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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우리는 잠자리에서 누구와 사랑에 빠지나?
목욕탕 물은 약간 뜨거워야 맛이다. 몸을 담그기엔 약간 뜨거운 물에 발끝부터 밀어넣고(“앗뜨! 앗뜨!”), 약간은 고통스럽지만 뜨거움을 참은 다음(“흡…”), 살이 익는 듯한 뜨거움에서 시원함을 느끼기 시작한다(“아아아아아…”). 여기에는 약간의 ‘양성’ 마조히즘이 있다. 뜨거움의 고통이 쾌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왜 인간은 고통까지를 포함한 쾌락을 즐길
글: 이다혜 │
201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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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양육의 비밀
영어 표현 중 한국어로 옮기면 뉘앙스가 푹 죽어버리는 것들이 있다. 그중 하나를 예로 들면 ‘mother(혹은 father) issue’다. 뜻은 어머니나 아버지와의 관계가 어긋난데서 기인하는 대인관계에서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연애문제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 중 하나이기도 한데, 어머니와 사이가 너무 좋아서 탈인 마마보이에게는 마더 이슈가 있다고 하고
글: 이다혜 │
201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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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미인과 이야기꾼
기막힌 정력제를 제조하는 매음굴 여자,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미모를 지닌 황제의 비밀 부하… 무굴 제국에는 에로틱 캐릭터들이 득실댄다. 그러나 황제 아크바르의 사랑을 얻긴 쉽지 않다. 그는 눈이 무척 높다. 오죽하면 꿈속에서 완벽한 여자를 꿈꾼 다음 그녀를 살아 숨쉬는 인간으로 만들었겠나. 아, 황제는 능력자라서 환상을 얼마든지 실재로 만
글: 김은미 │
201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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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귀인 컴플렉스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전국 고등학생들에게 말한다. 어른들이 하는 말 중 “대학교에 가면”으로 시작되는 많은 공약들은 뻥이다. 대학에 가면 연애를 할 수 있다, 살이 빠진다, 취직을 잘한다, 돈을 잘 번다를 비롯해 참 많은 좋은 소리를 들어왔겠으나, 그거 다 뻥이다. 대학에 가서 그런 일이 안 생긴다는 뜻은 아니지만 대학에 안 가도 할 수 있는 일이 태반이
글: 이다혜 │
201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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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스릴러의 빛나는 별들이 여기에
작은 서점의 위기는 이제 과거사가 되었다. 대개의 작은 서점들이 위기를 넘지 못하고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서점 주인의 개성이 살아 있는 책 컬렉션, 어떤 서평보다 믿음직한 서점 주인의 취향과 추천, 마케팅과 무관한 독서 문화는 모두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뉴욕의 유서 깊은 미스터리·스릴러 도서 전문 서점 ‘미스터리
글: 이다혜 │
201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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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경복궁은 언제가 가장 아름답습니까?
5월18일부터 22일까지 경복궁이 닷새 동안 야간 개방되었다. 조명이 설치된 경회루는 그 자체로 한폭의 그림 같았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의 이소라식으로 말하면 이런 진부한 표현은 퇴출되어야 마땅할 테지만…. 경회루의 고고한 아름다움 앞에 참신함이라는 단어야말로 퇴출되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가능하다면 야간 조명도 없이 달빛만 의지해 태종
글: 이다혜 │
201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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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무한한 상상 속으로
SF문학팬에게 지난 몇년은 상실의 시대였다. 시공사의 ‘그리폰 북스’ 시리즈는 중단됐다. 드문드문 SF 클래식을 내놓던 출판사들도 조용해졌다. <별의 계승자>처럼 아찔한 신간을 발간해준 오멜라스(웅진)와 <심연 위의 불꽃1>의 행복한책읽기 SF 총서가 없었더라면 슬픔은 더 컸을 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새로운 출판사들이 용맹하게 S
글: 김도훈 │
2011-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