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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감독이던 박지윤 감독이 첫 연출을 하기까지를 거슬러 올라가면 ‘막걸리’가 나온다. 지역 특산물을 소재로 한 콘텐츠 공모전에 “주정뱅이 도깨비가 배우 지망생을 시간 여행을 하며 도와주는 이야기를 기획서로 제출”했으나 떨어지고 만다. 그래도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보고 싶던 차, 친구들이 “BL 드라마의 가능성이 크다”며 도전을 권했다. 신라시대 도깨비 설화와 BL 장르를 결합한 드라마 <비형전: 도깨비의 주인>은 그렇게 탄생했다.
- 두 주인공을 남자로 바꾼 뒤 작업 과정이 궁금하다.
본격적으로 설화 자료 조사를 시작했는데 정말 재밌었다. 귀신이 된 신라 진지왕과 평민 도화녀 사이에서 태어난 반신반인 아들 비형, 그가 부리는 도깨비 길달, 불의 신인 지귀와 구미호까지. 모두 그리스로마신화 덕후의 가슴을 뛰게 할 만한 내용이었다. BL 서사에 특화된 작가님과 1년 반가량 작업한 끝에 10분짜리 10부작 대본이 나온 게 지난해 초였다. 최종적으로는 평균 25분 내외의 12
[인터뷰] 선을 넘지 않는 호기심으로, <비형전: 도깨비의 주인> 박지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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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23일, 경기도 광주의 한적한 전원주택가. 유독 한집에서만 남다른 기운이 흘러나왔다. 10월3일 공개된 <비형전: 도깨비의 주인>(이하 <비형전>, 티빙·웨이브·헤븐리 등에서 시청 가능)의 주요 배경인 도깨비 왕 비형(황재욱)의 집이다. 신라시대부터 살아온 존재의 거처답게 공간은 우아했다. 청아한 도자기와 신식 가전제품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내부에는 미술팀의 세심한 고심이 배어 있었다. 집주인 비형은 자신의 취향으로 완성한 방공호에서 호위무사 길달(강찬우)의 수발을 받으며 안정된 나날을 보내는 듯하나 실은 고통 속에 있다. 정기를 오래 흡수하지 못해 날로 쇠약해지는 와중에 한집살이를 하게 된 배우 지망생 금복(이차민)이 에너지원이 되면서 다시 활기를 찾아간다. <씨네21>이 방문한 이날은 천년 전 길달을 짝사랑했던 구미호 지귀(남택준)의 신도 있어 오랜만에 <비형전>4인방이 완전체로 모인 날이었다. 주방과 거실, 2층의 은밀
[씨네스코프] 이 집에는 독특한 것이 산다, BL 드라마 <비형전: 도깨비의 주인>촬영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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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이하 명동 씨네라이브러리)가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CGV는 지난 10월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명동 씨네라이브러리는 2025년 10월29일 수요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명동 씨네라이브러리는 CGV의 105번째 지점으로 국내 최초 영화 전문 도서관과 아트하우스를 지닌 곳이다. 2022년에도 영업을 종료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으나 이후로 3년 더 운영을 이어왔다. 서지명 CJ CGV 홍보팀 팀장은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구조적 어려움 속에 도심 상권 변화, 운영 효율성 등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해 영업을 종료하게 되었다”고 이유를 전했다. “비효율적인 사이트는 폐점하고, 수익성이 높은 사이트에는 시설 환경에 투자해 서비스품질을 개선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계획”이라는 것이 서지명 팀장의 설명이다. 아트하우스와 김기영 헌정관의 경우 “타 지점으로 이전해 운영할 계획이며, 확정되는 대로 공지할 예정”이다.
최낙용
[국내뉴스] 문 닫는 명동 씨네라이브러리, 독립예술영화 어디서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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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씨네21’상은 <아코디언 도어>의 손경수 감독에게 주어 졌다. 시상은 9월25일 오후 7시부터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비전의 밤에서 진행됐 다. 씨네21상은 영화 전문 미디어 <씨네21>이 후원하며, 비전 부문의 한국 장편영화 중 독창적인 시선과 과감한 도전을 보여준 영화 1편에 1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상이다. 비전-한국 섹션에 초청된 <아코디언 도어>는 손경수 감독의 첫 장편 영화다. 기억의 공백과 성장통을 겪는 한 소년이 전학생 소녀를 만나면서 일상의 균열과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아코디언 도어>에 대한 손경수 감독의 상세한 인터뷰는 <씨네21> 1526호에서 읽을 수 있다. 손경수 감독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에 얼떨떨하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영화를 계속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던 시간이 선하다. 앞으로 할 수 있는 데까지 영화를 하고 싶은 데, 어떻게 하면 될지 잘 모
[국내뉴스] 영화를 계속 만들 힘,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씨네21상 <아코디언 도어>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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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작 <남매의 집>의 한영희 감독은 “이 공모전이 이런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든든한 빽과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매의 집>은 형제복지원의 피해자인 한종선, 한신예 남매가 주인공이다. 한영희 감독은 “우리가 지난 과거라고 여기는 사건의 피해자들은 현재를 살면서 그 일을 겪고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 <남매의 집>은 <한겨레>에 실린 기사를 보고 출발한 프로젝트로 알고 있다.
기사에 형제복지원 피해자인 한종선씨가 만든 모형이 있었다. 종선씨가 굉장히 집요하고 놀라운 사람인데, 직접 만나서 이분에 대한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누나 한신예씨에 대해 몰랐는데, 종선씨가 누나와의 관계에서 가지는 어려움에도 포커스가 갔다. 형제복지원의 손해배상청구 과정에서 신예씨의 장애가 형제복지원 안에서 발생했다고 입증하는 것이 특히 어렵다. 피해 당사자인 신예씨는 피해를 입증하는 것이 어려운 장애인이다.
- 유실된 과거의 기록을
[씨네스코프] 기록이 사라져도 기억은 남아 있다, <남매의 집> 한영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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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한가람 감독의 드라마 각본 <바다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아워 바디>를 연출한 한가람 감독은 따뜻한 가족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바다가 할 수 있는 일>은 참사로 자식을 잃은 엄마와 어렴풋이 언니의 죽음을 기억하는 딸이 엄마의 상처를 보듬고 싶어 바다를 건너려고 하는 이야기다. 세월호 참사를 미래세대로서 기억하려는 18살 소녀의 이야기는 그렇게 출발했다.
- <바다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떻게 출발한 작품인가.
공모전에서 당선된 시나리오들이 영화로 만들어진 기사들을 보고 공모전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단막극 부문이 있는 것을 보고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얘기가 있겠다 싶었다. 무엇보다 이런 주제가 사람들에게 좀 쉽게 다가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단막극으로 쓰기 시작했다.
-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세대가 아니라 그다음 세대를 주인공으로 한 이유가 있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1
[씨네스코프] 미래를 희망으로 바라보고 싶다, 대상작 <바다가 할 수 있는 일> 한가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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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에 비가 추적추적 내린 지난 9월19일, 어느덧 제7회를 맞이한 4·16재단 문화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이 4·16재단에서 열렸다. 세월호 참사 11주년을 맞이한 올해 공모전에는 예년의 2배에 버금가는 역대 최다인 총 91편의 응모작이 접수됐다. 세월호 참사 이전과는 다른 세상을 만들기 위한 문화적 노력의 일환으로 창설된 본공모전은 세월호 참사를 다룬 작품들 외에도 생명 존중과 안전, 사회적 재난을 당한 이들을 조명하는 영상 콘텐츠 시나리오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의의가 있다. 당선자들이 작품을 완성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시상 규모는 통합 부문 총상금 5천만원 (대상 4천만원, 입선 1천만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시나리오 공모전 중에서도 상당히 큰 규모에 속한다.
대상을 수상한 작품은 한가람 감독의 드라마 <바다가 할 수 있는 일>, 입선작은 한영희 감독의 다큐멘터리 <남매의 집>이다. 대상작 <바다가 할 수 있는 일&
[씨네스코프] 11년이 지났기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을 계속 이야기합니다,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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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영상위원회(이하 전남위)에서 주관하는 남도영화제가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전라남도 22개 시군을 순회하는 영화제의 올해 무대는 ‘빛의 도시’ 광양이다. “지역의 특색을 영화와 결합하기 위해 부단히 고민했 다”는 박정숙 부집행위원장의 말처럼,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은 지역색을 고스란히 담아낸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 광양의 ‘빛’과 ‘철’을 품은 컨테이너 특별관이 담긴 트레일러 영상만큼이나 영화 생태계의 기반을 다져 문화 다양성과 지역문화에 이바지하려는 시도들이 눈길을 끈다. 10월23일(목)부터 27일(월)까지 열리는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의 윤곽이 담긴 기자회견 소식을 명동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전한다.
찾아가는 영화관 프로젝트
남도영화제는 전남위가 추진한 ‘찾아가는 영화관’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다. 강효석 전라남도 문화융성국장은 이번 영화제가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의 관객들을 찾아가던 기획이 이제는 영화제가 지역을 찾아가는 형태로 확장된 결과물”이라고 밝히
[씨네스코프] 독창적인 영화제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한 발돋움, 2025 남도영화제 기자회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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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중화권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다채로운 작품들뿐 아니라 부산을 방문한 중화권 게스트들의 면모도 관심을 받는 가운데 배우 출신 감독이 연출한 작품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점에 주목해보자. 대표적으로는 서기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 <소녀>가 있다. 1988년 타이베이를 배경으로 한 소녀와 여인의 이야기인 <소녀>는 허우샤오시엔의 뒤를 잇는 듯한 미장센과 유려한 연출을 보이며 ‘감독 서기’의 향후 행보를 기대케 한다.
특기할 만한 작품은 배우 리홍치의 두 번째 연출작 <헛된, 춤>이다. 중국문화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한 리홍치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행복도시>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이며 금마장영화제에서 신인배우상, 타이베이영화제에서 최우수남자배우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연기뿐만 아니라 연출에도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그의 연출 재능은 데뷔작에
[베이징] 배우에서 감독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는 리홍치 감독의 신작 <헛된,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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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한달 이른 9월의 영화제, 아직은 여름의 습도를 머금은 부산의 날씨가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30주년을 맞아 더욱더 풍성해진 게스트들의 모습이 레드카펫을 뒤덮었고, 개막식의 단독 사회로 나선 이병헌 배우가 화려한 막의 정점을 찍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열린 현장의 풍경을 전한다.
개막작 <어쩔수가없다>의 박찬욱 감독과 주역 배우들이 무대를 채웠다. 이병헌 배우가 슬쩍 “감독님 오늘 제 진행 어땠나요?”라고 묻자, 박찬욱 감독은 “앞으로 계속 연기만 하는 것으로…”라는 정중한 농담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돋웠다. 이어 손예진 배우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의 상영보다 지금이 더 설레고 떨린다”라며 감격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리고 비로소, <어쩔수가없다>라는 신호탄이 부산의 밤을 수놓았다.
단독 사회자로 나선 이병헌 배우의 인사로 본격적인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30년 전 부산에서 시작된 작은 꿈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가
[씨네스코프] 상상 그 이상, 어느 때보다 화려한 늦여름의 레드카펫 -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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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도는 통과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여기 한 남자(니노미야 가즈나리)는 끝없이 이어지는 지하도에 갇혀버린다. 탈출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이상 현상을 발견하면 곧장 되돌아가고 아니면 앞으로 나아갈 것. 그리고 반드시 8번 출구를 통해서 밖으로 나갈 것. 이 규칙들을 따르면 빛을 볼 수 있다. 동명의 인기 게임을 원작으로 한 <8번 출구>는 게임 실사화 영화 최초로 제78회 칸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화제를 끌었다. 올해 일본에서 개봉한 실사영화 중 오프닝 스코어 1위를 기록하며 자국 내 관심도 뜨거웠다. 밀실의 공포와 게임적 전개에서 오는 스릴이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일본 대표 아이돌 그룹 아라시 출신으로 배우로서도 입지를 다진 니노미야 가즈나리가 ‘헤매는 남자’를 맡아 극을 이끌고, <남은 인생 10년>의 주역 고마쓰 나나가 미스터리한 캐릭터로 합류했다. 과연 이 영화가 익숙한 지하철 출퇴근길을 오싹한 체험으로 바
[coming soon] <8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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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레드퍼드가 메릴 스트리프와 함께 <아웃 오브 아프리카>(1985)를 촬영한 지 무려 40년이 지났다. 2025년 9월16일 유타주의 자택에서 로버트 레드퍼드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이 영화 속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데니스 역의 배우가 강가에서 메릴 스트리프의 머리를 감겨주는 장면, 아마도 영화 역사상 가장 찬란하고 낭만적인 야외 풍경 중 하나일 것이다.
1936년 8월18일, 로스앤젤레스의 넉넉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난 로버트 레드퍼드는 어린 시절을 자연의 품에서 보냈다. 대공황의 빈곤을 경험하며 가족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그는 10대 시절에 유럽으로 떠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프랑스와 미국을 오가며 목표 없는 생활을 하던 그가 회상하는 과거의 모습은 ‘무일푼에 술만 마시던 예술가’였다. 이러한 그를 우울증에서 구원해준 것은 훗날 사회활동가로 알려지게 되는 그의 첫 아내 롤라 반 와게넨이었다. 그녀의 권유로 로버트 레드퍼드는 브로드웨이 무대
[obituary] 영화인들의 영화인을 떠나보내며, 로버트 레드퍼드(1936~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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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14일, 빔 벤더스가 80살 생일을 맞았다. 독일-프랑스 합동 방송인 <아르테>는 그의 생일을 잊지 않고 <파리, 텍사스>와 <베를린 천사의 시>를 특별 편성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 <무궁동의 빔 벤더스>를 제작해 방영했다. 다큐멘터리 속 빔 벤더스는 베를린 국립 도서관에 앉아 카메라를 응시한다. <베를린 천사의 시> 속 천사들이 거닐던,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사람들의 속삭임이 가득하던 그 장소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선물받은 카메라로 사람들과 풍경을 관찰하며 사진을 찍던 기억을 떠올린다. 카메라로 세상을 응시하던 벤더스의 ‘관찰자 시점’이 이미 8, 9살 무렵에 시작된 것이다. <무궁동의 빔 벤더스>는 특히 사진가로서의 벤더스에 주목한다. 그는 다큐멘터리에서 외과의사였던 아버지의 꿈이 사진 작가였음을 고백하며 자신이 그 길을 따라갔음을 고백한다.
빔 벤더스의 80살 생일은 독일에서도 큰 행사였다.
[베를린] 길 위의 예술가를 기리다, 빔 벤더스, 80살 생일 맞아 특집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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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영화평론가로 등단한 이래 개봉한 미국 대형 스튜디오 영화 중 최고가 아닐까?” 며칠 전 <인디와이어>의 비평가 데이비드 얼리크가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감상한후 남긴 트윗이 화제를 모았다. 동시대 미국영화의 가장 중요한 이름 중 하나인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신작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로 돌아온다. 어김없이 폴 토머스 앤더슨이 메가폰을 잡은 동시에 각본을 썼고, 그의 장편영화 중엔 처음으로 촬영감독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그와 수차례 협업한 조니 그린우드 역시 또 한번 음악감독으로 앤더슨호에 승선했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관심을 모으는 또 다른 이유는 영화의 주연이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이기 때문이다. 앤더슨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디캐프리오는 자유를 외치는 혁명가 밥 퍼거슨으로 분한다. 모종의 사건으로 삶이 파괴된 밥의 유일한 희망은 딸 윌라(체이스 인피니티)뿐. 하지만 16년 전 숙적 스티븐 J. 록조(숀 펜) 가
[coming soon]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