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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내가 만일 용산의 세입자였다면
한창 기자로 뛰던 90년대 중후반, 서울은 온통 재개발 재건축 난리부르스였다. 철거 세입자들의 망루며 천막을 취재 다니는 게 일상이었는데, 당시만 해도 선과 악의 대결이 선명했다. 멀쩡히 사람이 자고 있는 안방 창문을 굴착기가 뚫고 들어오는 일도 허다했다. 철거 현장은 온통 세입자와 용역깡패, 그리고 기계들의 대리전이었다. 건설사와 구청, 조합(땅주인) 관
글: 김소희 │
2009-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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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악마의 혀
최지은씨는 최근 <한겨레21> 칼럼에서 막장드라마에 명품드라마라는 역설적 애칭이 붙은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젠 화낼 기운조차 없고 아무리 화내고 욕해도 달라지는 게 없는 현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려)는 태도”라고 분석했다. 거 참, 마음에 든다. 그러니까 우리 육체적, 정신적 서바이벌을 위해 (먹고사는) 애로는 에로로, (권력 주변의) 노망은
글: 김소희 │
2009-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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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상진이가 밟힌다고요~
오상진 아나운서가 자기랑 꿈에서 미팅했다고, 이웃의 장 여사가 득달같이 알려왔다. 언론노조 파업이 한창일 때였다. 잠이 덜 깬 나는 “우리 상진이 요즘 바쁜데”로 일축했지만 막 샘이 났다. 둘째를 가진 장 여사는 요즘 호르몬 이상 때문인지 틈만 나면 여러 남자를 꿈에 불러들인다. 그런데 오상진과는 꽤 구체적이었던 모양이다. “오상진이 뒤에서 빽허그로 나를
글: 김소희 │
2009-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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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헬시 뉴이어
새해 아침 독자 이메일을 받았다. 야호. 근데 달랑 두줄.
“지난호 칼럼 제목에 문제 있습니다. ‘5년만 버티자고요’ 하셨는데 4년 남았습니다. 그전에 구캐의원 선거 있으니 3년 몇달만 더 버티면 됩니다.” 나의 답장. “아, 맞습니다. 예리하시군요. 우쨌든 저는 5년 더 살겠습니다. 독자님은 니 맘대로 하세요.” 다시 Re: “다음 선거 때까지 살아남
글: 김소희 │
2009-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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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5년만 버티자고요
너무 춥다. 애나 나나 집귀신이 될 판이다. 아파트 관리비는 덩달아 엄청 나왔다. 어흑. 아니야, 아니야. 이런 나약한 정신전력으로 어떻게 초일류 병영국가를 건설하겠어.
한때나마 나는 새 CEO 밑의 직원인 줄 알았는데, 그러다 공장의 기계·설비나 재료 취급을 받아서 슬펐는데, 그것도 아니었어. 우린 그냥 졸병이야. 가치나 용도에 대한 생각이나 감정을
글: 김소희 │
2008-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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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사랑의 열매, 이대로!
국회 관련 뉴스에서 제일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은 몸싸움이나 막말이 아니다. 배지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소수정당인 민주노동당이 펼침막을 드는 것은 일면 이해가 가지만, 그조차 그리 달갑지는 않다. 피켓은 싸울 무기가 없는 사람들 손에 들려야 하는 것이다. 한명 한명이 입법기관인 배지들이 추운 날 맨몸으로 거리에 나서는 이들의 ‘영업수단’까지 동원
글: 김소희 │
2008-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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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미운맘 카드
둘째아이를 가진 이웃 장 여사가 새로운 소식을 알려왔다. 12월부터 정부의 출산전 진료비 지원사업에 따라 20만원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에 가서 ‘고운맘 카드’를 발급받으면 된다고 했다. 헉. 20만원 주면 나도 당분간 ‘고운맘’ 할 수 있는데. 근데 우리의 장 여사, 은행 갔다가 기분만 잡쳐서 왔다. 그냥 깔끔하게 주는 게 아니란다. 국민은행 계
글: 김소희 │
2008-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