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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후쿠시마 사토시의 <소년 소녀>
소년은 전사가 아니고, 소녀는 천사가 아니야만화에서 배우고 만화로 그리는 작가들이 있다. 그 만화들은 편안하고 익숙하다. 장르의 규칙 속으로 깊숙이 빨려 들어가게 만든다. 반면에 인생에서 배우고 만화로 그리는 작가들이 있다. 그 만화들은 거칠고 낯설다. 우리를 만화 속에 빠뜨리지 않는다. 잠깐 적셨다가 인생으로 돌아가게 한다. 나는 어느 쪽이 좋다고 단정짓
글: 이명석 │
200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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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스탠더드가 주는 감동,에디 히긴스 트리오·에디 히긴스 쿼텟
에디 히긴스 트리오 <Dear Old Stockholm>에디 히긴스 쿼텟 <My Foolish Heart>눅진하게 들러붙는 장마철 밤 공기를 위한 처방전. 1) 샤워를 하고 깨끗한 면옷으로 갈아입는다. 2) 서늘한 음악을 틀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눕는다. 이 글은 바로 그 서늘한 음악을 고르는 하나의 가이드이다.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
글: 이다혜 │
200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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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영점프> 종간과 한국 만화시장 독법
대형 출판사에 침을 뱉으마<나인>이라는 잡지가 있었다. ‘여자만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사, 평론, 패션화보에 폭넓은 스타일의 만화까지를 보여주었던 그야말로 ‘잡지’였다. 젊고 새로운 시도는 빛이 났었다. 상업적 만화의 독법에서 벗어난 만화들도 대거 소개했다. 그런데 이 잡지가 너무 빨리 시장에 나왔었을까, 독자들이 점차 잡지를 외면했다. 결
글: 박인하 │
200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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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올 댓 시카고,뮤지컬 <시카고> 런던팀 내한공연
클로즈업도 없다. 종횡무진하며 인물과 공간의 구석구석을 세심하게 비춰주는 카메라워크도 없다. 시신경이 느슨해질 틈을 주지 않으려는 듯 장면과 장면 사이를 매끄럽게 건너뛰는 현란한 편집도, 록시의 허름한 방에서 벨마의 쇼 무대, 어두운 감옥, 변호사 빌리의 고급스런 사무실과 법정으로 자유자재로 바뀌는 세트도 없다. 하나의 세트에서 라이브로 펼쳐지는 브로드웨이
글: 황혜림 │
200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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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태양 따위는 뜨지 않아도 좋다니까,다다 유미 걸작선
아버지는 트럭 운전사였지만, 경마와 도박에 빠져 있었죠. 할머니댁 앞이 스트립 극장이었고, 어머니가 파트 타임으로 유곽청소를 하는데 저도 곧잘 따라가곤 했습니다. 동네는 절반이 철공소, 절반이 유곽이었습니다. 인더스트리얼 뮤직 같은 곳이었죠. 프레스 기계 때문인지 손가락이 없는 사람도 있었고, 옆집 아주머니는 한쪽 눈이 의안이었는데 가끔 컵에 담가두더군요.
글: 이명석 │
200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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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그리고 그녀는 살아남았다 <마녀에서 예술가로, 오노 요코>
비틀스의 미증유의 명반 에 <줄리아>라는 노래가 있다. 존 레넌은 “줄리아, 줄리아, 대양의 아이(…), 조가비 눈, 바람 같은 미소가 나를 부르네…”라고 노래한다. 이 아름다운 사랑노래의 주인공이 바로 대양의 아이(한자로는 洋子), 다시 말해 오노 요코다. 아무나 이런 사랑 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나? 아니지. 오노 요코니까 주인공이지. 이와
200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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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그 작가의 만화일기,최민호
1995년, 한국 만화가 화려하게 피어나던 때였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에 찬, 약간은 시기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던 한국 만화의 발화는 만화, 더 나아가 문화의 패러다임 전환과 함께했다. 한국사회에 이미지 언어가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낸 시기였으며, 흑과 백의 대결적 취향에서 다채로운 게릴라적 취향으로 넘어가던 시기였다. 1995년을 한국 만화 발화의 정점을
글: 박인하 │
2003-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