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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경계를 두지 않는, 무심한 목소리의 매력
얼마 전 <미스터 모노레일>이라는 장편소설을 발간하고, 독자와의 만남 행사에 가게 됐다. 그냥 가서 만나기만 하면 되는 건데, 어쩐지 어색하고, 내 책을 본 사람들을 만나는 게 뻘쭘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문학 얘기 하게 될까봐 민망해서 뭔가 준비를 하기로 했다. 뭐가 좋을까, 뭐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특별한 파일을 만들어보고 싶어 사람들의
글: 김중혁 │
일러스트레이션: 이정윤 │
201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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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한눈팔지 말고 살벌하게 놀아보자
오랜만에 방을 정리하다 스무살 무렵의 사진 몇장을 발견했다.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모아두는 편도 아니라서 20년 전 사진 속의 내가 낯설게만 보였다. 별로 변한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참 많이 변했더라. 사진 속 모습보다 주름이 늘어난 것이야 말할 것도 없고, 표정도 참 많이 바뀌었다. 마음 같아선 스무살 때의 내가 얼마나 잘생겼는
글: 김중혁 │
일러스트레이션: 이정윤 │
2011-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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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새로운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시간이 지나면 이해하기 힘든 일이 있다. 당시에는 모든 게 너무나 당연했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있다. “글쎄, 옛날 옛적에는 모든 글을 원고지나 종이에다 썼다지 뭐야”라고 할 때가 언젠가는 올 테고, “예전에는 휴대전화기에다 손가락으로 문자를 찍어야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대. 믿거나 말거나지만 말야”라며 시큰둥하게 말하고는 ‘휘
글: 김중혁 │
일러스트레이션: 이정윤 │
201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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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먼 곳의 아스라한 풍경
1회와 2회는 봤다. 3회부터는 도저히 못 보겠더라. MBC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얘기다.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보다는 ‘세살 재미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더 맞으려나)는 게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대하는 나의 자세여서 어지간히 관심이 가는 드라마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면 4회까지는 꾸준히 지켜보는 편인데, 이건
글: 김중혁 │
201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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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새벽 3시 우리의 방구석 청춘 노래
선입관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때로는 얼굴도 보지 않고 선입관을 갖는 경우도 있다.
‘상상초월 쇼케이스’의 사전미팅을 하기 위해 랍티미스트를 만나러 가는 길, 내 머릿속에는 한번 시작되어 도저히 멈출 수 없게 되어버린 수많은 상상들이 날뛰고 있었다. 일단 만나면 욕 한두 마디 뱉는 걸로 인사를 대신하고, 대화 중간중간에는 디스(dis
글: 김중혁 │
201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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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그루브하게 ‘춤추자’
봄이 되니까 생각이 난다. 꽃이 피니까 또 생각이 난다. 지난해 이맘때였다. 어느 날 친한 친구이자 소설가이기도 한 K가 여행을 제안했다. 봄이 되었으니 남쪽으로 꽃을 맞으러 가자는 것이었다. 평소 꽃을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나를 운전사로 ‘이용’하고 싶어하는 K의 강렬한 눈빛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동네 선배이자
글: 김중혁 │
201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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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김중혁의 No Music No Life] 소설가 김중혁, DJ가 되다
<씨네21>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소설을 쓰는 김중혁이라고 합니다.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전대미문의 ‘날로 먹기’ 영화칼럼 빙자 사기글로 악명이 드높았던 ‘나의 친구, 그의 영화’를 소설가 친구인 김연수와 함께 연재했던 바로 그 사람입니다(그 칼럼은 <대
글: 김중혁 │
2011-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