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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잃은 만큼 어른이 되는 거야
소년 데이빗이 바라보는 세상은 잿빛이다. 신은 엄마를 살려달라는 그의 바람을 저버렸고, 어른들은 2차대전을 일으켜 서로 죽고 죽이기 시작했으며, 아빠는 금방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피처로 택했던 독서가 문제가 된다. 마녀와 끔찍한 괴물이 등장하는 환상동화를 즐겨 읽던 데이빗은 책 속의 이야기가 현실의 자신을 ‘습격’하는 것을 느낀다
글: 장영엽 │
200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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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거참, 브라이슨의 문체란…
빌 브라이슨이 세계 최고의 여행작가가 아니라면, 적어도 세계에서 가장 고약한 여행작가일 것이다. 그는 여행하는 지역을 찬미하는 대신 끝없이 투덜거린다. 말하자면 이런 식이다. 이 나라는 말도 안 통하고 몸은 힘들고 사람들은 무례하고 음식도 맛없어서 죽겠는데 내가 왜 여길 여행하는 걸까. 하지만 빌 브라이슨의 못된 문체에 부아가 치밀어오르는 일은 거의 없다
글: 김도훈 │
200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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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가난개그로 2억엔을 벌다
다무라 히로시는 일본 개그 콤비 기린(麒麟) 소속이다. 그의 파트너인 가와시마는 성우 같은 목소리와 잘생긴 얼굴의 훈남 이미지. 다무라는 경험에서 비롯된 개그 소재로 인한 가난의 이미지. 다무라의 가난 이야기를 책으로 옮긴 게 <홈리스 중학생>이다. 경제적 위기로 가족 ‘해산’이라는 현실을 맞이한 중학생 다무라 히로시는 공원에서 노숙을 시작했다
글: 이다혜 │
200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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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조명이 없던 시절에 대한 향수
<밤의 문화사>는 산업혁명 이전의 밤시간을 역사학자의 눈으로 들여다본 탐구서다. 편지, 공문서, 문학, 오페라 등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20년이라는 산고의 시간을 거친 이 책은 인공조명이 탄생하기 전, 밤이라는 시공간이 가졌던 위험성과 불편을 이야기하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모든 위험은 매력과 닿아 있는 법. 미지에서 오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글: 안현진 │
200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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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와인보다 짙은 사람의 향기
기업의 CEO들이 <신의 물방울>을 읽는 것은 대개 잘난 척하기 위해서다. 빈티지, 샤토 운운하며 와인에 대한 지식을 자랑해야 비즈니스도 잘된다며 그들은 이 책을 외우지만, 삐딱한 시선으로는 그저 비싼 와인을 마시는 데 대한 죄책감을 달래기 위한 수단 이상은 아니다. 술에 관한 만화 <스트레이트 온더락>은 그에 비하면 소박하다. 외워
글: 문석 │
200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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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욕망보다 강한 혈육의 힘
한 남자가 죽었다.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방황하다가 스스로 바닷물에 뛰어들어 죽었다. 그의 어머니는 열두명의 자식 중 한명이었던 그의 장례식을 이미 오래전에 치른 남편의 장례식과 혼동한다. 남자의 죽음을 기억하는 사람은 “윤간처럼 빠르게 간통처럼 빠르게 연이어 태어난” 손아래 동생 베로니카뿐이다. 그녀는 오빠 리엄의 자살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이 가족들에게
글: 장영엽 │
200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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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중국 역동의 반세기를 담은 윤회소설
노벨문학상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중국 작가 모옌의 소설. 고밀 동북향의 지주였던 서문뇨는 토지개혁기를 맞아 악덕지주로 몰려 동네 사람들에게 총살당한 뒤 염라대왕전에 불려간다. 서문뇨의 억울한 사연을 들은 염라대왕은 환생을 시켜주겠다고 약속한다. 서문뇨는 나귀, 소, 돼지, 개, 원숭이를 거쳐 2001년 ‘밀레니엄 베이비’로 환생한다. 다섯살인 주인공은 윤
글: 이다혜 │
2008-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