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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아내가 타버렸다
석달 열흘 만에 영화를 봤다. 그것도 주연배우의 숨결을 느끼면서. 김주혁이 바로 내 뒤에 앉았었다고(의자라도 발로 쳐주지). 그래서 뭐가 어쨌냐면 아무 일도 없었다. 다만, 영화 끝나고 뒤태로라도 진지한 관객인 양 보여야 할 듯해 홍보물을 꼭 쥐고 나온 덕에 이 문구를 보게 됐다.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할 자신 있습니까?” 물론 있다. 늘 마지막이 진짜거든
글: 김소희 │
200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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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남탓
곧 일흔줄에 들어서는 엄마가 벼르고 벼르던 중국 황석채 여행을 가겠다고 틈만 나면 우리 집에 와서 인터넷 검색을 들볶았다. 어찌나 의심이 많은지 일정이며 옵션이며 샅샅이 확인한 뒤에야 여행사 직원에게 (그것도 내 전화로!) 전화한다. 그래야 노인네에 대한 구박이나 사기를 안 당한다는 게 지론이다. 문제는 확인해놓고 하루 지나면 또 까먹고 똑같은 걸 또 해달
글: 김소희 │
200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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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사후 약방문조차 안 되는 이유
김치와 고추장, 된장, 참기름 등 각종 양념거리들이 해결되면 살림의 절반은 준다. 나는 주로 그것들을 ‘시’자 들어간 분들로부터 조달해 먹는데 때론 그분들의 옆집 반찬까지 내 밥상에 오른다. 내가 말년 복이 있다던데, 시어머니, 시고모, 시이모, 시외숙모 모두모두 오래 사실 게 틀림없다. 250만 농민 숫자가 한해에 30만명씩 줄어든다니, <전설의 고
글: 김소희 │
200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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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무개념 브러더스
우리의 이명박·강만수 ‘리만 브러더스’가 이번엔 종부세 깎는 걸 주도했다. 기획재정부 관리들이 한나라당 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청와대의 특별 지시사항이라고 신신당부했단다. 왜 그렇게 욕을 먹고도 만수 오빠를 감싸는지, 둘이 정말 사랑하나보다 했는데, 이러려고 그랬나보다. 미스터 리의 미스터리 일부가 풀렸다.
정부는 비싼 집일수록 종부세 감면율이 낮다지만
글: 김소희 │
2008-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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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합리적 경제활동
비슷한 처지의 친구와 물고빠는 문자를 주고받으며 논다. 최근에는 ‘넌 모순적인 매혹덩어리야’에서 ‘넌 햇님 난 달님’으로까지 표현이 승화해 거의 오르가슴의 경지에 이르러 꺄악 소리를 질렀다. 일명 에로 놀이로, 자급자족 경제의 일환이다. 친구는 몇푼 안 되는 중국 펀드가 바닥을 쳤고 난 맡겨논 돈 받는듯 손벌리는 각종 고지서들을 내 몸의 착한 지방처럼 끼고
글: 김소희 │
2008-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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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진짜 위기
여름에 살 빼려고 했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여름이 지나버렸다. 될대로 되라 심정으로 밤마다 술을 마셨다. 원래 입춘부터 입추까지가 살 빼기 적기라는데. 으흐흑. 정신 차리고 이제라도 그만 망가져야겠다. 위기다. 날이 선선해지면 몸이 체지방을 비축하려들어 가만있어도 살찌기 쉽다잖아.
요 며칠 취해 지내면서, 이른바 ‘9월 위기설’도 흘려들었다. 사실 위기
글: 김소희 │
200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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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저질&저질러
새로 지은 아파트로 이사하게 됐는데 그 동네에서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이들은 열이면 여덟아홉은 “교회 나가세요?” 분들이다. 입주 시즌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막 집안으로도 들어온다. 이사하는 날에도 한 아주머니가 현관에 서 있기에 누구시냐고 물었더니 내 손에 뭔가를 쥐어줬다. 아무개 교회 홍보물이다. 하나님 믿고 부자되란다. 노이로제 걸릴 지경이다. 나
글: 김소희 │
2008-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