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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가 열리는 포츠다머 플라츠 일대는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영화인들로 북적이지만, 그 인파 속에서도 베를린의 겨울은 제 성격을 굽히지 않는다. 그 추위를 배두나는 안다. 처음 이 도시에 왔던 2011년 겨울, <클라우드 아틀라스>촬영을 위해 혈혈단신으로 도착해 통역도 없이 세트 생활을 견뎌냈던 터다. 바람을 뚫고 길거리를 걸으면서 곧잘 눈물을 훔쳤고, 절인 사과를 감싼 겹겹의 얇은 반죽 위에 바닐라 크림을 듬뿍 올린 아펠스트루델이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 시절 베를린은 생존의 도시였지만, 올해 배두나는 같은 도시에 다른 입장으로 와 있다.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인 그녀는 빔 벤더스 감독이 이끄는 7인의 심사위원단에서 유일한 배우다.
2026년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스크린 안팎에서 윤리적 시험대에 올랐다. 영화인 개개인의 정치적 발언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작품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예술가의 입장이 재조정의 국면을 겪는 와중에 심사위원들
[커버] 베를린이 배두나를 만날 때, 이방인 배우에서 76회 베를리날레 심사위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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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드라 휠러가 연기하는 로즈는 독일 30년 전쟁(1618~48)의 잿더미 속에서 걸어나온 여자다. 바지를 입고, 얼굴에 총탄의 훈장을 달고, 남자의 이름으로 토지 문서를 품에 넣고서. 로즈는 성정체성에 대한 개념조차 없던 시절, 세계가 여자에게 허락하지 않던 것들- 땅, 이동, 결정- 을 열렬히 원했을 뿐인 인물로 그려진다. 한때 미하엘 하네케의 캐스팅 디렉터였던 오스트리아 감독 마르쿠스 슐라인처가 16~19세기에 실재했던 수백건의 남장 여성 기록을 한몸에 합산하여 이 허구적 인물을 빚었다. 제왕의 광채를 뿜는 휠러의 맞은편에는 젊은 시절의 셸리 듀발처럼 입체파적 초상의 마력을 지닌 카로 브라운이 있다. 로즈가 전략적으로 택한 신붓감 수잔나 역을 맡은 브라운은 독일영화계의 촉망받는 신인이자 <로즈>의 발견으로서 빛난다. 잿빛 풍경화 속에서 서로를 단호히 포용한 두 인물, 두 배우와 베를린에서 만났다.
- 여성이지만 남성의 외모를 하고 성역할에 충실한 인물을 위해 신체
[인터뷰] 바지의 권력을 내게 주오 - <로즈>의 두 배우, 잔드라 휠러와 카로 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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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 더 시>(At the Sea)는 재활시설에서 퇴원한 무용가 로라(에이미 애덤스)가 케이프 코드의 가족 별장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자기소외와 화해 사이에서 새 정체성을 모색하는 여성의 내면적 드라마를 연출한 이는 사회적 폭력을 육체적 언어로 전환시켜온 헝가리 감독 코르넬 문드루초다. <앳 더 시>는 모호함을 무릅쓰고 감정에 집중하는 과감한 내러티브를 선보이는데, 솟구치는 활력이 돋보이는 몇몇 형식적 시도들에도 불구하고 응집력이 다소 미약하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할리우드 프로덕션과 협업하기 시작한 문드루초가 한명의 예술가로서 극 중 인물처럼 느낄 흔들림이 궁금했고, 포츠다머 중심부의 한 레스토랑 홀에서 그와 만났다.
- 해변은 영화에서 정신적 무대로 자주 간주되어왔다. <앳 더 시>에선 왜 바다가 중요했을까.
이 영화는 어머니의 상실에 관한 이야기다. 로라는 매우 강력한 아버지 아래서 살아왔고 어떤 의미에서 그녀 자신도 재능은 충만하지만
[인터뷰] 불화 속에서도 변화할 것 - <앳 더 시> 코르넬 문드루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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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블러드 카운테스> - Die Blutgräfin, 울리케 오팅거 | 스페셜 갈라
한국이 새벽 네시를 통과하는 중인 베를린의 저녁. 시차가 밀려와 깜빡 잠들기 쉬운 시점에 <더 블러드 카운테스>는 영화와 악몽의 분간을 힘들게 했다. 독일 표현주의의 귀환을 알리는 듯도 하고 이자벨 위페르를 위한 패션하우스의 장대한 필름 같기도 한 첫 동굴 장면에서부터 객석은 킬킬거렸다. 이 영화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게 이미 하나의 꿈 같다. 아방가르드 영화의 갓마더, 퀴어 아이콘인 83살 울리케 오팅거 감독이 25년 동안 품어온 기획을 실현했으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와 함께 쓴 각본, 이자벨 위페르를 처음 구상한 날부터 시작된 20년간의 캐스팅 협상, 마침내 확보한 예산 135억이 <더 블러드 카운테스>를 실현시켰다(<피아니스트>의 그 작가와 위페르의 재결합!).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소녀들의 피로 목욕했다는 16세기 헝가리 귀
[기획] 수상보다 개봉이 시급한 - 2026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아트버스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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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는 7번째 연속 초청이라는 기록을 세운 홍상수 감독의 <그녀가 돌아온 날>(파노라마),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포럼),유재인 감독의 <지우러 가는 길>(제너레이션 14플러스), 오지인 감독의 <쓰삐디!>(단편 경쟁)까지 네편의 한국영화가 활약했다. 올해 개봉을 앞둔 두편의 신작을 소개한다.
<그녀가 돌아온 날>
“저는 아이디어로부터 영화를 출발하지 않습니다. 배우를 가장 먼저 정하고, 그다음 장소를 정합니다.” <그녀가 돌아온 날>은 2006년 <해변의 여인> 이후 홍상수 감독과 8번째 장편 협업을 맞이한 송선미의 영화다. 그리고 하남시의 한 독일식 레스토랑에서 찍혔다. 영화 속 송선미는 긴 공백기 끝에 독립영화를 통해 복귀한 배우로 같은 장소, 같은 자리에서 세명의 젊은 여성 기자와 인터뷰한다. 극 중 배우는 이혼 후 홀로 딸을 키우는 중인데 사적인 질문에는 답하기를 거부하
[기획] 베를린의 한국영화 - <그녀가 돌아온 날> <내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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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의 부상에 맞서 영화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영화제 내내 기자회견에서 이 질문을 던진 독일 저널리스트가 있었다. 심사위원 빔 벤더스에 이어 초청작으로 영화제를 찾은 배우 에단 호크, 닐 패트릭 해리스, 채닝 테이텀 등이 공개 석상에서 자신의 윤리를 밝혀야만 하는 위치에 섰다. 가자,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미국의 권위주의적인 트럼프 행정부에 이르기까지 사안은 분리되기도 하고 하나로 뭉쳐지기도 했다. 논란은 개막 첫날부터 시작됐다. 심사위원장 빔 벤더스는 2월12일 심사위원단 기자회견에서 독일 정부의 후원을 받는 베를리날레가 가자 전쟁에 취하는 입장을 질문받았고, “예술가는 정치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 의도적으로 정치적인 영화를 만들면, 정치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예술가는 정치의 반대추여야 한다. 어떤 영화도 정치인의 생각을 바꾼 적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대답했다.
현장은 경쟁부문 22편의 스크
[기획] 예술의 정치적 중립혹은 자유는 가능한가? -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가 마주한 첨예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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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12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영화보다 말이 먼저 달아올랐다. 심사위원장 빔 벤더스 감독이 개막 기자회견에서 가자 문제와 관련해 “정치에 개입할 수 없다”고 발언한 순간부터 영화제는 내내 논쟁의 한복판에 섰고, 폐막식은 그 총결산이 되었다. 레바논 감독 마리 로즈 오스타, 팔레스타인-시리아 감독 압달라 알카티브 등 수상자들은 연이어 단상에 올라 인도주의적 연대를 호소하며 영화제 집행부의 침묵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동시에 빔 벤더스가 이끄는 심사위원단은 국가 탄압에 맞선 터키 예술가 부부를 그린 일케르 차탁의 <옐로 레터스>에 황금곰상을 선사해 씁쓸하지만 결과만큼은 납득 가능한 아이러니가 완성됐다. 개막부터 폐막까지 영화제 현장을 취재한 심층 리포트와 함께 주요 한국영화 출품작, 국내 개봉을 촉구하는 추천작 리뷰를 전한다. 은곰상(주연배우상)을 수상한 잔드라 휠러 인터뷰, 할리우드 신작으로 돌아온 코르넬 문드루초 감독의 인터뷰도 함께 담
[기획] 베를린국제영화제, 논란 혹은 반향의 중심에서 - 김소미 기자의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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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더릭 와이즈먼 전작 순회 회고전을 준비하던 2025년 3월 와이즈먼의 오랜 협력자이자 프로듀서인 카렌 코니첵에게 그의 생애와 이력 전체를 기리는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원대한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감독이 머물고 있다고 알려진 프랑스 파리까지 사람을 보내 인터뷰를 진행할 생각이었다. 코니첵은 “프레드는 현재 파리가 아니라 보스턴 자택에 있습니다”라고 새로운 상황을 알려주었다. “그는 인터뷰에 응하고 싶어 하지만 건강이 다소 좋지 않아 어려울 수 있으며, 장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기에는 체력이 따라주지 않 가능성이 높습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오랜 시간 파리에 거주하며 <라 당스>(2009), <크레이지 호스>(2011)로 이어지는 쇼타임 다큐멘터리, 프랑스 교외 지역을 배경으로 한 픽션영화 <부부>(2022), <메뉴의 즐거움–트와그로 가족>(2023) 등을 제작한 와이즈먼은 건강 상태가 심각해지자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
[obituary] 통합 영화의 거인을 기리며, 프레더릭 와이즈먼 추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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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콘솔 전쟁이 있었다. 바트 심슨의 견해를 빌려오자면 <스타워즈>와 함께 인류에게 딱히 피해를 주지 않은 ‘좋은 전쟁’ 중 하나로 여겨진다. 16비트 시절부터만 얘기하자. 닌텐도의 슈퍼 패미컴과 세가의 메가 드라이브가 경쟁했고, 승자는 다들 알다시피 닌텐도였 다. 이때는 유저들이 콘솔이 곧 플랫폼임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했다.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게임 사업을 시작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박스를 내놓으며 콘솔 시장은 3파전이 되었다. 콘솔 유저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플스” 가 우월하네 “엑박”이 더 좋네 하는 ‘팬보이’ 싸움은 커뮤니티 안에서 다투는 수준으로 내려갔고, 제왕 닌텐도는 예나 지금이나 고고한 위치를 유지한다. 그래서 스위치는 마리오/젤다 머신, 엑스박스는 헤일로 머신, 플스는 소니 퍼스트 파티 작품과 그외 모든 게임을 돌리는 스테이션이 되었다. 각 콘솔의 유저는 각자가 갇힌 플랫폼의 경계 안에서 놀며 얼마간은 예전처럼 익숙함에 안도했는지 모르지만
[culture game] 콘솔 시대의 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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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록의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관람했 다. 원제에는 배우 이름이 붙지 않지만 이 리뷰에서는 배우의 이름을 굳이 명시하고 싶다. 김신록 배우가 <씨네21>의 필자여서는 아니다. ‘김신록의 정화의 순간들’을 읽고 공연에 흥미가 생긴 건 맞지만, 만일 다른 배우의 공연을 보았다면 그의 이름을 서두에 언급했을 것이 다. 배우가 중요한 까닭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가 1인극이기 때문이다. 한 배우가 수많은 배역을 오가는 극의 형식상 1인극은 오로지 배우의 실존으로 ‘플롯’을 구성한다. 1인이 16개의 배역을 오가며 그들 사이의 관계를 연기로 설득하고(16인 중 무작위로 2인을 뽑아도 120개의 조합이 나온다), 16개의 목소리를 고루 전하며 관객이 마음을 둘 구간을 안배해야 한다. 그래서 1인극은 배우의 독단이 정해진 이야기 내에서 구체적인 인과성을 부여하므로 배우가 속칭 개연성을 창조한다고 볼 수도 있다.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의
[culture stage]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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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이하 <아너>)은 윤라영(이나영), 강신재(정은채), 황현 진(이청아)이 각종 성범죄 뉴스 헤드라인 글자를 밟으며 시작한다. 세 변호사가 속한 ‘L&J’는 ‘Listen & Join’이라는 이름대로 성범죄 피해자의 말을 듣고 함께하는 로펌이다. 이들은 연예인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을 변호하다가 “대한 민국을 뒤흔들” 성범죄 카르텔에 맞서게 된다. 성범죄를 전면적으로 다루는 드라마에서 피해 자는 대개 사건의 발단으로 소비되기 쉽다. <아너>는 그 관성에 맞선다. 세 변호사는 성폭력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싸우는 주체이고, 로펌이 라는 제도적 형태로 연대를 실현한다. 라영을 성폭행한 가해자가 검사가 되어 성매매 조직의 핵심 인물이 된 설정은 가해가 권력구조 안에서 재생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커넥트인’ 이라는 성매매 앱 이름을 피해자들과의 연결 (Connect)로 전유한 것은 가해의 도구를 연대의 언어로 뒤집은 주체적
[오수경의 TVIEW] 아너 : 그녀들의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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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전문 배급·제작사 시네마 달이 영화 구독 서비스 ‘다달’을 시작한다. 월 9900원에 시네마 달이 엄선한 영화 한편의 온라인 상영 링크와 영화에서 파생된 글 한편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2008년 설립 이래 <두 개의 문>(2012), <얼굴들>(2017), <어른 김장하>(2023) 등 300여편의 작품을 선보인 시네마 달이 “영화와 관객이 마주칠 때 형성될 수 있는 공통의 감각이 희석되어가는 위기” 속에서 모색한 대안이다. 김재연 시네마 달 배급팀 과장은 “온라인 공간에서 ‘구독’이라는 한 개인의 선택이 다층적인 연결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으로 다달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기존 OTT 플랫폼을 통한 대안 배급 방식에 다소 회의적이었다. 알고리즘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역시 이미 형성된 상업 시장 구조 내에서 축적된 결과물이라는 현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자연스럽게 큐레이션 방식에 천착했다.”
이에 다달은 국내외 영화제
[국내뉴스] 당신의 메일함에 영화를 보내드립니다 - 시네마 달, 3월부터 구독 서비스 ‘다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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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9일 도쿄 시부야의 분카무라 극장에서 ‘제 99회 <키네마준보> 베스트 텐’ 시상식이 열렸 다. 여우주연상에 <여행과 나날>에 출연한 심은경 배우가 선정됐고, 재일조선인 박수남, 박마의 감독의 <되살아나는 목소리>가 문화영화 부문 작품상을 받아 한국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1924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99회를 맞이한 ‘<키네마준보> 베스트 텐’은 미국 아카데미 상보다도 오랜 역사를 지닌 영화상이다. 심사 위원 개개인의 투표 결과와 그 이유가 <키네마준보> 지면에 공개되는 점에서 중립성이 보장되고, 일본영화계에서 신뢰할 수 있는 권위 있는 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돼 트로피를 손에쥔 심은경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마이크 앞에 섰다. 그의 첫마디는 “저도 웃음을 만들어야 할 것 같아서, 굉장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습니다…”였다. 그가 긴장한 이유는 바로 직전에 남우조연상을 받은 사토 지로가 특유의 ‘사토
[씨네스코프] 제99회 <키네마준보> 베스트 텐 시상식 현장, 심은경 배우 여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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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설 연휴 극장가의 승자는 단연 <왕과 사는 남자>다. 지난 2월 4일 개봉 이후 19일 만에 600만명(2월26일 기준)을 돌파하면서 현시점 독보적인 스코어를 기록 중이다. 특히 설 연휴 내내 관객수가 계속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연휴 첫날인 14일 35만여명을 시작으로 15일 46만여명, 16일 53만여명, 17일 66만여명까지 늘어났다. 17일의 경우,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설 연휴 일일 최다 관객수라는 기록을 경신했다. 흥행 속도도 무척 빠르다. 사극 최초 1천만 관객을 모은 <왕의 남자>와 지난해 한국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좀비딸>보다 관객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쟁쟁한 2파전이 될 거라 예상했던 <휴민트>와 연휴 동안 격차를 크게 벌이며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많은 이들이 닷새간의 긴 연휴로부터 힘을 얻은 배급 전략을 <왕과 사는 남자> 흥행 요인으로 꼽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것을 설
[포커스] 2026년 설 연휴 극장가의 승자는… <왕과 사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