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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우울이 바닥을 치는 음악
10년이 걸렸다. 10년 만에 발표된 포티스헤드의 세 번째 앨범은 제목도 간략하게 ≪Third≫,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존재감이 느껴지는 것은 이들이 포티스헤드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는 게 다소 성의없어 보여도 어쩔 수 없다. 베스 기븐스의 보컬은 여전히 심해를 배회하는 어떤 생물체처럼 음습하고 애드리안 우틀리의 기타 리프도 여전히 종잡을 길 없이
글: 차우진 │
200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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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스위트박스 밖으로
팝밴드 ‘스위트박스’를 여자 솔로의 이름으로 알고 있었던 이들도 아마 적지 않을 것이다. 1995년 2명의 독일 프로듀서 헤이코 슈미트와 로베르토 ‘지오’ 로산이 일본시장을 베이스로 결성한 팝밴드 스위트박스는 3인조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히트를 기록한 <Everything’s Gonna Be Alright>(1998)는 1기 여성보컬 티나 해리스
글: 박혜명 │
200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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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곧고 품격있는 연주의 힘
끝도 없이 나열할 수 있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재즈피아니스트들. 빌 에반스의 창조적 계승자 키스 자렛, 마일즈 데이비스의 ≪Bitches Brew≫(1969)가 예견한 현대 퓨전재즈의 거장 칙 코리아, 재즈레이블 GRP의 예술적 지주 데이브 그루신, 팝과 록, 솔과 스탠더드의 실험적인 퓨전 아티스트 허비 행콕…. 그렇다면 1932년 영국 출신 에디 히긴
글: 박혜명 │
200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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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음영 짙은 목소리, 열아홉의 내공
이게 다 에이미 와인하우스부터 시작된 거다. 유대인계 영국인 백인소녀 와인하우스는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앨범 중 하나로 기록될 ≪Back to Black≫으로 진정한 ‘솔(과 타블로이드 가십거리)’을 토해내며 보수적인 그래미까지 휩쓸었다. 그녀의 업적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한다면 영국 내에서 복고적인 사운드와 솔풀한 목소리로 승부하는 솔로 여가수의 붐을
글: 김도훈 │
200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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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한국어 가사 쩍쩍붙는 웨스턴 하우스 사운드
디미트리 프롬 파리스, 밥 싱클러, 헤드 칸디 등 1990년대를 주름잡은 세계적인 디스코·하우스 DJ 뮤지션들의 음악을 좋아한다면 오리엔탈펑크스튜의 이름도 아마 낯설지 않을 것이다. 오리지널 웨스턴 스타일의 하우스 사운드를 구사하는 오리엔탈펑크스튜는 1992년 뉴욕 유학 중 디제잉의 길에 들어선 한국 뮤지션이다. 1997년 삐삐밴드 이윤정의 솔로 앨범을
200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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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마돈나의 미국식 하드 캔디
이번 앨범은 마돈나의 귀환이다. 아니, 좀더 확실히 말하자면 이번 앨범은 마돈나의 미국 귀환이다. 그동안 마돈나가 어디 있었냐고? 다들 알다시피 그녀는 영국에 있었다. 지난 10여년간 마돈나는 자신의 최고 앨범들인 <<Ray of Light>>와 <<Music>>을 영국 일렉트로니카 거장들과 만들어냈다. 영국 감
글: 김도훈 │
200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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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초창기 얼터너티브 사운드로의 복귀
마이클 스타이프에 대해서는 지난 몇년간 좀 애증을 갖고 있었다. 저평가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좀 재미없었던 ≪Around the Sun≫ 이후 이 남자가 뭘 하고 있었느냐. 그는 이러저러한 패션쇼의 제일 앞줄에 앉아 나이 어린 스타들이랑 담소를 하는 것으로 소일했고, 영화 프로듀서로서 할리우드 제작자들과 값비싼 식사를 하러 다녔고, 마크 제이콥스의
글: 김도훈 │
2008-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