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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2781명, 시민 1만1831명 탄원에 참여
“예술가의 렌즈는 가해가 아닌 증언의 도구입니다.” 4월16일 한국독립영화협회는 검찰에 의해 ‘특수건조물침입 혐의’로 기소된 정윤석 감독(<논픽션 다이어리>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을 지지하는 탄원서와 탄원 연명을 발표했다. 탄원에는 박찬욱, 김성수, 변영주, 조현철 감독 등 2781명의 영화인과 51개 관련 단체가 동참했다.
지난 1월19일 정윤석 감독은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사태를 기록하기 위해 현장에서 촬영을 이어가던 중 체포되어 검찰에 기소됐다. 극우 세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 집행 및 구속영장 발부에 반대하며 법원을 습격한 날이었다. 검찰은 정윤석 감독까지 법원 습격의 주체로 간주하여 기소했다. 4월16일 정윤석 감독 기소 건에 대한 2차 공판이 진행됐고 오는 5월 말 다음 공판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시대를 기록하고 진실을 남기기 위한 예술가의 행위가 범죄로 취
‘폭도’로 기소… 정윤석 감독에 대한 무죄 탄원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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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5일 독립예술영화전용관 경기인디시네마관이 문을 열었다. 경기도의 도심 한복판, 수원시 롯데시네마 광교 1관에 자리 잡은 경기인디시네마관은 연중무휴로 국내외 독립·예술영화, 다큐멘터리 등 다양성영화를 상영한다. 다양성영화의 상영관이 부족하고 관객들의 접근성이 낮다는 한국 영화문화의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하려는 것이다. 상영뿐 아니라 감독과의 대화, 독립영화 기획전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개관을 맞아 4월에는 개관 기념 특별상영회를 진행한다. 지난해 20만 관객을 부르며 화제를 불렀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존 오브 인터레스트>, 마찬가지로 국내 관객들의 큰 호응을 불렀던 프랑스영화 <추락의 해부>, 전국 3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독립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던 <장손>, 지난해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독립영화’ <되살아나는 목소리> 등 10편이 상영 목록에 올랐다.
경기인디시네마관 개관 사전행사에서 열린
국내 최초 공공에서 운영하는 독립예술영화관, 경기인디시네마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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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모님’이라 불리며 냉철하고 냉혹하게 일처리를 해온 킬러 조각(이혜영)에게도 나이가 들며 조금씩 빈틈이 생긴다. 예기치 못하게 부상을 입은 어느 날, 강 선생(연우진)이 조각을 치료해준다. ‘지킬 상대는 만들지 말자’고 자신에게 모든 걸 가르친 스승 류(김무열)와 다짐했지만 조각은 강 선생과 그의 딸에게서 쉽게 시선을 거둘 수 없다. 한편 조각이 소속된 청부업체 ‘신성방역’에 새로 들어온 킬러 투우(김성철)는 계속 조각의 주위를 맴돈다. 그리고 강 선생 부녀를 남달리 대하는 조각에게 분노하며 서서히 그에게 접근한다. <허스토리> <내 아내의 모든 것> 등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이 신작 <파과>와 함께 돌아왔다. 킬러 역을 맡은 이혜영과 김성철이 보여줄 액션, 그리고 어린 시절 조각에게 모든 걸 가르친 스승 류와 투우, 강 선생과 엮인 관계와 감정의 드라마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로도 구현됐던 구병모 작가의 소설이 원작이며 제75회 베를
[coming soon] 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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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과 메이 자매는 중국에서 태어났다. 두 사람이 태어난 1970년대는 중국에서 산아제한정책이 시행되던 때다. 둘째 딸 메이는 가족의 안전을 위해 숨어 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자란 메이는 성인이 돼 세계 각국의 문화가 뒤섞인 로마 에스퀼리노의 중국 음식점 ‘금지된 도시’에 취직한다. 에스퀼리노는 세계의 만물이 거래되는 빅토리오 광장이 위치한 다문화의 교두보다. 이곳에서 메이는 셰프 마르첼로와 특별한 관계로 얽힌다. 마르첼로는 과거 아버지와 함께 운영하던 식당에서 실종된 아버지를 찾고 있다. 메이 역시 금지된 도시에서 잃어버린 언니를 찾기 위한 여러 단서를 발견한다. 두 사람은 가족을 찾아 나서는 여정 중에 이탈리아 사회에서 중국계 이민자들이 겪는 갈등과 고통을 마주한다.
영화 <금지된 도시>는 <지그 로봇이라고 불렀다>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가브리엘레 마이네티 감독의 신작이다. <지그 로봇이라고 불렀다>는 슈퍼히어로 장르영화를 이탈리아 특유의 사
[로마] 이민자를 탐구하다 - 가브리엘레 마이네티 감독의 신작 <금지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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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이 4월10일 오전 11시(현지 시간 기준) 프랑스 파리 UGC몽파르나스 극장에서 공개됐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이리스 크노블로흐 칸영화제 조직위원장이 참석해 부문별 상영작을 호명했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에 총 2909편의 장편영화가 출품돼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스칼릿 조핸슨과 해리스 디킨슨은 각각 <위대한 엘레노어>와 <부랑아>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상영하며 감독으로 데뷔한다. 스파이크 리 감독의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까지>와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경쟁부문에는 쥘리아 뒤쿠르노, 켈리 라이카트, 합시아 헤지, 카를라 시몬, 하야카와 지에, 마샤 슐린스키 등 지난해보다 2명 늘어난 6명의 여성감독이 초청됐다. 한국영화는 올해 칸영화에 공식 초청작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경쟁부문에는 거장(
제78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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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제1회 영화평론상 공모에서 염찬희·이명인, 1997년 제2회 이상용·김의수, 1998년 제3회 심영섭, 1999년 제4회 권은선, 2000년 제5회 김소희·정지연, 2001년 제6회 유운성·손원평, 2002년 제7회 변성찬·정한석, 2003년 제8회 정승훈·김종연, 2004년 제9회 남다은·김혜영, 2005년 제10회 김지미·안시환, 2006년 제11회 이현경·이창우, 2007년 제12회 송효정, 2008년 제13회 이지현, 2009년 제14회 송경원, 2010년 제15회 김태훈·오세형, 2011년 제16회 이후경·김효선, 2012년 제17회 우혜경, 2013년 제18회 송형국, 2015년 제20회 박소미·김소희, 2016년 제21회 홍수정, 2017년 제22회 박지훈·홍은애, 2018년 제23회 김병규·홍은미, 2019년 제24회 박정원·조현나, 2020년 제25회 김철홍·오진우, 2021년 제26회 김성찬·이보라, 2022년 제27회 김예
알림 ● 제30회 <씨네21> 영화평론상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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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어떤 이야기가 전주를 찾을까. 지난 4월 1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진행되었다. 이번 축제의 포문을 여는 개막작은 라두 주데 감독의 <콘티넨탈 ’25>, 영화제를 정돈하는 폐막작은 김옥영 감독의 <기계의 나라에서>가 선정됐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라두 주데 감독은) 유럽에서 젊은 거장이라 불리는 감독으로 전 과정이 스마트폰으로 촬영돼 SNS처럼 온라인의 즉각성을 반영했”다며 개막작에 대한 기대를 높였고, 문석 프로그래머는 “10년 넘게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온 김옥영 감독의 연출 데뷔작답게 새로운 방식으로 네팔 이주노동자들에게 접근하는” 작품이라며 폐막작에 대한 관심을 이끌었다. 한국 경쟁작에 대한 기대도 예년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코리안시네마 상영작은 총 38편(장편 20편·단편 18편)으로 선정 과정부터 경쟁이 무척 치열했다. “양적 참여도가 무척 높았지만 전반적으로 질적 수준도 매우
5월이 오면 언제나 전주로! - 개막작 <콘티넨탈 ’25>, 폐막작 <기계의 나라에서>… 역대급 수준의 한국경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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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경찰, 검찰에 마약 세계의 정보를 전하는 자를 가리키는 은어다. 누명을 쓰고 수감된 강수(강하늘)는 검사 관희(유해진)로부터 감형해줄 테니 야당으로 활동하라는 제안을 받는다. 출세를 향한 야심을 불태우던 관희는 야당이 된 강수의 활약으로 마침내 승진하기에 이른다. 한편 마약수사대의 형사 상재(박해준)는 강수의 개입으로 인해 빈번히 수사를 망친다. 강수와 관희 사이에 오간 거래를 간파한 뒤로 상재는 둘의 관계를 면밀히 조사하기 시작한다. 수사를 거듭하며 대통령 후보의 아들 조훈(류경수)과 배우 수진(채원빈)까지 얽혀들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나의 결혼원정기> <특수본>을 연출하고 <서울의 봄> <이웃사촌> <아수라>, 드라마 <트레이서> 등에 배우로 출연한 황병국 감독이 14년 만에 신작 <야당>으로 돌아왔다. <야당>은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인물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입체적으로
[coming soon] 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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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지마동요해>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50일이 넘도록 흥행 1위를 지키는 것은 물론, 박스오피스 수익 또한 15억위안을 거두며 중국영화의 새 역사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언론은 14억 인구 중 극장을 자주 방문하지 않는 이들을 영화관으로 오게 한 입소문과 학교 주관의 대규모 단체 관람이 <나타지마동요해>의 흥행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분석한다. <나타지마동요해> 외에도 지금 중국 극장가엔 다양한 작품이 가득하다. 하지만 <나타지마동요해>의 흥행이 이후 개봉할 영화들의 성적에 낙수효과를 미칠 것 같다는 것이 중론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화제를 모은 <걸스 온 와이어> 나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 모두 중국 극장가에선 이렇다 할 흥행 성과를 기록하지 못했다. 한편 개봉작 중 눈길을 끄는 영화가 장국영, 왕조현 주연의 <천녀유혼>이다. 영화 팬들이 옛 명작을 기다린 것일까. <천녀유혼>
[베이징] 감동을 선명하게 - 장국영, 왕조현 주연 <천녀유혼>, 38년 만에 4K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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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최 영화제의 인사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3월27일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는 모은영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를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발표했다. 모은영 집행위원장은 서울인디애니페스트, 인디포럼, 서독제 등에서 활동했으며 2017년부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를 담당했다.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집행위원장 업무에 들어설 모은영 집행위원장은 먼저 “지금처럼 독립영화 생태계가 어려울수록 독립영화의 범주와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해외 독립영화인들과의 만남 등 독립이나 인디라는 이름 아래에서 이룰 수 있는 여러 영역의 교류를 모색하고, 올해 51회를 맞이할 서독제의 새로운 미래를 차근차근 그려나가겠다”라는 선임의 포부를 밝혔다. 김동현 전 서독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의 프로그램 위원장으로 취임하여 서독제의 업무를 계속 맡는다. 김동현 위원장은 “서독제가 마주한 재정적인 어려움 등을 적극적으로 타개하기 위해서 내부 운영과
영화제 인사에 부는 새바람 - 서울독립영화제 모은영 집행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정한석 집행위원장 등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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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영화를 하나로 묶는 아시아필름어워즈가 지난 3월16일 홍콩 시취센터에서 18번째 시상식을 열고 한국과 홍콩, 일본, 중국, 인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온 영화에 상을 수여했다. 어느 한 지역에 쏠리지 않고 여러 방향으로 트로피가 뻗어나갔다는 점이 올해 시상식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최우수작품상 수상작부터가 인도영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이다. 아시아영화라는 범주를 동아시아에 국한하지 않고 더 넓은 지역과 더 다양한 이야기로 정의하면서 아시아필름어워즈는 팽창하는 중이다.
올해 18회를 맞은 아시안필름어워즈는 한국의 부산국제영화제, 홍콩의 홍콩국제영화제, 일본의 도쿄국제영화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뛰어난 아시아영화들을 소개하고 훌륭한 아시아 영화인들을 고무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 시상식은 이창동, 두기봉, 구로사와 기요시, 지아장커 등 아시아의 대표 감독들이 역대 심사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그들에 이어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는
[씨네스코프] ‘아시아영화간 대화’가 일어나는 장소 ‘홍콩’, 제18회 아시아필름어워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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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영화 <쾰른 75>가 독일 전역에서 개봉했다. 영화의 배경은 1975년 쾰른, 이 도시엔 재즈피아니스트 키스 재럿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키스 재럿이 아니라 18살의 공연 기획자 베라(말라 엠데)다. 베라는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졸업 후 안정적인 직업을 얻길 강요하는 부모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대신 베라는 독일 젊은이들의 주요 투쟁 과제 중 하나인 낙태권 보장 시위에 참여하고 히피 스타일의 패션과 자유분방한 라이프스타일로 가족과 세상에 저항한다(눈치챘겠지만 베라와 그의 주변인들은 68혁명 이후 독일의 다양한 담론을 상징한다). 베를린에서 처음 키스 재럿(존 마가로)의 공연을 보고 감명을 받은 베라는 고향 쾰른에 그의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1975년 1월24일, 쾰른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키스 재럿의 공연은 재즈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 중 하나다. 연이은 투어로 심한 허리통증,
[베를린] 키스 재럿의 전설을 소환하다, <쾰른 75> 베를린국제영화제 이어 독일 전역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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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극장가 실적은 예상보다 처참했다. 지난 3월19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2월 영화산업결산에 따르면 2월에 극장을 찾은 관객은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52.2%(598만명) 줄어든 547만명, 매출액 역시 52%(575억원) 하락한 531억원을 기록했다. 2월 박스오피스 1위는 마블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로 매출액 146억원(관객수 146만명)을 기록했다. 이외에는 매출 100억원을 넘긴 작품이 전무하다. 지난해 장재현 감독의 <파묘>가 비수기에 천만 관객을 달성한 것과 달리 올해 2월은 한국영화의 부재와 부진이 두드러졌다. 1월 설 연휴 개봉한 <히트맨2> <검은 수녀들><말할 수 없는 비밀> 등이 상영을 이어갔지만 2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263억원(관객수 270만명)으로 전년 대비 60.3%(399억원) 감소했으며, 관객수도 61.3%(427만 명) 줄었다. 해외영화 매출액은 268억원
극장가에 봄은 언제 오는가 - 한국영화 흥행작 부재, 2월 관객수 전년 대비 52% 감소… 매출은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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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이 일상이 된 근미래. 새로 출시된 로봇 맥스(박성영)는 K로봇 인더스트리 쇼케이스 현장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를 일으키고, 관리대원 태평(박성영)은 결국 혼수상태에 이르고 만다. 뒤늦게 눈을 떴을 땐 로봇 맥스의 몸이 된 자신을 발견한다. 한편 K로봇 인더스트리의 부사장이자 삼촌인 강민에 의해 위험에 빠진 나나(김연우)는 맥스의 도움으로 위협에서 탈출한다. 첫 장편 데뷔작 <파닥파닥>을 통해 육식 사회의 잔인함과 생명 다양성의 존중을 짚어낸 이대희 감독은 <미스터 로봇>으로 보다 확장된 메시지를 전한다. 로봇의 대중화와 인간성의 진정한 의미, 결핍을 지닌 두 인물의 연대 등 동시대적 소재를 다양한 층위로 접근한다. 특히 로봇 액션 블록버스터를 표방하는 만큼 디테일한 효과가 돋보이는 전투 장면에 공을 들였다. 언리얼 엔진 기법을 활용해 지금까지 국내 애니메이션에서 보기 힘들었던 폭발적인 비주얼, 현실성 높은 작화, 타격감 높은 액션까지 완성도를 높였다
[coming soon] 미스터 로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