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 사원인 그는 2남3녀의 아버지이다. 보험회사에 감원선풍이 인다. 그는 건실한 사원이었지만 나이가 많은 탓으로 부득이 감원대상에 들어 퇴직하게 된다. 그러나 실망할 가족들을 생각하고 그는 차마 자신이 실직하였음을 말하지 못한다. 하지만 아들 딸들은 아버지의 모든 사실을 알아차리고 오히려 모르는척 아버지를 위로한다. 그렇게 한가족이 합심하는 사이에 경사가 잇닿는다. 깨질뻔하던 둘째딸의 혼사가 성립되었다. 어느덧 가정에 웃음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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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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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초 발표된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 빠빠'는 코믹성이 가미된 멜로 드라마로 유례 없는 히트를 기록했다. 4·19혁명을 불과 몇 달 앞두고 발표된 이 영화는 신필림이 제작했으며, 김희창 원작으로 최은희·김진규·김승호 등이 출연했다.more
방송극을 원작으로 한 <로맨스 빠빠> 명예퇴직을 맞은 한 가장과 그를 둘러싼 가족의 애환과 사랑을 담은 홈드라마로 가족 안에서 전통적인 가부장의 권위가 사라져 가는 풍경을 그려내고 있는데, 특히 한옥이라는 공간 안에서 가족 구성원 사이의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전개된다. 이 작품에서 한국영화계의 거목 신상옥 감독은 한 가정의 아픈 사연을 따스하고 감동적인 시선으로 그려냄으로써 다시 한번 신 감독의 명성을 관객에게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신필림이 60년대 독보적인 영화사로 성장하는 기반을 다지게 한 작품이다. 또 이 영화는 배우 신성일의 은막 데뷔작품이라는 의의를 갖고 있기도 하다. 로맨스 빠빠는 당시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음은 물론 각종 영화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국산영화 보호 육성 계획의 일환으로 공보부가 시행한 제1회 '우수 국산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고, 부산일보에서 제정한 '부일 영화상', 그리고 일본에서 개최한 '제7회 아시아 영화제'에 출품돼 김승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