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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대한범죄늬우스
시국 때문에 우울할 수도 있구나 싶다. 만 5년 넘게 이 칼럼을 썼지만 지난 마감 때에는 요즘 참 쓰기 힘들다고 심은하 팀장에게 징징대기도 했다. 대통령을 미워해도 죄가 되는 나라, 정부가 앞장서 범죄를 ‘늬우스’로 홍보하는 나라라니. 며칠 아무 생각없이 지냈다. 그러다 문득 저들보다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권이 바뀌기 전에 내 발로 이 지
글: 김소희 │
2009-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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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듣도 보도 못한 정부
며칠 세게 놀던 아이가 고열 몸살로 앓아누웠다. 물 한 모금 제대로 삼키지 못하고 찬 마룻바닥을 찾아 몸을 붙인 채 꼬박 하루 반을 보내더니 멀쩡하게 일어나 앉아 밥 달라고 나를 흔든다. 해열제 먹이고 얼음주머니 갈아주는 거 외에 도울 길이 없었다. 짐승처럼 신음하는 동안 옆을 지켜주는 거 외에는(음, 물론 텔레비전도 나와 함께 애를 지켰지). 안쓰러움과
글: 김소희 │
200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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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4대강, 바람이 머무는 곳
동네 은행에 가면 지난달부터 계속 주택청약종합저축에 들라고 들볶인다. 아무나 들 수 있으니 일단 가입 예약하고 나중에 신분증 갖고 오면 된다며, 보리쌀 등 푸짐한 사은품도 준단다. 인턴 사원까지 가세해 입구에서 홍보물을 나눠주며 “교육적금보다 높은 최고의 이자율”, “나중에 아이의 집 장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속삭인다. 사탕 얻어먹는 재미에 은행 따라다
글: 김소희 │
200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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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맞바람
그래. 밤낮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시는 분들은 국민들도 자기만큼 걱정해야 직성이 풀리니 북한 관련 첩보라도 신속하게 전파하시는 게 좋겠지. 어떻게. 그냥 흘려. 신문 하나 방송 하나 정도면 딱 좋다. 각각 자기 ‘업계’에서 특종이면 고양이가 개를 할퀴었대도 톱으로 올리니까. 급하면 인편에 ‘배달’시키는 방법도 있다. 청와대나 국정원, 국방부의 ‘당국자’, ‘
글: 김소희 │
200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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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슬로 굿바이 노무현
한시절 원없이 그를 사랑했기에 미안함은 그리 많지 않다. 소식을 듣자마자 오히려 그가 어른이 아니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치욕을 견디는 것이 어른이니까. 그리고 그가 제 분을 못 견딘 거 같다는 짐작을 했다. 내가 아는 한 그는 억울하면 끝까지 싸우는 사람이다. 한 시대의 분노가 불러낸 사나이가 노무현이고, 그는 분노가 있는 한 버틸 힘이 있는 사람이니까.
글: 김소희 │
200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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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경찰 실종 예방 구호
어린이 실종 예방 애니메이션은 3단계 구호를 소개한다. 1. 그 자리에 멈춰. 2. 내 이름, 엄마·아빠 이름, 전화번호를 생각해. 3. 경찰 아저씨에게 “도와주세요” 말해. 1번, 2번은 가능한데, 3번은 난감하다. 애가 ‘지나가는 경찰 아저씨’를 본 적이 있어야지. 늘 ‘방패 들고 숨어 있는 경찰 아저씨’나 ‘때리고 연행하는 경찰 아저씨’만 보고 자랐
글: 김소희 │
200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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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신영철 따라 배우기
노동절을 시작으로 금연의 날·바다의 날(31일)까지 5월은 기념해야 할 날들이 줄줄이다. 어린이날(아직 세돌 안된 베이비니까 패스), 어버이날(그날 부추김치 택배 잘 받았다고 전화 드리면서도 까먹음), 입양의 날(11일·여러 생각을 함), 스승의 날(잠시 립글로즈를 살까 핸드크림을 살까 고민하다 애가 괴발개발 칠한 카드에 마음만 더해 고마워함), 부부의
글: 김소희 │
2009-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