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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신성일, 회고하다
이다혜 2009-05-21

<배우 신성일, 시대를 위로하다> 신성일·지승호 지음/ 알마 펴냄

영화배우 신성일 인터뷰집. 506편에 이르는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1960년대 한국영화 흥행을 주도했던 그의 삶과 영화 이야기를 담고 있다. 6·25 때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간을 들여다보는 만화경 같은 책이다. 1957년, 신상옥 감독을 처음 만났던 순간, 바로 눈에 들어 “야, 너 나하고 3년 동안 고생할래?”라는 말을 듣고 신필름에 입사하던 때부터의 이야기는 특히 눈길을 끈다. 그는 ‘뉴 스타 넘버원’을 한자로 풀어 성일이라는 이름을 지은 뒤 신상옥 감독의 성을 받아, 신성일이라는 예명을 지었다. 그리고 <로맨스 빠빠>의 막내아들로 데뷔하기 전까지 2년간 영화사에서 사원으로 일하며 인맥을 넓히고 자신을 알려나갔다.

신성일의 청춘을 함께했던 나이 지긋한 관객만 흥미를 가질 책은 아니다. 1970년대 이야기에 접어들면 장미희에게 “너처럼 빈대떡같이 생긴 애가 어떻게 배우가 됐어” 하고 놀렸다든지 여운계와 <산불>을 찍으며 티격태격 말을 나누었던 이야기가 웃음을 준다. 정치인으로 활동하던 당시의 에피소드도 그의 입으로 직접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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