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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영 짙은 목소리, 열아홉의 내공
김도훈 2008-05-15

≪19≫, Adele/ 강앤뮤직 발매

이게 다 에이미 와인하우스부터 시작된 거다. 유대인계 영국인 백인소녀 와인하우스는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앨범 중 하나로 기록될 ≪Back to Black≫으로 진정한 ‘솔(과 타블로이드 가십거리)’을 토해내며 보수적인 그래미까지 휩쓸었다. 그녀의 업적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한다면 영국 내에서 복고적인 사운드와 솔풀한 목소리로 승부하는 솔로 여가수의 붐을 일으켰다는 거다. 얼마 전 앨범이 발매된 더피가 음(陰- 에이미 와인하우스)에 대구를 이루는 양(陽)이라면 아델은 그 사이를 비집고 올라선 젊은 영재다. 19살에 만들어 제목도 ≪19≫인 데뷔앨범에서 아델은 서정적인 브릿팝 사운드에 음영이 짙은 목소리를 덧입힌다. 정돈된 와인하우스 같다가 걸쭉한 코린 베일리 래 같고, 브릿팝 그룹 ‘카타토니아’의 세리스 매튜스 이복동생 같기도 하다. 와인하우스나 라이벌 더피에 비하면 앨범의 전체적인 풍광은 조금 덜 여물었다. 물론 그게 무슨 대수겠나. 영국 차트 2위에 올랐던 <Chasing Pavements>를 일단 한번 들어보라. 올해의 싱글로 손색이 없는 이 노래는 콜드플레이의 <Yellow> 이후 가장 강력한 훅을 지닌 데뷔곡이다. 하도 들어서 아이포드가 닳을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