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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아이콘] 창조적 개새끼
‘보헤미안’이라는 말이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보헤미안’이란 “속세의 관습이나 규율 따위를 무시하고 방랑하면서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시인이나 예술가”를 가리킨다.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는 ‘보헤미아니즘’이라는 항목 아래 이렇게 적고 있다. “비관습적 라이프 스타일의 실천. 종종 비슷한 마인드를 가진 이들끼리 어울리며, 항구적인 결속 없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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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아이콘] 자유야, 자유!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다. 취임식에서 정명훈은 베토벤 9번 교향곡 4악장 <합창> <환희의 송가> 앞부분과 독창이 등장하는 부분을 짜깁기해서 지휘를 했다. (…) 정명훈은 음악을 지휘하던 지휘봉을 이명박에게 활짝 웃음 띤 얼굴로 선물한다. 이튿날 대형 기득권 보수참칭(僭稱) 종이신문들은 일제히 ‘대한민국을 잘 지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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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아이콘] 전향의 정치학
“황석영이나 김지하보다 강도는 훨씬 더 약하지만, 실제로 2000년대에 접어든 박노해의 변신도 일종의 ‘준(準)전향’으로 볼 여지가 큽니다. 더욱더 안타까운 경우지만, 전 진보신당 당원인 진중권씨의 점차적 전향을 우리가 바로 지금, 그의 각종 사회참여적 발언들을 통해 여실히 잘 지켜볼 수 있는 것입니다. 전향이라는 과정의 연구자 분들께, 트위터와 블로그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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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아이콘] 언어의 착취
‘규칙과 패러독스’(1981)라는 료타르의 짧은 에세이를 읽었다. 거기서 그는 ‘포스트모던’을 하나의 시대(‘모더니즘 이후’)로 보는 대신에 그것을 하나의 정서, 혹은 정신의 상태로 규정한다. 지난 20년간 세계를 휩쓸고 지나간 ‘포스트’ 담론의 홍수를 통해 우리는 그것이 어떤 상태인지 잘 안다. 정서, 혹은 정신으로서 포스트모던이란 근대의 신앙, 이른바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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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아이콘] 커뮤니케이션의 편향
문명의 역사에 접근하는 방법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해롤드 이니스의 것이 아닐까? 특이하게도 그는 ‘매체’라는 매개변수를 이용하여 지구 위에 존재했던 문명의 흥망성쇠를 설명하려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모든 매체에는 어떤 편향(bias)이 내재하며, 그 편향을 극복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문명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정말로 매체가 문명의 운명을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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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아이콘] ‘너의’ 목소리
<씨네21>에서 <위대한 계시>가 들어왔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나서 인터넷을 검색해 종로의 개봉관을 찾아갔다. 힐데가르트 폰 빙엔을 아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적어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관객이 많았다. 연령대가 지긋한 것을 보니 유럽영화 팬이 아니라 가톨릭 신자들인 모양이다. 영화의 내용은 정확히 이 관객 분포
글: 진중권 │
201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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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아이콘] 신의 숨결
정글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앙코르 와트와 같은 문명은 오늘날의 눈에는 기이하게 보일 것이다. 하지만 사원이 지어질 당시만 해도 그 지역은 인구 100만명이 넘는 번화한 지역. 당시 영국의 런던은 인구 5만명 남짓의 작은 마을이었다. 그렇게 발달한 문명이 그렇게 갑자기 정글 속으로 사라져버렸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왜 그들은 삼림을 파괴하고 국력을 소진해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1-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