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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그저 덤덤하게 바라볼 뿐
“술을 여섯잔 정도 마시고 난 뒤에는 동생에게 전화하는 것이 괜찮은 생각처럼 여겨지기도 한다.”소설의 첫 문장이 말을 걸어올 때가 있다. 웰스 타워의 단편집 <유린되고 타버린 모든 것>에 실린 <삶에서 한 걸음 물러서기>의 첫 문장은 알코올 기운 묻어나는 목소리로 “왜, 그런 거 있잖아?” 하듯 동생과의 불편한 관계를 은근한 듯 노골
글: 이다혜 │
201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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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영화를 향한 사랑 고백
“저는 영화란 <E.T.>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영화란 외계에서 온 것과 같은 새로운 매체라는 것입니다.”(이명세 감독) “감독으로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내가 모르는 수없이 많은 대중에게 내 일기장을 보여주는 일이라는 것, 또는 끊임없이 연애편지를 보내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송해성 감독)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동서대학교 임
글: 이주현 │
201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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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그는 결코 멈추지 않았노라
이 책의 표지에 실린 사진을 보자. 처음에는 어떤 노년의 부인이 웃고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턱 아래쪽이 제거되고 얼굴 하단이 홀쭉해지면서 그런 인상을 주었을 것이다. 일흔살이 되기 직전에 에버트는 갑상선암에 걸렸고 세 차례의 수술 끝에 입으로는 먹는 것도 말하는 것도 할 수 없게 됐다. 에버트가 심각한 병에 걸렸고 그 때문에 은퇴했다고 몇년 전에 들었다
글: 정한석 │
201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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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사이코패스의 마음속으로
연쇄살인범 Y_에 대한 전설 같은 이야기는 수도 없다. 뒷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경위는 기자, 경찰, 검찰, (정신과)의사들을 통해서였다. 직접 “내가 만났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으니 어쩌면 그 직종에서 돌고 도는 도시전설 같은 것들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사건으로 특종을 했던 신문사 입사 동기가 들려준, 너무 끔찍해서 있는 그대로 말해줄 수 없다며 머리 다리
글: 이다혜 │
201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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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불신지옥은 없다
파란 지붕 아래 살며 일신의 영화를 도모하시는 어느 장로님을 볼 때면, 정말 천국이 있고 저 양반도 그곳으로 가는 것일까 오싹해진다. 특정 종교를 깎아내릴 생각은 없다. 다만 종교에 헌신적인 국가가 도덕적으로 훌륭하고 경제적으로 번영할 수 있다는 종교 지도자들의 설교를 들을 때마다 그게 사실일까 의심하게 되는 현실을 살고 있다.
종교와 사회의 관계를
글: 이다혜 │
201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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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요즘 뭐 읽어?] 불친절한 당신
만남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에세이집은 밀란 쿤데라가 살면서 만나고 영향받은 예술가와 예술작품에 대해, 단순히 좋아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근원적인 의미에서 애착을 갖고 말하고 싶기 때문에 굳이 글로 써야 했던 예술의 이야기다. 밀란 쿤데라 전집 중에는 14번째다(현재 이가 빠진 상태로 <농담>부터 <삶은 다른 곳에> <웃음과 망각의
글: 이다혜 │
201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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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우리는 진지합니다
궁금하긴 했다. 죽음의 숲은 실재할까? 정말 영능력자는 있을까? 러브돌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메이드 카페에서 일해본다면 어떨까? 난 전생에 무엇이었을까? 오자와 가오루는 그 수많은 호기심을 대신 해결해주는 만화가다. 자고로 취재라고 하면, 무엇을 하기 위한 뒷받침 정도로 해석되기 마련이지만, <수상한 취재를 다녀왔습니다>는 오로지 취재를 위한
글: 이다혜 │
2012-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