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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에는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제31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의 의견이 크게 갈리지 않았다. 먼저 지난 1월11일(현지 시간)에 진행된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최다 수상작으로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꼽혔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남우주연상 등 총 9개 부문에 노미네이션되었고 이중에서 작품상(뮤지컬·코미디), 감독상, 각본상, 여우조연상(테야나 테일러) 등 총 4개 부문을 수상하며 4관왕을 차지했다. 같은 뮤지컬·코미디 부문의 남우주연상은 <마티 슈프림>의 티모테 샬라메, 여우주연상은 <이프 아이 해드 레그 스 아이드 킥 유>의 로즈 번에게 돌아갔다. 영화·드라마 부문에서는 <햄넷>이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제시 버클리)을 수상했고, 남우주연상으로 <시크릿 에이전트>의 와그네르 모라가 호명되었다.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
[해외뉴스] 이변은 없었던 골든글로브와 크리스틱스 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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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럽다. 익숙했던 질서가 무너지고 20세기 후반 짧았던 평화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 도처에서 학살이 자행되고, 다시금 약육강식의 패권을 숭상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위선마저 걷어치우고 옳다고 믿었던 상식들이 배신당하는 순간, 이깟 영화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회의가 든다. 감사하게도 (동시에 원망스럽게도) 그때마다 나를 붙들어주는 영화들이 있다. 마침 4K 리마스터 버전으로 돌아온 에드워드 양 감독의 유작 <하나 그리고 둘>도 그중 하나다.
결혼식에서 시작해 장례식으로 끝나는 이 영화는 3대에 걸친 가족구성원이 겪는 여러 사연을 담는다. 프리즘처럼 각각 흩어진 사연들을 응집시키는 건 8살 소년 양양이 손에 든 카메라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소년이 카메라를 든 이유가 참 멋스럽다고 생각했다. 양양은 어느 날 아빠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우연히 옆집 여성을 마주친다. 양양은 한눈에 그녀의 우울을 알아차리지만 아빠는 도통 모르는 눈치다. 소년은 묻는다. “아빠가 보는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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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적 미래는 이미 당도해 있었다. 다큐멘터리 영화 촬영을 위해 방문한 인도네시아 자바의 ‘세마랑’. 해수면 상승으로 육지가 바다에 잠식되어가는 지역이었다. 미디어에서 호들갑을 떠는 건 줄로만 알았는데, 해수면 상승이 초래한 종말의 풍경은 이미 우리 가까이에 와 있었다. 빠듯한 일정 속에 다큐멘터리 촬영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되어 나는 다시 짐을 꾸렸다. 먼 미래에 도착할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었던 ‘지금’의 풍경을 톺아보기 위해서였다. 나의 무지함이나 무신경함을 사과라도 하고 싶었다. 바닷물이 밀고 들어와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기후 난민들에게, 귀를 닫은 우리에게 여태 경고를 보내온 활동가들과 과학자들에게, 그리고 지구에게. 영화를 촬영하는 무거운 카메라를 내려놓고 작은 사진기를 챙겼다. 더운 나라이니 옷가방도 가벼웠다. 몸이 가벼우니 세마랑의 묵시록적 풍경은 더욱 무겁게 다가올 터였다.
여행 인프라가 갖춰진 곳이 아니었으니 무턱대고 다시 찾아가 몸으로 부딪치는 수밖에
[박 로드리고 세희의 초소형 여행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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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은 초반 영화의 흐름상 중요한 대상처럼 인식되었다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귀결되며 사라지는 매개다. 달리 말해 맥거핀은 관객의 망각을 전제로 기능한다. 작은 사건은 영화에서 강조되는 더 큰 사건 속에 묻히며, 이에 종속된 대상들은 무의식중에 선택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오슨 웰스의 <시민 케인>(1941) 속 ‘로즈버드’는 맥거핀을 연상시키되 맥거핀은 아닌 독특한 대상이다. 로즈버드는 케인이 죽기 직전 유언처럼 남긴 마지막 말로,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는다. 기자 톰슨이 케인의 주변인을 찾아다니며 로즈버드의 의미를 탐문한다. 로즈버드를 찾는 과정은 주변 인물들의 기억 속에 남은 케인의 조각을 발견하는 과정으로 치환된다. 결말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로즈버드가 일종의 미끼이고, 케인의 상을 그리는 것이 영화의 핵심처럼 보인다. 로즈버드의 의미는 끝내 밝혀지지 않고 ‘그가 잃어버린 어떤 것’일 거라고 두루뭉술하게 정리된 채 사라지지만, 관객은 마침내
[비평] 동시대의 로즈버드, 회귀하는 맥거핀, 김소희 평론가의 <슈퍼 해피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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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지만 동시에 가장 나중에 말하게 되는 장면이 있다. 누구나 파더나 마더, 시스터-브러더를 우선 말하느라, 그 앞에 툭 튀어나와 있는 이 장면은 나중에 언급되거나 영영 잊힌다. 신이라기보단 토막 영상에 가까운 이 순간은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 그리고 앞장과 뒷장의 사이를 잇는 막간에 짤막하게 등장한다. 셀룰로이드 필름으로 추정되는 무언가가 빠르게 흘러가는 것을 배경으로 빨간색, 초록색을 띤 빛 입자들이 깜빡거린다. 묘사부터 어렵기에 더욱 기억하기 힘든 이 트랜지션 토막 자체가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에서 큰 특징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에서만큼은 다르게 느껴지는 건, 여기서 이 토막들이 독립적인 세개의 이야기를 단절시키기보단 잇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단순히 세편의 단편을 이어서 볼 때 느낄 수 있는 총체적인 감각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 영화에서 그보다 더 크게
[비평] 길을 잇는 빛의 리듬, 김철홍 평론가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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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첫 장편영화를 발표한 해인 1997년에 아오야마 신지는 <누벨바그 선언, 혹은 나는 어떻게 필립 가렐의 사도가 되었는가>(이하 <누벨바그 선언>)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한다. <카이에 뒤 시네마> 일본판에 발표된 이 글은 누벨바그의 다음 세대로 영화를 만들어야 했던 필립 가렐의 과업을 되짚으며 동시대 일본에서 새로운 영화가 나오는 데 필요한 조건을 집요하게 캐묻는다. 아오야마는 현대 일본영화가 타자를 흡수하여 개인을 말살하는 공간이라 지적하고는 다음과 같은 문장을 적는다. “개인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데 필요한 주체를 무시하는 것은 현대 일본영화의 담론 공간 전체를 지배하는 암묵적 전제이다. (...) 그들은 의심의 여지 없이 가상의 ‘일본적 자연’ 속에서 밤낮으로 놀며 자신의 천박함을 눈치채지 못한다.”
아오야마는 ‘가상의 일본적 자연’이란 표현을 빌려 1990년대 일본영화에 나타난 풍경을 비판적으로 규정한다. 서사를 견인하고 끝맺는 극적 장치
[비평] 우리 모두 곤경에 처해 있다, 김병규 평론가의 <여행과 나날>과 <슈퍼 해피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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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배급사 요청 등으로 미표기된 작품이 있으며 개봉 일정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작품명 가나다순
[특집] 극장에서 만나요 – 2026년 국내 영화 개봉예정작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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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8월 공개 직후 3일 만에 넷플릭스 톱10 비영어 영화부문 글로벌 1위를 기록한 <크로스>의 속편이 나온다. 전작은 전직 특수요원이라는 정체를 숨긴 남편 강무(황정민)와 그의 아내이자 형사인 미선(염정아)이 빚는 오해로 희극에 시동을 걸었다면, <크로스2>에서는 부부가 처음부터 힘을 합친다. 1편이 흥행한 덕분에 자연스럽게 2편을 구상하기 시작했다는 이명훈 감독은 어떻게 “전작과의 유사성을 지키면서 시나리오를 업그레이드해야 할지” 막막해하던 와중에 황정민 배우와 차를 마시다가 번뜩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1편이 코믹 액션이라면, 2편은 거기에 새로운 장르를 결합해야 다채로워질 것 같았다. 이제 한팀이 된 부부가 공동의 목표를 향해 모험하는 어드벤처물이 좋겠다 싶었다.”
그 결과 강무와 미선이 받아든 새 미션은 유출 위기에 처한 문화재 사수하기. 이명훈 감독은 스포일러를 피해야 한다며 사건의 중심에 놓인 유물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
[인터뷰] 코믹 받고 액션 가득히! - <크로스2> 이명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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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는 7살 꼬마의 공상에서 시작된다. <밤의 문이 열린다>로 유령적 형상을 만들어냈던 유은정 감독이 어린 시절 상상을 녹인 신작 <두 번째 아이>(가제)로 돌아왔다. “어릴 때 베란다에서 내려다볼 때 아래로 떨어지면 내가 땅을 뚫고 다른 세계로 가지 않을까 생각했다. 죽음이 아니라 재밌는 다른 일이 펼쳐지지 않을까 하고. 남에게 말하면 무서운 생각이라고 느낄까봐 얘기는 안 했지만, 상상과 이야기들이 어린 시절을 지배한 것 같다.” 긴 시간이 흘러 어린 시절의 공상을 끄집어낸 건 ‘여자아이가 사랑하는 언니를 떠나보내고 그 언니와 똑같이 생긴 아이를 만난다’라는 로그라인에서 이야기를 키워나가면서부터다.
주인공 소녀 수안(박소이)은 코마에 빠진 뒤 3년이 지나 눈을 뜨고, 엄마 금옥(임수정)에게 언니 수련(유나)이 죽었다는 얘길 듣는다. 언니를 그리워하던 수안은 학원 가는 길에 언니와 똑같이 생긴 재인(유나)을 우연히 만난다. 수안 앞에 벌어진 기이한 일들은
[인터뷰] 이야기는 살아갈 힘을 준다 - <두 번째 아이>(가제) 유은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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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육사오>에서 남한군과 북한군을 대치시킨 박규태 감독이 또 한번 유쾌한 불협화음을 연주한다. 이번에는 <남편들>이다. <극한직업>에서 팀을 이뤘던 배우 진선규와 공명이 무려 한 여자의 전남편과 현재의 남편 역으로 동행한다. “오래전 각본을 쓴 <달마야 놀자>에서는 조폭과 스님을 만나게 했듯, 만나려고 해도 만날 일 없는 두 집단이 만나면 재밌는 드라마가 발생하기 마련”이라는 게 박규태 감독의 코미디 신조다.
올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남편들> 역시 코믹 액션 장르지만, 그 시작점에는 웃지 못할 사연이 있다. 두 남자는 여자가 어느 범죄 조직에 납치된 뒤로 엮인다. 현 남편은 아내를 구출하고자 형사인 전남편에게 기댈 수밖에 없고, 전남편은 몇년간 수사해온 신종 마약 조직이 이 사건을 꾸몄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한다. 박규태 감독이 원하는 바는 “두 남자는 너무나 진지하고 절박한데, 그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운반하는 것”. 그러기
[인터뷰] 확실히 웃겨드립니다 - <남편들> 박규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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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 잡힌 기괴한 형체의 정체는 무엇일까. 저수지의 어둠 속엔 대체 무엇이 잠겨 있는 것일까. 이 호기심이 살목지를 끊임없이 맴돌게 만든다. 이상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 <살목지>(가제)는 왜곡된 로드뷰로 인해 특정 지역에 귀신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PD 수인(김혜윤), 로드뷰 촬영 업체 소속의 경태(김영성)와 경준(오동민) 형제, 수인과 같은 회사 직원인 성빈(윤재찬), 호러 방송 채널 운영자 세정(장다아)이 로드뷰를 업데이트하기 위해 ‘살목지’라는 저수지를 방문하고 곧 설명 불가한 존재와 마주한다.
<함진아비> <귀신 부르는 앱 0> 등 앞서 공포영화를 연출한 바 있는 이상민 감독은 공포 유튜브, 공포 게임 플레이 콘텐츠를 즐겨보고 “호러영화의 신선한 연출 신을 신나하며 분석할” 정도로 해당 장르를 선호한다. 제작사로부터 살목지 소재의 연출을 제안받은 뒤 시나리오를 준비하며 “사람을 홀리는 물귀신”에 주목하게 됐다고.
[인터뷰] “음습하고, 축축하며, 끈끈한” - <살목지>(가제) 이상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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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내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사건을 목도하거나 그에 관해 알게 된 캐릭터들이 사건의 이면을 궁금해하며 추적해가는 상황을 그리고 싶었다.” 허진호 감독의 신작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권총을 발사한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전술했듯 당사자가 아닌 목격자, 조사자의 시점으로 기록되지 않는 역사를 재구성한 결과물을 만날 예정이다. 허진호 감독은 1974년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TV를 보며 어른들이 당황하고 슬퍼하던 그 무거운 공기가 어렴풋하게 기억난다”고 회고한다. 이에 더해 “관련 신문 기사들과 뉴스, 책, 논문 등 다양한 자료들을 참고”하며 프리프로덕션 과정을 거쳤고, 결과만을 기록한 역사와 달리 “그 과정에 있었던 사람들을 상상하며 시나리오를 각색해가는 과정이 색다른 경험”으로 남았다고 전한다. 이른 아침 벌어진 저격 사건과 조사 단계에서의 긴장감을 살리기 위해선 촬
[인터뷰] 시대의 공기를 포착하다 - <암살자(들)> 허진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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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관객수 1426만명, 역대 천만 영화 4위. 한국영화사에 기록적 스코어를 세운 <국제시장>이 2026년 속편으로 돌아온다. <국제시장>이 6·25 전쟁, 파독 근로자, 베트남 파병, 이산가족 찾기 등 산업 역군으로서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국제시장2>(가제)는 용광로처럼 들끓었던 민주화 시대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이 과정에서 민주화 세대와 산업화 세대로 첨예하게 나뉜 세대 갈등이 전면에 드러날 예정이다. 세대로 구획된 분열은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중첩된다. 윤제균 감독은 차이를 차별로 인식하는 현대의 풍경을 <국 시장2>만의 코드로 새롭게 재인식한다. “산업화 세대를 대변하는 성민과 민주화 세대를 말하는 세주, 이 두 사람은 한 시대를 공존하며 살아간다. 민주화 촛불 운동과 태극기 부대가 뒤섞인 지금처럼 현재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그 지점을 심도 깊게 다뤄보고 싶었다.”
대한민국의
[인터뷰] 또 다른 천만의 가능성 - <국제시장2>(가제) 윤제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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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기행>은 슬픔 속에서도 툭툭 터져나오는 삶의 활기, 그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불협화음을 포획한다. 김미조 감독은 막내딸을 잃은 엄마 옥실(이정은)이 가해자의 출소 소식을 듣고 세딸과 함께 복수를 위해 경주로 떠나는 여정을 따라간다. “복수라는 명확한 목적지를 향해가지만, 결국 그 길 위에서 인물들이 마주하는 건 잃어버렸던 서로의 얼굴이다.” 전작 <갈매기>에서 성폭력 피해자로서 편견에 처한 중년 여성의 사회적 위치를 서늘하게 응시했던 감독은 이번에 복수극과 로드무비의 외피를 빌려 상실의 사후적 풍경을 재구성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2014년, 딸만 넷인 김미조 감독의 가족이 떠난 경주 여행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비 내리는 대릉원에서 파란 우비를 입고 가족과 일렬로 걸었다. 묘하게 스산하면서도 신비로웠다.” 감독은 관광지, 수학여행지의 화사함 뒤에 숨겨진 경주의 중의적인 얼굴에 주목했다. 삶과 죽음이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공존하는 고분의 도시 경주는, 과거
[인터뷰] 복수 앞에서 다시 쓰는 삶의 이정표 - <경주기행> 김미조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