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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파스텔톤 우울, 처연한 서정, 티어라이너 데뷔작
2004년 라이선스 발매된 일본 보사노바 듀오 나오미 앤드 고로(Naomi & Goro)의 <Presente de Natal>은 작은 화제를 낳은 바 있다. 한편으로 한여름(!)에 발매된 ‘보사노바 캐럴(!)’ 음반이었다는 점, 다른 한편으로 한국 인디 밴드들의 겨울 노래를 담은 EP <Winter Songs for Nostalg
글: 이용우 │
200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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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아름다운, 도시의 노이즈, M83
인터넷의 포토 갤러리마다 ‘야경’(夜景) 코너가 있다. 밤 늦도록 총총히 불 밝힌 빌딩 숲, 자동차 불빛의 긴 자취가 담긴 도로나 다리, 성긴 불빛들이 무덤처럼 펼쳐진 주택가 등 야경 사진이 다수를 이루는 도시의 밤 풍광을 일별하다보면, 도시는 ‘이 시대의 자연’이란 생각이 든다. 도시 아이들의 감성을 예민하게 자극하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자연
글: 이용우 │
200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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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파리지엔 인 뉴욕, 케렌 앤
정주(定住)하지 않고 흘러다니는 것, 쌓아두지 않고 덜어내는 것을 동경하는 이 시대에 프랑스 가수 케렌 앤은 하나의 아이콘이 되기에 충분한 유목민(nomad)이다. 러시아-이스라엘계 부친과 네덜란드-인도네시아계 모친을 둔 그녀는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네덜란드를 거쳐 프랑스에서 자랐다. 예술적으로는, 샹송/프렌치 팝과 모던 포크, 로큰롤과 카바레 음악, 유대
글: 이용우 │
200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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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네가 만약 외로울 때면, 루시드 폴 <오, 사랑>
“참 어렵지. 사는 것, 내 뜻대로, 원하며, 사는 것.”(<들꽃을 보라>) 나만 그런 건가. “나를 둘러싼,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즐겁다”는 생각이 든다(<사람들은 즐겁다>). “눈발은 몰아치고”, “저 멀리 봄이 사는 곳”에 닿을 수는 있을는지(<오, 사랑>). “나는 이렇게 너무 또렷이도 기억하고 있는데 무심하
글: 이용우 │
200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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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너무 홀대받은 수작, The Czars
미국 중서부 콜로라도의 주도(州都) 덴버는 ‘1마일 시티’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로키산맥 자락의 해발 약 1600m에 도시가 똬리를 틀고 있는 까닭이다. 메이저리그 야구팬이라면 최근 김병현이 이적한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 필드가 있는 곳으로 익숙할 것이고, 미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라면 관광코스로 체크해놓았을 도시다.
영화 주간지의
글: 이용우 │
200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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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저력이 녹아있는 블루 노트의 현재, 에이모스 리·앨 그린
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블루 노트(Blue Note)는 20세기 재즈의 상징이자 신화다. 비록 현재는 EMI에 흡수되어 일개 ‘산하 레이블’에 불과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현재형 레이블’로 주목받고 있다. 정통 재즈의 틀을 넘어 여러 스타일들을 포용하면서 새롭게 자리매김 중이기 때문인데, 그 전위에 노라 존스가 있음은 모두가 아는 사실.
글: 이용우 │
200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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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지적이고 흥겨운 일렉트로, 브라질리언 걸스
가본 적은 없어도, 뉴욕이 ‘인종과 문화의 용광로’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상업의 첨단과 예술의 전위가 ‘따로 또 같이’ 공존하고 있고, 그곳의 작은 움직임들이 나비효과가 되어 전세계의 트렌드를 이끌곤 한다는 점도 눈대중과 귀동냥만으로 안다. 음악계만 해도 뉴욕이 아방가르드와 힙합의 본산이란 사실은 상식이며, 근래의 거라지 록, 댄스 펑크 등의 모태
글: 이용우 │
200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