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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낯뜨거운 우회상장
그 녀석 참 잘 컸다, 싶은 아이는 있지만, 그분 참 잘 늙었다, 싶은 노인은 찾기가 어렵다. 생각 자체가 불경스러워서일까, 아니면 어느 나이 이상 된 사람에게는 더이상 기대를 하지 않아서일까. 가끔 힘주어 가르치려 들지 않고도 깊은 울림을 주는 박범신, 황현산 아저씨 같은 분들의 글을 보면 이런 느낌을 갖는다. 아, 잘 늙어가는 게 이런 거구나. 물론 글
글: 김소희 │
201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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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책임은커녕 연민조차 없는…
며칠 신문, 방송 보기가 겁났다. 살처분되는 돼지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방역은 제2의 국방”이라던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구제역 대책을 전한 김성훈 당시 농림부 장관의 글을 보면서 거듭 가슴 한쪽이 아팠다. 구제역 발생 보고를 받자마자 대통령이 내린 지시는 “방역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게”, “피해 농가에 대한 보상은 기대 이상
글: 김소희 │
201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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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덕담과 악담 사이
지난해 봄에 어느 대학생들 앞에서 했던 말들을 최근 다시 훑을 일이 있었다. 1년도 안된 시간인데,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령 “글을 잘 쓰려면 잘 쓸 때까지 쓰면 된다”고 떠든 대목에서 인터넷 클럽이나 블로그 같은 데에도 자꾸 쓰랬던 잔소리에 ‘소셜 네트워크’란 표현을 넣는 식으로 급수정해야 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대세니까. 난 둘 다 안 한다. 관심
글: 김소희 │
201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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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할 말은 하고 살아… 도 되는 거지?
최근에 나온 인상적인 책 제목처럼, 사실 “행복은 진지한 문제다”. 방송 주말 뉴스나 특집 프로그램, 공익(!) 광고들에는 부쩍 현실이 휘발된 ‘그분 보기 좋은’ 세상이 펼쳐진다(여기서 드라마는 논외. 왜? 재밌으니까). 너희도 이렇게 살아라 반복해서 속삭인다. 대놓고 강요한다. 그 바탕에는 계몽주의적인 시각이 깔려 있다. ‘행복의 비법을 알려줄게. 국으로
글: 김소희 │
201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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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서투른 도시 남자들
연평도 포격훈련 강행 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세게 나가면 북한이 항상 꼬리를 내린다”고 강경대응을 자화자찬했다. 곧바로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에는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성탄트리가 불을 밝혔다.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지하기로 한 남북 합의 뒤 7년 만이다. ‘심리모략전 조준격파’를 공언해온 북한을 자극하는 경거망동이다 싶지만, 이미 현병철 위원장
글: 김소희 │
201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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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미스터~ 리, 당신이 치킨값보다 더 비싸!
막장 국회 난투극에 잠깐 묻혔으나, 각종 민생 관련 서민·복지 예산이 대폭 깎이거나 사라지고 그 자리를 토건 세력과 ‘돈 놓고 돈 먹는’ 실세 의원 지역구의 토건 예산이 차지했다는 사실이 하나둘 밝혀졌다(특히 사업 타당성도 검증되지 않은 ‘형님’의 지역구 일대 사업에는 ‘묻지마 뭉칫돈’이 배정됐다). 아무것도 ‘안’ 하시는 게 나을 듯한 여당 대표의 “나
글: 김소희 │
201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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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개는 두려울수록 크게 짖는다
내 기억 속에서 상당히 젠틀한 그가 멱살잡이와 주먹질이 난무하는 한가운데에 있었다. 밀고 당기고 욕설이 터져나왔다. ‘내 아이 보기 부끄럽다’는 말은 참으로 상투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진짜 애랑 같이 뉴스 보기 민망했다. 국회 본회의장은 양아치 싸움판 같았다. 인터넷에는 보복성 주먹질을 한 ‘괴력’ 국회의원 신상과, 피 흘리는 국회의원 사진이 공개됐
글: 김소희 │
2010-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