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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공부하는 잡지를 꿈꾸며
요즘 가장 즐겨 듣는 팟캐스트는 <노유진의 정치카페>다. 노회찬, 진중권과 함께 출연자 중 하나인 유시민 작가가 늘 하는 얘기는 바로 ‘들으면서 공부가 되는 팟캐스트’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그들의 말발에 취해 귀를 기울이다 보면 은근한 공부가 된다. 이제 편집장이 된 지 6개월 정도 된 것 같은데, 여러 인터뷰 혹은 사적으로 만난 이
글: 주성철 │
201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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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아름다운 6색 무지개
CGV왕십리에서 언론시사회가 있을 때마다 성동구청을 지나게 된다. 그때마다 보게 되는 것은 성동구청의 상징마크인 거대한 무지개 로고다. 지난 6월26일, 미국 연방대법원이 수정헌법 14조 평등권 조항을 들어 미국 모든 주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역사적인 날, 그날따라 성동구청의 거대한 무지개 로고를 마주하며 CGV왕십리로 향하는 길이 즐거웠고, 푸드코트에
글: 주성철 │
201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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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을 찾아
신경숙 표절 사태를 보면서, 한국영화계를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충무로에서 ‘표절’이라는 단어가 언론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강우석 감독의 <투캅스>(1993) 때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물론 ‘범죄’라는 자의식도 없이 대중문화계가 개봉 전의 일본 텍스트를 마구잡이로 베껴대던 오래전의 ‘흑역사’는 논외로 하고). 사소한 비리가 일
글: 주성철 │
201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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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두 배우의 슬픈 운명
두 배우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먼저 지난 6월19일 서울 성북구의 한 고시원에서는 연극배우 김운하가 안타깝게도 숨진 지 5일 만에 발견됐다. 뒤이어 또 다른 배우 판영진의 사망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 23일 자신의 승용차에서 발견된 그는, 조수석에 타다 남은 번개탄이 있었고 지인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며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
글: 주성철 │
201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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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거장처럼 베껴라?
“모든 것은 지나간다. 80마일의 속도로 스쳐 지나가는 저 모래 풍경들과 같이 다 지나갈 것이다. 첫사랑의 여자가 지나갔듯이, 청춘이 멍에 같은 가난한 고향을 둔 죄로 동생을 뒷바라지하는 사이 지나갔듯이, 그 멍에를 지나서 고생했던 3년이 고국의 불타오른 부동산 바람에 공허히 지나갔듯이, 앞날도 그렇게 지나가리라, 고 생각하니 못 견딜 일이 없었다”고 신
글: 주성철 │
201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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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님의 침묵
임검(臨檢). 직접 현장에 내려가서 검사한다는 뜻을 지닌 행정용어다. 추진하는 시책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가를 관리 감독자가 눈으로 지켜보는 것이다. 극장에도 임검 제도가 도입됐는데 1920년대 초부터다. 1922년 조선총독부가 각 지역에 내린 ‘흥행취체규칙’에 따르면, “권선징악의 취지에 반하거나 범죄방법, 수단을 유치조성할 우려가 있”거나 “외설 또는
글: 이영진 │
201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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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우리 영화
“(그들은) 영화가 정말 필요해서 영화를 만든다.” 홍상수 감독의 16번째 영화에 출연한 뒤 가세 료가 남긴 말이다(‘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한번 보고 싶었다’, 913호 <씨네21> 씨네인터뷰). 클린트 이스트우드, 구스 반 산트, 미셸 공드리,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그리고 홍상수와의 작업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가세 료는 이렇게 답했다. “그들의 영
글: 이영진 │
201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