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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트랙의 폭발적 인기, 한국 개봉 당시 역대 대만영화 중 최고 흥행작 등극, 주걸륜과 계륜미라는 대만 청춘영화의 스타 탄생까지. 숱한 기록을 남긴 <말할 수 없는 비밀>이 한국판 리메이크로 돌아온다. 천재 피아니스트 유준(도경수)은 유학 도중 지병을 치료하기 위해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찾고, 처음 방문한 날 캠퍼스 연습실에서 신비로운 피아노 소리에 몸과 마음이 이끌린다. 유준의 눈과 귀를 틔운 소리의 주인공은 정아(원진아). 유준과 정아는 금세 가까워지지만 늘 만남이 엇갈려 애를 태우고 급기야 두 남녀 사이에 인희(신예은)가 등장하자 정아는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음악과 로맨스, 판타지적 설정을 효과적으로 결합해 스테디셀러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영화가 한국을 배경으로 했을 때 어떻게 새로운 감흥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외출> <행복> 등 정통 멜로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스릴러 <내일의 기억>을 연출한 서유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coming soon] 말할 수 없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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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인도 극장가에 속편 열풍이 불고 있다. 발리우드와 지역영화 모두 인기를 얻은 영화의 굵직한 속편을 내놓은 것이다. 로히트 셰티 감독, 어제이 데븐 주연의 <싱감 어게인>은 발리우드 경찰 액션 프랜차이즈 <싱감>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다. 경찰 싱감이 어둠의 세력에 맞서는 <모범경찰 싱감>(2011)과 <싱감 리턴즈>(2014)에 이어 10년 만에 돌아온 속편이다. 전작과 비슷한 공식대로 흘러가는 영화는 카리나 카푸르, 악샤이 쿠마르, 란비르 싱 등 화려한 발리우드 스타들이 조연과 카메오로 출연했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싱감 어게인>은 독창적인 속편은 아니다. 액션의 구성이 다소 전형적이고 내러티브 구성 또한 인도의 대서사시 <라마야나>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신선함이 떨어진다. 훈계조의 대사와 혼란을 가중시키는 카메오 군단 또한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 전작을 뛰어넘는 속편은 드물고, 소문난 잔치
[델리] 인도 액션영화는 프랜차이즈의 꿈을 꾸는가, <싱감 어게인> <푸쉬파: 더 룰 - 파트2> 등 잇달아 속편 공개… 평은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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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22일 작가 송길한이 영면에 들었다. 청년기의 긴 방황을 딛고 30대에 들어서야 시나리오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작가의식과 현실 영화계 사이에서 고심하며 1970년대를 버틴 후, <짝코>(1980)를 시작으로 임권택 감독과 협업하며 1980년대 한국영화가 품위를 유지하는 데 전력을 쏟았다. 그가 각본을 쓴 <길소뜸> <씨받이>를 위시하여 80년대 중반의 한국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영화적 원경험
일제 말기인 1940년에 태어난 송길한은 대학에 진학해 서울에 갈 때까지 전주에서 자라고 학교를 다녔다. 학창 시절 그는 미래의 직업이 될 영화와 조우하는 몇번의 기회가 있었다. 해방 이후 일본인이 버리고 간 소형 영사기에 사무라이영화 필름을 돌려보다 동네 아이들에게 빵이나 만두를 상영료 대신 받고 흥행했다는 일화가 그중 하나다. 포스터까지 만들어 붙인 그는 그때 겨우 초등학생이었다. 한국전쟁 휴전 후
[obituary] 시나리오의 대가가 된 반골 소년, 송길한 작가(194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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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4일 개봉한 <하얼빈>이 크리스마스에만 85만 관객을 모으며 개봉 이틀차에 누적 관객수 125만명(12월2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했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의 우민호 감독의 신작 <하얼빈>은 1909년 하얼빈에서 일어난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 사건을 극화한 작품이다. 배우 현빈이 안중근 의사 역을 맡았다. 크리스마스 특수를 고려하더라도 <하얼빈>의 흥행 추이는 긍정적이다. 올해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범죄도시4>가 개봉 이틀차에 누적 관객수 133만명, <파묘>가 71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범죄도시4>의 개봉 2일차 스크린 점유율이 54.5%, 상영 점유율이 81.3%였던 반면 <하얼빈>의 스크린 점유율은 26.5%, 상영 점유율은 48.1%였다. 극장 점유율 대비 실관람객 수와 좌석 판매율이 높은 점이 흥행의 청신호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이틀 만에 125만 관객, <하얼빈>의 흥행 추이는? 2024 연말 극장가 현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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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단비(박지현)는 동화작가 지망생이지만 음란물 단속팀에서 일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상황은 한번 더 찾아온다. 스타 작가를 물색하던 성인 웹소설계 대부 황 대표(성동일)와 악연으로 계약을 맺게 된 것. 생전 처음 접하는 장르를 쓰는 일이 막막한 가운데, 선배 공무원 정석(최시원)과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아 집필을 이어 나가고 뜻밖의 재능을 발견한다. 새해를 시원하게 밝힐 코미디가 찾아온다. 2025년 1월8일 개봉하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는 한껏 뻗어나가는 상상력으로 즐거움을 안길 영화다. 작가 주인공의 창작 과정과 작품 내용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해 풍성하게 채웠다. 아이디어 전폭 지원에 나선 단비 친구들의 대담한 경험담이 재미의 한축을 책임진다. 처음으로 코미디 연기에 도전하는 박지현과 이 분야의 베테랑인 성동일의 조합이 기대를 자아낸다.
[coming soon]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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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섹의 기이한 모험> <세라비, 이것이 인생!>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더 잘 알려진 질 를루슈가 6년 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를루슈의 장편 데뷔작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이 “프렌치 <풀 몬티>”라는 평을 받으며 세자르영화제에서 감독상까지 수상한 만큼 그의 차기작에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던 차였다. ‘미친 사랑’(L’ Amour Ouf)을 원제로 하는 <비팅 하츠>는 청춘 남녀의 20년 동안의 로맨스를 다룬 멜로영화다. 1980년대 프랑스 북부 항구도시에서 출발하는 영화는 멜로, 갱스터, 뮤지컬, 코미디 등 갖가지 영화 장르를 모두 경유하고, 프랑수아 시빌, 아델 엑사르코풀로스, 알랭 샤바 등 호화 캐스트가 등장하며 시선을 끈다. 뿐만 아니라 러닝타임 내내 프린스, 릴 킴, 다프트 펑크, 앨런 파슨스 프로젝트 등 X세대를 사로잡았던 뮤지션들의 음악을 아낌없이 사용하는 등 특정 시대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관객들을 사로잡으려는
[파리] X세대와 Z세대 모두를 사로잡은 사랑영화, 배우 겸 감독 질 를루슈의 신작 <비팅 하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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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이하 영화인연대)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12월18일 성명문을 낸 영화인연대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 즉각 사퇴 △문화예술계 자율성·다양성 보호를 위한 국회의 블랙리스트특별법 제정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 선임의 투명한 절차 공개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및 12·3 내란 공조수사본부에 유인촌 장관 및 문체부의 12·3 내란 동조 행위 수사 등을 요청했다. 영화인연대는 유인촌 장관을 이명박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짚으며 “윤석열이 유인촌을 문체부 장관으로 다시 임명한 것은 민주주의와 예술의 본질을 훼손하고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거스르는 의도적인 결정”이라고 못 박았다. 성명문에 제기된 주요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유인촌 장관이 “지난 10일 윤석열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두둔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고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출입문을 폐쇄하고 출입자를 통제”했
“계엄은 잘못된 것”, 사과했지만… - 유인촌 문체부 장관 지시로 한예종 출입문 폐쇄했나, 내년 1월 임기 종료될 문체부 산하 문화예술 공공기관의 임원 선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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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포스터가 걸린 영화관 풍경이 익숙해진 2024년 여름, 극장에서 새로운 시도가 감지됐다. 관람료가 1천원, 3천원, 4천원으로 저렴하고 13분, 31분, 44분으로 짧은 영화가 멀티플렉스 극장에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뉴노멀 시대의 영화관은 궁여지책으로 여러 프리미엄 전략에 도전해왔다. 대표적으로 타깃층이 분명한 공연 실황 영화, 아시안컵·프로야구·LoL 월드 챔피언십 등은 높은 가격을 책정해 수익성을 올렸다. 공간 활용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상영관을 팬 미팅, 콘서트 장소로 대여해주거나 클라이밍 짐, 골프 연습장과 같은 레저 센터를 설치해 (관객이 아닌) 사람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일련의 전략 외에도 새로운 활로가 필요해졌던 것일까. 아니면 극장의 본질인 영화에 집중할 필요를 느꼈던 걸까. 이유가 무엇이든 이른바 ‘스낵 무비’의 멀티플렉스 등장은 영화관이 영화로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의지로 읽혀 반가운 마음마
[포커스] 짧게, 신선하게, 재미있게, 2024년 멀티플렉스의 ‘스낵 무비’ 전략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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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위한 귀엽고 엉뚱한 소동이 펼쳐진다. 전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선물 배송을 준비해야 하는 크리스마스이브, 돌연 산타클로스의 썰매가 사라진다. 산타비행단이 되어 세상 곳곳에 행복을 전하는 꿈을 간직한 꼬마 사슴 니코는 묘한 라이벌 의식을 지닌 비행 만점 스텔라와 조금씩 우정을 키워간다. 어쩌면 크리스마스가 돌연 사라질지 모른다는 소식에 두 꼬마 사슴은 날다람쥐 줄리어스와 흰 족제비 윌마와 함께 북쪽으로 모험을 떠난다. 2008년 <니코>, 2012년 <니코: 산타비행단의 모험>에 이은 ‘<니코>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 편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했던 전편들과 달리 이번 신작에서는 스스로 선택하는 삶과 성장으로 메시지의 외연을 넓혔다. 옹성우, 김지은 등의 열연을 담은 안정적인 더빙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coming soon] 니코: 오로라 원정대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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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신작 <배심원 #2>가 소리 소문 없이 개봉했다. 이 작품은 <크라이 마초> 이후 이스트우드의 3년 만의 신작이며, <어바웃 어 보이> 이후 24년 만에 한 작품에서 다시 만난 배우 니컬러스 홀트와 토니 콜레트의 조합 등으로 일찌감치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지난 11월1일 미국 내 35개 상영관에서 제한개봉한 <배심원 #2>는 현재 17개주 50개 극장에서 상영 중이며 오는 12월20일부터 제작, 배급을 담당한 워너브러더스의 미디어 회사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스트리밍 서비스 ‘맥스’에서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누구인가. <용서받지 못한 자>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비롯해 40여편의 영화를 연출한 거장 감독이자 <더티 해리> 시리즈로 할리우드의 아이콘이 된 영화계의 전설이다. 그런 그의 신작이 50개 극장이라는 터무니없이 적은 규모로 개봉됐고, 홍보도
[뉴욕] 아무도 모르게 개봉한 거장의 신작,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신작 <배심원 #2>와 워너브러더스의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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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하 영비법 개정안)이 통과되며 영화상영관 입장권 부과금(이하 부과금)이 폐지됐다. 2007년부터 극장 입장료 단가의 3%를 거두던 부과금 징수가 내년부터 중단된다. 지금까지 부과금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사실상 유일한 자체 재원인 영화발전기금을 충당했다. 부과금이 사라짐에 따라 영진위의 차후 사업과 운영이 더욱더 불투명해질 예정이다. 지난 3월 정부가 갑작스럽게 부과금 폐지 정책을 발표했지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 위원 다수는 반대 의견을 내비쳐왔다. (<씨네21> 1463호 ‘문화, 정치, 돈의 함수를 풀어라, 4개 키워드로 보는 제22대 국회 영화계 현안’) 문체위의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이 본회의 당일에도 부과금 폐지에 항의했으나 정부 전체 예산안 통과를 위해 불가피하게 표결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비법 개정안에 반대표를 던진 문체위 소속 강
영화상영관 입장권 부과금 폐지, 국회 문체위와 영화계의 반대 목소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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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6시간 만에 일단락됐지만 그 여파로 영화계도 혼란에 휩싸였다. 다음날 4일 개봉한 <1승>의 송강호, 박정민 배우는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 출연을 취소했다. “밤새 피곤하고 힘든 분들이 많다”며 비상계엄 사태를 간접적으로 언급한 박하선은 “오늘은 ‘씨네초대석’이 예고되어 있었지만 부득이하게 취소됐다. 양해 부탁한다”고 공지했다. 그 밖에 무대인사나 관객과의 대화 등 이미 예정됐던 다른 행사는 모두 예정대로 진행했다. 11월2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시리즈 <트렁크>는 4일 진행하기로 한 배우 서현진의 라운드 인터뷰를 6일로 연기했다. 같은 날 개봉한 <소방관>의 경우 주말 무대인사 홍보 일정은 그대로 진행하되 4일로 예정됐던 세종시 소방청 시사회는 연기했다.
비상계엄 해제 이후 공개가 예정된 작품들은 무리 없이 기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12월6일 <보고타: 마지막 기
비상계엄이 영화계에 미친 영향, 개봉작들 홍보 일정 연기하거나 이행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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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플랫폼이 새로운 소비층을 흡수하기 위해 드라마 및 예능에 치중됐던 콘텐츠 라이브러리의 확장을 꾀한 지도 2년여가 지났다. OTT가 독점 확보하려 애쓴 중계권 콘텐츠의 현황을 중간 점검해보려 한다. 넷플릭스는 최근 유튜버 제이크 폴과 전설적인 복서 마이크 타이슨의 복싱 경기를 독점 라이브 스트리밍하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전세계 6천만 가구가 이 경기를 시청했다. 이는 실시간 콘텐츠 제공 역량을 강화하려는 넷플릭스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인다. 복싱 생중계뿐만이 아니다. 넷플릭스는 스포츠, 스탠드업 코미디, 시상식 등 다양한 라이브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플랫폼의 신선함과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강화했다. 생중계 중 다수의 시청자에게 지적된 버퍼링 등의 기술 오류에도 불구하고 이번 이벤트는 넷플릭스가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에서 잠재력을 입증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2025년 1월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대표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플랫폼, 라이브 콘텐츠를 공략하기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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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체질>로 고유한 감각을 선보였던 김혜영 감독의 영화 데뷔작이다. 한국무용을 하는 고등학생 인영(이레)은 사고로 엄마를 잃고 혼자 살아간다. 외톨이의 삶은 고단하다. 텅 빈 집은 외롭게 느껴지고 매달 조금씩 밀리는 월세는 무섭게 불어난다. 갈 곳 잃은 인영은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 도시에서 예술단 건물에 잠입해 자기만의 터전을 만든다. 이 비밀스러운 생활에 적응할 즈음 감독 설아(진서연)에게 들키고, 설아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집으로 인영을 데려간다. 명랑함을 무기 삼은 긍정 소녀와 모든 것을 통제하고 싶어 하는 완벽주의자의 불편한 동거는 서로의 빈틈을 메우기 시작한다. 인영과 일방적인 라이벌 관계인 나리(정수빈), 유일한 남사친 도윤(이정하) 등 친숙한 캐릭터가 돋보인다. 배우 손석구의 특별출연도 뜻밖의 재미를 선사한다. 제7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정곰상 수상작.
[coming soon]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