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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름>은 빔 벤더스의 12번째 다큐멘터리이자, <피나>이후 12년 만에 다시 만든 3D다큐멘터리다. <피나>는 디지털시네마와 함께 등장한 초기 디지털 3D영화 가운데 하나로, 피나 바우슈의 무용과 공간 감각을 인상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그 이후 영상기술은 4D, VR, 버추얼 프로덕션과 언리얼 엔진을 거쳐 AI가 영화를 대체할 것이라는 시대까지 도달했다. 이제 육체적 감각의 체험으로서 3D는 무감각한 매체가 되었다. 제임스 캐머런을 제외하면 3D를 영화의 핵심 형식으로 밀어붙이는 감독은 거의 없으며, 2D 기반의 후반작업만으로도 3D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 <아바타: 물의 길> 역시 전통적인 의미의 완전 실사 3D라기보다 CGI 기반의 네이티브 스테레오스코픽 3D에 가깝다. 그런데 벤더스는 다시 실사 기반의 3D다큐멘터리를 선택한다. 오늘날 거의 사라진 대형 3D 리그와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을 사용하면서까지. 3D영화를 제대로 상
[박홍열의 촬영미학] 사라진 입체, 남겨진 역사 - 박홍열 촬영감독의 <안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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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체>를 보고 나오며 마음이 쓰렸다. <군체>가 훌륭하지 않아서는 아니다. 항간에 떠도는 비판에도 찬동하지 않는다. 왜 속이 쓰라렸는지 더 면밀히 복기하기 위해, 통상적 비판들의 엇나간 영점부터 바로잡을 필요가 있겠다. 비판 여론은 크게 두 종류다. 첫째, 연상호 감독이 게을리 자가복제를 한다는 이야기다. <부산행> <반도>에 이어 또 좀비물을 내놓았으니 지겹다는 논리인데, 장르영화 감독이 장르물을 만들어 문제란 논리는 딱히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장철이 무협영화를 많이 찍었다고 비판한다거나, 마이클 만에게 누아르를 그만두라고 채찍질할 순 없다. ‘특정 장르의 반복’이라는 양상을 꼬집고 싶다면 장르라는 틀의 반복이 아니라 작품의 속내에 어떠한 변화나 타성이 깃들었는지 논해야 마땅하다.
둘째, <군체>가 다른 작품들의 요소를 이것저것 섞어 만들었으니 진부하다는 비판이다. 불완전한 소통 체계를 극복하려 인류의 정신을 하나로 뭉치겠
[비평] 얼굴 없는 반쪽짜리 승리, 이우빈 기자의 <군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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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영철(구교환)의 웃음이다. 영화 후반부 고도화된 인공지능과 같은 능력을 얻은 영철의 웃음이, 진짜 웃음이 나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짓는 웃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영화의 오프닝에서 본인의 테러 행위를 ‘실험’으로 규정하며 경찰에 예고하는 것부터 의심스럽다. 빌런 영철은 인간 모두를 군체로 감염시키기 위해 힘을 집중해야 하는 인물이지만, 가끔은 테러 그 자체가 아닌 보여주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다소 허무하고 예상되는 결론을 맺은 이 영화에 질문을 던지게 된다. 당신의 본심은 정말로 좀비에 있는 것이 맞는가. 사실 인간에 있는 것은 아닌가.
이는 사실 <군체>뿐만이 아닌 감독 연상호의 장르영화들에 가닿는 질문이기도 하다. 그의 영화는 여러 의미로 한결같다. 장르영화의 측면에선 늘 비슷한 아쉬움의 피드백이 나온다. 등장인물들은 평면적이고, 극의 전개는 모범적이
[비평] 정의와 속도, 김철홍 평론가의 <군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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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 여자>에서 우진(김새벽)은 감희(김민희)에게 진저리쳐진다는 표정으로 불만을 표출한다. 영화감독인 남편이 본인 연출작을 두고 인터뷰 때마다 설명을 반복하는 게 징그럽다는 것이다. “같은 말을 계속하는데 어떻게 진심일 수가 있겠어.” 종종 인터뷰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곱씹게 되는 말이었다. 가타부타 설명 없이 곧바로 기자와 정수(송선미)의 맞대면으로 시작하는 <그녀가 돌아온 날>은 그래서 인상적이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두 인물의 대화 신은 차고 넘친다. 그러나 우진에 따르면 말을 너무 많이 해서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인터뷰라는 형식 안에서, 지금 자신이 너무 말이 많지 않느냐고 검열하면서도 계속해서 말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한 배우의 입장을 고려해보게 된다.
있는 그대로 보기의 가능성
인터뷰가 이루어지는 공간을 먼저 언급하고 싶다. 독일식 레스토랑이라는 설명이 붙긴 하지만 이전의 로드무비(<밤의 해변에서 혼자> <당신얼굴 앞
[비평] 수행의 시간, 조현나 기자의 <그녀가 돌아온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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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필름마켓인 칸영화제 ‘마르셰 뒤 필름’(Marche du Film)에서 한국 신인감독 3인(양익준, 문신우, 정주원)이 공동제작한 국내 최초 풀 AI 장편영화 <라파엘>이 공개됐다. 지난 5월18일 클링 AI 공식 콘퍼런스 ‘From Creative Possibility to Production Reality: Kling AI in Cinematic Workflows’에 참여한 양익준 감독은 피칭과 더불어 5분여 길이의 <라파엘>푸티지 영상을 선보였다. 감독 3인은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고 MBC C&I가 운영한 ‘뉴미디어 신기술랩’에서 처음 만나, 장기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마테오AI스튜디오를 법인으로 설립했다. 이후 2025년 2월부터 <라파엘>을 처음 기획하고 8월부터 약 9개월간 제작을 이어왔다. 시간 단축이라는 AI의 기능적 장점을 생각할 때 짧지 않은 기간이다. 하지만 이는 비효율이 아니라 내밀한
[인터뷰] 새로운 챕터의 시네마를 정의한다 - AI 장편영화 <라파엘> 양익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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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어떻게 공포가 되는가. 1940년대 초, 나치 점령하의 프랑스.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물랭>은 프랑스 레지스탕스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비밀리에 활동 중인 장 물랭의 이야기를 공포스럽고 미스터리하게 풀어헤친다. 배신과 음모로 인해 결국 리옹에서 체포된 그는 도살자로 불리는 클라우스 바비(라르스 아이딩거)로부터 감금 및 고문을 당하고, 동료와 조직의 정보를 넘기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 <물랭>은 후반부 다소 폭력적인 전개를 내세우지만, 초반까지만 해도 세밀하게 구상된 클라우스 바비와의 심리전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히스토릭 호러인 <물랭>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라슬로 네메시 감독은 ‘몰락‘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말한다. “연출자 자리에 나를 떠올려준 제작자와 각본가는 프랑스 레지스탕스 영웅 장 물랭의 전기영화보다는 그의 몰락과 하강을 보여주는 리드미컬한 영화를 원했다. 솔직히 말해 나는 늘 프랑스 레지스탕스를 다루고 싶다고 생각했다.
[인터뷰] 히스토릭 호러의 정의란 무엇인가 - <물랭> 라슬로 네메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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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지치지 않으셨습니까? 여기 초콜릿을 좀….” 라운드 인터뷰의 첫마디로 하마구치 류스케는 기자들의 안부부터 물었다. 3시간16분짜리 영화를 보고 영화제 후반부에 자신을 찾은 기자들에게 ‘돌봄의 영화’를 찍은 감독이 건네기에 퍽 알맞은 인사였다.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는 파리 외곽 요양원의 원장 마리루와 말기암을 선고받은 일본인 연극 연출가 마리, 이름마저 포개지는 두 여자가 일본어와 프랑스어로 대화하며 깊이 유대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 영화에서 갑작스럽고 끈질긴 것은 병세만이 아니라 친밀한 타인의 존재다. <드라이브 마이 카>와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를 지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일·프 공동제작으로 만든 이 영화의 밑돌은, 죽음을 앞둔 철학자와 의료인류학자가 주고받은 20통의 서간집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이다. 인간을 끝내 인간으로 대하는 일에 관하여, 감독은 서두르는 법 없이 입을 열었다.
- 약 5년이 걸린
[인터뷰] 인간적인 친밀함 -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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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은 공동 수상이었다. 바로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의 비르지니 에피라와 오카모토 다오가 그 주인공이다. 요양원 책임자인 마리루 폰텐(비르지니 에피라)은 휴머니튜드(Humanitude)라는 인간 중심의 돌봄 방식을 시설에 도입하고자 하지만 효율성 측면과 현실적인 어려움을 떠안은 직원들은 이에 저항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암 투병 중인 일본 연극 연출자 마리 모리사키(오카모토 다오)를 만나고, 두 사람은 점점 깊은 관계에 안착한다. 영화는 결코 쉬운 길로 가는 법이 없다. 삶과 죽음, 돌봄노동과 인간존엄성 등 철학적인 사색을 전하는 동안에도 프랑스인 비르지니 에피라는 일본어를, 일본인 오카모토 다오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며 교차된 언어의 미묘한 뉘앙스를 함께 전한다. 롱테이크가 많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영화의 특징을 딛고 언어적 미션까지 수행해야 했던 비르지니 에피라를 만나 긴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우주연상에 닿은 것은 그의 유려한 연기뿐만 아니라, 홀
[인터뷰] 조용히, 천천히, 당신을 생각한다는 것 -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 배우 비르지니 에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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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더랜드>는 1949년 냉전 초기, 13년의 미국 망명 생활을 끝내고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토마스 만(한스 치슐러)과 그의 딸 에리카 만(잔드라 휠러)이 독일 땅을 밟는 여정을 따라간다. 82분간의 로드무비는 서에서 동으로 흐른다. 토마스 만은 서독 프랑크푸르트에서 괴테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공산주의자들의 앞잡이”, “배신자”라는 거센 비난에 직면하며, 동독 바이마르로 향하는 중에는 나치 시절의 과오 청산에 앞장서지 않는다는 원망에 처한다. 그리고 에리카 만과 영혼의 쌍둥이었던 동생 클라우스 만의 자살 소식이 부녀의 행로에 육중한 침묵을 더한다. <이다> <콜드 워>에 이어 작고 내밀한 관계를 거대한 역사적 배경과 결합하는 파블리코프스키 감독의 시도는 전작보다 덜 격렬하고 응축된 방식으로 감정의 정수에 다가간다.
- 토마스 만의 무엇이 당신을 움직였나.
토마스 만의 전기를 읽다가, 그가 전쟁 중 미국으로 떠났다가 유럽으로 돌아오는 냉전 시기에
[인터뷰] 가장 개인적인 영화 - <파더랜드>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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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희야> <다음 소희>에 이어 칸을 찾은 <도라>. 이로써 정주리 감독은 지금까지 연출한 모든 장편영화를 칸에 보냈다. 정주리 감독과 안도 사쿠라, I.O.I 출신 김도연의 만남으로 궁금증을 일으킨 <도라>는 칸영화제 감독주간으로 초청받아 지난 5월17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알 수 없는 피부병과 고름으로 고생하는 도라(김도연)는 휴양을 위해 가족과 바닷마을을 찾는다. 도라는 자신의 가족을 반겨주는 연수(송새벽)·나미(안도 사쿠라) 부부와 평온한 듯 불안정한 생활을 이어가고 그 사이에서 제 삶의 첫사랑을 마주한다. 여름 잎사귀 같은 도라의 사랑은 가족, 퀴어, 정체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 사이를 유유히 흘러가며 수면 아래 묻힌 진짜 문제를 발견하고 만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도라 사례를 모티브 삼은 <도라>. 페미니즘과 퀴어의 교차성을 다정하고도 기묘하게 끌어안은 영화를 들여다보기 위해 정주리 감독과 배우 안도 사쿠라를 칸에서
[인터뷰] 너의 초록을 사랑해 - <도라> 정주리 감독, 배우 안도 사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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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에 오른 박찬욱 감독은 클로이 자오, 데미 무어, 스텔란 스카르스고르드, 루스 네가, 이삭 드 방콜레, 로라 완델, 디에고 세스페데스, 폴 래버티 등 8인의 심사위원과 함께 2026년 칸영화제의 수상작을 가렸고 황금종려상은 <피오르>(감독 크리스티안 문지우)에 돌아갔다. <올드보이>(2004)로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 <헤어질 결심>(2022)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은 한국 영화인 중 칸 본상 최다 수상자로서 오래전부터 ‘깐느 박’으로 불려왔다. 감금과 복수, 탐문을 거친 사랑 이야기로 레드카펫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던 감독이 올해는 22편의 경쟁작이 상영되는 뤼미에르 대극장의 어둠 속에 오래 머물렀다. 영화제 개막일에 그를 만나 심사위원장으로서의 소회를 물었다.
- 앞서 2월26일 심사위원장 공식 발표와 함께 공개된 수락 소감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갇히고, 심사위원들과
[인터뷰] 깐느 박의 선택 - 제79회 칸영화제 박찬욱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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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발언에 힘을 싣고, 퀴어영화들에 존재감을 부여하고, 경쟁부문 상단의 준수한 영화들을 제외하면 오히려 비경쟁, 사이드바 섹션이 빛났던 올해의 칸을 체질 개선 중이라 말할 수 있을까. 5월의 햇볕을 뒤로한 채 어둠 속에서 마주한 작품의 면면들, 사람들을 기록했다.
➀ 드뷔시 극장(salle debussy)
뤼미에르 대극장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드뷔시 극장은 경쟁부문 작품을 뤼미에르와 비슷한 시간대에 상영하는 쌍둥이 동생 극장이다. 감독, 배우가 모두 참석하는 경쟁부문 첫 프리미어 시사가 열리는 뤼미에르의 티켓은 아침 7시 예매 전쟁에 서버 시계까지 동원해 뛰어든대도 여간해선 잡기 어려운 탓에 드뷔시엔 곧잘 전우애가 감돈다. 올해 베를리날레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잔드라 휠러의 신작에 기립박수를 띄울 기회를 노렸으나 역시 놓치고, 드뷔시에서 <파더랜드>를 보았다. 드물게 감독, 출연진 없이도 엔딩크레딧 후 긴 박수가 이어졌다. 무너진 세계를 어떻게 슬퍼할 것인가. 괴
[특집] 칸은 체질 개선 중 - 5개 극장에서 나누어 쓴 영화기자의 출장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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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칸 섬의 크루아제트 대로에서 분명해진 것은 하나다. 영화관 안팎의 목소리들이 어느 때보다 세계의 정치를 향해 직접적인 성명을 냈고, 영화는 늘 그래왔음을 새삼 자각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레드카펫 위를 분주히 오갔다. 황금종려상이 종교와 자유주의의 충돌을 다룬 영화(<피오르>)에 돌아간 같은 시간, 팔레 데 페스티벌 바깥에서는 프랑스 영화인 수천명이 스튜디오카날의 극우 자본이 산업을 잠식해선 안된다는 항의 연명에 나섰다. 망명한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뱌긴체프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면서 자국의 독재자에게 학살의 중단을 직접 요구했다. 스크린의 안과 밖이 같은 떨림으로 진동한 영화제였다.
올해 칸 종합 리포트에서는 경쟁부문과 사이드 섹션을 가로지르며 발견한 작품들의 최초 리뷰와 현지 분위기를 담은 극장 노트를 준비했다. 빠르면 하반기, 대개는 내년부터 극장에서 만나게 될 신작들을 일별하는 안내서가 되길 바란다. 한국인 최초로 심사위원장석에 오른 박찬욱 감독을 필두로
[특집] 시대를 향한 진동 - 제79회 칸영화제 결산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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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표 신파의 비중이 줄었다지만 재난과 가족을 뒤섞는 코드는 <군체>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최현석(지창욱)과 최현희(김신록) 남매의 에피소드가 그렇다. 갑작스레 벌어진 감염 사태로부터 친누나 현희를 구하기 위해 현석은 모든 것을 불사른다. 서로를 지키고 보호하는 남매의 이야기는 언제나 애틋하지만, 현희는 하반신마비의 휠체어 사용자다. 재난을 맞닥뜨린 인간 사회는 과연 현희, 현석 남매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군체>는 두 사람을 통해 이 질문을 건넨다.
김신록은 지창욱과 물리적으로 붙어지낸 시간이 현희에게도, 배우 김신록에게도 생에 의지와 희망을 주었다고 말한다. “나를 업고 다니는 창욱이가 실시간으로 볼이 패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좀 내려줘’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러니 극 중 현희가 한 말은 진짜 김신록의 말이기도 하다. 우리가 같은 심정이었던 거다. 나중에 현희가 마침내 받아들이고 포기하게 되는 것들도 그래서 이해가 됐다.” 실제로 칸
[인터뷰] 두 사람만이 쥐고 있는 질문 - <군체> 배우 김신록, 지창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