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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매표 복지 거부한다
애가 회사 안 간 아비랑 놀러나간 사이, 소파 방정환 선생께 새삼 감사드리며 뒹굴다 어린이를 돌보는 이의 날도 정했으면 했다. 나는 그래도 육아 동반자가 있지만, 혼자서 애 키우는 이들은 어떨까 궁금하고 미안해졌다. 살다보면 괜히 미안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가수다>에서 탈락한 정엽(유 아 마이 매애앤, 낫싱 베러 댄 유), 해외 입양인들
글: 김소희 │
201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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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마이 페어 1991년
20년 전 5월 어느 날 회현동 골목길에서 사복경찰들에게 토끼몰이를 당했다. “노태우 정권 퇴진하라”를 외치며 남대문에서 시위하던 중이었다. 맞아죽기 전에 깔려죽겠구나 싶을 만큼 막다른 골목에 수십, 수백명이 몰렸다. 그날 내가 있던 바로 그 골목, 혹은 그 옆골목에서 성균관대 김귀정 학생이 질식사했다. 집회를 마치고 (정확히는 진압을 당하고) 비를 맞으
글: 김소희 │
201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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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단협
얼마 전 가까운 40대 남자가 나름 현빈 머리를 하고 어디 낯을 냈는데 모두들 왜 설운도 머리를 했느냐고 물었다. 그는 30대 때 배용준 머리를 했다가 고이즈미 머리라는 소리를 들은 전력이 있어서 그런지 바로 앞머리를 잘라냈다. 내가 아는(믿는) 얼굴과 남이 보는 얼굴은 이렇게 다른 거다(와우 심각한 피오나라니. 전혀 상상 못한 컨셉입니다. 근데 앞앞면
글: 김소희 │
201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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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씨네리, 쭈욱 팔팔하십니까?
한동안 씨네리와 같은 건물 같은 층에 근무했다. 건물 담벼락에 ‘영진 왕자지 변태’라는 문구가 써 있었던 관계로 마침 옆사무실에 입사한 이아무개를 꽤 아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어엿한 기획취재1팀장이다. ‘씨네리의 뮤즈’라 할 만한 혜리씨의 곱고 깊고 서늘한 글발은 미모만큼이나 한결같지만 여백도 유머도 많아졌다. 처음 봤을 때 스타덤 출연배우의 코디네이
글: 김소희 │
201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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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구조조정 피폭 후유증
트로츠키가 스탈린에게 추방될 때 부하린에게 남긴 말. “동지, 그대가 들고 가는 깃발에는 내 피도 배어 있소.” 스탈린과 손잡았던 부하린도 결국 숙청당한다. 처형 직전 그는 이런 편지를 스탈린에게 보냈다. “코바(혁명동지였던 스탈린의 옛 별명), 왜 나의 죽음이 필요하지?” 이미 스탈린은 절대권력을 쥔 뒤였다.
뜬금없이 한 세기 전 러시아의 일화들이
글: 김소희 │
201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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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정치 재해’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일본 충격과 애도와 공포와 무력감 모드를 차례로 거치며 마구 먹어댄 떡과 빵과 과자부스러기 탓에 몸무게가 확 늘었는데, ‘플라시보 효과’(위약효과, 가령 밀가루를 약으로 알고 먹어도 실제 효과가 있는 식의)를 노리고 ‘빠진다, 빠진다, 빠진다’ 하며 지냈더니 진짜 세끼 밥 다 먹고도 사흘 동안 1.5kg가량이 줄었다. 음, 급작스레 불어난 몸이 탄수화물양
글: 김소희 │
201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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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안전’이라고 말하지 마
체르노빌 사고는 끔찍한 영상으로 떠오르지만(그때 난 10대였다) 옆 나라 일본의 사태는 시시각각 오감을 옥죈다. 최초 폭발 이후 단 한 차례도 상황이 나아졌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으니 더 그렇다. 인류는 원전을 만들고 이용할 줄만 알지 원전을 없애고 (주변 생태를) 되돌릴 줄은 모른다. 원전을 ‘안전하게’ 폐기한 기술도 경험도 갖고 있지 못하다. 이 핵이라
글: 김소희 │
2011-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