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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 드레서 홍상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홍상수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은 찰나적 관계만을 유지한다. 사랑해도 함께 할 수 없고 함께하는 사람들도 한 꺼풀 들쳐보면 남과 진배없다. 이런 관계 속에 지속성이나 미래가 존재할 수는 없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서 효섭은 그 와중에 벌금을 대신 내주는 여유가 있었고 <강원도의 힘>에서 상권은 택시를 끝까지 기다려주는 매너가
글: 조성효 │
200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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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폴라와 머레이의 속삭임,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처녀자살소동>에서 자살을 기도했던 소녀는 의사의 질문에 ‘당신이 13살 소녀를 어떻게 알겠어요?’라고 되묻는다. 중년 남자의 표정을 보는 순간, 소피아 코폴라는 그의 머릿속이 궁금했던 걸까?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감독 소피아 코폴라와 배우 빌 머레이간의 속삭임 같은 영화이며, 두 사람은 어렵지 않게 영화 속 두 인물과 연결
글: 이용철 │
200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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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의 아쉬움, 영상으로 대리만족 <콜드 마운틴>
미국 남부전쟁 중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을 다시 만나기 위해 탈주병의 길에 나선다. 상처를 입은 자가 마음의 고향을 찾아가는 여정은 오랜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를 닮았다. 원작자 찰스 프레지어의 증조부였다는 인만이 다시 살아난 듯, 간음한 목사와 방황하는 흑인의 무리, 돈 때문에 타락한 불한당과 여편네들 그리고 염소의 여인, 홀로 남은 아낙이 나타났다 사라
글: 이용철 │
200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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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어떻게 ‘괴물’이 되었을까, <몬스터>
97년 여름, 기내에서 상영했던 <트라이얼 쇼>를 통해 샤를리즈 테론을 처음 만났다. 통통한 뺨을 가진 귀여운 시골처녀였는데 발음이 힘들어 이름까진 기억하지 못했다. 뒤늦게 에서 제작한 초기작 까지 들추어 찾아본 이유는 순전히 <데블스 에드버킷> 때문이었다. 천사 같은 아내에서 유리로 자기 목을 그어야 했던 지옥 속의 여인으로 처참
글: 조성효 │
200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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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부록들의 합,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
미국 서부의 젊은이들이 사랑과 평화의 계절을 보내던 1968년, 미국 독립의 탄생지인 펜실베이니아와 문화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만들어진 두편의 영화는 미국사회의 은밀한 공포를 드러냈다.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과 <악마의 씨>는 장르의 관습과 많이 떨어져 있었지만, 경계 너머 매혹의 공간과 전복을 같이 보여준 몇 안 되는 호러영화다
글: 이용철 │
200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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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지만 아름다운 십대, <밝은 미래>
<밝은 미래>는 혼란스럽고 모호하다. 현대 영화계에서 구로사와 기요시가 차지하는 불안한 자리를 드러내는 것 같다. 한 남자의 살인과 자살, 그리고 남겨진 두 남자와 해파리가 의미하는 게 뭔지 알기는 쉽지 않다. 혹시 길가는 십대를 보면서 생물학적 공포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 그럴 때 그들은 우리와 다른 종의 생물처럼 보인다. 십대는 해파리처럼
글: 이용철 │
200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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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액션 히어로와의 재회, <원더우먼 시즌 1 박스 세트>
요즘이야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대부분 코스프레를 하지만 1970년 중반에는 한편의 TV외화 시리즈가 코스프레 대상으로 인기인 적이 있었다. 성조기 모양의 팬티에서부터 별 문양이 새겨진 왕관, 진실만을 말하게 하는 마술 올가미와 힘의 원천인 매직벨트 그리고 총알마저 튕겨내는 팔찌를 갖춘 힘센 미녀 원더우먼은 당시 남녀노소 구분없이 폭넓은 사랑을 받았었다(적
글: 조성효 │
2004-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