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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경찰, 검찰에 마약 세계의 정보를 전하는 자를 가리키는 은어다. 누명을 쓰고 수감된 강수(강하늘)는 검사 관희(유해진)로부터 감형해줄 테니 야당으로 활동하라는 제안을 받는다. 출세를 향한 야심을 불태우던 관희는 야당이 된 강수의 활약으로 마침내 승진하기에 이른다. 한편 마약수사대의 형사 상재(박해준)는 강수의 개입으로 인해 빈번히 수사를 망친다. 강수와 관희 사이에 오간 거래를 간파한 뒤로 상재는 둘의 관계를 면밀히 조사하기 시작한다. 수사를 거듭하며 대통령 후보의 아들 조훈(류경수)과 배우 수진(채원빈)까지 얽혀들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나의 결혼원정기> <특수본>을 연출하고 <서울의 봄> <이웃사촌> <아수라>, 드라마 <트레이서> 등에 배우로 출연한 황병국 감독이 14년 만에 신작 <야당>으로 돌아왔다. <야당>은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인물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입체적으로
[coming soon] 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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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지마동요해>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50일이 넘도록 흥행 1위를 지키는 것은 물론, 박스오피스 수익 또한 15억위안을 거두며 중국영화의 새 역사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언론은 14억 인구 중 극장을 자주 방문하지 않는 이들을 영화관으로 오게 한 입소문과 학교 주관의 대규모 단체 관람이 <나타지마동요해>의 흥행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분석한다. <나타지마동요해> 외에도 지금 중국 극장가엔 다양한 작품이 가득하다. 하지만 <나타지마동요해>의 흥행이 이후 개봉할 영화들의 성적에 낙수효과를 미칠 것 같다는 것이 중론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화제를 모은 <걸스 온 와이어> 나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 모두 중국 극장가에선 이렇다 할 흥행 성과를 기록하지 못했다. 한편 개봉작 중 눈길을 끄는 영화가 장국영, 왕조현 주연의 <천녀유혼>이다. 영화 팬들이 옛 명작을 기다린 것일까. <천녀유혼>
[베이징] 감동을 선명하게 - 장국영, 왕조현 주연 <천녀유혼>, 38년 만에 4K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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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최 영화제의 인사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3월27일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는 모은영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를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발표했다. 모은영 집행위원장은 서울인디애니페스트, 인디포럼, 서독제 등에서 활동했으며 2017년부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를 담당했다.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집행위원장 업무에 들어설 모은영 집행위원장은 먼저 “지금처럼 독립영화 생태계가 어려울수록 독립영화의 범주와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해외 독립영화인들과의 만남 등 독립이나 인디라는 이름 아래에서 이룰 수 있는 여러 영역의 교류를 모색하고, 올해 51회를 맞이할 서독제의 새로운 미래를 차근차근 그려나가겠다”라는 선임의 포부를 밝혔다. 김동현 전 서독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의 프로그램 위원장으로 취임하여 서독제의 업무를 계속 맡는다. 김동현 위원장은 “서독제가 마주한 재정적인 어려움 등을 적극적으로 타개하기 위해서 내부 운영과
영화제 인사에 부는 새바람 - 서울독립영화제 모은영 집행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정한석 집행위원장 등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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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영화를 하나로 묶는 아시아필름어워즈가 지난 3월16일 홍콩 시취센터에서 18번째 시상식을 열고 한국과 홍콩, 일본, 중국, 인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온 영화에 상을 수여했다. 어느 한 지역에 쏠리지 않고 여러 방향으로 트로피가 뻗어나갔다는 점이 올해 시상식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최우수작품상 수상작부터가 인도영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이다. 아시아영화라는 범주를 동아시아에 국한하지 않고 더 넓은 지역과 더 다양한 이야기로 정의하면서 아시아필름어워즈는 팽창하는 중이다.
올해 18회를 맞은 아시안필름어워즈는 한국의 부산국제영화제, 홍콩의 홍콩국제영화제, 일본의 도쿄국제영화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뛰어난 아시아영화들을 소개하고 훌륭한 아시아 영화인들을 고무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 시상식은 이창동, 두기봉, 구로사와 기요시, 지아장커 등 아시아의 대표 감독들이 역대 심사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그들에 이어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는
[씨네스코프] ‘아시아영화간 대화’가 일어나는 장소 ‘홍콩’, 제18회 아시아필름어워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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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영화 <쾰른 75>가 독일 전역에서 개봉했다. 영화의 배경은 1975년 쾰른, 이 도시엔 재즈피아니스트 키스 재럿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키스 재럿이 아니라 18살의 공연 기획자 베라(말라 엠데)다. 베라는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졸업 후 안정적인 직업을 얻길 강요하는 부모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대신 베라는 독일 젊은이들의 주요 투쟁 과제 중 하나인 낙태권 보장 시위에 참여하고 히피 스타일의 패션과 자유분방한 라이프스타일로 가족과 세상에 저항한다(눈치챘겠지만 베라와 그의 주변인들은 68혁명 이후 독일의 다양한 담론을 상징한다). 베를린에서 처음 키스 재럿(존 마가로)의 공연을 보고 감명을 받은 베라는 고향 쾰른에 그의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1975년 1월24일, 쾰른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키스 재럿의 공연은 재즈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 중 하나다. 연이은 투어로 심한 허리통증,
[베를린] 키스 재럿의 전설을 소환하다, <쾰른 75> 베를린국제영화제 이어 독일 전역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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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극장가 실적은 예상보다 처참했다. 지난 3월19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2월 영화산업결산에 따르면 2월에 극장을 찾은 관객은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52.2%(598만명) 줄어든 547만명, 매출액 역시 52%(575억원) 하락한 531억원을 기록했다. 2월 박스오피스 1위는 마블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로 매출액 146억원(관객수 146만명)을 기록했다. 이외에는 매출 100억원을 넘긴 작품이 전무하다. 지난해 장재현 감독의 <파묘>가 비수기에 천만 관객을 달성한 것과 달리 올해 2월은 한국영화의 부재와 부진이 두드러졌다. 1월 설 연휴 개봉한 <히트맨2> <검은 수녀들><말할 수 없는 비밀> 등이 상영을 이어갔지만 2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263억원(관객수 270만명)으로 전년 대비 60.3%(399억원) 감소했으며, 관객수도 61.3%(427만 명) 줄었다. 해외영화 매출액은 268억원
극장가에 봄은 언제 오는가 - 한국영화 흥행작 부재, 2월 관객수 전년 대비 52% 감소… 매출은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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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이 일상이 된 근미래. 새로 출시된 로봇 맥스(박성영)는 K로봇 인더스트리 쇼케이스 현장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를 일으키고, 관리대원 태평(박성영)은 결국 혼수상태에 이르고 만다. 뒤늦게 눈을 떴을 땐 로봇 맥스의 몸이 된 자신을 발견한다. 한편 K로봇 인더스트리의 부사장이자 삼촌인 강민에 의해 위험에 빠진 나나(김연우)는 맥스의 도움으로 위협에서 탈출한다. 첫 장편 데뷔작 <파닥파닥>을 통해 육식 사회의 잔인함과 생명 다양성의 존중을 짚어낸 이대희 감독은 <미스터 로봇>으로 보다 확장된 메시지를 전한다. 로봇의 대중화와 인간성의 진정한 의미, 결핍을 지닌 두 인물의 연대 등 동시대적 소재를 다양한 층위로 접근한다. 특히 로봇 액션 블록버스터를 표방하는 만큼 디테일한 효과가 돋보이는 전투 장면에 공을 들였다. 언리얼 엔진 기법을 활용해 지금까지 국내 애니메이션에서 보기 힘들었던 폭발적인 비주얼, 현실성 높은 작화, 타격감 높은 액션까지 완성도를 높였다
[coming soon] 미스터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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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7일 서울 메가박스 성수점에 꽃을 든 청년들이 가득했다.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셀피를 찍거나 가족에게 상장을 펼쳐 보이는 풍경도 쉽게 목격됐다. 2025년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영화제 개막식이 이곳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아카데미와 한국영화아카데미발전기금이 공동주최하고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후원한 이번 영화제는 역대 가장 많은 작품을 배출한 만큼 개막식에 많은 졸업생과 동문, 제작자와 감독 등 영화산업 종사자들이 참석해 북적였다. 이번 영화제의 영화들은 서울과 부산 두곳에서 상영되었으며 서울은 3월7일부터 3월9일까지, 부산은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에서 15일 하루 상영이 진행된다. 서울 상영관에서 3월9일까지 선보인 상영작은 총 38편으로 졸업 대상자는 정규과정 41기, 액터스 2기, 장편과정 17기, 장편랩 1기, 장편애니 12·13·14기였다. ‘영화로운’(영화로 운을 뗀다)이란 활기찬 타이틀을 단 이번 영화제의 개막식은 한상준 영화진흥위
[씨네스코프] 영화로운 신인 감독들의 출발을 알리다, 2025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영화제 개막식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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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CBS>의 슈퍼볼 중계는 자사의 OTT인 파라마운트+에서도 디지털 송출을 진행하며 총 1억2370만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이는 슈퍼볼 중계 사상 최고 기록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슈퍼볼의 생중계를 담당한 <FOX>는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자사의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서비스)/AVOD(광고 기반 비디오 온디맨드) 플랫폼인 투비를 통해 슈퍼볼 경기를 ‘무료’로 송출하는 파격 전략을 펼친 것이다. 그렇게 1년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이 새로 쓰였다. 투비에만 1360만명의 시청자가 접속했고 올해 슈퍼볼의 전체 시청자 수는 1억2770만명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이는 FAST 플랫폼의 가능성을 확실히 입증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올해 슈퍼볼 기간 중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가 ‘투비’, ‘투비 어디서 시청하나요’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시청자들이 무료라는 이유만으로 투비를 찾은 것일까? 투비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강력한 관심과 호기심이 새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투비에 주목하라, AVOD 플랫폼의 새 지평을 연 투비, 그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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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집내용
모집분야 : 취재기자
모집인원 : 약간 명
고용형태 : 정규직 (수습기간 3개월)
지원자격 : 신입, 경력 무관.
대한민국에 거주하며 영화를 비롯한 제반 문화에 소양이 깊은 사람
남자는 군필 또는 면제자
2. 전형방법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심사
3차 최종면접
3. 제출서류
(1) 이력서 (연락처, 희망연봉 기재 필)
(2) 자기소개서
(3) 취재 기획안 : 형식, 분량, 갯수는 자유
ex) 취재 기획안 관련 가이드
-변화하는 영화 제작환경과 소비 문화
-극장, 방송, 스트리밍 플랫폼 업계 동향
-AI, 숏폼과 같은 새로운 화두
-엔터테인먼트 시장 트렌드, 공연, 미술, 케이팝 등
-변화하는 영화 제작환경과 소비 문화
동시대 미디어 산업 전반에 걸쳐 지원자의 관심사가원자의 관심사가 명확히 드러나는 취재 기획안을 기다립니다.
(4) 최근 1년 이내 개봉한 한국영화 리뷰 1편
200자 원고지 15~20
<씨네21> 취재기자 채용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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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17>의 결말에 대한 언급이 있는 글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개봉한 지 일주일쯤 지난 지금, <미키 17>을 두고 세명의 비평가가 세개의 질문을 던졌다. 듀나 평론가는 SF 장르의 관점에서 <미키 17>이 택한 갖가지 설정의 이유를 고민했고, 이용철 평론가는 영화의 결말이 혁명이란 주제를 어떻게 다뤘는지 살폈으며, 송경원 편집장은 <미키 17>이 보여주는 사회·정치적 문화의 의미를 훑었다. 기실 혁명, SF, 정치란 키워드는 봉준호 감독이 데뷔작부터 꾸준히 보여준 고유의 스타일과 떼놓을 수 없는 것들이다. <기생충> 이후 동시대의 가장 중요한 거장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자신의 궤적을 어떻게 <미키 17>에 흘려놓았는지, 이것이 작금의 사회에서 어떤 함의를 파생하는지, 과연 봉준호란 이름의 방향은 어디로 나아가는지를 세개의 질문을 통해 한번에 엿볼 수 있는 셈이다. 봉준호
[기획] 혁명, SF, 정치의 교차점에서 - <미키 17>에 던지는 세 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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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진 해크먼이 <로얄 테넌바움>(2001)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최근 영화 팬들에게 그의 이름은 낯설게 들렸을지 모른다. 무심한 표정으로 중병을 앓는 척 쓰러지는 테넌바움 가문의 수장, 그가 연기하는 로얄 테넌바움은 다양한 인물들을 한데 엮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배우는 감독과 여러 차례 불화를 겪었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훗날 해크먼이 자신의 소설 제목으로 <앤더슨빌에서의 탈출: 남북전쟁에 관한 소설>(2008)이라고 적었을 정도였다. 사실 미국식 메소드연기의 정점을 선보인 이 배우의 스타일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미장센과는 거리가 멀었다. 공작새처럼 단정하게 머리를 붙이고 무미건조한 연기를 하는 배우들 틈새에서, 해크먼의 메소드식 연기는 다소 거친 듯이 느껴졌다. 심지어 해크먼은 시나리오에 적힌 부차적인 노트마저 불필요하다고 여기는 대사 중심의 연기자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둘의 협업은 성공했고, 관객들은 <로얄 테넌바움>의
[obituary] 그 존재의 무게, 진 해크먼(1930~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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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액션 역사극 <차바>가 맹수 같은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차바>는 이슬람의 무굴제국에 맞선 힌두 마라타동맹에 관한 이야기다. 보통 마라타동맹을 상징하는 인물은 시바지이지만 <차바>는 시바지 사후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 저항의 불꽃을 이어간 영웅 삼바에 주목한다. 때는 무굴의 전성기. 시바지가 이끄는 데칸고원 이남의 마라타동맹이 무굴에 맞서지만 시바지가 죽으면서 동맹의 앞날은 불투명해진다. 무굴 황제 아우랑제브는 구심점을 잃은 마라타동맹이 곧 붕괴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데 시바지의 뒤를 이은 삼바가 끝까지 무굴에 항거하자 아우랑제브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부닥친다. 역사가 스포일러이니 마저 적자면 수적 열세 속에 분전하던 삼바는 결국 무굴에 붙잡히고 만다. 끔찍한 고문에도 굴하지 않던 그는 독립을 외치며 장렬한 최후를 맞이한다. 그 불굴의 의지가 저항의 불씨로 남아 수십년 후 무굴은 쇠망하고 힌두가 승리한다.
마치 멜 깁슨이 ‘프리덤’을 외친
[델리] 영웅, “독립”을 외치다, 액션 블록버스터 <차바>, 인도 극장가에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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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신작이 닻을 내렸다. 2월28일 개봉한 <미키 17>이 개봉 첫 주말 동안 약 73만 관객을 모으며 개봉 일주일차에 누적 관객수 147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3월6일기준)을 동원했다. 개봉 당일 24만8056명을 불러 모았는데 2025년 상반기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다. 이는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나온 봉준호 감독의 신작을 확인하고 싶은 대중의 관심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25년 1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1월 극장가는 한국영화가 주도했다. 전체 흥행 순위 상위 10위 중 한국영화가 7편인 걸로 집계됐다. 1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65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5.1% 증가했으며, 관객수는 68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8% 증가하며 긍정적이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개봉한 <하얼빈>이 1월 넷째 주까지 1위 자리를 지켰고 <히트맨2>(165만명)와 <검은 수녀들&
6년 만의 봉준호 신작, <미키 17>의 흥행 추이는?, 2월 극장가 현황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