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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음악과 영화, 그 행복한 만남을 위하여
개인적으로 <건축학개론>은 최근 들어 가장 감성적인 영화였다. 보는 내내 완전몰입 상태였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기자시사회 때 영화를 보고 나온 남자 기자들이 ‘이 기분 그대로 술 마시고 싶다’라고 했다는데 난 좀 더했다. 극장을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주책맞게 울음을 빵 터뜨릴 뻔했으니까. 남자들이 나
글: 문석 │
201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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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영화의 음악, 공생의 음악
영화음악의 역사는 영화의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영화음악은 유성영화가 도입된 뒤 존재감이 크게 부각됐지만, <아티스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 무성영화 시절에도 극장 전속 오케스트라가 영화에 맞춰 음악을 연주했다. 유성영화 시대가 도래했을 때 극장주들이 ‘이제 더이상 오케스트라 단원 월급을 주지 않아도 된다’면서 안도했다니 당시에도 음악은 영화에
글: 문석 │
201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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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겨드랑이털에 관한 단상
과연 문제의 장면이었다. <러브픽션>의 겨드랑이털 장면 말이다. 숱하게 이야기를 들었는데도 영화 속 하정우만큼이나 나름의 충격을 받았다. 아직까지도 그 털들의 날렵한 모양새가 머릿속에서 되살아나는 걸 보면 그 강도는 작지 않았던 것 같다. <색, 계>에서 탕웨이의 겨드랑이털 장면은 다른 적나라한 노출에 묻혀 별 느낌이 없었지만 <
글: 문석 │
20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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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굿바이, 아날로그 안녕, 필름시대
CD플레이어가 우리집에 들어온 건 1990년대 초반이다. 이것이 개발된 건 1982년이지만 한국에서는 당시 거의 보급되지 않은 상태였으니 ‘나름 얼리어답터’였던 아버지 덕에 첨단 문물을 익히게 된 셈이다. 처음 CD로 음악을 들었을 때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LP판 특유의 지글거림이 없는 데다 사운드가 정말로 투명했기 때문이다. 물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글: 문석 │
201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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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충무로 워커홀릭들을 위하여
할리우드 제작자 스콧 루딘은 불같은 성질로 유명하다. 특히 그 아래서 일하기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그의 보좌진들은 매일, 그리고 24시간 내내 대기 상태여야 하고 통화 불가 지역인 뉴욕의 지하철을 타서도 안된다. 한 비서는 그가 보려던 공연 티켓을 사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는데 차라리 이건 다행인지 모른다. 화가 나면 주변의 물건을 손잡히는 대로
글: 문석 │
201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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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영화는 왜 영화를 추억할까
영화는 100년이 조금 넘는 역사 속에서 엄청난 변화를 겪은 듯 보인다. 19세기 말 토머스 에디슨과 이스트먼 코닥, 그리고 뤼미에르 형제의 공적으로 탄생한 영화는 무성에서 유성으로, 흑백에서 컬러로, 2D에서 3D로, 필름에서 디지털로 바뀌어왔다. 그리고 또 다른 기술의 혁신이 찾아올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변화를 ‘발전’이라고 일컬을 수 있을까. 이
글: 문석 │
201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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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블록버스터, 새판을 짜자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말은 1998년 <퇴마록>을 기점으로 탄생했다. 15억원이라는 순제작비는 당시 기준으로도 초대형 규모는 아니었으나 과감한 마케팅과 와이드 릴리즈 전략, 현란한 CG 기술의 도입 등으로 이 영화는 개봉 첫주에 제작비를 회수하는 성공을 거뒀다. ‘더 크게 (만들고), 더 많이 (스크린을 잡고), 더 빨리 (수익을 거둔다)’
글: 문석 │
2012-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