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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잇]
[스크롤 잇] 수영복을 사랑한 남자
이 웹툰의 시작은 제목처럼 가슴이 두근거리는 장면이다. 중학교 졸업식, 벚꽃이 흩날리는 핑크빛 배경을 뒤로하고 잘생긴 남자주인공은 어여쁜 여학생에게 고백을 하는 듯하다. 여자애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그런데 주인공이 내뱉는 말은 “…네 수영복이 갖고 싶어”였다. 순수한 아이들의 풋풋한 연애를 기대했던 독자들에겐 충격적인 반전이 아닐 수 없다. 수영복 마
글: 신두영 │
200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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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잇]
[스크롤잇] 분명 잊었는데…
고양이가 죽었다. 열달 전에 헤어진 그녀와 함께 길렀던 고양이다. 이름은 구름이, 나이는 두살, 품종은 러시안 블루, 성별은 수컷이다. 헤어진 연인은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에서 반드시 만난다고 하는데, 여자와 남자는 구름이의 장례식을 위해 1년여 만에 다시 만났다. 그동안 여자는 머리를 길렀고, 쌍꺼풀 수술을 했다. 남자도 머리 스타일이 달라졌고, 안경을
글: 신두영 │
200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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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잇]
[스크롤잇] 떠났다, 네팔로
3월이 지나 날씨가 좋아지고 연재도 끝날 즈음, 작가는 갑자기 여행을 가고 싶었다. 그래서 떠났단다. 네팔로. 왜 하필 네팔? 운명처럼 꿈꾸던 여행지였냐면 그럴 리가. 언니에게 빌린 책을 읽고 있다가 이거다! 싶었단다. 섬광처럼 찾아든 결심에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아버지는 ‘둘째딸이 미쳤다’고 생각하고, 어머니는 ‘엄마 친구의 아는 사람이 산에 갔다
글: 장미 │
200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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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잇]
[스크롤잇] 떡밥이 장난 아닌데?
영어 수업시간, 2학년 5반에 이상한 사건이 일어난다. 겁에 잔뜩 질린 한 여학생이 문을 벌컥 열고는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것이다. 그녀는 과학선생님이 이틀간 자신을 동아리방에 가뒀으며, 그의 연구실에 있던 햄스터에 물린 뒤로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말한다. 학생들과 선생님은 여학생의 얘기에 동요하고, 그녀를 양호실로 옮긴다. 몸에서 악취가 나고, 눈이
글: 장영엽 │
200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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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잇]
[스크롤잇] 선배님, 잘생기면 다임?
“화가 김수정 선생님(<아기공룡 둘리>의 작가) 인터뷰가 있는데… 참관할래?” “갑니다! 제가 가겠습니다! 얼마를 드리면 갈 수 있나요?!” 누구와 누구의 대화일까. 기자와 둘리 빠돌이? 만화잡지 편집자와 만화 오타쿠? 둘 다 틀렸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웹툰 담당자와 만화가 홍승표의 대화다. 홍승표라 하면 <남기한 엘리트 만들기> &
글: 장영엽 │
200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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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잇]
[스크롤잇] 동화에 1% 사실을 보태면…
누구나 아는 백설공주의 이야기. 그 교훈은? 껍데기에는 독이 묻어 있으므로 “사과는 깎아먹자”. 하지만 사과를 깎았더라도, 공주 손에는 아직 독이 묻어 있었을 텐데? 그렇다면 혹시 식전에 손 안 씻는 사람을 말살하기 위한 보건복지부의 음모? 무적핑크의 <실질객관동화>는 “99%의 허구에 1%의 사실을 보태는 순간, 동심의 세계는 발작을 일으킨
글: 이다혜 │
200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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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잇]
[스크롤잇] 가장 좋은 것을 드립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일 덕수궁 분향소에서 누가 <어머니와 고등어>를 부르더라는 친구의 목격담을 얘기했더니 김용언 기자가 이런 말을 했다. “나도 그 비슷한 거 본 적 있는데. 누가 <고향의 봄>을 하모니카로 불고 있더라고요.” 왜 <어머니와 고등어>인가, 왜 <고향의 봄>인가를 물으면 답하기가 대략 난감하지
글: 이다혜 │
2009-06-11