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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가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는 근미래 일본. 괴수 전문 청소회사 직원 히비노 카프카(후쿠니시 마사야)는 어릴 적 소꿉친구 아시로 미나(세토 아사미)와 괴수를 무찌르는 방위대원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미나는 결국 방위대장이 되었으나 카프카는 이미 꿈을 포기했다. 그는 동료를 괴수에게서 구하던 중 다쳐서 입원하게 된다. 편치 않은 꿈에서 깨어났을 때 카프카는 자신이 괴수 8호로 변신해 있는 것을 알아챈다. <괴수 8호: 미션 리컨>은 프로덕션 I.G에서 제작한 TV애니메이션 <괴수 8호> 의 총집편이다. 총집편에서는 카프카의 서사와 액션이 중추가 되며 TV애니메이션 1기의 대미를 장식하는 시노미야 이시오와의 전투를 덜어냈다. 무거운 서사가 숨 쉴 틈 없이 펼쳐지기 때문에 후반부에 이를수록 피로감이 축적된다. 다행히 엔딩 이후 상영되는 일상물인 외전 <호시나의 휴일>이 숨통을 틔운다.
[리뷰] 꾹 눌러 담은 고봉밥 같은 구성. 혈당 스파이크는 필연적, <괴수 8호: 미션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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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작가의 소설 <파과>가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 이제 60대 초로에 접어든 킬러 조각(이혜영)은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조용히 처리하는 ‘신성방역’의 전설이다. 희끔해진 머리칼과 왜소해진 체격은 주인 모르게 흘러버린 시간을 보여주지만, 노화된 손떨림에도 유연하게 미션을 처리하는 모습은 그의 건재함을 증명한다. 하지만 세월이 무디게 한 것은 그의 외형만이 아니리라. 작은 기척에도 빠르게 칼자루를 쥘 만큼 예민한 경계심을 지닌 그는 어쩐지 평소와 다르게 노쇠한 개 한 마리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게다가 다정한 태도로 개를 치료한 수의사 강 선생(연우진)이 차 안에서 기절한 자신을 도와줬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조각은 과거 스승 류(김무열)의 구원을 겹쳐 느낀다. 아무래도 나이듦을 통과 중인 여자는 따뜻한 온기를 더이상 거부하지도 외면하지도 못하는 듯하다. 그리고 멀찍이서 이 변화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이가 있다. 같은 조직의 킬러 투우(김성철). 행동이 재빠르고,
[리뷰] 짐승의 발톱으로 ‘조각’나버린 슬픔, 애수, 마음의 빗장, <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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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오후, 택선(배두나)은 카페에 앉아 수필(손석구)과의 첫 만남을 기다린다. 동생의 성화에 못 이겨 나오기는 했지만 아이스아메리카노 얼음이 다 녹도록 나타나지 않는 남자를 굳이 만나야 하나 싶던 찰나 크로스백을 멘 수필이 등장한다. 지각한 것도 모자라 연신 땀을 훔치는 수필은 택선에게 기다린 보람을 주지 못한다. 수필도 택선이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다. 서로 연애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직감한 남녀는 깔끔하게 안녕을 고하나 그날 저녁 다시 재회한다. 수필이 꽃다발을 안고 택선의 집으로 들이닥치기 때문이다. 이튿날 택선도 이상행동을 보인다. 자동차 딜러인 동창 연우(장기하)의 영업 메시지에 설레 그에게 바닷가 드라이브를 청한 것이다. 달콤한 시간도 잠시, 택선은 수필과 자신이 차례로 벌인 기행이 ‘톡소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증상이었음을 전해 듣는다. 의지와 무관하게 타인에게 강렬한 호감을 느끼게 하는 데다 치사율이 100%라는 이 바이러스를 퇴치하려면 이균 박사(김윤석)를
[리뷰] 흠집조차 귀여워 보이는 사랑의 접촉사고,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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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고 뒤척이다 성장한다
- 영화 속에는 두 어머니가 등장한다. 유타와 코우 저마다의 잘못을 나무라는 어머니들. 각자의 장면을 어떻게 기억하나.
히다카 유키토 시위에 나갔다가 체포돼 어머니가 학교에 끌려온 날, 코우는 교장 선생님에게 차별적인 발언을 들으며 가족을 부정당한다. 실제로 이 장면을 찍을 때 나도 모르게 화가 많이 났다. (웃음)
구리하라 하야토 유타가 길거리에서 엄마에게 혼나며 가방으로 맞는 장면이 있다. 원경으로 촬영되었는데 ‘컷’ 하는 순간 눈물이 막 났다. 사실 내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길거리에서 엄마에게 가방으로 맞은. (푸하하!) 와나타베 마키코의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실제 옛날에 있던 일들이 떠올랐다. 자연스레 감정이 터졌다.
- 또래 친구가 많았던 만큼 촬영장이 화기애애했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엔지 장면이 있다면.
히다카 유키토 영화 촬영이 있기 전부터 5명의 배우가 함께 워크숍을 갔다. 그때 순식간에 친해져 매일 같이
흔들리고 뒤척이다 성장한다, 배우 구리하라 하야토와 히다카 유키토 인터뷰 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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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진행일 기준) <해피엔드> 무대인사와 관객과의 대화(GV)로 한국 관객을 직접 만나고 있다. 티켓 예매가 열리자마자 전체 좌석이 매진되는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는데.
구리하라 하야토 처음엔 티켓이 매진됐다는 소식이 믿기지 않았다. 관객들을 직접 만나 열기를 느끼면서 그제야 실감났다. 그 현장에 내가 있었다는 게 너무 행운이란 생각이 든다. 어떤 순간은 마치 아이돌이 된 것 같아서 너무 쑥스럽고 부끄러웠다. (웃음) 지금도 많이 쑥스럽다. GV도 무대인사도 태어나 처음 하는 경험이다. 그중 질문 하나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맴돌았다. “청춘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을 받은 순간 처음으로 나만의 정의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히다카 유키토 코우의 정체성이 한국과 관련 있다 보니 한국 관객의 반응이 특히 궁금했다. 그래서인지 눈으로 몸으로 관객의 반응을 직접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 GV 질문 수준도 무척 높았다. 코우가 선택을 강요받았던 순간들을 섬세하게 읽어
같은 시간 앞에 선 두 소년은, 배우 구리하라 하야토와 히다카 유키토 인터뷰 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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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구분 짓는 체계가 붕괴 중인 일본에서 뭔가 크게 달라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지금으로부터 머지않은 미래에 당도한 도쿄. 친구들과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노는 것만이 진정한 자유라 느끼는 유타(구리하라 하야토)와 코우(히다카 유키토)는 평소처럼 친구들과 클럽을 찾는다. 함께 시간을 더 보내기 위해 동아리방을 찾았을 때 교육청 공무원을 접대하는 교장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의 자동차를 세로로 세워버리는 발칙한 장난을 벌인다. 범인을 찾는 데 혈안이 된 학교는 학생들을 보다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명목으로 AI 감시 카메라를 설치한다. 한편 이주민과 재일교포 등 비일본인을 향한 노골적인 차별이 극에 다다른 현실은 거리 곳곳의 시위와 저항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민족주의와 권력에 반항하는 이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공권력에 무조건적인 순응을 강요하는 사회는 파놉티콘에 기댄 교실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학교 안팎을 가로지르는 독재주의는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은 친구들 사이로도
[커버] 부디 이 끝에 행복이 있기를, <해피엔드> 배우 구리하라 하야토, 히다카 유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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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2> <엑스오, 키티> <스물다섯 스물하나>, 영화 <드림팰리스> 출연
축구
단 한번도 싫증내본 적 없는 인생 운동이자 지난 10여년간 가장 즐겨한 운동이다. 축구공을 보는 순간 절로 신이 난다. 축구를 하지 않는 내 모습은 단 한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다. 큰 부상을 당하지 않는 이상 죽을 때까지 축구공을 차지 않을까. 황희찬 선수를 특히 좋아한다.
이색 찜닭
찜닭 가게의 두 가지 신메뉴에 꽂혀 자주 주문한다. 마라 로제 찜닭과 불닭 로제 찜닭이다. 냉면에 고기를 곁들이면 맛있지 않나. 이 두 찜닭도 면과 함께 먹어야 한다. 그래서 무조건 옵션 추가를 한다. 마라 로제 찜닭엔 둥근 당면을 추가하고, 불닭 로제 찜닭엔 라면을 추가한다. 실패 없는 공식이다.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
연기를 배워보지 않겠냐는 부모님의 제안에 마음이 움직였던 이유 중 하나가 <해리 포터&g
[LIST] 최민영이 말하는 요즘 빠져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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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배경으로 한 ‘의학 드라마’(이하 의드)의 스펙트럼은 넓고도 다양하다. 병원 내 권력투쟁과 의료 시스템의 부조리를 사실적으로 그린 <하얀거탑>(MBC)과 <라이프>(JTBC), 사명감과 인간미를 갖춘 의사들의 성장담을 따뜻하게 풀어낸 <낭만닥터 김사부>(SBS), ‘영웅’으로서의 의사의 활약을 보여준 <중증외상센터>(넷플릭스)까지. 의드라는 장르는 “우리에게는 어떤 병원과 어떤 의사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통과하게 한다. 그렇기에 의드에는 긴장감, 윤리성, 현실성 사이의 균형감이 필요하다.
이 다양한 스펙트럼 안에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은 가장 판타지적인 병원을 보여주었다. 율제병원 ‘99즈’를 중심으로 의료진과 환자가 신뢰를 바탕으로 라포르를 형성하고, 서로를 회복시키는 세계. <슬의생>은 일정한 현실감을 유지하면서도 따뜻하고 이상적인 서사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오수경의 TVIEW]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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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의 비밀>
디즈니+ | 3부작 | 연출 버티 그레고리 출연 블레이크 라이블리, 버티 그레고리 | 공개 4월21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펭귄에게서 인간적인 정서와 보편적인 가치를 건져 올린다
지구의 날을 맞아 공개된 <펭귄의 비밀>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무려 20년 만에 펭귄을 주제로 선보이는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남극 대륙을 비롯해 갈라파고스 열대섬, 나미비아 사막 동굴 등 다양한 펭귄 서식지의 장대한 자연경관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펭귄들은 거센 눈보라 속에서 서로를 부둥켜안고, 소중한 알을 지키기 위해 인내하며, 마침내 미지의 땅을 향해 용기 있게 나아간다. 영화는 펭귄들이 환경에 영리하게 적응해가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정서와 보편적인 가치를 건져 올린다. 의인화가 가미된 스토리텔링은 인간의 눈으로 자연을 왜곡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잊혀져가는 연대 의식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수용할 만한 선
[OTT리뷰] <펭귄의 비밀> <트루 디텍티브 시즌4> <너의 모든 것 시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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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과 함께 광화문에 개관했던 예술영화관 씨네큐브가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했다. 수많은 관객과 울고 웃으며 우직하게 자리를 지킨 지도 어느덧 사반세기가 흘렀다. 25주년을 맞아 씨네큐브는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3일간 스페셜 토크 세션을 준비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부터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까지 6편의 작품을 수입·배급했던 티캐스트와 고레에다 감독의 특별한 인연으로 성사된 자리다. 행사 첫날이었던 4월29일의 행사는 “우리가 극장을 사랑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극장의 가치를 되짚는 시간이었다. 그해의 화제작을 소개하는 연간 기획전을 개최하고, 엄선된 프로그램을 상영하며, 영화의 가치를 존중하는 관람 문화를 선도했던 씨네큐브의 기치에 걸맞은 주제였다. 씨네큐브의 오랜 관객이자 <브로커>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동휘도 게스트로 참석했다. <씨네21> 김소미 기자가 진행을 맡은 행사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어 인사
[씨네스코프] 그렇게 여전히 극장에 모인다, 씨네큐브 개관 25주년 기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스페셜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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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쿠글러 감독과 마이클 B. 조던이 다시 만나 대형 사고를 쳤다. 이들의 다섯 번째 합작 영화 <씨너스: 죄인들>이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할리우드에 새로운 자극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배경은 악명 높은 인종차별 정책인 짐 크로법이 횡행하던 1930년대 미국 미시시피주다. 시카고 알 카포네 갱스터로 악명을 떨치던 쌍둥이 형제 스모크와 스택(마이클 B. 조던의 1인2역)은 과거를 청산하고자 고향으로 돌아가 흑인 전용 댄스홀 주크 조인트를 연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고향에서 이전에 본 적 없던 더 큰 악을 마주한다. <씨너스: 죄인들>은 영화적 쾌감으로 가득하다. 미국 남부의 아름다운 풍광과 몽환적인 블루스 음악이 조화롭게 엮이고, 시공을 초월하는 듯한 숏들이 아이맥스 65mm 필름과 만나 잊을 수 없는 스펙터클을 폭발시킨다. 이 영화를 통해 촬영감독 어텀 듀럴드 아카포는 아이맥스 카메라로 장편영화를 촬영한 최초의 여성이 되었다. 마이
[뉴욕] 다양한 기록, 유의미한 성과 - 라이언 쿠글러와 마이클 B. 조던의 다섯 번째 합작 <씨너스: 죄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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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넓은 방향으로, 아시아영화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조명하는 영화제로
올해로 서른살에 접어든 부산국제영화제가 경쟁부문 중심의 영화제로 체제 변화를 모색한다. 1996년 비경쟁 영화제로 시작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신인감독을 발굴하고 잠재력을 확인하기 위한 뉴커런츠 섹션으로 일부 경쟁부문을 이어왔다. 올해부터는 부산 어워드 신설과 함께 신인과 기성 감독의 구분 없이 아시아 최고 영화를 선정하는 경쟁부문을 진행한다. 영화제의 전면적인 변화는 우수한 아시아영화를 발굴하고 아시아권 영화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 위함이다. 시상은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총 5개 부문으로 구성되며, 최고상에는 5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경쟁부문과 비전부문에 오른 데뷔작 감독의 작품 중 한편을 선정하여 뉴커런츠상을 수여하며, 한국 독립영화계의 신인감독을 살피던 비전 섹션 또한 한국 부문 이외에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한다.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30년간 아시아에서
30주년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체제로 변화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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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되면, 괜히 심술이 난다. 스마트폰에 고개 박고 걷는 게 습관이 된 탓에 칙칙했던 뒷산이 어느새 옅은 초록 옷으로 갈아입은 걸 뒤늦게 깨닫곤, 비로소 계절이 바뀌었음을 실감한다. 미세먼지로 매일 희뿌옇던 하늘이 어느 날, 쪽빛 물감을 뿌려놓은 듯 파랗게 개면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일주일 내내 흐리다가 단 하루, 햇살 묻은 바람에서 뽀송한 솜이불의 감촉이 느껴질 땐 (약간의 과장을 보태) 살아 있어 다행이란 생각마저 든다.
온몸으로 퍼지는 이 감각에 굳이 이름을 붙여보고 싶어, 얇디얇은 내 어휘사전을 뒤적이다가 결국 어쩔 수 없이 ‘행복’이라고 쓴다. 그래서, 심술이 난다. 나는 파란 하늘 아래 초록 내음을 맡는 것만으로 이렇게 꽉 찬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인데, 이놈의 세상이 나를 매일매일 강퍅한 인간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제 좀 살 만한가 싶어 방심하고 뉴스를 틀 때마다 환장할 소식에 속이 뒤집어진다. (오늘은 5월1일이다.) 행복을 표현할 기회와 방법이 매일매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5월의 상태, 행복의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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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렬과 금지, 냉정과 차가움, 불안과 공포, 안정과 따뜻함으로 연결되는 네 가지 색을 떠올려보자. 레드, 블루, 그린, 옐로가 떠오른다면 <존 윅4>를 다시 보길 권한다. 이 영화는 색채가 갖는 상징이나 은유적 해석을 탈피하고 해체한다. 여기서 색은 의미를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물리적 사건으로 다뤄진다. <존 윅4>는 색과 색, 빛과 색의 대비, 빛의 계조와 색의 계조의 충돌로 영화적 긴장과 액션의 서사를 구축한다. 전통적인 색채의 상징성은 무의미하다. 색 자체를 통해 어떻게 극적대비를 형성할 것인가에 집중한다. 색의 의미 대신 ‘색의 컨셉과 색의 리듬’에 집중한다. 쫓기는 인물과 쫓는 조직들에 각각 색을 부여하고 이 색들이 서로 추격하며 시각적 리듬을 완성한다. 각 신, 각 공간에 주조색을 설정하지만 단일한 색으로 공간을 채우지 않는다. 주조색 주변에는 보조색을 배치하고 공간이나 신이 바뀌면 주조색과 보조색의 역할을 교차하며 시각적 리듬감을
[박홍열의 촬영 미학] 빛과 색의 충돌로 만든 시각적 서사, <존 윅4>라는 낭만주의 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