, 사람과 이야기할 때마다 늘 막걸리를 마신다. 여기까지 말하면 평범한 중년의 한국 사람이 떠오를 법하지만, 이리스는 프랑스에서 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프랑스에서 왔다”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가 어디에서 왔는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는 도통 가늠할 수가 없다.
이야기는 크게 3개로 나뉜다. 영화가 시작하면 아무런 설정숏도 사전 정보도 없이 이리스와 이송(김승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송은 이리스에게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다. 학습의 방식은 특이하다. 이리스는 학습자가 지금 어떤 감정과 생각에 빠져 있는지를 집요하게 질문한 뒤에 그 답변을 프랑스어로 옮겨 적는다. 학습자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읽으며 공부한다. 둘은 산책에 나선다. 이송은 한 건물의 건립비 앞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억을 나눈다.
그리고 이리스는 원주(이혜영)와 해순(권해효
[리뷰]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여행자의 필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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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치 31번째 장편.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행자의 필요>가 4월24일 개봉한다. 무려 31개의 영화를 만든 감독을 두고 새로운 얘기를 할 수 있을지 의아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여행자의 필요>는 이러한 우려를 말끔하게 종식한다. 이 영화엔 여전히 홍상수 같은 익숙함과 전혀 홍상수 같지 않은 생경함이 똬리를 틀고 있다. 이 익숙함과 생경함의 오묘함을 이끄는 주인공은 <다른나라에서>(2011), <클레어의 카메라>(2016)를 통해 홍상수 감독과 함께해온 프랑스의 대배우 이자벨 위페르다. 그가 연기한 주인공 이리스의 신비함은 관객의 통념과 예상을 매번 상쾌하게 배신하고 만다. 이에 <씨네21>은 <여행자의 필요>를 여행하고자 하는 관객들을 위해 <여행자의 필요>를 중심으로 홍상수 영화에 관한 간략한 안내서를 만들었다. 작품 리뷰에 이어 <여행자의 필요>와
[기획] <여행자의 필요>를 여행할 이들을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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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기은(정하담)과 기언(김대건)은 척추질환을 앓고 있어 병상에서 쉬이 벗어나지 못한다. 누운 채로 진통제에 의지하고 있는 이들에게 허락된 탈출구는 꿈이다. 불현듯 꿈속으로 진입하는 둘의 앞엔 바다, 산, 교실, 병원, 들판 등 다양한 시공간이 펼쳐진다. 인물들은 연신 “여긴 꿈이야?”라거나 “여긴 네 꿈이야” 같은 말을 주고받으며 다른 세계로 이동한다. 여하간 기존의 영화 서사와는 거리가 무척 먼 플롯의 작법과 의미를 알 수 없는 대사들 속에서 영화는 계속하여 쪼개지고 갈라진다.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심도>, 정성일 감독의 <천당의 밤과 안개> <녹차의 중력> 등에서 촬영을 맡아온 양근영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영화의 톤 앤드 매너는 무척 독특하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다뤄온 영화야 많았지만, <모르는 이야기>의 정도는 두 세계를 번갈아 오가는 수준으로 끝나지 않는다. 영화 속 인물
[리뷰] ‘모르는 이야기’, 영화의 문법을 비틀어 보여주는 꿈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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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꼬마 소녀 한나(사바나 포트)는 한밤중의 벽장 속에서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통로를 발견한다. 그곳은 인간 세상에서 핍박받은 동화 속 몬스터들이 모여 사는 몬스터빌이다. 털북숭이 예티(오리올 라펠)와 바다괴물 네시(누리아 트리폴), 빨간모자 늑대 울프걸(엘리 보이터)은 갑자기 나타난 인간을 경계하지만 새 친구들을 향한 한나의 사랑은 이내 그들을 감화한다. 한편 인간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몬스터빌의 악당 2인조는 한나를 납치해 몬스터로 바꾸려는 계획을 세운다. 한나를 구출하고 무사히 인간 세상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몬스터 친구들이 힘을 합친다. <몬스터 프렌즈>는 조건 없는 순수성을 허용하는 동화적 공간을 빌려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꿈꾼다. 얼굴에 반점이 있는 한나와 인간에게 차별당한 몬스터들은 외면에 기준한 편견을 거부하며 진정한 우정의 가치를 말한다. 인간 중심의 생태계 인식을 탈피하려는 적극성도 엿보인다. 새로운 창의성이 부재하고 메시지도 순진하지만 어
[리뷰] ‘몬스터 프렌즈’, 상호 존중을 위한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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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의 신종 마약 사건 이후 3년 뒤, 이제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마석도(마동석)와 광역수사대 동료 형사들은 앱을 만든 개발자의 신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그가 필리핀에 취직이 됐다며 한국을 떠난 뒤 이미 살해됐음을 알게 된다. 그의 죽음에는 온라인 불법 도박 범죄가 연루되어 있다. 잔혹한 살상 행위로 특수부대에서 퇴출된 용병 출신 백창기(김무열)는 필리핀에서 경쟁사 도박장을 가차 없이 밀어버리고 살인도 서슴지 않는 괴물이 되어 있다. 그는 한국 IT 업계에서 어릴 적부터 천재로 정평난 거물 장동철(이동휘)의 명령을 따르고 있는데, ‘나중에 큰 몫 챙겨주겠다’라는 말만 할 뿐 약속을 지킬 기미가 보이지 않아 심기가 불편하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한국의 흉악 범죄를 소재 삼아 ‘마석도’라는 독보적인 캐릭터와 새로운 빌런의 맞대결을 중심에 둔 프랜차이즈다. 이번 편은 육체파 빌런 백창기와 지능파 빌런 장동철을 함께 내세워 사이버범죄의 양상과 장르영화에
[리뷰] ‘범죄도시4’, 육체파 빌런과 지능파 빌런의 묵직한 타격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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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필요>는 낯선 곳에서 자기 감정과 믿음의 현행을 따르려는 한 방랑객의 하루에서 미묘한 무늬를 발견해낸다. 번역과 해석이 반복되는 동안 발생하는 작은 오차들은 홍상수 영화에서 존재의 실체가 번뜩이는 순간들을 그 어느 때보다 홀연한 기색으로 전하고 있다.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연기한 이리스는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서울을 돌아다닌다. 집요한 질문으로 대화를 견인하는 이리스의 교습 철학은 상대가 자기 내면의 사실을 끌어올리게 하는데, 이리스는 그것을 순간적으로 의미화해서 글과 목소리로 기록한 뒤 사라진다. 그에게 집을 내어준 청년 인국(하성국)의 엄마(조윤희)는 이리스에 관한 세속적 설명을 필요로 하지만 <여행자의 필요>는 진지한 침묵을 지킨다. <다른나라에서>와 <클레어의 카메라>가 그나마 비스듬한 역사가 되어주고, 아버지를 향한 용서를 말하는 이혜영 배우의 캐릭터 원주 역시 스크린 밖까지 공명한다. 음악에 기대어보려는 세명의 캐릭터,
[리뷰] ‘여행자의 필요’, 번역의 틈새, 행로 없는 여행 속으로 홀연히 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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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여름, 미국 뉴욕주의 뉴로셸에서 US오픈 진출을 위한 테니스 챌린저 대회의 결승전이 열린다. 코트에 선 두 선수는 패트릭 즈바이크(조시 오코너)와 아트 도날드슨(마이크 파이스트). 아트의 코치인 타시 덩컨(젠데이아)은 초조한 표정으로 관중석에 앉아 둘의 접전을 지켜본다. 셋의 내막은 얽히고설켜 있다. 타시와 아트는 코치와 선수 관계인 동시에 딸 하나를 둔 부부 사이다. 아트는 부상 이후 슬럼프에 빠져 있고 아내 타시와의 관계도 권태기에 접어들었다. 타시는 코치로서 이번 테니스 챌린저 대회가 아트가 선수로서 재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판단해 무력한 남편을 채근한다. 한편 대회 참여 전날 경기장 근처 숙소에 묵을 자금조차 없는 빈털터리 패트릭은 챌린저 대회의 참가 수당 수령이라도 절박한 상황이다. 승부욕에 불타는 패트릭은 사실 테니스 학교 시절부터 아트와 룸메이트로 지내온 죽마고우‘였’다. 청소년기 내내 단식 선수이자 복식팀으로 활약하며 ‘불과 얼음’ 콤비로 통했던
[리뷰] ‘챌린저스’, 페로몬과 스태미나간 지칠 줄 모르는 관능의 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