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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소녀 카린은 엄마를 여의고 아빠와 함께 지내고 있다. ‘엄마 기일 전까지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아빠가 떠난 뒤, 혼자 남은 카린의 삶에 37살 고양이 요괴 앙주가 등장한다. 앙주와 함께 지내면서도 카리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힘들어하고, 결국 앙주와 카린은 엄마를 만나기 위해 저승으로 여행을 떠난다. 고양이 요괴와 소녀의 특별한 여름 여행을 기록한 <고스트캣 앙주>는 이마시로 다카시 작가의 만화 <고양이 요괴 안즈 짱>이 원작이다. 실사 영상에 애니메이션을 입히는 로토스코핑 기법으로 연출된 <고스트캣 앙주>는 <린다 린다 린다> <심야식당>시즌2, 3 등을 연출한 야마시타 노부히로가 실사 연출을 맡고,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와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의 애니메이터로 활동한 구노 요코가 애니메이션 연출을 맡았다. 따뜻한 분위기의 작화 속에서 일면 엉뚱해 보이는 앙주가 까칠한 카린과 만들어나가
[coming soon] 고스트캣 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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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황금곰상은 어떤 영화에 돌아갈까.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이하 베를린영화제)가 2월13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올해 영화제는 신임 집행위원장 트리시아 터틀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다. 지난 5년간 베를린영화제는 두명의 집행위원장이 경영과 예술을 나누어 운영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다시 1인 집행위원장 체제로 운영되는 영화제가 어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퍼스펙티브’ 섹션의 신설이다. 터틀은 전임 집행위원장 중 한명인 카를로 카트리안이 실험영화를 위해 만들었던 ‘인카운터스’ 섹션을 폐지하고 신인감독들의 데뷔작을 모아 상영하는 퍼스펙티브 부문을 새로 선보인다. 심사위원장은 <벨벳 골드마인> <캐롤> <메이 디셈버>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 토드 헤인스다. 평생 공로상에 해당하는 황금명예곰상의 주인공은 배우 틸다 스윈턴이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룸 넥스트 도어&
[베를린] 틸다 스윈턴이 공로상 받는다,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2월13일 개막… 개막작, 심사위원장 등 라인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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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6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비상임 위원 6인을 새로 임명하면서 영화계가 각종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영진위 의사결정 기구인 9인 위원회에 합류할 신임 위원들이 영화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쏠린 것이다. 6명의 신임 위원은 강내영 경성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 길종철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 김정기 신정회계법인 이사, 이정향 영화감독, 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 조혜정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교수다. 영진위 9인 위원회의 전 관계자 A씨는 “현재 영진위 사업 중에 가장 영향력이 있는 것은 독립영화 지원 부문이고 갑자기 폐지된 지역 영화 사업까지도 품어야 하는 대목”인데 “현재 신임 위원 명단엔 해당 분야에 적절한 인사가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인사의 방향성에 의문부호를 던졌다. 또한 영화정책 주요 관계자 B씨는 “한국영화의 각종 위기 상황을 빠르게 포착하고 대응해야 하는 자리에 최근 영화 현장과 스킨십이
균형성, 시기, 소통력 괜찮은가?, 영진위 신임 위원 6인 임명에 영화계의 우려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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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이후 레나타 레인스베를 만날 일이 부쩍 늘었다. 몇주 전 레인스베의 주연작 <모든 것은 아르망에서 시작되었다>가 개봉했고 <무죄추정>도 레인스베가 제 몫을 다한 Apple TV+의 시리즈였다. 레인스베의 새로운 얼굴은 <언데드 다루는 법>에서도 펼쳐질 예정이다. 안나(레나타 레인스베)는 어린 아들을, 데이빗(앤더스 다니엘슨 라이)은 아내 에바를 잃었다. 토라(벤테 보르숨) 또한 동성 연인 엘리자베트를 먼저 보냈다. 어느 날 원인불명의 정전이 벌어지고, 세상을 떠난 이들이 시체의 형상 그대로 오슬로에 돌아온다. <렛 미 인> <경계선> 등을 통해 북유럽 호러의 인장을 만든 욘 A. 린드크비스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기생충> <추락의 해부> <아노라> 등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북미에 배급한 네온(NEON)의 감각을 믿어봐도 좋을 영화다. <
[coming soon] <언데드 다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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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이고 실험적인 콘텐츠 전략을 선보이는 중이다. 미국내셔널풋볼리그(NFL)의 크리스마스 매치업과 같은 이색적 스포츠 콘텐츠, 어김없이 전세계적 열풍을 도모 중인 <오징어 게임> 시즌2,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대표 프로그램인 <WWE RAW>의 독점 스트리밍까지. 넷플릭스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NFL의 크리스마스 매치업은 스포츠 콘텐츠를 향한 넷플릭스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첫걸음이었다. 사고 없는 완벽한 생중계는 물론 비욘세의 하프타임 이벤트 공연까지, 슈퍼볼 경기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분위기가 일품이었다. 경기 중간 넷플릭스의 새로운 콘텐츠 광고를 배치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도 효과적이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글자 그대로 난리가 났다. 3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이트 진로, 오뚜기 등 다양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2025년의 넷플릭스를 규정하는 네 가지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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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트랙의 폭발적 인기, 한국 개봉 당시 역대 대만영화 중 최고 흥행작 등극, 주걸륜과 계륜미라는 대만 청춘영화의 스타 탄생까지. 숱한 기록을 남긴 <말할 수 없는 비밀>이 한국판 리메이크로 돌아온다. 천재 피아니스트 유준(도경수)은 유학 도중 지병을 치료하기 위해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찾고, 처음 방문한 날 캠퍼스 연습실에서 신비로운 피아노 소리에 몸과 마음이 이끌린다. 유준의 눈과 귀를 틔운 소리의 주인공은 정아(원진아). 유준과 정아는 금세 가까워지지만 늘 만남이 엇갈려 애를 태우고 급기야 두 남녀 사이에 인희(신예은)가 등장하자 정아는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음악과 로맨스, 판타지적 설정을 효과적으로 결합해 스테디셀러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영화가 한국을 배경으로 했을 때 어떻게 새로운 감흥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외출> <행복> 등 정통 멜로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스릴러 <내일의 기억>을 연출한 서유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coming soon] 말할 수 없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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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인도 극장가에 속편 열풍이 불고 있다. 발리우드와 지역영화 모두 인기를 얻은 영화의 굵직한 속편을 내놓은 것이다. 로히트 셰티 감독, 어제이 데븐 주연의 <싱감 어게인>은 발리우드 경찰 액션 프랜차이즈 <싱감>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다. 경찰 싱감이 어둠의 세력에 맞서는 <모범경찰 싱감>(2011)과 <싱감 리턴즈>(2014)에 이어 10년 만에 돌아온 속편이다. 전작과 비슷한 공식대로 흘러가는 영화는 카리나 카푸르, 악샤이 쿠마르, 란비르 싱 등 화려한 발리우드 스타들이 조연과 카메오로 출연했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싱감 어게인>은 독창적인 속편은 아니다. 액션의 구성이 다소 전형적이고 내러티브 구성 또한 인도의 대서사시 <라마야나>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신선함이 떨어진다. 훈계조의 대사와 혼란을 가중시키는 카메오 군단 또한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 전작을 뛰어넘는 속편은 드물고, 소문난 잔치
[델리] 인도 액션영화는 프랜차이즈의 꿈을 꾸는가, <싱감 어게인> <푸쉬파: 더 룰 - 파트2> 등 잇달아 속편 공개… 평은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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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22일 작가 송길한이 영면에 들었다. 청년기의 긴 방황을 딛고 30대에 들어서야 시나리오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작가의식과 현실 영화계 사이에서 고심하며 1970년대를 버틴 후, <짝코>(1980)를 시작으로 임권택 감독과 협업하며 1980년대 한국영화가 품위를 유지하는 데 전력을 쏟았다. 그가 각본을 쓴 <길소뜸> <씨받이>를 위시하여 80년대 중반의 한국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영화적 원경험
일제 말기인 1940년에 태어난 송길한은 대학에 진학해 서울에 갈 때까지 전주에서 자라고 학교를 다녔다. 학창 시절 그는 미래의 직업이 될 영화와 조우하는 몇번의 기회가 있었다. 해방 이후 일본인이 버리고 간 소형 영사기에 사무라이영화 필름을 돌려보다 동네 아이들에게 빵이나 만두를 상영료 대신 받고 흥행했다는 일화가 그중 하나다. 포스터까지 만들어 붙인 그는 그때 겨우 초등학생이었다. 한국전쟁 휴전 후
[obituary] 시나리오의 대가가 된 반골 소년, 송길한 작가(194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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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4일 개봉한 <하얼빈>이 크리스마스에만 85만 관객을 모으며 개봉 이틀차에 누적 관객수 125만명(12월2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했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의 우민호 감독의 신작 <하얼빈>은 1909년 하얼빈에서 일어난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 사건을 극화한 작품이다. 배우 현빈이 안중근 의사 역을 맡았다. 크리스마스 특수를 고려하더라도 <하얼빈>의 흥행 추이는 긍정적이다. 올해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범죄도시4>가 개봉 이틀차에 누적 관객수 133만명, <파묘>가 71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범죄도시4>의 개봉 2일차 스크린 점유율이 54.5%, 상영 점유율이 81.3%였던 반면 <하얼빈>의 스크린 점유율은 26.5%, 상영 점유율은 48.1%였다. 극장 점유율 대비 실관람객 수와 좌석 판매율이 높은 점이 흥행의 청신호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이틀 만에 125만 관객, <하얼빈>의 흥행 추이는? 2024 연말 극장가 현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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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단비(박지현)는 동화작가 지망생이지만 음란물 단속팀에서 일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상황은 한번 더 찾아온다. 스타 작가를 물색하던 성인 웹소설계 대부 황 대표(성동일)와 악연으로 계약을 맺게 된 것. 생전 처음 접하는 장르를 쓰는 일이 막막한 가운데, 선배 공무원 정석(최시원)과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아 집필을 이어 나가고 뜻밖의 재능을 발견한다. 새해를 시원하게 밝힐 코미디가 찾아온다. 2025년 1월8일 개봉하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는 한껏 뻗어나가는 상상력으로 즐거움을 안길 영화다. 작가 주인공의 창작 과정과 작품 내용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해 풍성하게 채웠다. 아이디어 전폭 지원에 나선 단비 친구들의 대담한 경험담이 재미의 한축을 책임진다. 처음으로 코미디 연기에 도전하는 박지현과 이 분야의 베테랑인 성동일의 조합이 기대를 자아낸다.
[coming soon]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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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섹의 기이한 모험> <세라비, 이것이 인생!>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더 잘 알려진 질 를루슈가 6년 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를루슈의 장편 데뷔작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이 “프렌치 <풀 몬티>”라는 평을 받으며 세자르영화제에서 감독상까지 수상한 만큼 그의 차기작에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던 차였다. ‘미친 사랑’(L’ Amour Ouf)을 원제로 하는 <비팅 하츠>는 청춘 남녀의 20년 동안의 로맨스를 다룬 멜로영화다. 1980년대 프랑스 북부 항구도시에서 출발하는 영화는 멜로, 갱스터, 뮤지컬, 코미디 등 갖가지 영화 장르를 모두 경유하고, 프랑수아 시빌, 아델 엑사르코풀로스, 알랭 샤바 등 호화 캐스트가 등장하며 시선을 끈다. 뿐만 아니라 러닝타임 내내 프린스, 릴 킴, 다프트 펑크, 앨런 파슨스 프로젝트 등 X세대를 사로잡았던 뮤지션들의 음악을 아낌없이 사용하는 등 특정 시대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관객들을 사로잡으려는
[파리] X세대와 Z세대 모두를 사로잡은 사랑영화, 배우 겸 감독 질 를루슈의 신작 <비팅 하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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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이하 영화인연대)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12월18일 성명문을 낸 영화인연대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 즉각 사퇴 △문화예술계 자율성·다양성 보호를 위한 국회의 블랙리스트특별법 제정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 선임의 투명한 절차 공개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및 12·3 내란 공조수사본부에 유인촌 장관 및 문체부의 12·3 내란 동조 행위 수사 등을 요청했다. 영화인연대는 유인촌 장관을 이명박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짚으며 “윤석열이 유인촌을 문체부 장관으로 다시 임명한 것은 민주주의와 예술의 본질을 훼손하고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거스르는 의도적인 결정”이라고 못 박았다. 성명문에 제기된 주요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유인촌 장관이 “지난 10일 윤석열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두둔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고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출입문을 폐쇄하고 출입자를 통제”했
“계엄은 잘못된 것”, 사과했지만… - 유인촌 문체부 장관 지시로 한예종 출입문 폐쇄했나, 내년 1월 임기 종료될 문체부 산하 문화예술 공공기관의 임원 선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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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포스터가 걸린 영화관 풍경이 익숙해진 2024년 여름, 극장에서 새로운 시도가 감지됐다. 관람료가 1천원, 3천원, 4천원으로 저렴하고 13분, 31분, 44분으로 짧은 영화가 멀티플렉스 극장에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뉴노멀 시대의 영화관은 궁여지책으로 여러 프리미엄 전략에 도전해왔다. 대표적으로 타깃층이 분명한 공연 실황 영화, 아시안컵·프로야구·LoL 월드 챔피언십 등은 높은 가격을 책정해 수익성을 올렸다. 공간 활용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상영관을 팬 미팅, 콘서트 장소로 대여해주거나 클라이밍 짐, 골프 연습장과 같은 레저 센터를 설치해 (관객이 아닌) 사람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일련의 전략 외에도 새로운 활로가 필요해졌던 것일까. 아니면 극장의 본질인 영화에 집중할 필요를 느꼈던 걸까. 이유가 무엇이든 이른바 ‘스낵 무비’의 멀티플렉스 등장은 영화관이 영화로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의지로 읽혀 반가운 마음마
[포커스] 짧게, 신선하게, 재미있게, 2024년 멀티플렉스의 ‘스낵 무비’ 전략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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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위한 귀엽고 엉뚱한 소동이 펼쳐진다. 전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선물 배송을 준비해야 하는 크리스마스이브, 돌연 산타클로스의 썰매가 사라진다. 산타비행단이 되어 세상 곳곳에 행복을 전하는 꿈을 간직한 꼬마 사슴 니코는 묘한 라이벌 의식을 지닌 비행 만점 스텔라와 조금씩 우정을 키워간다. 어쩌면 크리스마스가 돌연 사라질지 모른다는 소식에 두 꼬마 사슴은 날다람쥐 줄리어스와 흰 족제비 윌마와 함께 북쪽으로 모험을 떠난다. 2008년 <니코>, 2012년 <니코: 산타비행단의 모험>에 이은 ‘<니코>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 편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했던 전편들과 달리 이번 신작에서는 스스로 선택하는 삶과 성장으로 메시지의 외연을 넓혔다. 옹성우, 김지은 등의 열연을 담은 안정적인 더빙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coming soon] 니코: 오로라 원정대의 모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