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를 맞이한 홍천군 화촌면의 작은 농촌 마을. 모심기를 서로 돕고, 음식을 나눠 먹고, 축사를 운영하고, 장기를 두는 일상이 주변 풍경과 어우러진다. 여기에 아들 민우(김민혁)와 아버지(문영동), 할머니(이금례)가 함께 사는 한 가족이 있다. 민우가 면사무소에 출근한 뒤 아버지는 논에 물을 대고, 비가 쏟아지면 물꼬를 터주고, 심어놓은 모가 잘 자라기를 바란다. 여린 모가 성큼 자라 초록빛을 더해가던 어느 여름날, 할머니가 주무시다 돌아가신다. 잘 다니던 면사무소를 관둔 민우는 금붕어를 키우고, 하늘을 바라보며 얼굴에 비를 맞고, 오솔길을 걸어 산소를 찾는다. 새소리, 닭 울음소리, 개구리 소리가 리듬을 더하는 농촌의 풍경은 평화롭게 보이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연의 순리대로 삶을 살아내고 있음을 묵묵히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